2025.11.23 (일)

  • 구름조금동두천 13.4℃
  • 구름많음강릉 15.4℃
  • 구름많음서울 14.1℃
  • 구름많음대전 14.5℃
  • 맑음대구 15.4℃
  • 맑음울산 17.2℃
  • 맑음광주 15.3℃
  • 맑음부산 16.2℃
  • 구름조금고창 14.9℃
  • 맑음제주 18.6℃
  • 구름많음강화 13.7℃
  • 구름많음보은 13.7℃
  • 구름조금금산 14.4℃
  • 맑음강진군 15.5℃
  • 구름조금경주시 16.5℃
  • 맑음거제 13.0℃
기상청 제공

비상계엄으로 힘들었는데 올해는 더 최악… 연말연시 송년회 예약 ‘뚝’

지역 상인들 비상계엄보다 못한 수익에 폐업 고심
6대 광역시 중 폐업 수 가장 높아

 

“정권이 바뀌어 조금은 나아질 줄 알았는데 되레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보다 못합니다."

 

지난 21일 오후 8시쯤 인천의 주요 도심 중 한 곳인 남동구 문화서로18번길 일대. '불타는 금요일(불급)'을 맞았지만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을 찾기는 힘들다.

 

내부가 보이는 상가들마다 음식이 차려져 있는 테이블이 아닌 텅 빈 테이블이 더욱 쉽게 목격됐고, 한때 흡연자들로 가득했던 거리의 골목 역시도 휑한 모습을 연출했다.

 

인근에서 한 치킨집을 운영하는 업주 A(40대)씨는 텅빈 거리를 바라보며 "예년만해도 지금쯤이면 상가에 손님들로 가득했을 것"이라며 "송년회 예약도 벌써 평일과 주말을 합해 20~30건 이상 접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비상계엄이 있던 작년보다 더욱 못하다. 송년회 예약은 커녕 식당을 찾는 손님들도 없다"며 "“가게 월세도 오르는데 장사도 안되니 조만간 자리를 비켜줘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푸념했다.

 

비슷한 시각 부평구 삼산동 굴포천역 인근에 위치한 한 술집 주인 B(60대)씨 역시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곳은 코로나와 지난해 비상계엄 시기를 겪고도 버텼지만 최근에는 워낙 손님이 없는 탓에 아르바이트생을 한 명 줄였다.

 

B씨는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아예 없다. 송년회 예약도 지난해 이맘때면 10건 이상 됐는데 올해는 지금껏 연락이 없다"며 "바로 옆집도 그렇고 모두가 폐업을 고심하고 있다. 우리도 올 연말까지 매출 상황을 봐서 폐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천지역 외식업계가 송년회 시즌을 앞두고도 예약 손님이 없어 한숨을 내쉬고 있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인천의 폐업자 수는 4237명으로 부산 3611명, 대구 2409명, 광주 1574명, 대전 1533명, 울산 1100명보다 월등히 높다. 사실상 6대 광역시 중 지역 경제가 제일 열악한 수준인 셈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전문가들은 경제 한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 등에서 각종 모임들을 지양하는 추세로 변해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 개인위주로 사회 성향이 바뀐 점도 이 같은 환경을 확산하는 원인으로 손꼽는다.

 

성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부터 지속된 경기 한파에 송년회 모임이 많이 바뀌었는데 최근엔 관세 등 글로벌 경제가 더해지면서 더욱 힘든 환경에 놓였다"며 "연말을 홀로 보내려는 개인주의도 외식 문화를 위축시키는데 힘을 보태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