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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공연' 막올라

"까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쫒겨 다니는 현대인을 향해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는 현재를 즐기며 살라고 외친다.

지난달 성남시민회관에서는 극단 '현'의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 공연'의 막이 올랐다.
이 공연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재창작한 작품이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마친 중고생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연장을 메운 관객과 그들의 기다림이 고조에 달할 즈음 막이 올랐다.
똑같은 교복을 입고 무표정한 학생들이 관객들 사이로 입장해 눈길을 끄는 한편,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인 학기초 조회시간이 연출된다.
끝없이 명문대학 진학을 강조하는 교장의 지루한 연설이 이어지고 새로 부임한 국어교사 '김광' 선생님을 소개된다.
"공부. 공부. 지겨워. 자유롭고 싶어"
입시경쟁에 지친 청소년들의 외침이 배우들의 빠르고 경쾌한 노래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순간 관객은 배우들의 대사가 자신의 목소리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첫 수업시간, 국어교사는 기존의 교육방법을 무시하고 학생들 앞에서 책을 찢어버린다.
익숙한 장면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본 사람이라면 이 장면을 기억해낼 수 있는 것.
이제 극은 본격적으로 학생들의 정체성을 찾기를 보여준다.
점심시간, 방송실에서 힙합 음악을 틀어 교실마다 난장판이 벌어지고 자신들만의 모임의 축제를 연다.
신나는 댄스 음악, 랩이 펼쳐지며 화려한 조명이 배우의 몸동작을 부각시킨다.
덩달아 흥얼거리며 몸을 들썩이는 것도 잠시.
부유층 아이들과 싸움을 벌이던 중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던 여학생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이렌 소리가 공연장을 메우자 관객들은 함께 당황한다.
아이들은 징계처분을 받고 김광 선생은 학교를 떠나게 된다.
극과 하나가 되어버린 관객은 불합리한 상황에 야유를 보내고 눈물을 흘린다.
명문대학 진학을 최고 목표로 삼는 학교에서 한 교사가 참교육으로 학생들을 일깨우는 과정을 그린 '죽은 시인의 사회'
선생과 학생이 헤어지는 마지막 부분에서 희망의 빛줄기가 보인다.
이제 그 빛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공연을 통해 찾는다.
개인마다 그 의미는 다르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는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죽은 시인의 사회'는 오는 8일(4시30분/7시30분) 과천시민회관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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