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단독] 남한산성 안내문 오타·비문 '투성이'…세계유산 관리 '부실' ② '관리 소홀'로 멍드는 도내 문화재…실질적 해결법은? 세계유산인 남한산성 등의 부실한 관리 실태가 반복해 드러나며 도내 문화재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요구된다. 최근 경기신문이 광주시에 위치한 남한산성을 찾아 취재한 결과, 다수의 안내문에서 오타와 비문이 발견되고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돼 있는 등 관리 소홀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안내문에는 ‘현절사’가 ‘헌절사’로 적히는 등 아예 잘못 표기된 것도 있었고, ‘지휘를 했던’이라 쓰여야 할 문장이 ‘지휘을’이라는 틀린 조사가 붙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부 글자가 떨어지거나 오염돼 알아볼 수 없는 등 세계유산의 안내문이라고는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도가 지난 5월 감사를 통해 남한산성 내 여장(女牆·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이 상당수 훼손됐는데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정·주의 조치를 내렸음에도, 또 다른 부분에서 관리 부실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남한산성뿐 아니라 도내 여러 문화재를 둘러싼 관리 소홀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 2019년에는 시흥 조남리지석묘의 안내판이 훼손된 채
<글 싣는 순서> ① [단독] 남한산성 안내문 오타·비문 '투성이'…세계유산 관리 '부실' ② '관리 소홀'로 멍드는 도내 문화재…실질적 해결법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 내 다수 안내문이 오타와 비문 투성인 것으로 확인돼 말썽을 빚고 있다. 경기신문 취재진이 최근 광주시에 위치한 남한산성을 확인한 결과, 문화재와 길(코스)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았다. 다수의 안내문은 훼손된 채 방치됐고, 내용 곳곳에는 오타와 비문 등이 수두룩했다. 우선 동문 앞 설치된 안내 지도에는 '현절사'가 '헌절사'로, 장경사 안내문엔 ‘완계군’이 ‘완개군’으로, 망월사지 안내문에는 ‘요사채’가 ‘요사체’로 잘못 표기됐다. 또 회전교차로(로터리) 옆 ‘1코스 장수의 길’ 안내문에는 ‘지휘를 했던’이라 쓰여야 하지만 ‘지휘을 했던’이라고 틀린 조사가 붙었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중부면사무소 3·1운동 만세 시위지’ 안내문의 경우, 한글 설명은 10줄이 넘는 것에 비해 바로 아래 영어로 번역된 설명은 겨우 ‘This place is a historic site of Anti-Japanese movement in Gyeonggi-do’(이곳은 경
최근 남미국가 수리남 정부가 동명의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법적 조치를 거론하면서 창작물의 ‘표현의 자유’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13일) 수리남 현지 매체 수리남 헤럴드에 따르면,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전날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리남 정부는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대사를 통해 항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드라마 ‘수리남’이 자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마약 범죄조직 두목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내용 전반에 수리남이 ‘마약 국가’로 묘사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람딘 장관은 “제작자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며 “우리는 (마약 운송 국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제 더 이상 마약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수리남’이 촉발한 ‘표현의 자유’ 갑론을박…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많은 범죄 드라마·영화 등 창작물들은 극의 현실성을 위해 실존하는 지역 이름이나 배경, 인물 등을 그대로 사용하곤 한다. 더불어 실제 모습과
정부가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구글과 메타에 약 1천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14일 제15회 전체회의에서 구글과 메타 미국 본사를 상대로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692억 원, 308억 원의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2월부터 국내외 주요 온라인 맞춤형 광고 플랫폼(거래터)의 행태정보 수집과 이용 실태를 점검·조사해왔다. 조사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는 자사 서비스 이용자의 타사 누리집 방문·검색·구매 이력과 같은 행태정보를 수집·분석해 관심사를 추론하거나 온라인 맞춤형 광고 등에 사용했는데, 이 사실을 이용자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고 사전에 동의도 받지 않았다. 구글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약 6년간 서비스 가입 시 타사 행태정보 수집·이용 사실을 명확히 알리지 않고, 그 설정화면(‘옵션 더보기’)을 가려둔 채 기본값을 ‘동의’로 설정하는 등 방법을 사용했다. 메타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약 4년간 계정 생성 시 동의 받을 내용을 이용자가 알아보기 쉽지 않은 형태로 데이터(자료) 정책 전문에 게재했을 뿐, 법정 고지사항의 구체적인 내용을 이용
애플이 아이폰의 최신 업데이트(갱신)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 편집 기능을 도입하면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명 ‘누끼(누키) 따기’라는 이름으로 회자되면서, 이 같은 어려운 일본어를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12일)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인 iOS16이 공식 출시되며, 아이폰8 이상 이용자들은 새로운 버전(판)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엔 잠금화면 변경, 문자 전송 취소, 한국어 라이브 텍스트(사진에서 글자 인식) 등 기능이 추가됐다. 이 중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건 사진 속 피사체를 배경으로부터 분리하는, 소위 말하는 ‘누끼 따기’ 기능이다. 업데이트 후 이 기능을 접한 이용자들은 반려동물, 연예인, 음식 등 배경이 분리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그러면서 “아이폰 누끼 잘 딴다”, “누끼 따기 너무 재밌다” 등 호평을 이어갔다. 업데이트 하루 만인 14일 오전 트위터에선 ‘아이폰 누끼’ 단어가 포함된 게시물이 7000건을 넘으며 ‘실시간 트렌드’(유행)에 오르는 등 일명 ‘누끼 놀이’의 인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쏟아
추석 연휴 이후 중고거래 플랫폼(온라인 거래터)에서 이른바 ‘명절 테크’(명절+재테크·재산 관리)가 성행하고 있지만, 거래가 금지된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한다는 글이 버젓이 올라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휴가 끝난 13일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국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을 살펴보니 햄, 식용유, 샴푸 등 각종 추석 선물세트 판매 게시글이 올라와 있었다. 게시글들엔 예비 구매자의 ‘찜’이 다수 표시돼있거나, 판매자와 상품 정보를 묻는 대화가 오고 간 것도 볼 수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팔아 생활비에 보태려는 ‘명절 테크’의 유행과, 필요한 물건을 소량 또는 미개봉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맞물려 이 같은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중엔 홍삼, 수삼, 한약, 비타민 등 판매가 금지된 각종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의 거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문제가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 같은 온라인 중고 거래는 불법에 해당한다. 건강기능식품은 ‘판매업을 신고한 영업자’에 한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지만, 의약품은 이마저도 전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들도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을 판매 금지 물품으로
추석 상차림과 선물 고민을 ‘쉽게’ 해결해 줄 ‘밀키트’와 ‘기프티콘’. 하지만 외국어로 표기된 탓에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 요리를 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을 말한다. 간편식 수요 증가와 물가 상승, 상차림 부담 등 이유로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특히 많아졌다. 이에 각종 기업들은 기획 상품을 내놓거나 할인 행사를 여는 등 밀키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평택, 완주 등 지자체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1인 가구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밀키트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와 활용에 비해 밀키트의 뜻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외국어의 국민 이해도 조사’를 보면, ‘밀키트’의 국민 평균 이해도는 22% 수준이다. 70세 이상은 고작 7%에 불과했다. ‘기프티콘’(gifticon)의 경우에도 용어의 이해에서 세대 간 격차가 극명히 드러났다. 국민 평균 이해도는 68%에 육박하지만 70세 이상은 15%에 그친다. 특히 기프티콘은 같은 해 문체부와 한글문화연대 조사에서 ‘세대 간 이해도 격차가 큰 외국어 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 언론에서 ‘스미싱 피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정작 이 단어 ‘스미싱’(smishing)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쓸 필요가 있다. ‘스미싱’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사기 수법을 의미한다. ‘문자메시지’(SMS)와 금융 사기를 의미하는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명절 전후로 택배 배송이 많아지면서, 택배 문자를 가장한 ‘스미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문자에 인터넷 주소를 넣어 접속을 유도한다. 이 인터넷 주소로 접속하거나, 앱을 설치할 경우 스마트폰에 보이지 않는 악성 앱을 설치해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와 문자를 금융사기조직으로 연결하는 일명 ‘강수발신’(강제수신·발신) 상태가 되게 하거나, 스마트폰 내부의 모든 정보를 탈취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경찰 등은 모르는 번호로 온 인터넷 주소에 접속하지 말라며 ‘스미싱 피해 주의’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외국어의 국민 이해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만이 이 ‘스미싱’이라는 단어의 뜻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스미싱’을 모른
최근 태풍·집중호우로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이로 인한 인명사고가 반복되자, 특수한 상황에서의 안전까지 고려한 현실적인 규정이 재정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경상북도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 9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전날 저녁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거세게 들이친 물에 잠겨 고립된 것으로 파악된다. 구조된 이들 중 2명은 생존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나머지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지하주차장 침수로 인한 피해와 인명사고는 지난달 8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도 잇따랐다. 이날 안양·성남 등 경기남부지역 일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완전히 잠겼다. 서울 서초구에선 40대 남성 A씨가 강남빌딩 지하주차장에서 실종됐다가 3일 뒤인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는 급류에 휩쓸려 지하주차장 안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현행법만 놓고 보면 지하주차장 침수와 관련해 실질적인 규정이 없어 반복되는 사고에도 손쓸 수 없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지하 공간 침수 방지를 위한 수방 기준’을 통해 지하 공간에 차수판, 역류 방지 밸브, 배수 펌
한반도가 강한 세력으로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의 영향권에 접어들며, 6일 오전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오후 2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290킬로미터(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킬로미터로 북상 중이다. 힌남노가 제주에 가장 근접하는 시점은 6일 새벽 1시, 경남 해안 도달은 이날 아침 7시 전후로 예상된다. 힌남노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30헥토파스칼(hPa)과 시속 180킬로미터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 이는 1959년 ‘루사’나 2003년 ‘매미’보다 큰 위력으로, 전국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날 보고(브리핑)에서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라며 “외출을 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희동 기상청장도 전날 밤 KBS1 뉴스에서 이번 태풍에 대해 “경로가 동쪽이냐 서쪽이냐 하는 논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워낙 크고 강력한 태풍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무조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상황”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유 청장은 “모든 태풍은 어느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