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에서 탈진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던 소방대원이 연기 흡입 상태가 심각해 서울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17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광주소방서 소속 소방대원 한 명이 연기 흡입 상태가 심해 중상으로 분류, 서울 한양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 35분쯤 이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4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9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이후 오전 8시 19분쯤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50분쯤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확산하기 시작했고, 건물 내부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은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밖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소방서 A소방경은 지하 2층에 고립됐고, 가까스로 빠져나온 B소방대원은 탈진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재발령, 인원 367명과 장비 129대를 동원해 화재진압과 A소방경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물류창고의 규모(지상4층~지하2층)가 클 뿐더러 불
봄기운 완연한 목포신항의 하늘은 맑고, 바다는 고요했다. 바람에 나부끼는 노란 추모 리본과 아스팔트 틈새로 피어난 꽃들은 어느새 7번째 4월 16일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15일 전남 목포 신항만에 인양된 세월호는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음에도 그날의 비극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좌초됐던 선체 측면은 완전히 녹슨 데다가, 곳곳에 구멍까지 뚫려 있어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그날의 아픔을 함께 하고 싶었으나, 세월호 주변에는 2m 정도 돼 보이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불가능했다. 세월호에는 작업자들이 오르내리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목포 신항 관계자는 “평일에는 작업자들이 하루 두 차례 (세월호) 선체 내부를 순찰하면서 안전위험과 특이사항이 발생했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이날 오후 2시쯤 이곳을 찾아 1시간가량 머물렀다. 그 시간 동안 이곳을 방문한 인원은 2명에 불과했다. 목포시 관계자에 따르면, 평년에는 하루 50여 명가량의 추모객들이 이곳을 찾았으나, 이날 오후 3시까지 추모객들은 2~30여 명에 불과했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시민들의
항공사들이 “항공 기상정보 사용료를 대폭 인상했다”며 기상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기상청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고법 행정4-1부(권기훈 한규현 김재호 부장판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 8곳이 “항공 기상정보 사용료를 인상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기상청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항공사들이 착륙할 때 사용하는 항공 기상정보는 과거 무료로 항공사들에 제공됐지만 2001년 12월 기상업무법(옛 기상법) 관련 조항이 신설되면서 사용료를 징수할 규정이 마련됐다. 기상청은 2005년 5월 처음 기상정보 사용료 기준과 금액을 정한 뒤 2010년과 2014년 각각 한 차례씩 사용료를 올렸는데, 2015~2017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기상정보 사용료가 지나치게 낮아 항공사들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기상청은 각 항공사와 국토교통부, 항공운영위원회 측과 협의해 2018년 5월 항공기 착륙 때 내는 사용료를 기존보다 85% 인상한 1만14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2018년 6월 “항공 기상정보의 공공성과 제공 배경을 고려하면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국가가 독점
“과태료를 부과한다 하는 데도 마스크를 안 낀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마스크 착용 문화가 정착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요.” 지난 13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유흥가에서는 방역지침 준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2일째인 14일(토) 저녁 인계동과 수원역을 방문했다. 이날 인계동은 핼러윈데이 때만큼 인파로 가득했다. 유동인구와 술집 입장 대기줄, 친구들끼리 거리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태우는 사람으로 뒤엉켜 혼잡했다. 마스크를 미착용한 이들도 다수 목격됐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흡연하며 걷거나, 아예 마스크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도 있었다. 술집 내부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입장객이 길게 늘어선 A술집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손님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직원들의 마스크를 착용을 요청하거나, 거리두기를 유지하라는 권고는 없었다. 수원역 로데오거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적잖은 인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에 나섰고, 술집·음식점·카페 등 실내에는 마스크를 턱에만 착용한 이른바 '턱스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인계동을 찾은 김모(25·여) 씨는 “마스크 의무화가 본
방역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핼러윈데이를 맞은 지난 주말 수원역 로데오거리와 ‘인계동 박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핼러윈데이 전날인 30일 밤 9시쯤 인계동.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8번 출구부터 유흥가가 위치한 골목까지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다. 수원시청 옆 협소한 도로를 비집고 난입하는 차량들과 주점 입장을 기다리는 인원들이 한 데 뒤엉켜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클럽 앞 입장 대기줄에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잊은 채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게다가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문모(29·여)씨는 “이 정도는 예전 핼러윈데이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마스크를 하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30대)씨는 “아마도 수원사람들이 전부 인계동으로 몰린 것 같다”며 “(코로나19가)무섭지만, 그렇다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젊은이들의 성지인 수원역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날 밤 10시 30분쯤 수원역 로데오거리에는 핼러윈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5~10명 단위로 모여서 담배를 태우는가 하면 술집에 입장하기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9명 가운데 경기지역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도내 대학 병원과 개인 의원을 방문한 무료 독감백신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 시민들은 “백신을 맞아도 불안하고 안 맞기도 불안하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21일 수원시 성빈센트병원 본관 앞에는 예방접종과 진료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등 병원의 통제에 잘 따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릎이 아픈 어머니와 함께 이곳 병원을 찾은 최모(37·정자동)씨는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저희 부모님은 다음 주부터 (독감백신 접종)기간이라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노년층은 이달부터 무료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만 70세 이상 예방접종 대상자는 10월 19일 ~ 12월 31일, 만 62세 이상은 10월 26일~12월 31일까지 접종 기간이다. 아주대학교병원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백신 접종과 진료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입원 환자들과 진료 환자들이 뒤엉켜 병원은 꽤 오랫동안 혼잡했다. 다음날
정부가 30일 0시를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지만 수원지역 도심 유흥지역 업소들은 이를 무시한 채 손님을 받으며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날 0시 이후 방문한 수원시 인계박스와 영통중심상가 등에는 정부 방침을 지켜 자정 전에 문을 닫는 가게들이 있는가 하면, 문을 닫지 않고 운영을 하고 있는 업소들도 상당수 있었다. 수원시 인계박스 안에 있는 A음식점은 이날 오전 12시 15분이 넘도록 주문을 받고 장사를 이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닫은 주변 가게에서 자리를 옮긴 손님들로 가게는 북새통을 이뤘다. 같은 시각 B주점도 손님들이 가득했고, 종업원도 이를 제지하지 않는 등 이곳 대부분의 업소들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반면 일부 가게들은 혹여 단속이 나올까 시간에 맞춰 영업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이 일대 거리는 귀가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짧은 술자리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주변 편의점으로 모여들었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를 구입한 이들은 편의점 앞에 설치된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시려던 시민 C씨는 “술집도 문을 닫고 편의점 자리도 없으니 모텔방이라도 잡아야겠다”고 말했다
전공의와 전임의, 개원의 등 모든 직역 의사들의 집단 휴진에 들어갔던 지난 두 차례 의료계 집단휴진과 달리 전공의들은 무기한 파업까지 예고하고 있어 의료 시스템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회는 정부의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확충, 비대면 진료 등 반발해 26∼28일 전국의사 2차 총파업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1일부터 전공의 8679명 중 69.4%인 6021명이, 전임의 2800여 명 가운데 2400여 명이 순차적으로 파업에 가세한다. 아주대학교병원은 지금껏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을 전임의와 전문의로 대체해 수술 보조와 환자 진찰 등 진료 공백을 매꿨다. 지난 7일부터 전공의 247명 모두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외래진료와 수술은 변동 없이 운영하고 교수들이 대체하고 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빈센트병원은 아직 차질 없이 외래진료와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이 병원은 전공의 124명 중 지난 7일 104명, 14일 72명이 집단행동을 벌였으나, 입원환자 조절은 염두에 두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임상과별로 모든 전문의급 이상 교수들이 대체 근무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