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강대석 글|중원문화 402쪽|1만5천원. 저자가 대학강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메모해 둔 강의노트이다. 저자는 ‘정의로운 전쟁이란 없다’고 하면서 10가지 철학적 명제를 제시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저자는 “정의는 정지돼 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처럼 단 한 명의 병사를 구하기 위해 다수의 특공대원을 희생할 수 있다는 논리와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소수가 희생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가 있을 때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다. 미국 자본주의 정신이 우리에게 유입되면서 ‘정의는 이기는 자의 것’이라고 해 우리 사회는 경쟁으로 가득 차 있고 경쟁에서 이기게 하는 것이 유용한 것이고 진리라고 이해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사조는 우리 민족이 고유한 정신과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 역사의식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은 반민주적인 세력에 말없이 동조하거나 평화를 파괴하는 정의롭지 못한 전쟁을 선동하는 지배세력에 협조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나치의 선전에 속아 애국심을 발휘해 용감히 전선에서 싸운 것도, 일제의 가미가제도,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무차별적 만행도 여기
‘최고의 고깃집’을 소개한다. 서문시장 골목 안 ‘당진 生고기촌’. 알음알음 명소가 된지 오래다. 수원과 경기 남부권, 서울 강남의 단골 고객이 장사진을 친다. 1년 365일, 손님들로 바글바글. ‘명소’에는 분명한 이유가 따른다. 충남 당진 대고면 농장에서 직접 방목한 최고급 한우를 최저 가격으로 팔기 때문. 모든 고기류(類)가 600g 기준. 특수 부위와 특수 육사시미(육회) 4만5천원, 생갈비살과 생등심 3만9천원, 차돌박이 2만9천원, 생삼겹살 1만6천원. 특수 부위는 진갈빗살과 토시살, 치맛살로 구성된다. 4인 가족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다. 연인끼리 와서 절반인 300g 주문해도 OK. 특수 육사시미는 치맛살 육회인데 맛이 탁월하다. 생삼겹살도 자랑할만하다. 대다수 고깃집이 200g 기준 8~9천원인데 600g이 1만6천원. 너무 착한 가격에 놀라고 그 고기 맛에 또 한번 놀란다. 이 식당의 조창남(61) 대표의 확고한 철학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다. 이 식당에서 벌어들이는 월 수익은 고작 300만원 안팎. 부인 김명자(58) 씨와 조 대표의 인건비도 안된다. 정육점을 운영하면서 고기를 대량 납품하는 데서 이윤을 남길 뿐이다. 식당은 오로지 ’
60여개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시설 및 여성단체로 구성된 ‘인센티브 예산을 피해자 지원예산으로! 공동행동’이 시설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준다는 여성가족부의 방침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6일 오후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지원을 놓고 기관 간 실적 경쟁을 시키는 이 제도는 후원자를 조직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피해자를 지원한 시설에 박탈감만 안겨줄 것”이라며 인센티브제는 ‘시설 길들이기’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폭력 피해여성 상담소나 쉼터의 낙후한 시설을 보수하는 것도 모두 후원회원들의 몫이었다”며 “십수 년째 거의 동결된 시설 운영비를 현실화하고, 지원비 없이 운영하는 기관들을 지원할 예산 편성에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한 올바른 피해자 지원정책과 예산 집행이 필요하다”며 “상위 평가를 받는 단체들은 인센티브를 여성부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는 외국인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국제 인터넷 사이트가 올해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해 말 기존의 템플스테이 영문 사이트(http://eng.templestay.com)를 대폭 개편해 올해부터 영문 이외에도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총 6개 국어로 템플스테이 정보를 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사이트는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고,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단계별로 찾아볼 수 있는 ‘Find Your Templestay’ 메뉴도 갖췄다. 이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도 공유하거나 링크할 수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이달 중에는 외국인을 위한 아이폰 전용 템플스테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화가가 화가를 찾아 길을 떠나다 김향금 글|도서출판 비엠케이 226쪽|1만5천원. 화가 故 정관훈의 삶과 그림에 대한 여정이다. 생전 단 한 번의 만남도 없는 김향금이란 화가에 의해서다. 저자는 운명과도 같이 故 정관훈의 그림과 삶을 정리해야 하는 일을 맡아 그 작업을 마쳤다. 같은 시대, 같은 곳, 같은 화가만이 느끼고 볼 수 있는 감성과 사유로 故 정관훈의 그림 길을 더듬었다. 고인은 1965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영주고 영남대 계명대학원을 마치고 대구를 거점으로 작품활동 중 2001년 뉴욕으로 떠난다. 낯선 이국에서 스스로 던져진 그는 2005년 11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교통사고다. 향년 40세. 저자는 고인의 유작들이 요절한 화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수가 많다고 전한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고 변화를 모색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인의 가족을 비롯해 그의 친구, 선후배들을 수도 없이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들에게 남아 있는 고인을 불러모았다. 고인은 죽을 듯이 그림만 그렸으며, 그림이 아니고는 스스로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마디로 ‘그림을 위해 태어나 그림으로 살다 그림과 함께 간 사람’이
‘그 레스토랑 정도라면…’ 수원월드컵 레스토랑 ‘베어마운틴’이 회자될 때 미식가들의 공통적인 찬사다. ‘안심스테이크’를 맛봐라. ‘베어마운틴’의 고객이 왜 충성도가 높은 이유를 단 번에 알 수 있다. 감미료와 조미료 등 일체의 식품 첨가제를 쓰지 않는 최고급 한우다. 획일화된 프랜차이즈의 패밀리 레스토랑과는 그 맛부터 확연히 다르다. ‘샤또브리앙’을 추천하고 싶다. 한우 안심의 최고 부위다. 육질에서 씹는 맛이 다르다. ‘특제 소스를 바른 바게트’ 맛에 일단 반한다. ‘베어마운틴’의 고객 대다수가 이 ‘바게트’의 리필 주문은 필수다. 이어 오늘의 스프와 허브향의 매콤한 샐러드가 식욕을 돋운 후 ‘샤또브리앙’이 나온다. 미식가라면, 40~50대 여성이라면 감탄한다. 연하면서 그 특유의 고소한 맛에 놀란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와인을 곁들이면 2~3배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파스타’도 빼놓을 수 없다. 값이 착하다. 20대 연인들이 런치 셋트로 즐겨 먹는 ‘베어마운틴’의 대표적 메뉴다. 분위기도 압권.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품격을 모두 갖췄다. 국내 유명 작가들의 미술전이 정기적으로 열리는 레스토랑 갤러리다. 재즈카페, 와인 파티도 열린다. 드라마 촬영
관동산악연구회 유정열(柳正烈·73) 회장. 그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무려 3천여 개 산을 넘었다. 그 높이에 따른 왕복거리를 환산해보라. 하심(下心)을 넘은 경지다. 그에게 물었다. 왜 산에 오르냐구. 그는 그냥 웃는다. “거기 산이 있어서냐, 아니면 산매(山魅)라도 들렸나”고 다시 물었다. 그는 호쾌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의 사랑이었어요. 아무 말 없이 나를 감싸주고 나를 포근히 안아주었죠. 나의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어요.” 묵묵히 서 있는 산(山)이 그냥 좋았다고 그는 말한다. 흔들리지 않고 마냥 수천 년, 수만 년 한 자리에 서 있는 산(山)에서 인생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에게 산은 배움이고 철학이고 좌표이고 길이었다. <유정열 관동산악연구회장> 지난 17일 오전 관악구 신림동 신원메트로빌 111호, 관동산악연구회 사무실(월드투어)에서 그를 만났다. 한 평생을 산과 함께 한, 산과 하나가 된 사연과 애환, 그의 인생역정을 들어봤다. 산악 관련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열정과 노력, 향후 집필 계획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그는 첫 인상부터 달랐다. ‘태양인’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1938년 무인생(戊寅生),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고재학 글|예담friend 320쪽|1만8천원. 평범한 아이도 세계 최강의 인재로 키워내는 탈무드식 자녀교육을 소개한 책이다. 현직 한국일보 논설위원인 저자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재능을 꽃 피우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이 책은 한국인과 세계 1, 2위를 다투는 높은 교육열을 보이면서도 성취도에서 현격한 차이를 내는 유대 부모들의 교육법을 소개한다.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마르크스, 피카소, 로스차일드, 퓰리처, 록펠러, 조지 소로스, 앨런 그린스펀, 래리 킹, 채플린, 스티븐 스필버그, 세르게이 브린 & 래리 페이지(구글),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앤드루 그로브(인텔), 밀튼 허쉬(허쉬 초콜릿), 윌리엄 로젠버그(던킨 도너츠), 어바인 라빈스(배스킨라빈스), 캘빈 클라인, 폴 마르시아노(게스)…. 뉴욕 월 스트리트부터 최첨단 IT왕국 실리콘밸리까지 주요 금융, 언론, 문화예술계 등은 유대인들이 장악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성공신화를 쏟아내고 있다. 세계 26위의 평범한 지능지수를 가지고(유대인의 평균IQ는 95. 한국인의 평균IQ는 10
이번 주말에는 ‘송어’를 맛보자. 우아한 주홍빛깔을 지녀 먹음직스럽고 1급 청정수에만 살아 그 격(格)이 높다. 그래서 양식도 까다롭다. 국내 최고의 송어 양식 지역인 강원 ‘평창 송어’다. 평창군 대화면 안미리에 양식장을 두고 이틀마다 수조탱크에 수송한다. 양식장 위치는 너른 안미 뜰의 ‘약물산’ 기슭. 일종의 약수(藥水)다. ‘계곡수’도 아닌, ‘지하수도 아닌’, ‘땅에서 샘 솟는’ 천연의 샘이다. 시쳇말로 ‘물이 다르다’. 육질이 탄력있고 쫄깃쫄깃하고 입에서 살살 녹는 이유다. 이 ‘샘 터’는 1990년 심언용(2004년 작고·당시 57세)가 찾아 송어를 양식하며 ‘안미송어장 횟집’을 오픈했다. 신봉동의 ‘맑은 샘 송어’는 ‘분점 1호’다. 심 씨의 막내딸 선주(32) 씨가 운영한다. 지난해 11월 오픈했는데 주말 휴일에는 장사진을 이룬다. 이 뛰어난 육질의 ‘맑은 샘 송어’가 유별나게 맛있는 또 하나의 이유라면 먹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곡선형의 청아한 식기에 야채를 수북히 담아 오는데 여기에 콩가루, 들깨가루, 다진 마늘, 다진 고추, 들기름 등을 기호에 맞게 넣은 후 초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빈 후 젓가락으로 한움큼 집어들어 입 안에 넣는다. 민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임인석·중앙대 교수)’가 창립된지 햇수로 5년 째다. 아시아 최초다. ‘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학술지’ 선정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 괄목할만한 성장과 내적 발전을 이룬 데는 한 개원의(開院醫)의 노력이 컸다. 그 개척자는 군포 산본의 ‘현대중앙병원’ 이현석(李炫錫·52·의학박사) 원장이다. 지난 21일 오후 1시 휴진 시간에 그를 만나 ‘학회’의 운영 및 애로, 현안, 추진계획, 그리고 학회 편집이사로서의 소회를 들어봤다. 이 원장은 먼저 ‘의료 커뮤니케이션’의 개괄적인 설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마디로 의사와 환자 간의 의사 소통이다. 소통의 장애는 환자의 오진으로 직결되고, 의사 환자 간 불신을 초래한다. 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는 물론 전 국민이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립 취지’인데 의사에 대한 사회적 편견, 부정적 시각을 ‘밖이 아닌 안에서부터 찾자’는 다짐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이 원장은 “의사의 시각에서만 바라봤기 때문에 소통이 안됐다. 그래서 인문학과 손잡았다. 의학은 자연과학이지만 그 행위는 인문학 영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용면에서 사회경제적 요소가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