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법 민사2단독 이주현 판사는 부작용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하고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다가 혀 신경이 마비된 우모(30)씨가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씨는 치아교정을 위해 2009년 8월 치과의사 강모(59)씨가 근무하는 병원을 찾았다가 치아교정을 위해 사랑니부터 뽑아야 한다는 강씨의 권유를 받고 두달 뒤 발치 수술을 받은 다음날부터 혀에 감각을 느끼지 못하다가 결국 우측 설신경 손상 진단을 받았다. 발치 이후 나타날지 모를 부작용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한 우씨는 미숙한 수술기구 조작과 불완전한 의학적 지식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강씨와 병원을 상대로 5천3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이 판사는 “원고가 부작용 설명을 들었다면 수술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설신경 손상은 예측이 어려워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아 환자의 선택할 기회를 뺏고 자기결정권 행사를 막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100억원짜리 변조수표 사기사건의 주범 나경술(51)과 최영길(61)이 경찰에 검거됐다. 특히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100억원대 사기사건의 진상이 한달여 만에 밝혀진 가운데 공개수배 중이던 나씨가 1천억원대 또 다른 금융사기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찰청 수사과는 15일 100억수표를 변조해 현금으로 인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나경술(51)과 공모한 최영길(61)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미 구속된 김영남(45)과 함께 국민은행 김모(42)차장을 구속했다. 또 인출책 정모(44)씨 등 8명(1명 사망)을 비롯해 총 가담자 25명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나씨는 지난해 10월 사건을 총괄 기획하고 지난달 12일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서 최영길을 통해 100억원짜리 위조수표를 최씨 법인계좌 2곳에 분산 이체한 뒤 사채업자 등을 통해 달러(67억원)와 엔화(30억원)로 환전해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변조수표를 은행에 제시해 계좌로 돈을 입금받아 또다시 다른 계좌로 분산 이체하는 등 인출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급 관련자 김모(42·사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이영한)는 10대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기소된 손모(30)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흉기를 미리 준비해 야간에 혼자 귀가하던 어린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무겁다”며 “피해자는 매우 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았고 8년이 지난 지금도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씨는 2004년 12월 22일 오후 10시쯤 용인의 한 마을회관 앞에서 집에 가던 A(당시 17)양을 흉기로 협박해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반지 등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됐다.
1천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철거업체 회장 등 7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후곤)는 횡령 등 혐의로 화성의 한 철거업체 자금담당자 김모(41)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정모(48)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범행을 주도하고 달아난 회장 이모(44)씨 등 2명은 기소중지(수배)했다. 철거업체 회장 이씨는 2006년부터 최근까지 자금담당자 김씨 등 직원들을 동원해 폐기물업체를 포함한 계열사들과 서로 허위 세금계산명세서를 발행해주거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1천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군인공제회로부터 도시개발사업 명목으로 2천억여원의 PF대출을 받아 일부를 빼돌리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검찰이 불구속 기소된 정씨가 2008년 이씨의 철거업체 세무조사를 선처해주는 대가로 전·현직 세무공무원 3명에게 5천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돈을 받은 세무공무원들은 지난 5월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회장 이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우리가 준 뇌물을 받은 공무원들을 말할 테니 수사를 그만해 달라”며 검찰을 상대로 거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철거업체는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헤어질 것을 요구한 내연녀에게 둔기를 휘둘러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이모(60)씨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매우 위험하고 피해자가 큰 상처를 입었지만 피고인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데다 복용 중인 약의 영향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스스로 중단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배심원 9명은 만장일치로 이씨에게 유죄를 평결했고, 양형에 대해서는 5명이 재판부가 선고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이 적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3일 경기도 광주의 한 모텔에서 내연관계에 있던 A(58·여)씨가 그만 만나자고 하자 둔기로 A씨의 머리를 10여차례 내리쳐 살해하려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지역은 고등법원이나 가정법원이 없어 그동안 불이익을 받아왔습니다. 고등법원별 인구나 접수사건 수, 재정소요를 감안하면 경기고등법원과 가정법원의 설치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경기고등법원을 설치하자는 주민들의 민원이 오랫동안 계속돼 왔으나 정부의 수도권 과밀화 억제 정책 등으로 설립이 지연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도가 부지제공을 약속하는 등 설치에 나서자 여야의원들이 경기고법 설치법을 발의하는 등 경기고법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장성근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경기도내 고법이 설치돼 서울고법 비대화를 해소하고 사법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헌법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경기고법 설치에 국가예산의 우선순위를 조정·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도내 고법이 설치돼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예산 확보가 안 돼 설치가 유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경기고법 설치에 대해서는 대법원이 반대를 해왔으나 최근에는 대법도 찬성 쪽으로 돌아간 만큼 기획재정부 경기지역 고법의 필요성을 인식해 설치예산을 편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광교산을 경계점으로 맞닿아 있는 수원과 용인 주민들이 송전탑 이설을 놓고 첨예한 찬반 논란으로 대립하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광교신도시 내 수원 이의동 광교웰빙휴먼시아(휴먼시아) 입주민들은 단지 인근 송전탑의 이설계획 잠정합의에 찬성하고 나선 반면, 용인 성복동 주민들은 송전탑의 시야권 이설 불가로 강하게 반발하며 맞서 해법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경기도시공사와 양 시의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 준공과 함께 466가구가 입주해 거주중인 광교신도시 내 수원시 이의동 웰빙휴먼시아 주민들은 단지 인근 송전탑의 이설을 줄기차게 요구, 이전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웰빙휴먼시아 주민들로 구성된 광교웰빙연합회원들은 “송전탑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로 암이나 백혈병 등의 질병 유발 가능성이 이미 입증됐고 집값 하락 등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민 안전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이설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송전탑 이설 요구가 수년째 계속되면서 경기도시공사와 한국전력 경기본부는 협의를 거쳐 지난 5월10일 단지로부터 200여m이상 떨어진 곳으로 송전탑을 이설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기도시공사 측은 “환경영향평가에서
용인에서 ‘오원춘 사건’을 연상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범죄전력과 정신병력이 없는 10대로 맨정신에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신고할 것을 우려해 목 졸라 살해한 후 최소 10시간 이상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0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심모(19·무직·고교 중퇴)군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심군은 지난 8일 오후 9시쯤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에서 A(17·여)양을 성폭행하고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군은 “성폭행 당한 A양이 나가서 신고할 것이 두려워 목 졸라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텔 화장실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시신을 무참히 훼손하고, 시신을 옮기기 쉽게 하려고 살점을 잔혹하게 도려낸 뒤 변기에 버렸다. 이후 살을 도려낸 후 20여개로 추린 뼈를 김장용 비닐봉투에 담아 다음날인 9일 오후 2시 7분쯤 모텔을 빠져 나와 콜택시를 불러 용인 집으로 갔다. 그의 잔혹한 범행은 모텔에 설치된 CCTV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7일 오후 8시쯤 분당의 한 커피숍에서 아르바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후곤)는 10일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일양약품 영업본부장 홍모(5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홍씨는 법인카드로 사들인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속칭 ‘상품권 깡’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주거나 약품 대금을 일부 받지 않는 수법으로 병·의원에 14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일양약품의 리베이트 규모가 2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홍씨가 관여한 14억여원을 제외한 나머지 7억여원을 조성하고 제공하는데 개입한 다른 직원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홍씨가 입을 다물고 있어 윗선이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와 약사들도 곧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지난 2월 “로비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금전 사고가 나 사측으로부터 변제 압박을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고발장이 접수되는 등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혼한 부부의 자식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권리인 형제간 면접교섭권을 처음으로 인정한 법원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가사항소2부(부장판사 정승원)는 원모(48)씨가 전 아내 최모(49)씨의 면접교섭권을 배제하고 아이들끼리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제기한 면접교섭권배제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10일 밝혔다. 원씨와 최씨는 2007년 이혼하면서 첫째 아들(13)은 최씨가, 둘째 아들(11)은 원씨가 맡아 키우기로 하고 각자 면접교섭권을 통해 상대방이 맡은 아들을 만나곤 했다. 원씨는 그러나 최씨가 면접교섭 시간이 끝난 뒤에도 둘째 아들을 돌려보내지 않고 자신을 욕하는 등 아들과 자신을 떼어놓으려고 하자 지난해 면접교섭권배제 청구를 냈다. 재판부는 “최씨와 둘째 아들을 만나게 하는 것은 둘째 아들의 정서적,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켜 양육환경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여 최씨의 면접교섭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둘째 아들이 형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하고 형제들이 만나는 과정에서 둘째 아들의 최씨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형제간 면접교섭을 허락한다”고 결정했다. 수원지법 이정원 공보판사는 “자녀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정법원이 직권으로 형제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