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몸부림에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전날 내린 비로 한기가 느껴지는 18일 오전 10시 군포시청 앞 집회 현장. 노란 조끼와 붉은 머리띠를 두른 지역 상인들이 군포시청 주변을 비장한 표정으로 모여 있다. 시위 현장에 모인 인원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에서부터 갓난아이를 둘러맨 아주머니까지 250여명. 오는 2015년 입점을 앞둔 군포 당동 이마트 입점을 저지하기 위해 산본시장, 군포역전시장, 산본역중심상가 상인들이 이날 하루 문을 닫고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의 발단은 지역 상인연합회가 지난 2월 군포시청과의 면담에서 ‘시가 당동 이마트 입점을 저지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군포 당동 주변에는 산본 이마트, 산본역 아웃렛 등 대형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SSM 3개점이 입점하면서 이미 지역 상권 대부분을 잠식당한 상황. 박은숙 산본시장진흥협동조합장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무차별 진입하면서 수십 년 간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 상인들이 거리를 내몰리게 됐다”며 “이미 상권이 붕괴한 상태에서 당동 이마트까지 입점하면 지역 상인들은 더
수박 값이 예년보다 한 달 앞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수박의 1㎏당 경락가(특1등급)는 2천521원으로 전월 대비 2천175원(75%)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6.9%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기간 수원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수박 경락가도 3만원~1만6천원(특1등급·10㎏기준)에 형성됐다. 이는 지난달 최대 4만7천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도내 역시 70% 이상 가격이 조정된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폭락세는 올해 출하량이 전년과 비슷해 공급 과잉이 아닌 소비 부진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수박가격은 2월 고점을 찍은 후 3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다 4월 들어 30~40% 하락하는 흐름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역시 2월 4만1천828원, 3월 4만498원, 4월 2만3천714원으로 평년과 유사한 가격변동을 기록했다.
직장인 A씨는 숙취음료가 필요할 땐 항상 사무실에서 300m 나 떨어진 동네 슈퍼를 찾는다. 숙취음료의 경우 사무실 코 앞에 위치한 편의점과 일반 슈퍼마켓의 가격 차가 약 두 배까지 벌어지기 때문. 직장인들이 주로 애용하는 숙취음료가 일반 슈퍼마켓과 편의점 간 가격차가 최대 60%에 달한다. 12일 수원시 인계동에 소재한 G편의점에서 구입한 대기업 C사의 숙취음료 판매가격은 4천500원. 그러나 수원시 연무동 B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동일 제품 판매가는 2천800원이다. 가격 차가 1천700원에 달하는 셈이다. 또 중견기업 G사의 숙취음료 역시 편의점에서는 5천원에 팔고 있으나 일반 슈퍼에서는 1천500원 싼 3천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B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C사와 G사의 숙취음료 공급가가 각각 2천200원, 2천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숙취음료의 편의점 마진률은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통 편의점과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품목의 가격 차는 20% 내외에 그친다. 일반 슈퍼마켓에서 캔맥주와 콜라 음료 가격은 보통 1천500원, 800원 가량에 판매된다. 동일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는 이보다 약 200~400원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직
이달 중순 결혼할 예정인 회사원 김모(34·여)씨는 혼수가구로 침대와 쇼파, 심플한 디자인의 화장대만을 구매할 생각이다. 또 식탁과 선반 등은 아파트 옵션으로 마련된 것을 사용하고 벽걸이용 TV를 구매해 TV선반 구매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최근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김씨처럼 혼수가구를 줄이고 이사를 가도 쓰던 가구를 재사용하는 실속형 소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결혼과 이사철이 겹친 이달 가구시장에 3월 특수가 사실상 사라졌다. 도내에서 가구판매가 가장 활발한 곳은 용인시 신갈동의 ‘흥덕프리미오아울렛(흥덕가구단지)’과 수원시 권선동의 ‘수원가구거리’. 두 곳은 광교신도시 입주에 따른 호황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봄 성수기에 따른 호황은 찾아 볼 수 없다. 흥덕프리미오가구아울렛에 위치한 A가구 매장 담당자 최모(39)씨는 “3월 들어 혼수가구에 대한 세일행사를 계획 중인데 지난해 3~4월 매출이 비수기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어 행사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결혼 성수기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수원가구거리에서 침대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52) 사장은 “결혼시즌의 시작인 3~5월의 매출 신장율은
최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역과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의 차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보통 휘발유의 3월 1주차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993.8원으로 최근 5주 간 73.57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도의 휘발유 판매가는 76.08원 상승한 ℓ당 2천4.05원으로 경기와 전국 간 오름폭의 차는 2.5원 가량이다. 앞서 기름값이 폭등했던 지난해 3분기 기간 전국과 경기도 간 오름폭의 차이가 거의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7~9월 사이 8주간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132.65원 상승했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132.78원 올라 차이는 0.13원에 불과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경기지역과 전국 가격 차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향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면 원인 분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휘발유 값은 최근 5주 연속 가파른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다. 3월 1주 도내 휘발유 값은 전주 대비 2.39원 올랐다. 2월 3주와 4주에 31.38원, 17.46원 각각 오른 데 반해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셈이다. 이는 2월 3
도내 유통업계가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포토존 이벤트’, ‘설탕공예 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고객몰이에 나선다. 10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 수원점은 11~14일까지 ‘윙클베어 포토존’과 ‘화이트데이 슈가크레프트’ 전시회, ‘설탕공예 체험 이벤트’를 연다. 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12~14일까지 지하 1층 행사장에서 해외 유명 제과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태피타운 캔디’(100g) 3천800원, ‘파파버블 화이트데이캔디’(스몰) 9천원, ‘더메나쥬리 프러포즈 마카롱’(10입) 2만6천원 등이다. 5만원 이상 구입하면 장미꽃도 선물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커플들을 위해 옥상공원 ‘파크나인(PARK9)’ 에 ‘사랑의 열쇠’ 공간을 개방하고 있고 화이트데이에는 ‘러브 화이트데이 스위트 갤러리아’를 열어 이벤트 모델이 감사품과 포토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데이가 밸런타인데이에 비해 고객 구매력이 큰 기념일은 아니지만, 특별한 하루를 만들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13일까지 삼계탕용 생닭을 전 점포에서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에따라 정상가 8천500원짜리 생닭(1㎏)을 반값인 4천25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10일 양계농가를 돕고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일반행사 물량보다 3배 이상 늘려 모두 18만 마리, 165t 규모의 닭고기 물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협력사에서 생산한 모든 닭을 크기에 상관없이 일괄구매하는 방식으로 사들여 매입가를 35%가량 낮췄으며 이마트 포장도안을 도입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닭고기는 이달부터 매출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보양식품”이라며 “최근 공급과잉으로 시세가 하락한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대대적인 소비촉진 할인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쪽에서 진격을 시작하면 저쪽에서 박격포를 날리는데, 포탄이 떨어지면 그 자리에 있던 시체가 조각이 나면서 군복에 둘둘둘 말려들어 가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나중에 시신을 회수할 때면 군복 조각에 쌓인 걸 그대로 들고 오곤 했지요. 입영 통지서 받고 ‘석달은 살 수 있을까’ 생각 총·수류탄 사용법 간단히 교육받고 아수라장으로 인천상륙작전 투입 등 사선 넘나들며 구사일생 수류탄 파편 부상으로 명예제대후 공무원 생활 산업공로훈장도 받아… 전우들 생활고 안타까워 석달짜리 입대 1950년 대구 칠성동, 서문시장에서 포목장사를 하는 부모 아래서 당시 20살이던 최태운(83) 옹은 대구영남중학교 4학년생의 ‘만학도’였다. 그 해 7월, 북한의 남침 소식을 전하면서 피난민들이 몰려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어두워져가는 마을 분위기 사이로 그에게 입영 통지서가 전해졌다. 통지서를 받아든 최 옹은 ‘석달은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덜컥 겁이 났다. “요즘 군대는 2년이라는데 그때는 ‘석달’이라고 그랬어요. ‘석달 이면 죽을 거다’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도내 주유업계 채산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름값이 상승하기 시작한 1월 마지막 주부터 지난 2월 셋째 주까지 한 달 동안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는 ℓ당 125원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도내 휘발유 판매가는 56.23원 올랐다. 주유소 대부분이 휘발유값 인상분을 판매가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셈이다. 알뜰주유소와 대형마트 주유소 등의 출현으로 야기된 과잉경쟁의 부작용이다.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A주유소의 이날 보통 휘발유 가격은 1천965원이다. 2월 3주차 평균 공급가인 1천936.44원을 적용해도 마진은 ℓ당 30원이 채 되지 않았다. 최근 한국주유소협회가 분석한 주유소의 적정 마진인 ℓ당 100원(카드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 포함)의 3분의 1 수준이다. 수원시 A주유소 업주 이모씨(48)는 “공급가가 오른 만큼 판매가를 올리지 못하면서 한달 새 매출액이 10% 이상 줄었지만 영세업자가 내세울수 있는 것은 가격 뿐”이라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출혈을 감수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한탄스럽다”고 호소했다. 화성시 동탄면에 소재한 B주유소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동탄2신도시 3차 합동분양의 흥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 등 6개 건설사는 지난달 28일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에 견본주택 문을 연지 4일만에 4만3천여명(6개사 방문객 합산)이 다녀갔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통상 합동분양 현장을 찾은 방문객이 2~3군데 견본주택을 둘러보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방문객은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7일 일반공급 청약을 받는다. 청약 일정은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은 1군(롯데·대우·신안·EG건설) 13일, 2군(호반건설·대원) 14일로 달라 1군과 2군에서 각각 하나씩 청약할 수 있다. 1·2군에 모두 당첨될 경우 발표일이 빠른 1군 업체 동·호수로 최종 확정되고 2군 당첨은 자동으로 무효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