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 상수원 주변에서 불법으로 대형 캠핑장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개발제한구역을 무단 훼손해 창고나 음식점으로 사용한 환경훼손 사범이 무더기 적발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노상길 부장검사)는 하남·광주·성남시와 합동으로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 주변에 대해 일제 단속을 벌여 총 111개 업소를 적발해 101곳을 원상복구 조치하고, 6명을 구속 기소, 6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59)씨는 지난 5월 광주시 퇴촌면 농지와 하천에 천막, 좌판을 설치해 6천818㎡ 규모의 캠핑장을 불법 운영했다가 하천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돼 원상 복구 이후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B(67)씨는 2014년 5월부터 하남시 미사동 개발제한구역 농지에 허가 없이 9천㎡ 규모의 컨테이너를 설치해 창고서비스업을 하다가 농지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처벌받고도 사업장까지 넓혀 영업을 지속하다가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밖에 광주시 남한산성면 오리백숙 음식점, 하남시 감북동 재활용품수집업체, 하남시 미사동 캠핑장 등 개발제한구역을 무단 훼손한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단속 전후 자진 원상복구 기회를 줘 법질서 준수 분위기와 난개발 방지 계기
검찰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농로를 불법으로 확장 공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성제 의왕시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송치된 김 시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송치된 농어촌공사 수원화성지사 관계자 A씨도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개발제한구역 내 도로 확장 공사하는 과정에서 특혜성과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인허가를 담당하는 실무자가 실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민원 제기로 시작된 이 도로 확장 공사는 공익성이 인정된다”고 무혐의 처분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의왕경찰서는 지난 4월 그린벨트 내 농어촌공사 소유의 농로(790m)를 인허가자인 시장의 허가 없이 폭 3.7m에서 7.7m로 확장·포장한 혐의로 김 시장과 농어촌공사 수원화성지사 A씨를 지난 9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안양=장순철·박국원기자 pkw09@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광고를 몰아주기로 했다고 속여 지인으로부터 선거자금 3억원을 받아 챙긴 사업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반정모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박모(54)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반 판사는 “사기죄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편취액이 크고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다. 법원의 출석요구에 불응하고 재판도중 도망간 점 등을 고려하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광고업체를 운영하던 박씨는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2월8일 A씨에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후보의 선거자금이 필요하다”며 1억원을 빌리는 등 2011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A씨에게 3억원을 빌려간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박국원기자 pkw09@
대법원은 26일 이백규(53·사법연수원 18기)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등 '전담법관' 임용예정자 2명의 명단을 대법원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전담법관은 특정 사건 재판만 맡는 법관으로 15년 이상 법조 경력자 중에서 선발한다. 대법원은 2013년부터 매년 3명씩 소액사건 전담법관을 임명해 전국 5개 지방법원에 배치했다. 지난해부터는 신규법관 임용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임용예정자 명단을 일반에 공개하고 의견을 제출받고 있다. 의견수렴이 끝나는 대로 대법관회의를 통해 임용이 확정된다. 이번에 임용될 전담법관은 이 변호사와 주한길(52·24기) 변호사 등 2명이다. 법원행정처 사법정책담당관을 역임하다 2003년 변호사로 개업한 이 변호사는 14년 만에 법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주 변호사는 연수원 수료 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하다 2013년부터 서울서부지법 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임용예정자가 법관으로 적합한지 의견이 제출된 경우 이에 대한 검토 내용까지 종합해 대법관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임명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박국원기자 pkw09@
법무부는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법무부는 40여쪽 분량의 의견서에 사실관계보다는 탄핵심판의 요건 및 절차에 관한 의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헌재의 탄핵심판이 국회 탄핵소추 발의 및 의결 요건을 충족하고 헌재에 소추의결서 정본이 제출된 점을 들어 형식적으로 적법 요건은 일단 갖춘 것으로 판단했다. 의견서에는 관련 법리적 쟁점과 이에 관한 학설 및 결정례, 법무부 의견 등이 담겼고, 독일·미국 등 외국의 사례도 소개됐다. 법무부는 “법률사무의 소관부처로서 객관적 입장에서, 탄핵심판의 실체 요건과 절차 진행에 관해 쟁점과 학설 등을 제시하고 헌재의 심리와 판단에 참고될 만한 법률적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첨예한 문제인 사실관계의 인정 여부에 대한 의견은 유보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법무부가 국정 최고 책임자의 헌법 및 법률 위반이나 범죄 혐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지만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신분은 유지하고 있다. 앞서 헌재는 이달 12일 법무부와 국회에 19일까지 의견서를
15년 전 용인의 한 단독주택에서 발생한 ‘대학교수 부인 살인사건’의 피해 교수가 부인을 살해한 범인과 마주했다. 지난 23일 오후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성보기) 심리로 열린 김모(52)씨의 강도살인 혐의에 대한 재판에는 이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A(70·교수)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언에 나선 A씨는 당시에 대해 “‘피, 피야’라는 아내의 외침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남자 둘이 서 있어서 ‘이제 죽었다’는 생각에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쓰러졌다”며 “다리를 보니 피가 흐르고 있었고,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죽여버려’라고 하니까 다른 남자가 아내 쪽으로 다가갔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명 모두 달아났다”고 증언했다. 이어 “우리 부부를 죽이려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씨에 대한)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뚜렷한 증거가 없어 2007년 미제사건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7월 이른바 ‘태완이법’을 통해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15년만에 범인이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2001년 6월 오후 4시쯤 A씨가 살던 용인의 한 단독주택에 공범(52)과 함께 침입해 A씨의 아내(당시 54)를 흉기로 찔러 살해
미성년자인 여고생들에게 음란동영상을 찍게 한 뒤 이를 유통한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이승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혐의로 기소된 문모(22)씨에게 집역 2년6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문씨가 제작한 음란동영상을 구매한 혐의(음란물 소지)로 함께 기소된 양모(25)씨 등 2명에게는 각각 벌금 150만원~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가를 지급하면서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제작을 주도하고 이를 SNS 등을 통해 광고하고 판매한 것은 죄질이 불량하다”며 “비록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으나 동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음란물의 제작·소지·판매 경위나 그 규모를 고려해 죄책에 상응하는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난 2015년 쯤 네이버 까페를 통해 알게된 A(고2)양 등 2명에게 음란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주면 돈이나 문화상품권을 주겠다고 유혹해 지난 3월까지 총 148개의 음란동영상을 촬영하게 하고 그 동영상파일을 전송 받았다. 문씨는 이를 비롯해 자신의 웹하드에 총 1천155개의 여성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동영상을 업로드한 뒤 SNS를 통해 구매자를 물색,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양철한)는 군 복무 당시 후임병들을 강제추행한 혐의(군인 등 강제추행·군인 등 준강제추행)로 기소된 강모(24)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군복무 중 휴임병들을 지속적으로 추행하는 행위는 우리나라가 선택하고 있는 의무복무제와 선임병의 추행을 거부하거나 신고하기 힘든 병영문화 아래서 자칫 피해자들을 잘못된 선택으로 내몰 여지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그 죄질이 나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점, 추행 횟수가 여러차례인 점 등을 종합하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대부분의 피해자들과 함의했고,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강씨는 육군 제27보병사단 소속 한 중대 운전병으로 복무하던 2015년 12월 4일 오후 10시 30분 쯤 초소에서 함께 경계근무를 서던 후임병 A씨에게 “나는 스킨십을 좋아하고 남자와 여자를 다 좋아한다”며 10분간 끌어안은 것을 비롯해 후임병 7명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박국원기자 pkw09@
지역의 한 마을버스 회사의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성남시장의 전 수행비서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성보기)는 2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백모씨에게 징역 10월에 추징금 2천60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돈을 받은 것과 관련해 청탁과 관련이 없으며 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법원이 적법하게 채택한 조사에 따르면 피고인이 청탁과 접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검찰이 제기한 공소사실 가운데 피고인이 받은 1억원에 대해서는 차용증 등이 작성돼 해당 액수는 죄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백씨는 해당 마을버스 회사가 버스 증차와 노선 확대를 허가받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지난 2014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1억2천600만원을 받고,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해외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박국원기자 pkw09@
헌법재판소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헌재는 2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첫 준비절차기일에서 탄핵사유 중 하나인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 당시 박 대통령이 청와대 어느 곳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떤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내렸는지 시간대별로 ‘남김없이’ 밝히라고 대리인에게 요구했다. 이진성 재판관은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은 대부분 국민이 자신의 행적에 대해 기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날”이라며 “피청구인(대통령)도 그런 기억이 남다를 거라 본다”고 말했다. 헌재는 박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이 지난 16일 “헌재의 수사기록 제출 요청은 위법하다”며 제기한 이의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정미 재판관은 “헌법재판소법 제32조 위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은 공판 개정 전 비공개하는 원칙이 있고, 청구인이 피청구인의 서류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국회의 탄핵심판 관련 서류 공개에 대해서는 제한을 뒀다. 이날 심판은 박한철 헌재소장으로부터 준비절차 전담 재판관으로 지정된 이정미·이진성·강일원 등 3명의 ‘수명(受命)재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