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무정쟁 선언'에 걸맞게 이해찬 총리 무시작전을 철회하고, 이 총리에게 질문을 하기로 했으나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대정부 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홍준표 의원은 이 총리를 답변석으로 불러낸 뒤 지난해 "이 총리 차떼기 발언이 심했다고 생각치 않느냐"며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총리가 야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적이 없었다"고 따졌다. 홍 의원은 또 "과거 권노갑 민주당 고문이 차떼기로 200억원 받아갔을 때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차떼기 정당이라고 한 적 없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력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나 썬앤문 감세청탁 사건 때도 권력비리당이나 감세청탁당이라고 한 적 없었다"며 "이 총리를 경우가 바른 사람이라고 존경했는데 이 총리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고 꾸짖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엔 총리가 야당을 폄하하는 발언들을 많이 했다"면서도 홍 의원의 공세에 대해선 "지난해 이미 발언을 한 만큼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며 "대정부 질문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조선, 동아가 손 안에 있다면 방송은 발 안에 있는가"라는 비난성 질문에 "이미 밝혔다"며 질문을
국방부는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이 '베트남전 참전 한국군 포로는 20명'이란 주장에 대해 당시 국군 포로는 3명 뿐이란 기존 입장을 거듭 재확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각군 본부와 군사연구소 등의 자료를 종합한 결과 베트남전에서 포로로 잡힌 국군은 박 모씨(당시 소위)와 유 모씨(당시 상병), 남 모씨(당시 병장) 등 3명이 전부"라며 "이들은 모두 전쟁이 끝나기 이전에 귀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박 의원이 국군 실종자 명단에서 누락됐다고 주장한 조 모씨의 경우도 탈영 후 자수해 지난 1974년 구속 처리됐다"며 "거론되고 있는 나머지 명단은 참전, 또는 병적 기록에 없어 민간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당시 포로와 실종자에 대한 추가확인을 위해 관련 자료 수집과 증언 청취작업 등을 계속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추가적으로 확인된 국군포로는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지난 1968년경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붙잡힌 국군 포로가 20명 정도란 것이 美 국방부의 96년 연구보고서에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포로로 잡힌 이들은 '호치민 루트'를
국회는 14일 제 252회 임시국회 본회의를 소집, 정치, 통일, 외교, 안보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정부 질문에선 '북핵'과 '과거사', 특히 '유신정권 과오 의혹', '개헌론'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석현 의원(열린우리당·안양 동안갑)은 이날 대정부 질문을 통해 북한의 핵보유 가능성과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집중 추궁하고 대책을 따졌다. 답변에 나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은 2003년 4월 이후 10여차례나 핵보유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며 이번 발표는 "핵보유 공식 선언이 아니라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이같은 선언은 6자회담에서의 협상력을 제고키 위한 전술의 일환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해찬 총리를 상대로 "인혁당 관련자 부인이 교직에서 쫓겨나는 등 피해자들이 많다"며 "유신정권 과오에 대한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부일장학회 前 소유주인 김지태씨 측이 강제 헌납 당시 수갑을 찬 채 동의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일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부는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느냐"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정부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하는 등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 북핵문제가 임시국회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북한의 6자회담 참가 중단선언은 그동안 정부의 북핵 불감증이 북한의 오판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긴급대책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이번 사태의 진상을 공개하고 비상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국회 통일외교 통상위원회와 국방, 정보위를 소집, 국회 차원에서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따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14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 외교차관을 출석시켜 이번 사태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당 차원의 대정부결의문을 채택키로 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바짝죄고 있다. 박진 의원(국제위원장)은 13일 "이번 임시국회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중점 추궁할 예정"이라며 "대정부질문을 통해 총리와 해당장관을 상대로 정부대책을 따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북한의 선언을 그대로 안 받아들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강력하게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14일 대정부질문 전 의원총회를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13일 "2월 임시국회에선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와 투자심리의 불씨를 살릴 수 있도록 민생, 경제활성화를 위해 여야 모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14일부터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는데 한나라당도 '비상 민생국회'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정쟁을 지양하고 경제회복의 '마중물'을 만드는데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 "작년 말 여야가 합의한 대로 과거사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국가보안법과 사립학교법도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기본적으로 상임위가 국회 운영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고도의 정치적 사안이나 국가적 중대사가 아닌 경우엔 가급적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에게 자유투표를 보장하고, 비교섭단체를 비롯한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겠지만 다수결의 원리가 물리력으로 방해되는 일도 용납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새만금 사업추진에 대해 "6월말 쯤 새만금사업에 대한 용역 결과가 나온다"면서 "이를 토대로 어떻게 하는 것이 전북 도민에 이익이 되고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면밀하게 검토돼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는 북핵 문제의 향배는 한미 외교 장관회담과 중국 특사의 북한 방문이 예정된 이번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기습적인 성명 발표에 대체로 북한식의 '벼랑끝 협상 전술'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도 과거에도 북한이 협상을 앞두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취해왔다며 북한의 성명을 평가 절하하고 있다. 따라서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기존 원칙엔 변함이 없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동시에 성명의 형식이 북한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북한 핵정책의 근본적인 전환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향후 북핵 문제 전개 양상의 주요 변수가 될 미국의 대응은 14일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이번주로 예정된 왕자루이 중국 특사의 북한방문은 6자회담과 북핵문제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북한의 성명으로 난처한 입장에 빠진 중국은 북한의 진의 파악과 함께 6자회담 복귀를 강력히 설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핵파문에 대한 대응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 내 각 세력별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당내 소장파 등 일부 의원들은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당 지도부 방침에 맞서 신중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14일 부터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따지겠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진상을 공개하고 비상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대정부 결의문도 채택키로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여러 이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충북 제천 연찬회 이후 反 박근혜 그룹으로 떠오른 새정치 수요모임과 국가발전 전략 연구회(발전연)소속 일부의원 들은 북핵파문에 대한 당의 신중한 접근방안을 제시했다. 발전연 소속의 이재오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의 대응방식에 대해 "좀더 냉정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우리 정부가 북핵문제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온 것은 문제지만, 북한의 핵보유 발표에 대해 미국도 상투적인 수법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신중해져야 하고, 당리 당략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새정치 수요모임 정병국 의원도 "북한의 핵보유 발표는 통상적인 벼랑끝 전술이며 분리,
북한 외무성의 돌발 선언은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많은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은 북의 이러한 시도를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 선언이 갑작스런 것이긴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 그다지 충격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은 물론 유엔과 유럽연합은 북한의 선언이 시기적으로 예상치 못한 것이긴 하지만 별로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핵무기 보유 선언도 그 발표의 겪만 높아졌을 뿐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 설사 핵탄두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운반하는 장거리 미사일이 있는지가 의문이고, 핵 폭발 실험도 하지 않았다. 북한 핵은 공식 보유 선언관 상관없이 여전히 놀란거리로 남아 있고,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6자회담 중단 선언이다. 완전히 6자회담 판을 깨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 다행이나 이번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억지란 평가를 받고 있다. 2기 부시 행정부가 1기 때 보단 외교정책에서 유연해지려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시기에 발표됐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북한은 1차 핵위기 때 합의를 하고 나서도 더 많은
국정원 과거 의혹 사건과 관련된 국정원 내부 자료가 상당 부분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당시 안기부가 과거 자료를 대규모로 소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 前 원장은 4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지난 98년 초 '국민의 정부' 집권 초기에 당시 안기부에서 대규모 자료 소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천 前 원장은 "국민의 정부가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후 2~3개월 안에 안기부에서 많은 서류를 태우느라 세곡동(안기부) 하늘이 연기에 새까맣게 뒤덮였다는 풍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천 前 원장은 "그 때 일부 서류를 많이 파기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정치권에서도 그런 말이 오고 가곤 했다"고 밝혔다. 천 前 원장은 이어 "자신은 전임인 이종찬 前 국정원장에게 업무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그 때만 해도 그런 데 관심 가질 일이 없었고, 보고 받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천 前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들의 진술과 맞물리면서 앞으로 국정원 자료 폐기 문제에 대한 진상 조사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