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깟 추위가 별건가요. 몸이 얼어붙어도 민주주의를 지키는게 중요하죠" 7일 오후 8시쯤 기온은 약 0도, 찬 바람이 계속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3도로 떨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두꺼운 옷과 목도리, 심지어 장갑까지 착용하고 있지만 매서운 추위에 코와 볼이 새빨갛게 얼면서 몸을 떨기도 했다. 또 피켓을 들던 언 손에 입금을 불면서 추위를 버티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 자리를 지키며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사당역 광장에서 시민들은 집회 주최 측의 구호에 맞춰 '탄핵해', '빨리해'를 외치며 촛불과 피켓을 높이 들어 흔들어보였다. 시민 A씨는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집회에 왔는데 추위가 대수인가"라며 "돌아갈 생각없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B씨는 "너무 추워서 몸이 벌벌 떨리고 손가락을 펴기도 힘들지만 민주주의가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 몸 바치려 한다"며 "너무 오래 서있어서 허리도 아프지만 너무 행복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국회에서는 오후 5시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 참가 인원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약 1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에 신고된 예상 인원은 20만 명이었으나, 예상치를 훌쩍 넘는 인파가 모이면서 집회 현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 됐다. 집회 초반에는 국회의사당역 광장과 여의도공원 주변에 인파가 몰렸지만, 오후 4시부터는 국회 앞 도로와 인근 골목까지 참가자들이 가득 채웠다. 시민 A씨는 “어제도 집회에 참석했지만 오늘은 사람이 너무 많아 이동조차 어려울 정도”라며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무사히 집회가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해에서 올라온 한 시민은 “민주시민으로서 이런 중요한 순간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해 새벽부터 출발했다”고 전했다. 전북에서 급히 올라온 시민은 “국민이 만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100만 촛불 집회로 인해 여의도 일대 교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손으로 나라를 바로잡으려 합니다" 7일 여의도 국회 앞 하늘에는 사회 각 계층의 단체를 상징하는 깃발들이 매워졌다. 국회의사당역 광장과 여의도공원에는 수십만 군중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들은 집회 주최측의 구호에 따라 각자 손에 든 피켓을 힘차게 흔들며 "윤석열을 체포하라", "대통령을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몇몇은 하늘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성난 국민들이 모여든 것이다. 분노에 찬 국민들은 집회 시간인 2시쯤부터 이곳으로 모였으며, 집회가 한창 진행 중인 오후 3시가 넘어서도 계속해서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을 향한 심판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 A씨는 "국민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필요 없다"며 "민주주의가 이 땅에 바로 설 수 있도록 국민으로서 나섰다"고 강조했다. 시민 B씨도 "비상계엄령을 마음데로 선포하며 군과 경찰, 그리고 국민을 장난감으로 여기는 행태를 두고만 볼 수 없다"며 "탄핵만이 답이다. 탄핵이 싫다면 대통령은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고 일갈했다. 집회에는 사회 각기 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지난 3일 군대에 있는 아들에게 "민간인을 해치지 말라"고 전화로 전한 아버지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졌다. 6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엄 당일 군인 아들과 아버지 전화 통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아버지인 A씨가 군 복무 중인 아들과 통화한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첨부됐다. 이 음성파일은 군인 아들을 둔 아버지 A씨가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3일 밤 아들 B씨에게 전화를 수 차례 걸었다. 약 1시간 동안 전화를 받지 않던 아들은 자정 쯤 아버지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B씨는 아버지가 “출동 명령 내려왔냐. 어떻게 됐냐”고 묻자 “10분 전쯤에 (비상)연락이 왔다”며 “출근 명령이 내려와 부대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아들 B씨에게 "너 왜 출근 명령이 내려왔는지 알아"라고 물었고, B씨는 "상황이 뭐에요? 지금 자다가 일어났다"며 되물었다. A씨는 "비상계엄 내렸다. 잘 들어라. (북한) 도발 아니다. 대통령이 그냥 내린 것"이라며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 200여 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시설 2곳에 긴급 투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이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민주·구로구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계엄령 선포 14분 만에 경찰 경력이 선관위 시설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지난 3일 오후 10시 41분 경기남부경찰청장에게 선관위 과천청사와 선거연수원에 대한 안전 조치 및 우발 상황 대비를 지시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오후 10시 27분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한지 14분 만이다. 조 청장의 지시에 따라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오후 10시 44분 관할 경찰서에 경력 배치를 지시했다. 경기남부청 경비과는 과천경찰서와 수원서부경찰서에 이를 즉시 전달했고, 경찰관들은 밤 11시경부터 선관위 시설에 속속 배치됐다. 이후 기동대 3개 제대가 추가로 투입돼, 다음 날 새벽까지 현장을 지켰다. 경찰 경력은 4일 오전 6시 40분경 철수 지시를 받았다. 조 청장은 이날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의 전화를 받고 선관위에 경찰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 사령관이 “선관위 쪽에 갈 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를 위해 검찰이 서울동부지검에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한다. 대검찰청은 6일 오후 공지를 통해 “특수본은 검사 20명, 검찰수사관 30여 명, 그리고 군검찰 파견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본부는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는 2016년 ‘국정농단 의혹’ 1기 특수본 이후 8년 만이다. 정확한 수사 인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특수본엔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 이찬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 최순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등이 투입된다. 또 군검사 등 군검찰 인력을 파견 받아 합동 수사하기로 했다. 이번 특수본 구성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특수본을 통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죄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단(국수본)이 조지호 경찰청장 등 3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6일 국수본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국수본은 이날 120여 명의 비상계엄 사태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날까지 비상계엄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은 총 4건이다. 고발인은 조국혁신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등 59인, 진보당, 더불어민주당이다. 고발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국방부 장관,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등이다. 이들의 혐의는 형법 제87조 내란, 군형법 제5조 반란,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 등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본격화된 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소속 주요 인사들은 윤 대통령과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주장했다.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호위하겠다는 선서를 한 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노리며 쿠데타를 일으켰으나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며 "이게 일국의 대통령이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윤 대통령은 더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는 그가 대통령임을 거부한다"며 "윤 대통령의 퇴진과 처벌이 우리가 바라는 바이다. 우리 힘으로, 민중의 힘으로 윤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일갈했다. 이해준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는 도무지 믿겨지지 않았다"며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계엄 선포이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윤 대통령을 탄핵시켜 그의 직무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길용 민
'정권 퇴진 촉구'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는 시위대를 향해 위해를 가하겠다고 SNS에 예고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20대 남성 A씨는 SNS에 광화문 집회를 비난하며 '오후 3시 집회 시작 후 극성 시위대 10명만 쥐어패겠다', '주로 30∼40대로 추정되는 사람만 패겠다' 등의 글을 올린 뒤 '장난 같지?' 라는 문구와 함께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어 A씨는 서울 광화문 집회로 추정되는 시위대 인파 속에서 집회 현장을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A씨가 올린 게시글들을 본 상당수의 시민이 "칼을 소지한 사람이 광화문에 있어 위험해 보인다"는 등의 내용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계정 정보 등으로 게시자 인적 사항을 특정한 경찰은 대전에 거주하는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시글을 올린 건 맞지만, 칼 사진은 나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지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게시글을 삭제한 A씨는 자신의 계정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반성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사진 속 칼로 실제 누군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