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16일 전력계통 주파수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범사업에 참여할 업체를 선정·발표했다. 서안성 변전소와 신용인 변전소 등 2곳에서 ESS 설비 시범운영 업체 입찰 결과, LS산전 컨소시엄과 우진산전, 코캄, LG화학, 이엔테크놀로지, LG CNS 컨소시엄, 삼성SDI 등 7개사가 낙찰됐다. 한전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 업체에 속한 헥스파워시스템과 우진기전, 카코뉴에너지 등을 합치면 낙찰 업체는 10곳이며 이 중 6곳은 중소기업”이라며 “향후 에너지 신산업 관련 사업에서도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계통 주파수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 시범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신산업의 하나로 확대 시행되면 연간 3천200억원의 전력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규원기자 ykw@
재판 관할 이전 등 문제로 중단된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이 16일 오전 10시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재개된다. 재판이 중단된 동안 3군사령부 검찰부가 구속 피고인 5명 가운데 이모(26) 병장 등 4명에게 기존 상해치사죄에다 살인죄를 추가, 공소장이 변경됨에 따라 재개되는 이번 재판에서 군 검찰과 피고인측은 살인죄 입증을 놓고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군 검찰이 ‘피고인들은 폭행과 가혹행위로 윤 일병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살인 혐의 적용 이유를 밝힌 만큼 공방은 살인의 고의성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공소사실 중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 등’에서 ‘좌멸증후군 및 속발성 쇼크 등’으로 바뀐 윤 일병의 사인도 화두로 떠올랐다. 윤 일병이 식사 도중 구타를 당해 음식물이 기도를 막아 죽음으로 이어졌다는 최초 사인을 군 검찰이 살인죄를 추가하면서 직접적·상습적 폭행에 의한 쇼크로 변경했기 때문. 한 변호인은 “살인죄를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근거를 마련하려고 사인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부검의를 다시 증인으로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재판은 사건 발생
“문 열기 전부터 한참 줄을 서서 순서표(대기표)를 뽑아 기다리고 있는데 3시간이 됐는데도 아직 서류를 받지 못했다. 외국인이라고 차별하는 거냐?” 지난 11일 수원출입국관리소에서 유학비자(D-2)를 연장하려던 중국 국적의 학생 C(25)씨는 ‘갱신하려면 빨리 가야 한다’는 주위의 충고에 이날 오전 8시20분에 이곳을 찾았지만 자신보다 먼저 도착한 수백명을 보고 깜짝 놀랐다. 10여분 뒤 출입국관리소가 문을 열자 건물 출입구부터 정문인근까지 줄을 서 있던 민원인들이 대기표를 뽑는데만 10분이 훌쩍 넘었는가 하면 11시30분이 지났지만 아직 C씨는 업무조차 보지 못했다. 또 이같은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직원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 직원은 “몰려드는 민원인들 때문에 화장실 가기도 힘든데다 옆 직원의 눈치까지 보면서 가야하는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너무 힘들어 요즘은 퇴직을 생각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수원출입국관리소는 말 그대로 매일 ‘민원과의 전쟁’이 벌어지는 ‘북새통’이다. 새학기 시작과 함께 유학비자 갱신
경기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15일 자본주의에 신물을 느끼고 밀입북한 한 혐의(국가보안법 상 탈출)로 강제송환된 김모(2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8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 뒤 훈춘을 거쳐 두만강을 넘는 방법으로 밀입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북한 당국은 김씨의 입북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지난 11일 판문점을 통해 국내로 송환조치했다. 공사장을 전전하던 김씨는 지난 8월 초 이혼한 다음 경제적 빈곤과 가정불화 등을 이유로 밀입북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조사에서 “남한 사회의 빈부격차 등에 대한 불만으로 북한에서 살려고 입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밀입북과정에 누군가 개입했는지, 밀입북 시 누구의 도움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김씨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양규원기자 ykw@
국세를 현금이 아닌 신용카드로 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수료는 여전히 납세자 부담이어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세를 신용카드로 납부한 금액(건수)은 이 제도가 도입된 2008년 407억원(4만7천건)에서 매년 급증하며 지난해 2조6천225억원(152만1천건)에 이르렀다. 이는 유동성 부족을 겪는 납세 의무자가 해마다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국세를 신용카드로 내면 세금의 1%를 국세 납부 대행기관은 각 카드사에 ‘신용카드 국세납부 대행 수수료’로 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카드 국세납부 대행 수수료는 2008년 6억원, 2009년 33억원, 2010년 101억원, 2011년 156억원, 2012년 225억원, 2013년 262억원으로 매년 증가해 납세자가 부담한 카드납부 대행 수수료는 약 6년 동안 783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같은 세금이지만 자동차세나 취·등록세 등의 지방세는 신용카드로 낼 때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박 의원은 “현금유동성이 부족한 납세자가 세금을 제때 내려고 사실상 연이자 12%의 대출을 받는 꼴”이라며 “지방
임환수 국세청장이 “국세청이 청렴에서 자유로울 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우리가 일한 만큼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으므로 고위 간부가 중심이 돼 반부패 혁신을 선도해야 한다”며 ‘반부패’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지난 12일 오후 수원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국세청과 지방청의 국장 이상 고위 관리자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반부패 혁신 연찬회’ 인사말에서 “과거 국세청의 위기는 고위직의 부적절한 처신에서 비롯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청장은 “국세청 개청 50년 역사상 어렵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모두 합심해 위기를 잘 극복해 온 전통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경제활력 회복이라는 국가적 명운을 판가름할 막중한 시기인 만큼 국민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주지 않도록 조용한 가운데 본연의 일을 성실히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본연의 업무를 더 잘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 운영에 대대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권한도 최대한 위임할 것이며 본청, 지방청, 일선간 충분한 소통을 통해
1천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54) CJ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이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의 실형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건강상태와 현재 구속집행정지 기간인 점을 고려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조세포탈 범죄는 일반 국민의 납세 의식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2008년부터 차명주식과 관련해 한 차례 세무 조사를 받았으면서도 다시 세금을 포탈한 점을 고려할 때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범죄도 시장 경제의 근간이 되는 회사 제도의 취지를 몰락시키는 것으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차명 주식 중 일부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사정이 있고, 포탈 세액을 모두 납부하고 차명주식을 대부분 정리한 점,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 회장과 함께 기소됐던 신동기 CJ글로벌홀딩스 대표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성용준 CJ 부사장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하고, 두 사람의 벌금형에 대해서는 선고유예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
경기도 관내 현직 부장판사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에 대한 비판글을 최근 법원 내부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김동진(45·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오전 7시쯤 법원 내부 게시판 코트넷에 ‘법치주의는 죽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국정원이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지록위마(指鹿爲馬)의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집행유예 선고 후 어이가 없어서 판결문을 정독했다. 재판장 스스로 양심에 따라 정말 선거개입의 목적이 없었다고 생각했는지 헛웃음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개입과 관련이 없는 정치개입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라며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형식논리로는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다. 궤변이다”고 지적했다. 김 판사는 “이 판결은 정의를 위한 판결인가, 아니면 재판장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심사를 목전에 두고 ‘입신영달’을 위해 사심을 담아 쓴 판결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뒤 “나는 후자라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또 “현 정권은 법치가 아니라 패도정치를 추구하고 있으며 고군분투한 소수의 양심적인 검
올해 추석연휴간 살인, 강도, 성범죄, 절도, 폭력 등 5대 주요범죄가 전년 추석연휴에 비해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6일부터 10일까지 추석연휴간 특별 형사활동 결과 5대 주요범죄가 761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9월 17∼21일)간 발생한 범죄 942건과 비교할 때 181건(19.2%) 줄어든 것이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살인 1건, 강도 4건, 성범죄 30건, 절도 223건, 폭력 503건 등으로 경찰은 살인 1건, 강도 3건, 성범죄 24건, 절도 128건, 폭력 425건 관련 피의자를 검거해, 검거율은 76.3%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검거는 70건(10.8%) 감소했으나, 검거율은 7.2%p 증가했다. 경찰은 추석연휴 이전부터 현금다액 취급업소인 금융기관이나 여성 단독 근무업소인 편의점 등을 범죄 취약지로 선정, 순찰을 강화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올 추석은 연휴가 길어 절도 등 주요 범죄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범죄는 오히려 감소했고 검거율은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명절 연휴간 시민이 안전하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치안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규원기자 ykw@
<속보>수년간 수돗물 소독제인 ‘염소(Cl₂)’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식수를 환자와 직원들에게 제공해 온 아주대병원이 5년 가까이 정수기 관리를 맡아 온 업체에 수천만원의 유지·관리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의혹(본보 8월19·20·26·27·9월3일자 1면)이 제기된 가운데 터무니 없는 내용의 계약을 ‘시방서’라는 이름으로 계약을 맺도록 해당 업체측에 종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아주대병원과 E업체가 맺은 ‘정수기 관리 시방서’에 따르면 해당 시방서는 아주대학교의료원(이하 ‘갑’)과 E업체(이하 ‘을’) 간 아주대학교 의료원의 정수기 필터교체, 장비점검, 수리 등 전반적인 사항을 규정하면서 본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작성됐다. ‘시방서’는 공사에 대한 표준안의 설명이나 규정 등을 설명한 사용설명서다. 그럼에도 아주대병원 측은 내용상에는 계약서라고 밝히면서도 실상 계약은 시방서를 통해 하는 어처구니 없는 절차를 밟았다. 더욱이 당초 E업체는 정수기 내 필터 교환 등 관리만 맡는 업체인데다 115대 가량의 정수기는 아주대병원 소유임에도 정수기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E업체가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는 터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