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와 수억원대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수원지법 최모 판사가 9일 개인 차원의 입장 표명을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해당 내용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최 판사는 이어 “해당 언론사의 8일과 9일자 보도 내용 중 ‘사채업자로부터 3억원을 받았고 주식투자 명목으로 3억원을 추가로 받았으며 병원 입원 중 다시 1천만원을 받고 사채업자의 집해서도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과 검찰에서 수사중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의 정정보도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손해배상청구 등 법에 따른 모든 절차를 통해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의혹에 대해 최 판사는 “지난 2009년 2월 지인으로부터 전세자금 3억원을 빌려 일부는 전세금으로, 나머지 1억5천만원은 갚았으며 6개월 후 사용한 1억5천만원도 갚았다”고 해명했다./양규원기자 ykw@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다니지만 지금은 머리가 희끗한 새내기 변호사일 뿐이죠.” 지난 1월 20일 43기 사법연수생 수료식에서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수료생 대표로서 ‘겸허하고 성실한 법조인’이 되겠다고 선서를 한 뒤 처음으로 변호로사로서 법정에 선 오세범(59) 변호사는 겸손한 새내기 변호사였다. 과거 김칠준 변호사 사무실에서 노동전담 사무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사무실에서 일을 하게 되니 낯설지는 않지만 이제 변호사로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오 변호사. 지난 1997년 첫 번째 사법시험 도전을 시작으로 1차에만 8번의 도전, 2차에도 8번 만에 합격한 15전 16기의 주인공인 오 변호사는 “가장 어려울 때 찾는 변호사. 저를 찾아준 사람에게 힘이 되는 사람. 그 사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오 변호사의 꿈은 법조인이 아니었다. 지난 1974년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입학한 그는 선생님이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학자의 길을 걷길 바랐지만 입학 한 달 만에 터진 민청학련 사건과 ‘유신’시절 ‘민주주의’를 외
1심 재판에서 자신의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부인했던 최영근 전 화성시장이 항소심 재판에서는 자신의 공소사실 전부를 인정했다. 8일 수원지법 제6형사부(부장판사 송인권) 심리로 진행된 최 전 시장의 항소심 1차 공판에서 최 전 시장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 모두를 인정한다”며 양형부당 부분만 항소한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어 “당시 초선시장으로 6급이하 인사에 개입했지만 개인이득을 취하진 않았다”며 “공직사회 인사에서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을 시정하려 했던 것이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고 변론했다. 또 “직권남용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이번 사건과 같은 사안인 지난 2월 서울 중구청장 인사개입 사건의 경우 죄질이 더 좋지 않지만 당시 재판부가 벌금형을 선고했던 것을 참작해 달라”며 재판부에 벌금형을 내려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최 전 시장측은 재판부에 “새누리당 공천 마감일인 오는 20일 이전에 선고기일을 잡아달라”며 “시민들이 투표로 심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사정이 있음을 공지한 뒤 변론을 종결, 오는 24일 선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 전 시장은 사실상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에 참가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최후진술을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한상진)는 8일 돈을 주면 공사권을 주겠다고 속인 뒤 돈만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전 수원남문파 부두목 허모(59)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인테리어 사무실을 차렸던 허씨는 사기전과가 있는 이모(52)씨와 짜고 지난 2008년 5월 인테리어 업자 K씨에게 “서울·경기 일대 즉석식 전자복권방 500곳의 인테리어 공사권을 주겠다”는 말로 속여 5천만원을 받아 3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2천만원을 챙긴 이씨는 범행 직후 자수해 지난해 7월11일 징역 10월형을 선고받았지만 범행을 벌인 뒤 도주했던 허씨는 5년여간 숨어지내다 수원지검 ‘기소중지 검거전담반’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에 꼬리를 잡혀 지난달 31일 주소지가 아닌 수원시 매탄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검거됐다. 허씨는 검찰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규원기자 ykw@
안양시 하수처리장 입찰 비리 혐의로 1심에게 징역형을 선고받은 최대호 안양시장의 측근 김모(51)씨와 브로커 박모(51)씨가 7일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서로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며 설전을 벌였다. 이날 검찰은 이들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형량을 유지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제4형사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씨의 변호인측은 “1심 형량이 과하게 나온 것은 4억원을 수수했다는 점이 인정됐기 때문인데 피고인은 1억원만 받았다고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지만 박씨는 검찰에서 법정에 이르기까지 돈 전달 장소·시간, 돈 회수 시점 등을 수시로 번복,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씨 변호인측은 “김씨의 진술이 일관되기는 하지만 여러 관계인들이 모두 ‘김씨는 4억원을 받았다’고 말하는데 본인만 1억이라고 주장한다”며 “이것만 봐도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후진술에서도 김씨는 억울함을 강조하며 선처를 구했다. 김씨는 계약 청탁을 대가로 업체에서 4억원을 받은 혐의(입찰방해 등)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3년 6월에 추징금 4억원을, 브로커 역할을 하고 1억원을 받
수원지법 형사3단독 이진영 판사는 7일 스템프가 찍힌 100달러 지폐를 특수약품에 담그면 정상 지폐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속여 투자금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기소된 임모(60)씨와 정모(52·여)씨에게 각각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입힌 피해액이 2억3천여만원과 3억3천여만원에 이르는 점, 일부만 변제된 점, 피해자들과 합의가 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불상의 외국인들에게 속아 범행을 하게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외국인들이 ‘유엔개발기금’ 스템프가 찍힌 100달러 지폐를 약품처리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투자금을 마련키로 한 임씨는 정씨를 끌어들였고 이후 이들은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정씨의 지인 등에게 미군부대 납품 물건의 통과절차 비용, 필리핀산 금 반입 항공료 등을 빌려주면 큰 수익을 낼 것 처럼 속여 각각 2억3000만원과 3억3000만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
법무부가 지난 1일부터 강화된 국제결혼 규정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국제결혼이 감소·위축되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법무부, 수원출입국관리소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연소득 1천479만원(2인 가구) 미만이거나 주거공간이 없는 남성은 외국인 배우자를 초청할 수 없으며 결혼이민을 희망하는 외국인 여성의 경우 기초 수준 이상의 한국어를 할 수 있는지 심사를 받는 등의 내용의 결혼이민(F-6) 비자발급 심사기준을 시행중이다. 해당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 9조 5항은 건전한 국제결혼을 유도하고 결혼이민자가 안정적으로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10월 10일 개정돼 6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본격 시행됐다. 이처럼 정부가 국제결혼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보이자 마자 일선 현장에서는 반응이 오고 있다. 실제 이날 수원출입국관리소가 국제결혼 희망자들(중국, 베트남 등 7개국)을 상대로 진행하는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을 신청한 인원은 35명 안팎으로 프로그램 운영 4년째를 맞는 가운데 평균 70~80명 수준이던 신청자가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 국제결혼을 하기 위해선 3시간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을 들어야만 하기 때
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이영한)은 6일 자신의 의붓딸들을 수차례 성추행하는 등의 혐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폭행 등)로 기소된 차모(37)씨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범행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진술내용이 일관된 점, 피고인이 피해자를 만진 사실과 유사성행위 사실을 시인한 점 등을 종합해 보면 (무죄)주장은 받아들이지 아니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의붓아버지로서 건전하게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며 “그 죄책에 상응하는 중형의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성폭행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지난 2005년 탈북한 차씨는 두 딸이 있는 S씨와 결혼한 뒤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화성시 자신의 집에서 큰딸(16·당시 14세)과 작은딸(12·당시 10세)을 9차례에 걸쳐 강제추행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양규원기자 ykw@
술에 취한 직장동료를 여관에 데려가 성폭행해 임신시키고 낙태까지 하게 했음에도 ‘무고’라고 주장한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는 강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모(24)씨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또 신상정보 공개고지 3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40시간을 명령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수원에서 직장동료인 A(25·여)씨와 술을 마신 뒤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A씨를 자신의 차에 태워 오산역 부근 여관에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재판에서 “피해자와 성관계를 가진 것은 맞지만 합의 하에 한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한 점, 당시 입고 있던 옷의 바지 지퍼가 망가졌고 다음날 바로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를 발급받은 점, 키 178㎝ 몸무게 96㎏인 피고인이 키 156㎝에 불과한 피해자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하면 피해자가 무고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직장동료를 성폭행해 임신에 낙태수술까지 하게 했음에도
수원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용정)는 3일 검수를 빌미로 하청업체를 괴롭힌 뒤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기업체 생산팀장 박모(4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화성시 소재 전기업체의 고압차단기 생산팀장인 박씨는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고압차단기 부품을 공급하는 3개 업체 대표들로부터 불량 반품을 줄여달라는 청탁과 함께 33회에 걸쳐 합계 1억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박씨는 품질관리 담당자가 납품된 제품을 검수하기도 전에 ‘불량’이라는 이유로 반품하거나 오차 허용범위 내 제품도 ‘불량’이라고 주장해 납품물건 전부를 반품 처리하기도 하는 등 ‘갑의 횡포’를 부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납품업체 대표들은 불량을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박씨에게 돈을 줬으며 이후 박씨의 트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납품업체 대표는 “박씨가 외관상 흠집이 난 제품을 불량이라고 반품헀으며 돈을 주고 나니 예전과 같은 트집을 잡지 않아 반품이 줄었다”며 “박씨에게 납품가액의 2%를 주기로 약속한 뒤 십 원 단위까지 계산해 송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본건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