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만들어 준 자장면을 먹으니) 어릴적 어머님하고 시장에서 사먹던 자장면이 생각납니다.” 수원구치소는 12일 전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자장면 급식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특히 전라북도 남원시 소재 선원사 운천 스님 등 승려 3명이 직접 찾아와 점심식사로 자장면을 조리·급식해 의미를 더 했다. 이날 운천 스님은 “스님들은 평소에 신도들로부터 받기만 하는데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수용자들에게 보시를 실천하고자 했던 마음이 간절해 이 같은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수용자는 “어릴적 시장에 갔던 생각이 나 울컥했다”며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유승만 수원구치소장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을 마련해 준 스님들과 자원 봉사자들께 감사한다”며 “음식을 나눠 먹는 가운데 수용자들이 고마움을 체득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교정교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규원기자 ykw@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영익)는 다른 사람 명의로 업체를 만들어 운영하며 1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조세포탈)로 이모(41)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2012년 7월부터 석 달 간 화성시에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타인 명의로 비철 도·소매 업체 2곳을 만든 뒤 거래처에 폐동을 납품해 120억원 상당의 이득을 내고 이에 대한 부가가치세 12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 등 2명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제안해 명의를 빌렸으며 A씨 등은 자신들 앞으로 부과된 세금을 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님에도 이씨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이씨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양규원기자 ykw@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 당사자가 직접 ‘불기소처분이 맞는지 여부’를 법원에 신청하는 재정신청이 5년새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검찰의 사건처리 공정성이 민원인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다수 지방검찰청은 신청 접수 건수가 등락을 반복하는 반면 수원지검은 유독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관할 지역의 시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법무부가 국정감사를 위해 작성한 ‘지검별 재정신청 현황’에 따르면 수원지검에 매년 접수된 건수는 지난 2008년 673건, 2009년 715건, 2010년 799건, 2011년 832건, 2012년 1천82건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에는 6월말까지 모두 562건이 접수돼 한해동안에는 1천100건이 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수원지검보다 접수건수가 많은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같은 기간 876건, 1천67건, 1천349건, 1천86건, 1천21건, 692건으로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 이 기간 부산지검은 503건, 384건, 549건, 601건, 338건이 각각 접수됐으며 인천지검도 각각 302건, 297건, 391건, 358건, 519건,
‘안양 하수처리장 비리’ 항소심서 브로커 진술 번복 안양시 하수처리장 비리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브로커가 항소심에서 업체로부터 받은 돈이 안양시장 측에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80여일 앞두고 나온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면적인 재수사가 불가피한 것은 물론 안양 정관가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주목된다. 11일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진동)에 따르면 이 사건 브로커 박모(51)씨는 10일 열린 공판 증인 신문에서 “2011년 10월 26일 업체 관계자로부터 4억원을 받아 시장 측근에게 넘겼고 측근이 돈을 시장 집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체어맨 차량 트렁크에 싣고 차 키를 측근인 김씨에게 전달했고 김씨가 차를 몰고 최 시장 집에 갔다가 나온 뒤 빈 가방만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1심에서 최대호 안양시장 측근인 김모(51)씨에게 돈을 전달했지만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한 박씨는 진술 번복 이유에 대해 “최 시장이 연관돼 있어서 보호하려고 했다&r
수원지법 형사3단독 이진영 판사는 필수적으로 휴대해야 하는 위치 추적장치를 부수고 수차례 소지하지 않은 혐의(특정범죄자에대한보호관찰및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 위반)로 기소된 노모(57)씨에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인이 누범기간 중 수차례 전자장치의 위치추적이 곤란하게 했을 뿐 아니라 수사를 받으면서 휴대용 추적장치를 벽에 던져 효용을 해하는 등 죄질이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며 “누범기간에 범행을 저질러 집행을 유예해 줄 수 없으므로 실형을 선고하되 자백,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지난 1월 11일 오후 6시쯤 수원 서호지구대에서 업무방해죄로 입건돼 조사를 받던 중 휴대용 추적장치를 벽에 던져 부순 혐의로 기소됐다. 노씨는 또 위치추적 장치 부착 결정을 받은 지난해 8월 31일 오전 11시 55분부터 20여분간 자신이 일하는 공사현장에서 휴대용 추적장치를 감응범위에서 벗어나는 공간에 놔둬 위치 추적이 되지 않도록 하는 등 지난해 12월 18일까지 모두 12차례나 감응범위를 이탈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양규원기자 ykw@
“기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경기도내 변호사 업계의 문제점을 타계하고 도민들이 경기도라는 이름에 걸맞는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경기고등법원의 설치는 당면과제였습니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근무한 인연을 시작으로 25년째 수원에서 법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성근(53)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변호사 업계의 ‘서울 쏠림’ 현상으로 인한 경기도 변호사들의 고충과 10여분간의 재판을 위해 왕복 5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경기도민의 애로사항은 ‘경기고법 설치’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에 장 회장은 “수년째 계속되던 경기고법 설치 운동이 최근 잠잠했지만 물 밑에서는 많은 활동들이 있었고 지난 3일부터 진행 중인 국회 2월 임시회 기간 동안이 경기고법 설치를 위한 법안 통과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지난달 28일 고법 설치 법안 통과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상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재구성되기 전에는 4월과 2월 회기가 남았는데 4월은 지방선거로 인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기에 2월이 최적기였다는 것. 그럼에도 장 회장은 &l
지난 7일 ‘수원고등법원 설치 법안’ 통과를 자축하는 자리가 열렸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와 고법설치 수원시민운동본부 주최로 이날 월드컵 컨벤션 웨딩홀에서 치러진 ‘수원고법 설치 법안 통과 환영 만찬’에는 장성근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과 이상용 수원시민운동본부 회장, 위철환 대한변협 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표·정병국·원유철·김학용 국회의원 등 내·외빈과 시민 등 600여명이 함께 했다. 특히 최초로 법안을 발의한 정미경·이기우 전 국회의원에 대한 감사패 증정도 이뤄져 의미를 더 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할 시기에는 아무도 오늘의 쾌거가 이뤄질 것이라 믿지 않았으나 8년간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힘으로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 설치될 고법은 수원시민과 경기도민 모두의 것이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표 의원도 “이 모든 것은 시민사회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정병국 의원도 “고법 설치는 경제적 효과와 사법절차 혜택의 확보뿐 아니라 경기도가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원유철 의원은 “경기도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을 만들기 위해 모든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통합진보당 이석기(52) 의원에 대한 항소심 재판부가 결정됐다. 서울고법은 9일 해당 사건이 자동 시스템상의 임의 배당방식에 의해 서울고법 12개 형사부 중 이민걸(53·연수원 17기) 부장판사가 재판장으로 있는 형사9부에 배당됐다고 밝혔다. 형사9부는 성폭력 전담 재판부이며 이 부장판사는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를 졸업했고 대전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2년에는 사법사상 처음으로 현직 법관으로서 국회에 파견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일하기도 했다. 통상 재판부 배당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한달 내에 공판이 진행되는 점으로 미뤄 다음달 중순쯤 첫 공판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후 항소심의 1심 조사내용을 원용할 수 있는 특성과 1심에서 46차례의 심리가 진행된 만큼 비교적 간단히 끝날 수 있지만 피고인측이 필사적으로 변론에 나설 것임을 감안하면 심리기간이 다소 길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변호인단 김칠준 단장은 1심 선고 직후 “(재판부의 판단을 믿고) 1심에서 굳이 입증에 나서지 않은 부분까지 확실히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어 적극적 변론이 예상되
공무원의 불법행위나 영조물(공공시설)의 설치·관리상 하자로 손해를 입은 국민이 신청하는 배상신청이 3년 새 6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수원지검 등에 따르면 이 같은 이유로 국가배상법 등에 따라 국가에 손해배상을 신청하는 방법의 일종인 지구배상심의를 수원지검에 신청한 건수는 지난 2011년 98건에서 2012년 211건, 지난해 619건으로 3년만에 6배가 넘게 증가했다. 또 심의 후 인용되는 건수도 같은 기간 73건에서 135건, 355건으로 많아졌고, 인용률은 74.49%에서 오히려 64.00%, 57.35%로 상대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심의 횟수도 2011년에는 4회에서 지난해는 7회로 두 배 가까이 잦아졌고, 지난해 12월6일 진행된 7차 심의에서는 2011년 한해 접수된 건수보다도 많은 무려 150건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처럼 국가배상 심의가 늘어나는 데는 국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불신 증가와 함께 과거 ‘감히 국가를 상대로 어떻게 배상을 신청할 수 있느냐’는 의식이 점차 깨지고 있는 점, 관련 기관들의 권리구제 방법 등 적극적인 홍보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법조인은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이
법무부 법문화진행센터 한국사법교육원 수원지원이 지난 5일 제10기 시민로스쿨 교과과정 입학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입학생 신입생은 모두 100여명으로 이날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과 19일 등 매주 수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30분씩 3개월간 강의에 참가한다. 강의는 수원 팔달구 인계동 경기문화재단에서 진행된다. 10기 시민로스쿨에 참여하는 교수진은 이영근(경기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사법교육원 이사장과 오영근(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형사법학회 회장, 오도환 변호사, 성영모 강남성모병원장 등 법조계, 의료계 등은 물론 세무사와 교정기관장 등도 포함돼 있다. 교수진은 형사법의 이해, 현대사회와 법의 이해, 건강관리, 세법의 이론과 실제, 시민 모의법정, 실생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상법의 이해 등을 주제로 강의를 이어간다. 시민로스쿨 과정을 마칠 경우 수료증과 청소년생활지도사 자격증이 주어지며 교과 과정 중이나 이수 후 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 교정시설 및 외국 사법기관 방문의 기회도 부여된다. 입학식에서 박승식 총동문회장은 “시민로스쿨은 일반시민들이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할 내용을 총괄적으로 강의하고 있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