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금 의료계는 각종 할인이벤트를 걸고 고3 수험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대부분 성형외과, 피부과, 비만클리닉으로 수험생들의 외모 가꾸기와 직접 관련돼 있는 병원들이다. 불경기에 처한 미용 관련 병원들로서는 책상머리 공부만 하느라고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수험생 고객들은 그야말로 봉이다. 이들 수험생들은 그 동안 시험을 위해 잠시 미뤄뒀던 외모에 대한 관심에 살짝 불을 댕겨 주기만 하면 스스로 알아서들 찾아온다. 그러다 보니 과잉진료의 덫에 걸려 쌍꺼풀수술 한 눈이 감기지 않는 등 수술부작용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기도 한다. 이처럼 매년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수학능력시험 전에는 수험생들의 목과 허리통증, 안구건조증, 이명 등 신체건강을 걱정하는 내용들이 봇물을 이루지만 막상 시험이 끝나고 나면 이런 내용들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예뻐지기를 종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 수능이 끝나면 ‘고삼병’은 말끔히 다 해결되는 것일까. 물론 책상에 오래 앉아 있거나 수면이 부족으로 시달리지 않아서 고삼병의 강도는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약해질 것이 뻔하다. 하지만 척추관절질환 전문의들은 척추 및 목과 허리 통증은
국민의 숨소리까지 검열하는 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 9월 4일, 민주화운동가 ‘김종태(박원상)’는 가족들과 목욕탕을 다녀오던 길에 경찰에 연행된다. 예전부터 자주 경찰에 호출됐던 터라 큰 일은 없으리라 여겼던 그는 정체 모를 남자들의 손에 어딘가로 끌려간다. 눈이 가려진 채 도착한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 경찰 공안수사당국이 ‘빨갱이’를 축출해낸다는 명목으로 소위 ‘공사’를 하던 고문실이었다. 그날부터 김종태는 온갖 고문으로 좁고 어두운 시멘트 바닥을 뒹굴며 거짓 진술서를 강요 받는다.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잔혹한 고문을 일삼는 수사관들에게 굽히지 않고 진술을 거부하는 김종태. 하지만 ‘장의사’라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경영)’이 등장하면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는 잔혹한 22일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사라진 22일, 지워져서는 안 될 기록이 펼쳐진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남영동1985’는 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김근태 자신이 겪은 비인간적 고문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원고가 출판사에 도달한 시기는 1987년 1월 17일,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있은 몇 개월 후다.
남편과 이혼하고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던 ‘유림(유선)’은 막 고등학생이 된 하나뿐인 딸 ‘은아(남보라)’가 같은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미성년자란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게 되고,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던 ‘은아’는 결국 자신의 생일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한 순간에 딸을 잃은 ‘유림’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은아’의 죽음 뒤에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은아’를 죽음으로 몬 가해자들에게 직접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22일 개봉하는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성범죄 사건, 그 중에서도 미성년 가해자들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제작 단계에서부터 실화를 모티브로 한 충격적인 소재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는 동급생들로부터 끔찍한 사건을 당한 여고생 딸과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엄마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묘사하며 가슴을 울리는 진한 슬픔과 공감을 자아낸다. 또 미성년 가해자에 대한 처벌 체계와 사후 조치가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은 우리 나라의 현실에 대해 과감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특히, 영화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는 성범죄 사건과 미약한 처벌, 그리고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4일 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경기대어린이합창단’ 합창 공연을 개최한다. ‘경기대어린이합창단’은 경기도내 31개 시·군 문화나눔계층 어린이 600명으로 구성됐고, 지난해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 ‘경기어린이대합창단’ 어린이들은 50여명의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주 1회 합창수업을 받고, 18명의 권역별 대표 지도교사를 통해 지난 4월부터 각 지역을 직접 돌며 합창연습을 지도받았다. 단일 합창단으로 최대 규모인 ‘경기대어린이합창단’은 단순한 음악공부를 넘어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친구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 합창 공연에는 역경극복 꿈나눔멘토들이 함께한다. 장애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음악활동으로 희망의 아이콘이 된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척추장애에도 불구하고 집념과 사랑으로 자신의 꿈을 이뤄낸 베이징 패럴림픽 사격 2관왕 이지석 선수, 국악신동 박성열, 새터민 청소년 나호남 등이 출연해 자신의 역경극복스토리를 들려주고 합창단어린이들과
1930년대 사라져버린 무성영화를 악단과 변사, 뮤지컬이 함께 하는 라이브 버라이어티 쇼 ‘청춘의 십자로’가 안산시를 찾는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24일 라이브 버라이어티 쇼 ‘청춘의 십자로’를 무대에 올린다. 엇갈린 운명의 십자로 앞에선 청춘들의 희노애락을 담은 1934년작 영화 ‘청춘의 십자로’는 당대 최고 무성영화 스타들이 총출동한 화제작으로, 기록 속에 사라졌던 이 영화를 70여 년 만에 복원, 영화감독 김태용이 총연출을 맡고 영화배우 조희봉이 변사를, 4인조 라이브 밴드와 뮤지컬 배우들이 경연하는 신개념 라이브 버라이어티로 쇼로 재탄생됐다. 1930년대, 당대 최고의 구경거리였던 영화가 변사의 말을 통해 ‘보여지던’ 경성 극장가. 지금은 사라져 볼 수 없는 조금은 낯설지만 매혹적이었던 극장 안 풍경이 8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영화 ‘청춘의 십자로’의 복원과 함께 당시의 상영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변사 공연의 야심 찬 프로젝트는 스크린 안팎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 능청스런 말솜씨를 자랑하는 배우 조희봉이 있어 가능했다. 발견된 ‘청춘의 십자로’ 필름은 완성본이 아닌 미완성 편집본이었고, 남아있는 문헌의
인천문화재단은 2012년 제5회 플랫폼 문화비평상 당선작을 발표했다. 김홍기(미술비평상), 이민희(음악비평상), 백수향(공연비평상), 이대연(미디어비평상) 씨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인천문화재단이 발간하는 격월간 아시아문화비평지 ‘플랫폼’은 한국 문화비평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미술, 음악, 공연, 미디어 등 네 분야에 걸쳐 총 상금 1천200만원의 플랫폼 문화비평상을 공모,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72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치열한 경합을 뚫고 엄중한 심의를 거쳐 선정된 이번 제5회 플랫폼 문화비평상 당선자들에게는 각각 상금 300만원과 함께 상패가 수여되며, 인천문화재단은 향후 이들의 해당분야 비평활동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4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개최되며, 당선작 및 심의평은 ‘플랫폼’ 통권 37호에 게재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소재한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의 상갈공원 일대에 경기뮤지엄파크를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내년 2월 말까지 3개박물관을 연계한 어린이 및 가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체 주제는 경기도를 관통해 개성·평양·신의주를 거쳐 중국으로 연결되는 ‘아시안 하이웨이 1’을 통해 어린이에게 국경과 이념을 넘어 세계로 지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3색(色) 박물관의 고유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를 향해 공유할 수 있는 방향성 제시하기 위해 ‘3색 박물관의 벽을 넘어 세계로, AH(Asian Highway) 1’라고 선정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11일에 가족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을 공연했다. 또 18일에는 몽고의 전통악기 연주와 민요, 전통춤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몽골 전통공연’이 펼쳤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몽고의 춤사위를 살짝 배우고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곁들여 있어 흥미를 자아냈다. 오는 22일에는 장난꾸러기 메롱이를 혼자서 키우는 아빠의 생활을 소재로 복화술과
남양주 서호미술관은 29일까지 남양주 작가전 ‘SEOHO Artist Map I’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서호 아티스트 맵에 실린 작가들의 작업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서호미술관 관계자는 “지난해 서호 미술관에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작업하는 작가들을 모아 서호 아티스트 맵을 제작했다”면서 “여기서 남양주가 예로부터도 문화의 향유지였고 오늘날도 많은 작가들이 이 지역에 터전을 잡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평 가일미술관은 30일까지 지역분교로 ‘찾아가는 우리동네 미술관’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우리동네 미술관’은 ‘미술관은 살아있다’ 작가와 함께 하는 창작 워크숍’이라는 타이틀로 2012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교육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역 초등학교를 찾아가 예술적 감성을 북돋워 주고, 학교에서 학습하는 형식적인 미술 교육 방식에서 탈피한 창의적인 예술놀이다.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 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 그룹 ‘엽’과 잡지로 풍경화를 만드는 작가 최두수 등과 함께 청평초등학교, 수입초등학교, 연화초등학교 등 지역 초등학교로 찾아간다. 아이들은 작가와 함께 마스킹 테이프로 공간에 그림을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가 돼 패션쇼를 하는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가득 담아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아이들이 제작한 작품은 미술관 큐레이터의 손을 거쳐 미술관에 전시되고 제작에 참여한 아이들은 어린이 예술가로 데뷔하게 된다.
안양 롯데갤러리는 20일부터 오는 12월 5일까지 작가 박상화의 ‘Into the Landscape’ 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박상화는 일상의 사물이나 사람, 공간들을 소재로 작업의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영상작품 속의 3D 및 영상그래픽을 통해 다양한 영상미디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평범한 일상 속의 상상을 영상설치나 비디오 조각의 형식에 담고 있어 삭막하고 변화 없는 현실에서의 탈출과, 관객들의 상상을 자극해서 생활의 변화와 창의적 발상의 계기가 되는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입체영상을 통해 상상과 휴게의 공간을 만들어 관객이 직접 공간 속에 들어가 작품과 일체가 될 수 있으며, 향기, 바람, 인터랙션, 심장박동소리, 숲속의 소리 등을 이용해 공간 속에 몰입돼 오감을 통한 경험이 가능한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