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7일 더불어민주당과 야 3당이 논의 중인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처리와 관련, 총력저지에 나섰다. 문재인정부가 선거제를 고리로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조정을 통해 권력·사정 기관을 입맛대로 길들이고 ‘좌파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념독재·4대악법 저지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일부 야당을 현혹해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해 정권 비판 세력을 완전히 짓누르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판 게슈타포(독일 나치 비밀국가경찰)”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총사퇴 가능성에 대해 “그러한 각오로 하겠다는 뜻이고, 여전히 가능성이 있는 압박 수단”이라고 답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좌파 장기집권을 30년, 100년간 하겠다는 것이며 공수처법은 문재인정부가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공정거래위, 금융위원회 등의 칼자루에다 더 크고 예리한 칼을 달라는 것
자유한국당이 14일 중앙위의장에 4선의 김재경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자 9명의 인사를 발표했다. 한국당은 국가안보위원장에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전옥현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법률자문위원장에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최교일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홍보위원장에 19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박창식 구리시 당협위원장, 지방자치위원장에 김석기 의원을 기용했다. 국제위원장에는 유민봉 의원, 통일위원장은 김성원 의원, 중소기업위원장은 정유섭 의원, 소상공인위원장은 성일종 의원을 각각 임명됐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김태흠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 구성 안건도 의결했다. 좌파독재저지특위는 심재철·주호영 의원이 고문을, 장제원 의원이 부위원장을 각각 맡았으며 의원 8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2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한국당은 김재원 의원이 위원장, 최연혜 의원이 간사를 맡는 등 총 17명의 의원들이 참여하는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14일 선거제·검찰개혁 법안의 동시 패스트트랙 추진을 위한 막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의 획정안 국회제출 시한인 15일까지 단일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으나 지지부진한 협상 상황에 데드라인을 지키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은 우선 선거법 패스트트랙 추진에 당내 반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른미래당을 설득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당내 이견을 수습하더라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 세부 내용 등에 관한 여야 4당 견해차가 여전해 최종 타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선거제 개혁 의지에 신뢰를 표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하자는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선뜻 수용한 데 이어 민주당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긍정 평가하면서 바른미래당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김관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선거제 개혁 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한 맹비난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오 발언)이자 가짜뉴스에 해당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조정식(시흥을) 정책위의장은 “탄핵 부정과 국정농단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당 실체가 그대로 드러났다”며 “가짜뉴스와 거짓선동으로 일관된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나 원내대표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나 원내대표가 소득주도성장은 실패했다며 제시한 주장과 근거는 궤변에 불과하다”며 “가계소득 증가로 지난해 4분기 경제는 3.1% 성장률을 보였고, 이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국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세금 퍼주기 비판에 대해서도 “일자리와 사회안전망을 위해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것은 무디스 등이 권장하는 방안으로 그런 얼토당토않은 프레임을 씌우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 동시 농협·수협·산림조합 조합장 선거에서 여전히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구태가 반복된 가운데, 정부가 부정행위를 뿌리뽑고자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도하게 선거운동 방법을 제한하는 현 규정을 완화하고 조합원의 알 권리를 확대하고자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예비후보자 제도가 없다. 선거운동 기간 13일 동안에만 선거 공보, 벽보, 어깨띠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등 일반적인 선거보다 선거운동 폭이 좁다. 이처럼 선거운동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다 보니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선거가 과열되는 양상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위탁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고, 조합 비리와 무자격조합원을 근절하고자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우선 조합장 선거제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자 위탁선거법 개정을 위해 농협, 선관위, 국회와 협조한다. 또 농협중앙회와 협조해 일선 농·축협 조합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조합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청렴 교육도 강화한다. 매번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무자격조합원을 없애고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한중 협력과 관련, “대기질 예보정보에 대한 기술교류와 엑스포 개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고위급 정책협의체 설립에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공포가 퍼지고 있는데 환경부는 중국과 어떤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대기오염 분야에서는 한국과 중국 간 오래전부터 협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미세먼지와 관련해 최근 본격적으로 논의가 됐고, 특히 올해 초 한중 국장회의에서 논의됐던 것을 이행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로 대기질 예보정보 등에 기술교류를 하기로 했다”며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 물질 보고서를 올해 11월까지 함께 발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진행하는 한중 미세먼지 실증사업을 더 크게 전개하기로 하고, 발전소 등 대형사업장에서 보일러까지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엑스포도 개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최정용기자 wesper@
당·정·청이 올해말 일몰을 맞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를 3년 연장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기획재정부, 청와대는 13일 비공개 당정청협의회를 통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는 올해 일몰이 도래하지만 근로자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한 보편적 공제제도로 운용돼온 점을 감안, 일몰을 3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공제율과 공제 한도도 현행 제도를 원칙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정부가 내년도 세제개편안에 반영해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가 장기적으로 공제제도 축소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기재부의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고 장기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공제를 축소하는 대신 제로페이 공제를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제로페이는 (이번 결정 과정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정청은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미세먼지 관련법을 뒷받침하고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재정예비비 등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기로
미세먼지가 사회재난에 포함되고,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미세먼지 대책 법안들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올해 처음으로 법안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어 미세먼지 대책 법안 8건 등을 처리했다. 국회는 우선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에 포함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사회재난의 정의에 미세먼지에 따른 피해를 명시적으로 규정해 재난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법률상 재난으로 지정된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예비비 등 국가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개정안은 LPG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조항을 삭제해 그동안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등에만 허용된 LPG 차량을 일반인에게도 확대·보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각급 학교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정화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학교보건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은 유치원과 초·중·고 교실마다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정화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명시적으로 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3일 “정치개혁의 첫 번째 출발은 ‘만기청(청와대)람’이라 불리며 내각과 여당을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는 청와대를 개혁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난해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이 제기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등 각종 의혹은 구중궁궐과도 같이 베일에 가려진 청와대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 특감반 기능을 축소해 내부직원 감찰만 담당하고, 외부기관의 정보 수집기능을 없애야 한다”며 “청와대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처리 요구에 앞서 2년 넘게 미뤄지고 있는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청와대 조직과 예산을 대폭 축소해 최소한의 보좌 기능만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청와대가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으로 대통령이 야당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정례적으로 회동할 것을 제안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전 정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비판했던 낙하산 인사가 문재인정부 역시 데칼코마니처럼 다를 바 없다”며 “문 대통령은 그간 무차별 투하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남은 임기 동안 하나하나 바로잡으라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나경원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자 자유한국당도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제소하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을 대표해 국회 의안과에 나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발언해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민주당은 국회법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조항 등을 들어 나 원내대표에 대한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나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국민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자포자기하는 발언이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발언했고, 홍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극우와 반평화 정치, 국민을 분열시키는 혐오의 정치이자 몽니”라고비판했다. 한국당 역시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연 뒤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징계안에는 한국당 의원 112명이 서명했다. 한국당은 이 대표에 대한 징계안에서 &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