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개각 발표에 대해 야권은 ‘돌려막기 인사’ ‘KKK 인사’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난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쇄신 개각’이 아닌 측근을 전면에 배치한 인사라는 것.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번 인사는 강권통치를 교사한 것이자 경북, 고려대, 공안통을 배치한 KKK 인사”라며 “탕평인사, 통합인사라는 국민적 요청을 완전히 무시한 국민 반란 수준의 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지냈고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중심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구상의 ‘저자권자’임을 지적하며 “남북관계의 완전포기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함량미달 개각”이라면서 “정파 초월은 커녕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인사마저도 개각 인선에서 제외한 것은 지극히 편협한 자기사람 챙기기”라고 비난했다. 그는 덧붙여 “거국 비상내각 구성”을 거듭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국난의 시대에 친이(親李)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낙점된 윤증현(63)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경남 마산, 서울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재정경제원 세제실장, 금융정책실장,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금융.재정 분야 등 경제전반에 걸쳐 전문성과 뛰어난 통찰력을 갖춰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위기 극복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장관에 발탁된 현인택(55)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주,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 구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진동수(60) 수출입은행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제2차관과 조달청장,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국무총리실장에는 권태신(60)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이 승진 기용됐다. 권 내정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과 재정경제부 제2차관, OECD대표부 대사 등을 거쳤다.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김석기 현 서울경찰청장을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했다. 또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표도 수리키고 하고, 후임청장 임명때까지 허병익 차장이 직무를 대리키로 하면서 사정기관 빅4 중 임채진 검찰총장을 제외한 빅3 인사를 단행했다. 원세훈 신임 국정원장 내정자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된다. 4대 권력기관장 인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향후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국정운영과 함께 개각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주미 대사에 내정된 가운데 ‘행정구역 개편’ 등을 진행할 후임 행안부 장관에 허태열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MB직계’ 백성운(고양 일산 동) 의원 등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무(특임)장관에는 ‘MB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창달 전 의원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정통 관료와 한나라당 임태희(성남 분당 을), 이한구, 최경환, 유승민 의원 등이 경제부처 수장으로 거론된다.
정치권은 18일, 북한이 최근 남한과의 전면대결태세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의 견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등 보수정당은 북측의 태도를 강력히 비난한 반면, 민주당 등 진보정당은 정부·여당이 지난 10년간의 화해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북한의 대화에 대한 두려움과 한미동맹 분열책 실패에 대한 초조함이 절절히 묻어있다”며 “두려워하거나 망설일 필요가 없으며 한국은 시기와 형식을 불문하고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정세를 착각하지 말라. 지금 북한을 도와줄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밖에 없다. 우리는 북한이 이 사실을 직시하고 대화에 응해오길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상투적 도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를 길들이기 위해 줄곧 해왔던 상투적인 압박전술의 연장선”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출범 1년 만에 민주정부 10년의 성과인 남북화해협력관계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대북관계에 있어 아무 비전도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
여야간 설 민심잡기 전쟁이 치열하다. 한국에서 명절은 중요 정치사안에 대한 ‘민심’이 통합되고 확산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정치권은 선거 등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명절 민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설은 2월 ‘2차 입법전쟁’을 코앞에 두고 있어 여야 각 정당은 ‘기선’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이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총 출동시켜 귀성인파가 몰리는 서울역 등지에서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홍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윤상현 대변인은 “쟁점법안의 내용이 일단 제대로 알려지게 되면 여론이 한나라당에 우호적으로 돌아설 것으로 확신한다”며 “2월 임시국회를 앞둔 설 연휴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은 지난 12일 시작한 ‘정책설명회’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각 지역마다 담당 국회의원을 배정해 ‘저인망식’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하철 객차에는 이미 샐러리맨과 대학생,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대책을 담은 3분50초 분량의 홍보영상을 틀어 서민 중심의 법안과 지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온라인 선전전도 강화하고 있다. 중앙당은 지난해 말 국회에서 벌어졌
KBS 사원행동 소속 직원들에 대해 해고 등 중징계 조치가 내려진데 대해 민주당은 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8일 광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병순 사장이 직원들에게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며 “권위주의 시대로의 복귀, 공안통치를 하겠다고 국민에게 알리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어 “최근 MBC 문제에 이어 KBS에도 기름을 부은 것은 ‘해볼테면 해보자’는 식”이라면서 “언론 자유를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 후퇴를 막는 핵심적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가고 있는 KBS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라 할 수 없다”면서 “국민적 합의를 통해 수신료 거부 운동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가 정치적 공방으로 확대되는 것을 꺼리며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조윤선 대변인은 “정치권이 기업의 인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월 입법 전쟁’을 앞두고 장외전에 돌입했다. 양당 모두 15일 쟁점법안 처리와 관련한 지방 홍보전에 나선 것. 한나라당은 이날 하루동안 부산·인천·경남·충북·충남·전북 등 6개 지역에서 당지도부가 참석하는 시·도당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한나라당은 15일에는 서울과 광주, 울산, 전남에서, 20일에는 강원과 경북, 22일엔 제주에서 정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정책설명회에는 박희태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안경률 사무총장, 정몽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인사들이 모두 차출됐다. 지난 연말 ‘1차 입법 전쟁’에서 밀린 이유 중 하나가 대국민 홍보부족으로 인한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지 못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설 연휴를 앞두고 여론 반전에 나선 것. 이날 경남지역 정책설명회에 참석한 박 대표는 행사에서 “우리가 추진하려는 민생경제개혁 법안들은 경제를 살리고 서민 생활을 안정시키고 법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부담과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한시바삐 처리해야 한다”며 2월 정기국회 법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또 정책설명회에서 자체 제작한 ‘국회폭력동영상’을 상영하
한나라당이 한미FTA 재협상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5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재협상은 원칙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이 서면으로 청문회에 답변한 내용을 보면 오바마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얘기했던 것을 종합한 정도의 수준이다. 미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의사 표시를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선거 중에 있었던 입장을 그대로 정리해서 답변한 것에 불과한 것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자동차 문제를 집중 거론하는 것에 대해 “힐러리 입장에선 우리나라에 비공식적인 무역 장벽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자동차 무역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무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산업적인 문제”라고 “(재협상으로)본질적인 걱정을 해소시켜줄 수 없다는 것을 곧 이해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한국에서도 한미 F
한나라당이 야당의 의사진행 방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회질서유지법’ 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마련 중인 국회질서 유지법은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이 회의 진행을 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을 경우 회의장 출입문으로부터 5m 안팎에 폴리스라인(경찰통제선)과 유사한 ‘질서유지선’을 책정해 출입 자격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입 자격이 없는 보좌관, 당직자 등이 폴리스라인을 넘었을 때 벌금형 등의 제재를 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한나라당이 마련 중인 국회질서 유지법은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이 회의 진행을 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을 경우 회의장 출입문으로부터 5m 안팎에 폴리스라인(경찰통제선)과 유사한 ‘질서유지선’을 책정해 출입 자격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다. 한나라당 이범래 원내부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행 국회법상 경호권 등의 발동요건이 ‘국회 질서 유지’라는 추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의회 선진국의 사례를 수집해 실질적으로 국회 질서유지를 담보하는 법안을 2월 임시국회 중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15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제도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직권상정 권한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과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 2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입법사무처에 외국의 사례를 조사해줄 것을 의뢰한 결과 주요 선진국에는 직권상정 제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의 의장 직권상정 허용은 의장 스스로가 지나치게 추상적인 규정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권상정 요건 대폭 강화 법안과 관련해서 “상황의 요건, 대상의 요건, 절차의 요건 등 세 가지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상황의 요건은 국가 비상사태에 한정하거나 원내 교섭단체 대표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는 허용하는 것이며, 대상의 요건은 일정기간 내 그 법이 반려되지 않으면 국가 안보나 이익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경우를 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