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경보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미·중 갈등속 세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반사이익을 동남아국가들이 얻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 보도에 따르면 미·중 갈등이 본격화된 2018~2020년 미국의 중국 부품·소재 수입 규모가 1435억달러에서 948억달러로 34% 줄었다. 그런데 그 빈자리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채웠다. 이들 동남아 6개 국가들의 수출 규모는 21%나 늘었다. 반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이 미중 갈등의 틈새를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이 과거 ‘플라자합의’(1985년)를 신호탄으로 일본과 경제전쟁에 나서자 한국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국내 기업들이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를 맞았다. 그런데 지금은 미중갈등의 수혜를 동남아국가들에게 빼앗기고 있다. 미국 전체 부품·소재 수입액에서 중국의 비중이 2018년 18.5%에서 2020년 12.9%로 하락할 때 동남아는 8.9%에서 11.4%로 상승했다. 한국은 같은기간 4.4%의 현상 유지에 그쳤다. 이런가운데 미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차원에서 추진된 ‘리쇼어링’(해외 생산시설 자국 내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정도 남았다. 여론 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와중에 ‘경기도 분도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분도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지방분권 시대와 균형발전, 다가올 남북협력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분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북도 분도론은 선거철마다 수면으로 떠올라 쟁점이 되고 있다. 1987년 제13대 대선 때 민정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5년 뒤인 1992년 대선 때는 김영삼 후보가 분도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분도공약은 2000년 총선에도 등장했고 2004년 총선 때는 여야 모두 경기도 분도를 약속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평화통일 특별도’라는 이름으로 분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안이 등장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공약으로 나왔다. 관련 법안도 발의됐다. 자유한국당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은 2017년엔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 등 27명도 2018년 3월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역대 도지사들이 반대했다. 정치적인 이견도 있었다. 이번 대선을
△남기경 도민일보 안산담당 국장 별세=6일.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 201호. 발인 8일 오전 6시 용인 평온의 숲.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설 연휴가 끝나고 여론조사 등을 통해 민심이 표출되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가 하루속히 정상으로 돌아가, 국리민복을 챙기고 미래를 이끌 지도자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새해 들어 해외발 악재가 우리를 더욱 옥죄고 있다. 물가 상승세는 원유와 가스 등 수급 불안으로 멈추지 않고, 여기에 우크라이나 긴장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2% 증가한 553억 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도 11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어려운 시기에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역수지는 48억 9000만 달러의 적자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 규모가 1년 전보다 90억 6000만 달러나 폭증했다. 정부는 이 같은 무역적자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이나 에너지 수입국인 프랑스도 최근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31.9%에서 지난달 15.2%로 내려갔다. 글로벌 코로나 회복 수요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기후변화는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환경문제가 됐다. 지구 온난화가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동·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이에 많은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20년 12월 7일 2050 탄소중립 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산업계도 힘을 합쳤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 그러니까 대기 속에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숲을 조성하고, 무공해에너지인 태양열·태양광·풍력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분야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지 않는 탈탄소 전환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부문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산업부문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0%를 산업단지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도가 추진하는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에 관심이 간다. 도는 24
여당발 정치쇄신론이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과 함께 3040세대 장관 등용, ‘국민통합내각’ 등 혁신안을 내놨다. 앞서 측근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송영길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 귀책사유가 있는 재보선 지역 무공천 등을 약속했다. 또 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동일 지역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혁신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대선가도에 변화를 주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그동안 여야의 대선이 원팀 불협화음, 상대방 흠집내기 등 네거티브가 주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행보로 평가할 수 있다. 2년전 여야는 4·15총선에서 ‘위성비례정당’을 만들며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리고 여당은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서 무공천 당헌 규정을 바꾸며 무리수를 두다가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았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의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여야 정치권은 민주당이 일부 출당 권유 조치를 취한 것 이외에는 대부분 내로남불로 내부 혁신을 회피했다. 이번 대선에서 최고의 혐오 선거를 목도하고 있는 국민들은 정치권이 어떤 약속을 해도
프로탁구 리그 출범은 한국 탁구계의 염원이었다. 지난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수차례 프로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렇게 논의만 반복되다가 지난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2023년까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출범하게 됐다. 드디어 내일(28일) 수원시 경기대학교 광교씨름체육관에 마련된 탁구전용 경기장 ‘스튜디오T’에서 ‘2022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가 개막된다. 마침내 탁구계의 오랜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현재 프로탁구 리그를 먼저 도입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1933년 탁구분데스리가를 출범시킨 후 지금까지 리그를 진행해오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중국(2000년)과 일본(2018년)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네 번째로 프로리그를 탄생시킨 것이다. 우리나라 탁구가 세계를 제패했던 시기가 있었다. 현정화 유남구 유승민 등은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탁구계를 휩쓸었다. 그러나 최근 침체기가 왔다. 국제무대 성적도 좋지 못했다. 올림픽에선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 마지막이다. 탁구 부활을 위한 계기가 필요했다. 이런 시기에 출범하는 프로리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때
불과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전이 후보와 가족의 사생활을 공격하기 위한 ‘녹취록 까발리기’ 대전으로 변질하고 있다. 과거에도 네거티브 공방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번처럼 후보와 가족의 사생활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킨 대선은 없었다. 도대체 대통령을 뽑자는 것인지, ‘네거티브 정치꾼’ 챔피언을 뽑자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나라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이 천박한 구태는 당장 멈춰야 한다. 양 진영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한껏 예민해진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한탕주의의 포로가 되어 간특한 폭로전에 몰두하고 있다. 한 인터넷신문 소속 기자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와 나눈 사적 대화가 담긴 녹취록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가족 간의 불행한 다툼 속에 행해졌던 해묵은 욕설 파일이 정쟁의 소재들이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관련 녹취록에 등장하는 김건희 씨의 발언 내용을 들어보면 부적절한 대목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공직 후보자나 그 가족에 대한 검증은 다다익선이다. 사상의 근저와 판단력,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차원에서 검증의 볼륨이 깊고 많아서 나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 이슈와 관련된 녹취 과정
연일 대선이 대립과 갈등의 이슈로 덮고 있다. 여야가 후보·가족 리스크를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전에다 내부 갈등까지 멈추지 못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핵관(이재명 핵심관계자)-문파(친문 지지층), 국민의힘에서는 홍준표-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갈등이 불거졌다. 후보 등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여야 진영끼리 똘똘 뭉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오히려 적전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유권자들은 당혹하고 혼란스럽다. 최근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가 발표한 '2021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응답자 88.7%가 '우리 사회의 집단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부문별로는 '진보 세력과 보수 세력'(83.2%), '못사는 사람과 잘사는 사람'(78.5%), '경영자와 노동자'(77.1%) 순으로 갈등 정도가 심했다. 세대, 지역, 젠더 부문은 갈등이 심화됐다. 특히 ‘남·여 갈등’은 51.7%가 심각하다고 답해 1년전 조사 대비 5.8%포인트나 증가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제기된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인상, 성범죄 처벌 강화 등 젠더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갈등 양상이 해마다 확산·심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한다.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일이 잦고 수업 또한 비대면 화상교육으로 바뀌고 나서 아동들의 학습 결손이 심각하다. 따라서 학습결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학생들 간의 학력격차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취약계층 아이들은 학습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양질의 학습은 개인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국가의 경쟁력을 높인다.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다. 미국엔 ‘모든 학생 성공법-ESSA: Every Student Succeed Act)’이란 것이 있다. 부시정권의 ‘아동낙오방지법-NCLB: No Child Left Behind’이 오바마정권 때 바뀐 것이다. 1990년대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균이 낮아지자 2002년 부시 정권은 NCLB를 만들었다. ‘어떤 학생도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교육의지가 담겼다.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모든 학년에서 낙오하는 학생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연방정부는 학업성취도가 향상되지 않는 학교의 재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