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용시간을 확인하고자 인천시교육청중앙도서관 누리집에 들어간 A(27)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중앙도서관 규정 제5조에 정신질환자의 입관을 거절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성인 ADHD를 앓고 있는 A씨는 “도서관이 사회적 기능도 크다고 생각하는데 차별적인 시선이라고 느껴진다”며 “조례는 지난해 개정됐는데 왜 규칙과 규정은 그대로인지 이해할 수 없다. 시교육청이 신경 쓰지 않은 것”고 지적했다. 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입관 거절 규정을 삭제한 ‘인천시교육청 공공도서관 이용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공공도서관 이용 조례’를 개정해 지난해 10월 공포했다. 조례가 개정된 지 1년이 지나서야 규칙에 손댄 것이다. 조례 개정 전에는 감염병환자와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만으로, 도서관 방문을 거절할 수 있었다. 그러나 특정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인권차별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행위 중심으로 내용을 수정했다. 문제는 조례만 수정됐을 뿐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시교육청은 공공도서관 8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앙·부평·서구·계양도서관 규정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기존 조례의 입관 제한 조항과 같은 내용으로 정해놓은 만큼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심지어 도서관 4곳은 조례가 개정된 이후에도 규정을 고친 바 있다. 그런데 감염병환자·정신질환자 방문 거절 부분은 손보지 않은 것이다. 결국 시교육청도 큰틀만 손 봤을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규칙보다는 조례가 상위법령이기 때문에 조례를 준용해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며 “개정된 규칙에 맞게 각 도서관 이용 규정도 바뀔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SK텔레콤 컨소시엄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 중인 화성국제테마파크를 시작으로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이 본격화된다. SKT·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가 참여하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드림팀)은 신세계프라퍼티와 화성국제테마파크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2일 체결했다. 드림팀과 신세계프라퍼티는 화성국제테마파크 내에 UAM 서비스 구현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UAM 이착륙과 항행에 필요한 시설인 버티포트(Vertiport)를 건설하고 사람들이 UAM 기체를 타고 이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골자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송산그린시티 내 418만 9000제곱미터(m2) 부지에 미래형 첨단 복합도시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신세계프라퍼..
평택시가 2023년 방범 CCTV 확충 설치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공정 입찰’, ‘자격 논란 업체 선정’ 등 많은 의혹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계약업체의 CCTV 직접 생산 여부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관련기사 : 경기신문 23.10.05 자격도 없는 업체와 물품 계약한 ‘평택시’) 더욱이 시는 이번 방범 CCTV 관급자재 납품업체인 ‘A社’가 계약 당시 ‘성능 효율성·신뢰성·보안성’ 등 품질을 인정하는 ‘TTA 인증’ 조차 받지 못해 자격 논란이 불거졌지만, 오히려 유예기간을 줘 인증서를 받아 올 수 있는 시간까지 벌어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시는 지난 6월 12일과 28일 2회에 걸쳐 방범 CCTV 확충 설치 공사 관급자재(AI 기반 객체 감지 기능을 갖춘 고정형 카메라, TTA 인증 제품) 314대를 구입하겠다며 입찰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6월 12일 1차 입찰 공고 때 특정 회사의 제품(SR-T700SD)을 못 박아 민원이 제기되자 공고문 일부를 삭제한 후 재공고하는 등 ‘밀어주기 입찰’ 논란까지 제기되었지만 지난달 16일 설치 공사를 준공, 결국 특정 제품으로 공사를 완료했다는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영상감시장치 관련 일부 업체들은 “낙찰업체인 A社의 경우 TTA 인증 제품을 제날짜에 납품할 수 없는 게 현실이었다”며 “솔직히 A社는 TTA 인증을 받은 B社 제품을 받아 전달했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평택시는 처음부터 ‘B社’ 제품을 결정해 놓고, 입찰 공고를 올린 것”이라며 “1차 입찰 공고 당시 독소조항을 버젓이 명시해 놓았는데, B社와 경쟁하는 업체들 누가 어떻게 참가할 수 있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 스마트도시과 측은 “방범 CCTV를 납품받기 전 실사를 진행했다”고 답변, A社의 납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그러나 경기신문의 ‘현장에 설치된 방범 CCTV에 대해 전문가를 대동해 검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스마트도시과 측은 “안된다”고 밝혔고, 다시금 경기신문이 ‘납품받은 방범 CCTV가 B社 제품으로 확인되면 걷어 낼 수 있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해당 부서는 “걷어 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A社가 ‘직접생산확인서’를 발급받은 중소기업유통센터 측은 “A社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 11월 실사가 진행됐다”며 “이번 평택시에 납품할 시기에는 실사 진행 없이 직접생산확인서만 발급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센터 측은 “TTA 인증과 관련해 변경된 기준이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A社가 타사 완제품을 납품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위반사항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유한 직접생산확인서를 모두 취소하고, 6개월 동안 증명서 신청을 제한하는 조처를 취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습니다. 작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는 개인전 입상을 하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어 기쁩니다.” 2일 전남 광양시 메카볼링센터에서 사전경기로 진행된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볼링 남자 개인전 TPB1(시각)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정훈(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소감이다. 경기도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첫 번째 금메달이다. 이날 김정훈은 4경기 합계 586점(평균 146.5점)으로 조현욱(서울 이글스·573점)과 김영철(울산장애인볼링협회·565점)을 꺾고 패권을 안았다. 김정훈은 “원래 기량을 100% 발휘하진 못했다. 레인 적응에 힘들었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공이 늘어졌다. 핀 쪽으로 훅이 형성되는 것이 생각보다 늦게 형성되어 감을 찾는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한 달 동안 경기도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지난 달 29일부터 31일까지 대회가 열리는 광양에서 개인훈련을 실시하는 등 이번 대회 입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음 날 남자 2인조 TPB1에서 2관왕에 도전하는 김정훈은 “제42회 대회 2인조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우승을 자신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전국장애인체전이 끝난 뒤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을 약 5개월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을 벗어나기 위해 ‘김포 서울 편입’을 꺼내 들며 총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주력하는 모양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한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민심 향배를 놓고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김포 서울 편입’을 언급한 이후 당론 채택, 입법 추진, TF 출범 등 속도를 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이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를 돌파하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입지가 좁아진 김 대표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승부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포..
의사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반발, 현 정부 의료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기도의사회는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필수의료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사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의사회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대해 “의료인력 불균형과 질적 저하 등 부작용을 초래하는 시대 역행적 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2.4명으로 OECD 평균인 3.7명보다 부족하지만,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이하, 필수과) 의사가 부족해지는 문제는 의사들의 ‘필수과 기피현상’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의사회는 “우리나라는 인구 천명당 의사 수 4.8명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보다 훨씬 안정적인..
4대 금융그룹 산하 은행들은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우리은행만 소폭 뒷걸음질 쳤다.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발전한 모양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며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가계 부채가 폭등해 연체율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탄탄한 실적을 시현한 것은 기업금융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계에 몰린 가계대출 대신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대상 영업에 힘을 쏟으면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미래 담보를 당겨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담보가 확실해 리스크가 적다. 반면 기업대출은 불황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중소·중견 기업의 파산 위험이 높아지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은행들이..
국민의힘이 김포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울을 생활권으로 둔 도내 일부 지자체 편입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지역마다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김포 외에도 광명, 부천, 고양, 구리, 하남, 과천, 성남 등에 대해서도 서울 편입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이 서울을 생활권으로 두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우선 김포시는 서울시 편입을 반기는 입장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교통난 해결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한 행동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김포시 한 관계자는 “서울시 편입 찬성 여론이 많지만 절차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현재 시민 설문조사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구리시도 서울 편입을 은근히 바라는 분위기다. 부동산 가치 상승부터 각종 개발사업도 탄력일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울로 편입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토평동 일대 콤팩트시티와 연계한 ‘스마트-그린시티’ 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 등 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오는 2일 오전 백경현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 편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반면 성남시와 광명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광명의 경우 서울시 편입에 대한 관심이 적고 시 역시 서울 편입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성남 역시 탄탄한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굳이 서울에 편입돼 생활권을 같이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는 반응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 편입은 정치권에서 직접 거론된 것이 아니고 일부 언론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다”며 “현재 공식입장은 없을뿐더러 찬반을 논의할 의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성남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서울 편입은 성남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반대로 인근 광주‧하남과 서울 송파‧위례를 흡수해 ‘메가시티 성남’으로 가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에서는 서울 편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 강남‧송파와 가까운 수정구의 경우 경기도를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부동산 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고, 분당‧판교는 성남이 아닌 ‘서울특별시 분당‧판교구’를 더 선호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성남지역 한 경제계 인사는 “성남의 재정규모를 보더라도 독자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 편입은 논의 자체도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하남, 부천, 고양, 과천 등에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경기신문 = 이화우·천용남·김원규·김대성 기자 ]
수도권 교통 통합 정책을 논의하는데 인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인천시는 오는 7일 수도권 교통실무협의체를 열어 세 도시간 교통 통합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수도권은 대중교통을 통해 이어져 있어 교통 정책에 서로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9월 기후동행카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독단적인 행보를 걸으며 도시간 이견이 생겼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5000원으로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공공자전거 등을 무제한 이용하는 교통 지원책이다. 이에 경기도도 내년 7월부터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더 경기패스’ 도입 계획을 발표, 수도권 교통 통합 정책이 아닌 도시마다 다른 교통 지원책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인천은 ‘유감’만을 표했다. 별다른 교통 정책은 없다. 하지만 국장급이 참석하는 2차 실무협의체는..
“작년, 재작년에는 사람들이 분장하고 다니긴 했는데 올해는 못 봤어요.” 지난 31일 할로윈데이를 맞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사람들은 저녁을 먹거나 영화를 보기 위해 거리로 쏟아졌다. 할로윈데이보단 평일 저녁을 즐기고자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거리에선 호박, 박쥐, 마녀 등 할로윈 장식과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른 겨울 이벤트에 나선 가게도 있었다. 할로윈데이가 자취를 감추자, 시민들은 평상시처럼 하루를 보냈다. 서창동에 사는 A(25)씨는 “전에는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시면서 할로윈을 보냈다”며 “올해는 퇴근하고 나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원래 인천의 할로윈데이는 조용하다고 말하는 상인도 있었다. 이곳에서 15년 동안 장사한 B씨는 “할로윈데이 때 서울로 놀러 가서 그런지 오히려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