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한 마약음료에 대한 공포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고, 이로 인한 청소년 마약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청소년 마약 범죄 건수는 119건에서 454건으로 약 3.8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퍼진 청소년들의 마약 범죄는 청소년들의 건강과 신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의 마약 복용은 마약을 통해 느끼는 쾌감, 감각의 변화 등이 중독을 유도하고 그로 인한 인격 및 사회적 문제, 정신질환 등을 야기하여 정상적인 학교 및 가정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어디서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환경과 모바일 매체의 발달, 부모와의 유대 약화 및 단절된 이웃 관계, 건조한 학교생활, 방과 후 학원으로만 내몰리는 일상 등으로 인해 우리 청소년들이 마약 범죄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가 차원의 청소년들에 대한 마약 등 약물중독에 관련된 정확한 실태 파악이나 교육, 치료 등의 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청소년들의 마약 범죄,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 마약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유산 15개 가운데 조선 시대 임금이 살았던 창덕궁, 묘소인 왕릉, 그리고 제례를 지내는 종묘가 포함돼 있다. 놀라운 것은 조선 태조에서 순조에 이르는 왕과 왕비의 능 40기가 모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왕릉이 서울, 경기, 강원에 흩어져 있지만 모두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고, 세계에서도 찾기 힘든 자연과의 조화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전례에 힘입어 현재 경기도, 충청남도, 경상북도는 조선 임금의 태실(胎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태실은 탯줄을 묻은 곳이다. 조선 왕실은 태(胎)가 그 주인의 안녕은 물론 국운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왕자와 공주의 태를 격식에 따라 잘 보존한 뒤, 전국의 명당자리를 찾아 태실을 만들었다. 그 후 태실의 주인공이 왕위에 오르면 화려한 석물(石物)로 다시 치장하는 가봉(加封)을 해 더욱 엄격히 보존했다. 이런 왕실의 장태(藏胎)문화는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유산이라고 한다. 일제는 조선의 기운을 뺏고자 이 태실을 훼손하고 태를 한곳에 모아놓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현재 서삼릉의 태실이다. 이렇게 훼손
가축분뇨는 악취와 해충을 발생,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불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전국의 한·육우, 젖소, 돼지, 닭, 오리 등 주요 축산농가(모집단 10만 2422호)와 가축분뇨 처리시설(모집단 916개소)을 대상으로 축산환경실태를 전수 조사했다. 이 조사엔 가축분뇨 발생·처리와 악취 관리 등도 포함됐다. 조사 결과 가축분뇨는 연간 총 5073만 2000톤이 발생하는데 돼지가 1921만톤(37.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육우 1734만9000톤(34.2%), 닭 873만5000톤(17.2%), 젖소 461만8000톤(9.1%), 오리 82만톤(1.6%) 순이었다. 가축분뇨 중 2642만 6000톤(52.1%)은 농가에서 스스로 처리하고, 나머지(47.9%)는 가축분뇨 처리시설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었다. 가축분뇨의 87.1%는 퇴비와 액비 등 비료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머지는 공공처리시설이나 농가에서 처리한 뒤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가축분뇨를 농가 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해 배출하는 경우다. 농가 자체시설은 방류수 농도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실제로 충북
화가 이중섭이 좋아한 시인 폴 베를렌느. 그는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스케치하러 나가기 전 귀여운 당신이 그리워 설레는 마음으로 폴 베를렌의 시를 적어 보내오.”라고 썼다. 그 시는 아마도 다음 시가 아니었을까. 거리에 비 내리듯/마음엔 눈물이 흐른다. 이토록 마음 깊이 스며드는/이 서러움은 무엇일까? 견딜 수 없는 마음엔/아 아, 비의 노래여! 다정한 비의 속삭임을/땅 위에도 지붕 위에도(.......) 베를렌느가 쓴 ‘거리에 비내리듯’이다. 허전한 마음을 유연하고 음악적인, 그리고 우수어린 운율로 노래하고 있다. 그의 애조 섞인 음조는 비운의 화가 이중섭의 감수성을 터치하기에 손색이 없다. 불멸의 시인 베를렌느. 1844년 봄, 프랑스 북동부 메츠에서에 태어났다. 그가 시를 쓰기 시작한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하지만 판사가 되려고 법과대학에 들어갔다. 가세가 기울자 중퇴하고 보험회사에 취직했지만 전혀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몽마르트르의 문학서클과 고답파 시인들을 찾아다니며 시를 썼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외동아들이 시를 쓴답시고 파리의 보헤미안들과 어울리는 것을 심히 걱정했다. 결국 그녀는 베를렌느를 서둘러 결혼시켰다. 그렇다고 그가 시를 포기할리
내년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포퓰리즘병이 재현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특별법과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각각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 합의 처리됐다. 이 법안들은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등 포퓰리즘 입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여야가 나눠갖기에 담합한 셈이다. 나아가 국회는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앞으로 선심성 포퓰리즘 사업이 난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국민의힘이 ‘1000원 아침밥’ 사업을 전 대학으로 늘리자 더불어민주당은 그 대상을 청년 산단 근로자로 확대하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 대선을 전후해 사사건건 평행선을 달려온 여야지만 총선이 다가오자 예산 풀기에는 한통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정 악화를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치열한 정쟁으로 치닫고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기초연금 인상, 전국민 최대 1000만원 ‘기본대출’ 등 여야가 경쟁적으로 선심성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국가채무는 1067조원으로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섰고, 향후 4년간 국가채무 이자만 1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음이 켜져
2007년 애플 폰이 세상에 막 나왔을 때만 해도 얼마나 많은 산업이 사라져 버릴지 그때는 알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전자수첩, 비디오 대여점, 전자 게임기, MP3, 디지털 카메라 등 많은 일상을 흡수해버렸다. 지금도 서랍에는 소중한 추억을 촬영한 6미리 테이프 캠코더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다. 한번 기술태풍의 여파를 경험해봤기에 인공지능 챗GPT에 열광하면서도 한편 두려움이 생긴다. 지난해 12월 한 일간지에서 챗GPT를 다룬 적이 있었다. 기자가 인간의 약점에 대해서 물었고, 챗GPT는“인간은 질병과 죽음, 그리고 도덕·신념 때문에 자기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 약점”이라고 답했다. 옳거니! 내심 이 기사를 보고 역시 인공지능이라 인간의 숭고한 자기희생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기부는 대표적으로 인간이 타인을 위해 시간과 재산을 나누는, 자기 이익을 희생하는 이타적인 행동이다. 인공지능은 기부에 대해 분명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2023년 4월초“도덕·신념 때문에 자기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 인간의 약점”이냐고 다시 물었다.‘이 인간미라고는 털끝만도 없는 인공지능아, 다시 한 번 그 멍청한…
3월 2일 대통령이 재외동포청 신설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했다. 3개월 내 출범을 앞두고 인천광역시를 비롯한 여러 지방정부들이 유치전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해외동포들도 희망지역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미주,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여러 대륙의 해외동포들은 인천과 서울을 주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신문(14일자 인천판 1면)은 전체 재외동포의 38%(2020년 12월 기준 263만여 명)가 살고 있는 최다 거주국인 미국 한인사회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잇따라 지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미주 한인의 정착과 지위향상, 고유문화 보존 및 주류사회 진출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지난 10일 인천시에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선언문’을 전달했다는 내용이다. 연합회는 재외동포를 위한 교통 편의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지지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인천이 근대 이민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한국이민사박물관 등 관련 자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재외동포청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미국 내 동포들의 인천지지는 이번 뿐 만 아니다. 이달 8일엔 미주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에서 지지를 선언했다. 이 단체는 미국 내 6만여 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