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설 연휴가 시작된다. 모든 거의 모든 관공서와 회사들이 4일간 문을 닫고 귀성객들의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예외인 사람들도 있다. 바로 119구조대다. 이들은 명절연휴기간이 오히려 더 바쁘다고 한다. 하지만 황당한 전화가 접수돼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때 119 종합 상황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현직 소방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보면 그들의 고충을 알 수 있다. 그는 ‘저는 소방관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소방관으로서의 임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119는 부른다고 무조건 가야 하는 머슴이 아닙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때 접수받았던 황당한 신고 전화의 예를 들었다. 이를테면 ‘휴대폰을 산에서 잃어버렸다. 상당히 중요한 문서가 저장돼 있으니 찾아 달라’ ‘다리가 아프니 집까지 데려다 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김치냉장고 작동이 잘 안되는데 와서 봐줘라’는 전화에 난색을 표하자 ‘나 세금 꼬박꼬박 내고 국민이 필요해서 부르는데 와야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으냐’는 몰상식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방문 따주기, 동네 도둑고양이 잡기, 만취 등산객 업고 내려오기, 손가락 반지 빼주기 등 비긴급 생활민원까지 해결해
하인리히(Heinrich)가 밝힌 ‘1:29:300 법칙’은 산업재해에만 적용될까? 아니다. 미세먼지나 전쟁에도 적용될 것이다. 중국의 동해안에 공장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어느 날 기류가 바뀌면 지금 미세먼지 농도의 10배 이상의 치명적인 상황이 올 것이다. 지금은 미세먼지를 상시재앙으로 보면서 다수가 피난할 공간을 설계하거나 방독면의 성능을 가진 간편한 마스크를 개발·보급해야 할 때이다. 미래학자는 300여개의 작은 신호들을 보면서 하나의 거대한 재앙을 예측한다. 지구의 자기장 교란과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추운 기후의 교란은 그저 롱코트가 잘 팔리는 경제적 효과만 보일 수 있지만, 기후는 무엇보다 전염병의 양상을 바꾼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추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올해의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강해질 것을 우려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에는 약이 없다. 개인들의 면역력만이 답이다. 포항의 지진에 대해 생각해보자. 지구의 자기장이 약화되거나 교란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태양풍의 방어력을 약하게 하여 전자기적 교란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자기의 교란은 대지진을 촉발한다. 지자기가 교란된다는 것은 지구 외핵
잘 아는 지인이 세무서로부터 자기가 운영하는 매장 중 하나에 대해 부가가치율이 낮아 매출누락 의심이 있으니 이를 소명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동업종 동일지역 평균부가율에 비해 저조한 것이 이유라고 한다. ‘다들 조금씩 매출을 누락시키는데 제대로 신고하는 사람만 바보지’ 하는 생각에 현금으로 받은 매출을 누락해도 모를 거라는 생각을 하고 일부만 신고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는 위험한 생각으로 조사를 받게 되면 그동안 누락시켰던 세금과 가산세로 거액을 일시에 추징당할 수 있다. 요즈음 세무행정은 사업자의 모든 신고상황 및 거래내역이 전산처리 되어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다. 사업자별 신고추세, 신고소득에 대비한 부동산 등 재산취득 상황, 동종업종의 사업자에 비한 부가가치율 및 신용카드 매출비율, 신고내용과 세금계산서합계표의 내용 일치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전산분석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 세무서에서는 세원정보수집전담반을 편성하여 관내 사업동향을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탈세제보도 접수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탈세제보포상금 한도도 40억 원으로 인상되었다. 위와같이 수집된 자료는 각 사업자별로 모아져 관리되며 신고성실도가
김여정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조건도 없었다. 여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이는 아직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즉답을 할 때는 아니라는 뜻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잘한 대응이었다. 북한의 이런 제안을 덥석 받았다가는 우리 스텝이 완전히 꼬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포인트가 있다. 우선 작금의 한반도 위기는 남북관계가 경색되거나 북한의 우리에 대한 도발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의 한반도 위기는 남북관계에서 파생된 것이 아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야기된 북한 대 국제사회의 긴장 때문에 발생했다. 만일 지금의 위기가 남북관계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 남북 정상회담이나 지금과 같은 북한 인사들의 방문에 한반도 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국제사회 대 북한의 대결 때문에 한반도의 위기가 발생한 것이라면, 우리도 당사자이지만 미국이나 다른 서방 국가들도 당사자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반도 위기를 오히려 증폭시키거나 우리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킬 수도 있다. 물론 우리의 이른 바 ‘중재 외교’가…
보수를 받고 전투에 참가하는 용병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때부터 있었다. 예부터 각국이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용병을 쓰는 이유는 전투력이 강하고 충성심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중 스위스 용병의 강인함은 유럽 최강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들은 중세 이전부터 용맹스럽고 신의가 매우 높아 많은 일화도 남겼다. 특히 14세기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는 바디칸과의 관계는 각별하다. 바티칸 스위스용병 전통은 1506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505년 교황 율리우스2세가 베드로성당을 개축하면서 스위스에 용병파견을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그후 1527년 수만명의 신성로마제국 군대가 교황청을 덮쳤을 때 스위스 용병들은 성 베드로성당 길목에서 최후의 1인까지 싸우면서 교황 클레멘트 7세를 도피시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로마에 진격했을 때도 죽음으로 바티칸 진입을 막았다. 이러 인연으로 500여년 지난 지금도 바티칸 근위병은 스위스 용병이 맡고 있다. 용맹함으로 치면 구르카 용병도 이에 못지않다. 16세기 이슬람을 피해 네팔 산악지대로 이주해 와 현지 네와르족을 정복하고 1768년 네팔왕국을 건설한 이들은 특히 영국의 용병으로 ‘백병전의 1인자’로 불린다. 한
눈보라가 퍼붓는 방 /신현림 눈보라는 방에도 퍼부었다 몸까지 들어찬 눈보라를 토하였다 자식과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눈을 밀어냈다 눈보라는 자세히 볼수록 흉기였다 눈보라에 베이고 파묻혀도 나는 타오르고 싶었다 나를 태워 눈보라에 갇히는 나를 잊고 싶었다 눈보라가 언제 걷히나 언제 빛이 보이나 눈보라가 설탕이라고 쓰자 달콤해지기 시작했다 힘들다 씀으로써 나는 조금씩 마음이 편해졌다 빛이 보인다고 씀으로써 빛이 느껴졌다 누구나 살아남기 위한 죄수의 인생이라 나를 타일렀다 눈을 감으면 나 자신이 풍경으로 보였다 눈보라를 멀리 보기 시작했다 눈보라 속에서 해가 펄펄 끓고 있었다 -시집 ‘반지하 앨리스’ 눈보라 퍼붓던 시골 등굣길이나 하굣길이 생각납니다. 변변한 입성을 갖출 수 없었던 시절 살을 에는 추위와 더불어 마구 불어 닥치는 눈보라를 온몸으로 맞던 시오리 먼 길, 그러나 가슴에는 희망의 불씨를 발갛고 따스하게 피웠던 때였습니다. 시적 화자는 그 눈보라가 방에도 몸에도 들이닥친다고 합니다. 얼마나 스산한 삶이기에 그 가차 없는 무차별적 폭력으로 전신을 때리는 눈보라를 방으로 몸으로 견뎌야 했을까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요. 그렇지만 고통도…
화성시 제부도에 있는 서신초교 제부분교장이 3월 새학기부터 문을 닫는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최근 행정예고를 통해 서신초등학교 제부분교장 기존 재학생 전원 전출(2018년 2월 예정) 및 2018학년도 신입생이 발생하지 않아 분교장 운영이 불가능함에 따라 2018학년도 서신초등학교 제부분교장(병설유치원 포함)을 휴교하고자 한다고 했다. 광복 이후인 1946년 개교한지 72년만이며, 1982년 학생수가 줄어 서신초교 제부분교장으로 격하한 지 36년만이다. 그나마 남은 4학년 학생 2명이 본교인 서신초교로 전학을 가면서 재학생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된 데다 신입생 또한 한명도 없다. 70여년 전통의 학교가 일단 사라지게 된 것이다. 돌아오는 농촌학교의 모델로 신축하여 지난 2007년에는 제7회 경기도건축문화상 금상을 수상하기도 한 학교다. 이같은 상황은 제부분교뿐만이 아니다. 경기도 내에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본교와 분교를 포함해 6곳이며, 인천은 3곳이나 된다. 전국적으로는 전남이 48곳, 경북 22곳, 강원 15곳 등 120곳이 넘는다. 신입생이나 졸업생이 없어 입학식과 졸업식을 치르지도 못한다. 출산율 저하로 도심지 학교도 학급수가 대폭 줄어드는…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정도인 2천600만여 명이 산다. 팔당상수원은 이 많은 국민들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반드시 필요한 수도권의 젖줄이다. 만약 팔당상수원이 오염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정부나 해당지자체들의 팔당 상수원보호를 위해 규제조치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에도 6월 8일∼8월 31일 사이에 팔당 상수원 관리지역 내 54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108곳을 적발했다. 상수원 주변 오수 무단 방류, 무허가 건축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캠핑장과 골프장, 수상레저시설 등이다. 현재 팔당상수원 주변지역에는 주택과 공장, 축사 등 총 3천139개의 건축물과 아파트, 단독 등 2천353개의 주택이 있고, 6천621명이 거주한다.(2017년 도 수자원본부 전수조사) 문제는 이들의 희생이 크다는 것이다. 팔당상수원은 반드시 보호해야 하지만 수십년간 규제강화로 인해 주민들의 삶은 피해를 받는다. 따라서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나 과다한 규제는 개선해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분쟁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제와 단속, 수질정화활동 등 지속적인 관리의 효과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덕수궁에서 길 건너편 조선 호텔 쪽을 바라보면 조그맣게 황궁우의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덕수궁에 이어 오늘은 대한제국의 상징이자 황제의 상징인 환구단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환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황제의 지위를 상징하는 곳이다. 황제는 새해가 되면 나라와 백성들의 안녕과 풍요를 위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이 제사를 ‘기곡제’라고 한다. 기곡제는 숙종 9년에 사직단에서 대신 거행한 바 있다. 이후 정조대에서도 사직단에서 기곡제를 행한바 있다. 환구단이 이곳에 자리하게 된 것은 고종의 황제즉위와 맞물려서이다. 아관파천 이후 덕수궁으로 환어하시면서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연호를 ‘광무’로 정한 고종은 환구단의 설치를 명하셨다. 1897년 8월 환구단의 위치를 정하고 한 달여 만에 환구단은 완공되었다. 이렇게 완공된 환구단은 대한제국의 공식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천자(天子)의 나라임을 세계에 공표하는 상징적인 곳이었다. 덕수궁에서 환구단까지 이어질 황제의 행렬을 위해 군사와 순검들이 도열하였으며, 인근가옥에서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걸어 애국심을 드러냈다. 황제의 행렬 모습은 기존 행렬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는데, 첫째는 행렬 앞에 자리한 태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