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박남희 어머니를 뒤지니 동전 몇 개가 나온다 오래된 먼지도 나오고 시간을 측량할 수 없는 체온의 흔적과 오래 씹다가 다시 싸둔 눅눅한 껌도 나온다 어쩌다, 오래 전 구석에 처박혀 있던 어머니를 뒤지면 달도 나오고 별도 나온다 옛날이야기가 줄줄이 끌려 나온다 심심할 때 어머니를 훌러덩 뒤집어보면 온갖 잡동사니 사랑을 한꺼번에 다 토해낸다 뒤집힌 어머니의 안쪽이 뜯어져 저녁 햇빛에 너덜너덜 환하게 웃고 있다 - 박남희 시집 ‘이불 속의 쥐’ 어머니는 우리의 영원한 주머니다. 언제 어디서나 손을 넣으면 그 안에서 끌려 나오는 것들이 수없이 많다. 주머니는 내가 처음 자궁에 잉태될 때 생성된 것이며 이 세상 태어나 살아오면서 축적된 것들이 기억이란 이름으로 담겨있다. 언제나 나를 받아주고 꺼내주고 심지어 오래된 먼지와 오래 씹다 다시 싸둔 눅눅한 껌도 꺼내주는, 그 깊이와 넓이를 측량조차 할 수 없는 우주다. 우리는 심심할 때도 괴로울 때도 그 주머니를 뒤집으며 힘을 얻는다. 위로와 휴식을 내어주는 시간으로 인해 안쪽이 너덜너덜해진, 그래도 언제나 웃고 계시는 어머니,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길까지 담고
지난해 말 부평구를 비롯한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오랜 숙원이었던 굴포천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됐다. 굴포천은 부평가족공원 칠성약수터에서 발원해 부평의 시가지를 지나 계양구와 경기도 부천·김포시를 거쳐 서울 강서구를 통과해 한강으로 빠져나가는 길이 15.1㎞의 인천에서 가장 긴 하천이다. 굴포천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오·폐수와 생활하수 등이 정화되지 않은 채 방류돼 수질악화, 악취, 퇴적오니 등 문제가 심각했으나, 5개의 자치단체가 책임지다보니 정상적인 관리가 어려워 굴포천 유역의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에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굴포천의 환경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오염하천에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변모시킬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굴포천을 국가하천으로 관리한다 하더라고 바로 생태하천으로 복원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구간은 부평구청부터 시작되는 본류이며, 굴포천 오염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부평공원부터 부평구청까지 약 3㎞의 상류복개 구간을 해결해야 건강한 상태의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우리 사회는 기초가 약한 사회이다. 기초가 약하기에 작은 자극에도 나라의 틀이 흔들흔들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는 학문에서나 기업경영에서나 신앙생활에서도 마찬 가지이다. 학생들의 공부에 기초실력 쌓기가 기본이듯이 기업경영에서도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점은 영적인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국민들은 장점이 많은 국민들이다. 세계 어느 국가 어느 민족에 손색없는 빼어난 자질을 갖춘 국민들이다. 그럼에도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채로 어려운 세월을 보내고 있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이유들을 들 수 있겠지만 그런 이유들 중 으뜸 되는 이유가 기초가 약하다는 점이다. 기초가 약하게 된 이유의 첫째가 훈련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런 훈련 부족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유·초등 과정을 거쳐 중·고등학교까지 모두 해당된다. 내 친구 중 일본 마이니찌신문의 한국 특파원이었던 친구가 있다. 한국에서 10여 년을 근무하고 일본으로 돌아갈 때 내가 점심을 대접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였다. 식사 도중에 그에게 물었다. “한국에서 십여 년을 보내며 한국인에 대해 느낀 소감이 어떻습니까?”그랬더니 그가 답하기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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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지난달 26일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자치와 분권이야말로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정신”이라 했고, 지난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국민의 기본권 확대”와 더불어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제도로의 개편”도 제안했다. 또 국회의 지속적 개헌논의도 당부하였다. 그런데 이미 국회 개헌특위에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가장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권력구조는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대신 지방분권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것이 정말 개헌을 추진하는 차원인지, 아니면 단지 정치적 입지를 다져 개헌이 불발되었을 때 책임을 국회 탓으로 돌리려는 것인지 내년 6월이면 알게 될 것이다. 헌법에 따르면 개헌안 제출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또는 대통령이 할 수 있다. 따라서 국회에서 합의가 안 되면 대통령이 직접 개헌안을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 개헌안이 통과
위험한 관성 /이희섭 익숙한 길로만 가게 된다 낯익은 간판을 끼고 돌아가면 길이 늘 끌어당기지 가는 길의 끝이 어디인지 알아차렸을 땐 이미 너무 많이 와버린 것 발길을 돌려보지만 길이 휘청거린다 잠시 멈춰서 세상을 바라보려 해도 중심이 자꾸 앞으로 나아간다 속도 안에서 내면의 목격자가 되어간다 되돌아가면 누군가 뒤에서 위태로운 경적 소리를 낼지도 몰라 수평감각을 잃고 엎질러진 길 위에서 지나가다와 지나치다의 의미를 되새긴다 가려던 길이 오버랩되며 포개진다 지나온 궤적들이 드러눕는다 경적 소리를 내며 차량들이 그 길 위를 지나간다 지나친다 - 이희섭 시집 ‘초록방정식’ 덜컥,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나만이 걸어야 할 나의 길인지 겁이 날 때가 있다. 한번밖에 갈 수 없는 길인데 혹 나의 길이 아닌 남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그저 관성에 따라 익숙하고 낯익은 방식대로만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목숨만큼 소중한 것들을 그저 지나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깜짝 놀라 멈추어 설 때가 있다. 잠시, 지나온 궤적들을 되돌아보기로 하자. /김명철 시인
금융소득은 이자소득과 배당소득과 같이 금융거래를 통하여 획득한 소득을 말한다. 이자소득은 금전대여 등에 따른 대가의 성격이 있는 일체의 경제적 이익을 말하며, 배당소득은 주식 또는 출자금에 대한 이익의 분배로 지급받아 발생하는 소득을 뜻한다. 개인이 가져가는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는 15.4%의 소득세가 원천징수 된다. 그러나 이자·배당소득의 합계가 2천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근로·사업·연금소득 등 다른소득에 합쳐져 종합과세 된다. 소득규모에 따라 세율이 최대 40%까지 올라가는 만큼 금융소득이 많을 경우 세금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게 된다. 현행세법에서는 일정한 금융상품에 대해 비과세, 분리과세 및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적절한 절세상품의 선택은 세금부담을 줄여 투자수익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절세 가능한 금융상품에 무엇이 있는지, 세금 혜택은 어떤지 정리해 본다. 직장인이라면 우선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을 고려해야 한다. 연간 총급여 7천만원 이하 무주택근로자의 경우 연간납입금액(240만원 한도)의 40%를 소득공제 해준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도 절세에 도움이 된다. 2018년 말까지 가입 가능한 I
우리나라 기초행정의 말단은 각 행정부락의 마을이다. 마을의 조직으로는 이장과 노인회장, 새마을지도자(부녀회장)의 3개 조직이 있다. 이장은 마을의 수장으로서 읍면장과 긴밀한 연락으로 지원행정을 돕고 있으며, 마을 전반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다. 정부에서는 매월 일정한 금액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준공무원의 신분을 부여하고 있다. 노인 회장은 마을의 경로당을 운영하면서, 노인들의 복지와 건강 그리고 주민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경로당의 관리와 운영에 따른 국가 지원금을 집행하고 있으며, 역시 일정한 수당을 지급받고 있다. 부녀회장은 마을의 안살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가정에서 주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서 노력봉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마을의 행사에는 효도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봉사란 ‘국가사회와 남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봉사는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무보수 노동력의 제공을 의미한다. 그러나 마을을 벗어난 부녀회장(지도자)의 역할과 봉사활동은 그 성격과 차원이 다르다. 공공기관의 각종행사와 집회에서 인력동원의 대상이 되고, 사전준비와 사후처리의 노역을 맡고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가 비상이 걸렸다. 최근 입학원서 접수를 마감한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의 올해 입시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천하늘고 등 전국 7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1.74대1로 지난해(2.04대1)보다 하락했다. 대학 진학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 단위 자사고보다 선호도가 높은 이들 학교의 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중학교 3학년 학생수의 감소를 가장 큰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중3(2002년생)은 모두 45만 9천900여 명으로 지난해(52만5천200여 명)와 비교해 12.4%나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정부의 자사고 폐지정책을 들 수 있다.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현실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쯤 원서접수를 마감할 경기도내 외고 자사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들의 경쟁률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난해에도 경기도내 외고 등은 수원외국어고교가 2대1의 경쟁률을 보였을 뿐 대부분 2대1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일반계 고교와 입시 전형을 동시에 실시하기로 하는 등 혼란이 우려돼 올해부터 아예 지원을 꺼리는 분위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도내 기초지자체 중 인구 120만 여명의 수원시를 비롯, 100만명을 돌파한 고양·용인시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방제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고, 행정안전부 역시 ‘지방행정실’을 ‘지방자치분권실’로 개편하는 등 준 광역시급의 특례 추진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행안부는 지난해 12월 3개 도시에 ‘100만 대도시 조직체계 개선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사전실무 TF 운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3개시는 용역비까지 자부담해가며 ‘100만 이상 대도시 조직체계개선’ 분야별 개선 연구 용역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한 바 있다. 행안부는 이 용역이 준광역시급 조직특례 부여를 위한 연구 용역이라면서 그 결과가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용역 결과 인구대도시의 기준인건비제 확대 방안, 3·4급 선임보건소 운영, 각 구청장의 직급을 현행 4급에서 3급으로 상향, 의회사무국의 명칭을 의회사무처로 변경하는 내용 등이 제안됐다. 그리고 지난 9월 8일 김영진 국회의원 주재로 ‘100만 이상 기초자치단체 역차별 해소 위한 행안부장관 초청 간담회’가 열린바 있다. 이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