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화음 /김규성 깨진 조각으로 제 몸을 치면 종은 가장 깊고 맑은 소리를 낸다. 연주회 자막에서 분신화음이라는 말을 엿보며 섬뜩했다. 오케스트라의 악기 하나하나마다 분업을 통해 일체를 이루는 데 그걸 분신分身이라고 하다니! 문득 나나, 당신에게 방금 한 사랑한다는 속엣말도 우주의 분신화음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뛰고 황홀하다. 실은 분산화음分散和音을 잘못 읽은 터였지만 그 오독이 오히려 고마웠다. 분산分散하지 않은 분신分身이 볼수록 눈부시다.- 현대시학 / 2016년 12월호 종종 오독은 뜻하지 않은 경이를 선사합니다. 시의 낯설기 기법에 부합하여 시인에겐 이런 오독이 반가운 시상의 기저가 되기도 하지요. 처음엔 잘못 표기된 제목인 줄 알았습니다. 끝머리에 가서야 그 까닭을 알고 살짝 미소가 지어졌지요. 분산화음은 화음을 동시에 연주하지 않고 한 음씩 차례로 연주하는 기법인데 흔히 아르페지오라고 합니다. 만약 시인이 이 말을 그대로 분산화음으로 읽었다면 이런 시가 태어났을까요? 악기 하나하나마다의 연주를 분신이라는 단어에 귀결시키고 사랑을 속삭인 속엣말도 우주의 분신화음으로 전이시켰으니 이토록 경이로운 시적발견이 일어난 것이겠지요. 그래서 시인도 그 오독을 고
페이스북 친구가 “시장님이 보시면 웃으시겠네” 하는 글과 사진 한 장을 올렸습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학교에서 열린 모의 평택시장 선거에서 당선돼 받은 당선증이었습니다. 2014년 제가 받은 당선증과 흡사해서 기분 좋게 웃으며 ‘축하’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게 7월은 인터뷰가 쇄도하는 시기입니다. 민선 6기 초선시장으로 평택시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현황 파악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던 1년, 공약사업 추진하고,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전국을 종횡무진 누볐던 2년.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마음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3년. 모두 기쁘고 행복하고 가슴 벅찬 순간이었습니다. 민선 6기 3주년. 제 마음에 품은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봅니다. 하나, 믿음. 저는 매일 제게 자문합니다. 모든 업무는 투명하게 처리하는지, 사업은 최선의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꼼꼼하게 살핍니다. 제가 저를 신뢰해야 시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기에 늘 긴장하고 집중합니다. 10년 넘게 표류했던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이제 본격 추진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빛이 보이는 입구를 찾았지만 걱
최근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여자친구를 길거리에서 폭행 후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등 엽기 행각을 벌이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이같은 심각한 폭행 사건이 보도된 뒤 인터넷에는 댓글 수만 개가 쏟아지는 등 데이트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알려진 ‘연인 간 폭력’은 부부가 아닌 남녀 간의 갈등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이 피해대상으로 자주 목격되며, 동등하고 서로 존중해야 하는 연인사이에서 권력적 우위를 차지하여 위협을 보이거나 폭력을 행사하고 과도한 집착으로 상대에게 정신적인 압박 또는 폭력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연인 사이에서는 이상하리만큼 관대했다. 그 결과 연인간 폭력이 갈수록 잔인하고 포악해져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데이트폭력에 대하여 강력한 초기대응으로 강력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찍이 바로잡아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가칭 ‘젠더폭력방지기본법’을 제정해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고, 경찰도 ‘여성폭력 근절 100일…
대학생들에게 여름방학 관광서 아르바이트는 ‘꿀알바’ 중의 ‘꿀알바’라고 불린다. 그러다보니 경쟁률도 치열하다. 나는 지난 7월 너무나 운좋게도 김포시청 아르바이트에 당첨돼 공보관실에서 근무를 했다. 주어진 업무는 시청 SNS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 이미지 제작. 최근 각 기업체나 지자체 등에서는 동물이나 사물을 형상화한 캐릭터 등을 활용해 SNS를 운영, 소비자 및 시민들에게 인기중이다. 이에 따라 시에서도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에 시민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SNS 캐릭터를 활용 중이었다. 이름은 포수와 포미, 그리고 포치. 물방울 모양을 형상화한 포수는 김포의 포(浦)와 물 수(水)자를 합성해 만든 이름으로, 물과 운하의 도시 김포를 상징한다. 포미는 역시 김포의 포(浦)와 쌀 미(米)자를 합성해 만들어 5천년 전통의 김포금쌀을 형상화했고, 포치는 시조(市鳥)인 까치다. 시청의 캐릭터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표정으로 변형했고, 이를 활용해 중학생들의 공무원 직업 체험용 교재인 ‘김포시 공무원이 되고 싶니?’ 책자도 제작했다. 내가 제작한 캐릭터가 한 권의 책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인상된 7천530원으로 결정되자 소상공인 10명중 9명이 종업원을 감축할 계획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21∼28일 외식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연합회 회원과 일반 소상공인 사업주 532명을 대상으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설문 조사를 했다.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종업원 감축 필요 유무’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68.1%(356명)는 ‘매우 그렇다’, 24.3%(127명)가 ‘그렇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92.4%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종업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본인의 근로시간이 늘어날 것’을 예상한 비율은 91%(476명)였고, ‘12시간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 71.5%(362명), ‘10∼12시간 정도 될 것’이 13.8%(70명)였다.‘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대책 만족 여부’를 묻는 말에는 전체 응답자의 77.5%(406명)가 ‘매우 아니다’, 18.3%(96명)가 ‘아니다’라고 응답, 95.8%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임금이 17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자 오히려 고용절벽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전엔 1년에 1~2차례 마을마다 ‘대동회(大同會)’라는 행사를 열었다. 한 해 동안 마을을 위해 수고해준 이장(里長)에게 가가호호 쌀 등 곡식을 모아 전달해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이장은 고마운 마음에서 음식과 술을 장만해 주민들에게 대접했다. 이날 음식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장만한다. 그야말로 마을 대동잔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과거 이장에 대한 정부지원이 없을 때의 이장 수고비인데 일명 모곡(募穀)제라고도 불렀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일부 농촌엔 이 제도가 남아 있었다. 정부는 이장이 하는 역할에 비해 수당이 적다며 이장 수고비를 묵인해왔었다. 그런데 지난 2004년부터 통장·이장수당을 기본수당 월 20만원에 회의수당 4만원, 상여금 200%로 인상했다. 물론 이 모든 금액을 합쳐도 연 328만 원밖에 안된다. ‘수당 현실화’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 아울러 이들의 자녀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물론 모든 통·리장의 자녀에게 주는 것은 아니다. 수원시의 경우 통·리장자녀 장학금은 ‘지방행정의 최일선에서 시·구정 시책추진에 적극 협조해 민·관의 가교 역할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통장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수원시 통장자녀 장학금 지급조례에 근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이 말은 교육은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정책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살피면 안 되고, 올바른 교육이 국가발전을 위한 기초가 된다는 매우 중요한 뜻을 담은 말이다. 교육이 백년의 큰 계획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것을 시대와 상황에 맞게 실현해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정권 교체 때마다 시시때때로 우리의 교육정책이 바뀌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학력고사가 수능세대로 바뀌고, 정시와 수시의 비율이 몇 년새 역전됐고 수시의 입시전형도 매우 다양하고 세분화됐다. 물론 이처럼 교육정책이 변화되는 것은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한 취지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교육정책이 자주 바뀌는 현상은 좋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최근에는 교육개혁으로 외고, 자사고, 국제고 등 특목고 폐지와 관련해 또 말이 많다. 기성세대인 우리도 무엇이 옳은 교육정책인지 혼란스러운데, 배우는 학생들은 얼마나 혼란이 있을까? 그렇다고 교육정책에 있어서 기성세대로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이들의 혼란은 곧 우리나라 장래의 혼란을 예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땡볕이 대지를 온통 바짝 말려 비틀어 놓더니 장마전선이 올라와 가뭄을 해갈시켜주니 고맙기까지 했다. 그런 고마운 것이 좀 조용히 물러가면 좋으련만 충청지역에는 많은 비를 내려 이만저만 피해가 큰 것이 아닌가 보다. 자연이라는 힘과 조화 앞에서는 인간의 능력 한계가 여실히 느껴진다. 대비는 철저히 할지언정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자연을 대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연유인지도 모르겠다. 장마가 끝나고 나니 불볕더위가 예고된다. 얼마나 뜨겁게 달구고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설지 모르겠다. 입추 절기가 며칠 남지 않은 것을 보면 이제 여름도 기운이 쇠하여질 때가 멀지 않은 것 같기는 하다. 요즘 서너 달은 많은 경험을 한다. 세상살이를 그래도 제법 했다면 한 사람인데도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따라가기가 버거운 것들이 많다. 그러나 따라가면서도 즐거움이 있는 것은 신개념 SNS인 스팀 잇 매력에 푹 빠져서 살기 때문이다. 세상에 별것들이 다 있다지만 이런 것도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글을 올리면 저자 보상이란 것을 주는데 그것이 요즘에 많이 회자되는 가상화폐라는 것이다. 그러나 남들에게 이야기 하기는 굉장히 거북스럽다. 경험을 해보니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스
불과 50∼60여 년 전 만 해도 다자녀는 자랑거리였다. 자기가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난다는 낙관론적 사상이 더해져 그랬다. 하다 보니 출산율이 너무 높아 산아제한정책 등을 통해 필사적으로 인구증가를 억제했던 시절도 있었다. ‘세 살 터울로 세 자녀만 35세 이전에 낳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60년대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70년대, 덕분에 80년대 들어 출산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정부의 인구 억제정책은 멈추질 않았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며 1가구 1자녀를 강요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정책은 인구구조 변동 예측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성과주의로만 추진, 결과적으로 실패를 가져왔고 요즘 사회 곳곳에서 그 후유증이 심각히 나타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소비가 위축되는 ‘인구절벽’ 현상이 대표적이다. 현재 전국 평균 출산율은 1.19명이다. 여기에 급속한 고령화 추세가 맞물려 향후 국력저하라는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시대가 변하다 보니 한국 여성의 평균 초산 연령은 30.7세, 세계에서 가장 높아 사회건강성에도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