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교인의 갑작스런 부음을 받고 아침 이른 시간 발인에 참석했다. 이틀 전 사망 소식은 접했으나 출장 중 이어서 발인하는 아침에 찾아 간 것이다. 미안한 마음에 발인을 마친 후 장지까지 갈 요량으로 안내판을 봤다. 그러나 사망일시 가족사항 발인 장소와 시간만 나와 있을 뿐 장지 표시가 없었다. 화장장이나 납골당, 선영등 으레 있으려니 하고 이곳저곳 둘러보아도 알 수가 없어 매우 의아 했다. 일단 발인예배에 참석한 후 장려식장 1층 뒤편에 마련된 발인 장소로 내려갔다. 그러나 당연이 있어야할 유족과 조문객을 태울 장례버스와 영정을 실을 선도 차량이 없었다. 대신 시신 안치실 앞에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후 교인이 하얀 면포에 싸여 응급차에 실리면서 의문이 풀렸다. 옆에 있던 조문객이 “시신을 기증 했다더니 장지가 아니라 대학병원으로가는 게 맞는 구나”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곤 곧, 올해 70이지만 나이보다 젊어 보인 지인의 선한 웃음이 떠올라 코끝이 찡했다. 하늘 아래 영원히 존재하는 생명체는 없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그 철칙을 알면서도 애써 무시한 채 살아간다. 죽음이 목전에 달한 순간까지도 왜 죽어야 하는지
붉은 눈 /종정순 던져준 생선이 엉뚱한 데 떨어졌다 느슨하던 목줄이 당겨진다 길게 뺀 혓바닥이 닿을 듯 말 듯 애타는 발길질에 흙바닥이 파인다 헐떡거리는 숨, 흰털을 붉게 적시는 찢긴 발톱, 먹이에서 떼지 못하는 붉은 눈 묶인 말뚝을 빙빙 돌다 그 앞에 주저앉는다 잠들 때까지는 목줄도 혀도 붉은 눈도 궁리가 많다 - 시집 ‘뱀의 가족사’ 붉다, 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단순히 색상을 가리키는 형용사지만 정열의 상징이기도 하고 때로는 불온한 사상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의 붉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처절한 생의 본능이 느껴진다. 무릇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가장 원초적 본능인 식욕 충족을 위해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약육강식이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먹이에 닿지 않는 개에게 목줄은 영원한 굴레인 것이다. 그리하여 몸의 온갖 기관을 동원하여 닿으려 하는 저 몸짓에는 단순히 눈의 충혈을 넘어선 어떤 생존의 몸부림 같은 붉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목줄도 혀도 붉은 눈도 궁리가 많은 그런 날 시인은 저 개와 다를 바 없는 삶의 편린을 읽은 것이다. /이정원 시인
인권이란, ‘사람이면 누구나 당연히 요구하고 누릴 수 있는 기본적 권리’로 보편성가 확장성을 그 특성으로 한다. 대한민국 헌법은 제10조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인권을 명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찰이 범죄예방 및 수사 등 ‘범죄척결자’로서의 역할로만 인식되었으나, 현재는 존중·보호를 넘어 피해회복 등의 적극적 인권이념을 구현하는 ‘문제해결자’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인권경찰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권이념 구현을 위한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느끼는 인권경찰에 대한 인식은 아직 괴리감이 존재하는 듯하다. 경찰청에서는 국민과의 괴리감을 좁히고 국민의 인권 눈높이에 맞춰 시민과 경찰이 인권을 매개로 소통하는 ‘참여치안의 장’을 마련하고 ‘인권’을 더 가까이에서 실천하는 경찰로 발전하기 위해 제6회 경찰청 인권영화제 출품작을 오는 7월 14일까지 공모한다. 경찰청 인권영화제는 2012년 중앙 정부기관 최초로 시작되어, 5회에 걸쳐 누적 작품
공직 후보자들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줄줄이 무산돼 문재인 정부의 내각 구성이 벽에 부딪쳤다. 국회는 정무위원회는 1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시한인 이날까지 보고서 채택을 여려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국회 인사청문특위 역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을 재시도하려 했으나 역시 불발됐다. 외교통일위원회도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 진전이 없었다. 이쯤 되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내각 구성에 문제가 생겨 국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스스로의 발목을 잡지나 않았는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집의 제1장은 ‘적폐 청산’이다. 거기에는 5대(大) 비리 관련자의 고위 공직 배제도 주요 항목으로 포함됐다.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전입, 논문 표절 중 어느 하나에라도 걸리면 기용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공약 당시만 해도 너무 자신만만하게 생각했으나 새 정부의 공직후보자들 역시 위장전입 세금추후납부 논문표절의혹 등이 쏟아진다. 위장전입의 경우 청와대가 애써 미리 발표를 하는 등 양해를 구하려는 태도도…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노태강 전 체육국장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임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좌천됐다가 “그 사람 아직도 있어요?”란 말에 지난해 5월 강제로 공직을 떠나야 했던 인물이다. 그 ‘참 나쁜 사람’ 노태강씨가 새 정부의 체육정책을 진두지휘할 문체부 제2차관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문체부 제2차관은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김종 전 차관이 있었던 자리다. 노 신임차관은 2013년 체육국장 재직 시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른바 ‘찍혔다’. 입맛에 맞지 않는 보고서를 올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순실은 딸 정유라가 승마대회에서 2등을 하자 불만을 품고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하게 만든다. 그 감사를 담당했던 사람이 노태강 당시 문체부 국장이었다.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의도는 ‘승마협회가 잘못해 정유라가 1등에서 밀려났다, 정유라는 억울하다’라고 보고하란 것이었을텐데 노 국장은 개인 비리가 아닌 협회 내부 파벌싸움이라고 판단해 ‘정부의 개입은 부적절하고, 비리 발생 요소를 찾아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썼다. 최순실 측으로서는 의도와 다른 불리한 평가였다. 사실
새 정부의 5년 계획을 세우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5월 22일 출범했다. 위원회는 대통령의 공약을 검토하고, 국정목표를 구체화하는 등 ‘국정운영 5년 계획’을 세운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도 TF팀을 구성하고, 인천의 핵심 정책과제 29개를 선정해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전달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우리 인천시의회도 국정 과제에 인천의 핵심 현안을 포함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300만 시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인천에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 조성 ▲수도권 경제중심도시 육성 ▲아름답고 편안한 도심환경 ▲교통이 편안한 도시환경 조성을 약속했다. 이 중 새 정부의 해양경찰청 부활 소식에 인천 환원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시의회는 ‘해경 단독 외청 부활과 인천 환원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인천의 평화를 위협하고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해경 부활은 성과를 이뤘지만, 아직 인천환원에 대한 정부의 발표가 없다. 인천시와 우리 시의회는 해경의 인천 부활이 성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화재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택화재가 전체 화재의 24.3%를 차지하고 있고 그중 일반주택 화재가 74.2%이며, 전체 주택 화재사망자 중 83.5%가 단독주택 등에서 발생하고 있어 일반주택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의해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다세대·연립 등 신축주택은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기존 주택은 지난 2월 4일까지 설치가 의무화되었다. 하지만 시민들의 관심 및 인식 부족으로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이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무엇인가? 소화기(세대별, 층별 1개 이상 설치) 및 단독경 보형감지기(방,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설치) 이상 두 가지이다. 주택용 소방시설 중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에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효력을 가지고 있으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경보 음향으로 화재를 전파하는 최소한의 소방시설로 가정의 생활안전을 위한 필수 의무시설이다. 이러한 주택용 소방시설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
부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낙화암과 삼천궁녀이다. 지난 여행에 이어 오늘은 삼천궁녀의 전설이 깃든 곳, 부소산성의 하이라이트로 여행을 떠나보자. 수혈주거지를 지나면 먼발치에서 바라봐도 멋진 반월루를 만난다. 반월루! 이름에서 느껴지듯 반월을 만날 수 있다. 반월루에서 만나는 반월은 부여를 휘감고 도는 반월모양의 백마강이다. ‘반월루’라는 이름은 부소산성을 ‘반월성’이라 부른데서 유래한다지만, 그보다는 2층 누각에서 내려다보는 반월모양의 풍광과 더 잘 어울린다. 반월루 현판에는 정치인 김종필의 흔적이 남아있다. 반월루를 뒤로하고 부소산성을 계속 오르면 휴게소 네거리에 다다른다. 휴게소에서는 삼삼오오 모여앉아 파전에 막걸리를 한 잔씩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여행에서 좋은 사람들과 한 잔 하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일행이 많은 관계로 이번 여행에서는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휴게소를 지나 사자루로 향한다. 사자루는 부소산성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자루는 조선시대 부여 임천의 관아 정문이었던 ‘개산루’를 1919년 이곳으로 옮겨와 정자로 삼은 것이다. 가장 높은 곳이 지어진 것이라 사방이 막힘이 없어 조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어떠한 말 한마디는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한마디의 말로 천냥, 만냥의 빚을 지는 말은 없을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말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나아가 세상을 아프게 한다. 청문감사실의 근무 특성상 많은 민원인을 대한다. 민원인들은 수사과정의 불만, 직원의 불친절, 인권침해 등 다양한 이유로 청문감사실을 방문한다. 민원인과 대화를 하다보면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직원도 말을 이렇게 친절하게 해줬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렇듯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얼릴 수도, 녹일 수도 있다는 것을 최근 자주 느낀다. 인권이 중요시되고 있는 현재 경찰관으로서 국민을 대하면서 사소하게 여기거나 혹은 모르고 툭 뱉었던 말 한마디에서 인권의식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사람의 말에는 생각과 태도가 담겨있다. 우리 경찰관이 국민을 향해 던지는 한마디에 우리 경찰관이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할 의지가 있다는 태도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