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기지역 건설노동자 수십여 명이 수원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건설지부(이하 건설노조) 노조원이나 현장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신축사업 현장의 불법 행위를 규탄하는 한편 불법 이주 노동자들로 인해 각종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본보는 지난 9일자(18면) ‘건설 노동자 불합리한 처우 개선하라’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인 노동자의 경우 해마다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돈만 수십 조 원에 달하는데 여기에 관광이나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하면 그 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법 이주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은 주로 건설 현장이나 영세한 중소기업, 식당, 농장 등이다.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등록된 외국인 수 114만 명 중 불법체류자로 적발된 인원은 21만4천여 명이었는데 이들은 주로 건설 현장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건설노동자들은 불법 이주노동자들이 내국인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관공서 신축 공사 현장에서조차 이주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고용하는 등 내국인 우선 고용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분노하고 있다. 그 예로 수원지검 신축 공사 현장에서조차 신분
인공지능(AI)은 우리의 미래에 가장 많은 변화를 줄 동인이다. 4차 산업혁명기의 본질은 초(超)지능과 초연결로 초장수와 초국가를 만드는 초경쟁을 넘어선 초능력 초현상이라 보면 된다. 바둑에서 초능력을 보여준 알파고는 은퇴한 것이 아니다. AI는 앞으로 더 복잡한 교육이나 의료로 들어가서 신나게 놀 것이다. 교육과 의료로 가기 전 정거장에 해당하는 곳이 요리다. 그래서 필자는 5년 내에 AI로봇과 인간의 요리대결 흥행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AI는 교사와 요리사를 은퇴하면 직접 수술하는 의사가 될 것이다. 그렇게 인간의 모든 직업을 마스터한 뒤에는 무엇을 할까?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Deep-Learning)으로 초지능을 만들면서 사물들에 장착될 고성능 센서들의 인터넷 5G 연결망인 IOT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지구와 인간을 관리하는 전 지구의 추장이 될 것이다. 이 추장은 인간들이 이해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성능 두뇌엔진 속도를 늦추는 법을 터득하며 농담과 유머로 인간들에게 친절한 추장이 될거라고 늘 다짐할 것이다. AI추장은 지적인 능력에다가 천개의 손, 천개의 눈을 가진 천수관음보살을 능가하는 디테일을 자랑하며 우리 삶 깊은 곳까지 보살필 것이다
지난 3월 31일 시작된 2017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중반을 넘어선 지금, 선수들의 경기력과 팬들의 응원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 볼거리가 날로 높아가는 프로야구의 인기에 불을 붙여 관중 수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700만을 넘어, 올해는 800만 관중 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올해는 U-20 축구대회,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재밌는 경기가 연속으로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경비경찰로써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안전사고이다. 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근무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에 여러분이 안전하고 즐거운 스포츠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몇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 첫째로 입장할 때 뛰거나 앞사람을 미는 행동은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므로, 반드시 질서를 지키며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질서있게 입장하도록 하고, 또한 경기 도중에도 안전요원의 지시에 순응해주길 바란다. 둘째로 지나친 음주 역시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스포츠 관람시 적당한 술과 안주는 흥겨움을 더해줄 수 있지만 매점에서 판매하는 적당량의 주류가 아닌 밀반입 등으로 지나치게 술을 마시는 경우 자칫 자제력을 잃어 과격한 행동으로 자칫 폭력사태로…
지난 3일 영국 런던브리지 일대에서 3명의 남성이 차량돌진·흉기난동 테러를 일으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에도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주장했다. 점점 주요인사를 노리는 하드타켓에서 불특정 민간인을 대상으로하는 소프트타겟 테러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에서는 테러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대비와 예방활동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으로 다중이 이용하는 백화점, 유원지 등의 진입로 안전장치 정비와 외부에서 식별이 가능한 투명한 쓰레기통 설치 등 테러예방에 국민, 시설주 등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여야 할 때다. 온 국민이 평상시 생활 속에서 이러한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 대응한다면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사람으로는 ▲마스크, 모자 또는 짙은 색깔의 안경 착용하여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사람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짐 꾸러미, 가방 또는 배낭을 맨 사람 ▲다중이용시설 쓰레기통, 화장실 등에 가방을 방치하고 현장을 이탈하는 사람 ▲국가기관, 미관련 시설 인근에 차량을 방치하고 급하게 현장을 이탈하는 사람 ▲경찰관·경비원
완두콩을 깐다. 작년 수확의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발아가 더디더니 생육 또한 수월치가 않아 중간에 물을 주고 비료도 주었지만 부실하다. 완두콩 줄기에서 먹을 만한 것을 골라 껍질을 벗긴다. 오소소 쏟아지는 콩이 반갑다. 오랜 가뭄을 견디고 제 방안에 푸릇한 알들을 빼곡하게 들어앉힌 콩이 대견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다. 비실비실해서 콩 맛이나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실한 놈은 제법 통통하다. 흰 쌀에 넉넉히 콩을 넣고 밥을 지으면 푸릇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별 반찬이 없이도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한다. 이것이 제철음식의 맛이고 완두콩의 매력이기도 하다. 완두콩을 처음 먹었던 기억이 중학교 가정실습시간이었다. 학생들이 여섯 명씩 조를 짜서 재료를 준비해 카레라이스를 만들었다. 카레라는 음식도 생소했다. 각자 준비한 재료를 다듬고 잘라서 볶은 후 카레를 넣고 끓였는데 우리 조는 친구가 칼질을 하다가 손을 베기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카레라이스를 완성했다. 익숙하지 않는 음식이라 망설였다. 다른 친구의 먹은 모습을 힐끗힐끗 보면서 맛을 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흰 쌀밥에 듬성듬성 섞인 완두콩이며 적당히 익은 야채를 감싼 누런 카레의…
중세 유럽의 연극 무대에서는 현대인들이 보았으면 매우 기이하게 여겼을 상황들이 전개되곤 했다. 쓰인 글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이미 지나갔던 장면이 반복해 등장하곤 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 분량의 대사를 마친 배우들이 퇴장을 하지 않고 그대로 무대에 머물기도 했었다. 극의 전개와 장면 전환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흐르는 무대에 익숙해진 현대인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중세인들은 이를 전혀 어색하게 여기지 않았다. 무대란 대사를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그뿐이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 그러한 인식은 점차 바뀌기 시작한다. 르네상스 인문주의 학자였던 체사레 스깔리제르(1484~1558)는 당시의 연극무대에 대하여 ‘등장인물이 무대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등장인물을 아예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라고 논평했다. 이제부터 무대는 대사를 전달하는 기능을 넘어서서, 극의 시작과 끝, 무대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의 전체가 조화롭고 종합적인 인상을 전달해야했다. 이러한 현상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듣는 것’ 못지않게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무병장수, 인간의 오랜 염원이었지만 평균수명이 50세를 넘은 건 불과 100여 년 전이다. 장수국가라는 일본도 19세기 초 평균수명은 45세였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선시대 왕들의 수명조차 46세 안팎 이었다. 이런 평균수명이 언제부터인가 환 갑 잔치조차 슬그머니 사라질 정도로 늘어났다. 이젠 칠순도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르고 그 마저도 생략하는 집이 많다. 평균수명이 81세로 늘어난 탓이다. 따라서 지금 60대에게 노익장이란 수식어를 붙이면 어색하다 못해 창피하기 까지 하다. 그러다보니 신체연령이란 개념도 낯설지 않다. 몸 기능과 건강의 척도를 재는 ‘신체나이 1분 진단법’ 같은 게 널렸다. 최근엔 외모 중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내면에 무엇을 축적했는지, 나 아닌 남을 어떻게 대하는지 같은 매너, 태도, 지성미에서 매력을 찾고 있는 게 대세라고 한다. 변한 세상을 반영하듯 얼마 전 미국 미네소타의학협회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노인을 정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말하곤 한다. 내일을 기약 못 한다고 느낀다. 젊은이들 활동에 관심 없다.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게
오류동 (梧柳洞)의 동전(銅錢) /박용래 한때 나는 한 봉지 솜과자였다가 한때 나는 한 봉지 봉어빵였다가 한때 나는 좌판坐板에 던져진 햇살였다가 中國집 처마밑 조롱鳥籠 속의 새였다가 먼 먼 윤회輪廻 끝 이제는 돌아와 梧柳洞의 銅錢. -박용래 시전집<먼바다 / 창비 1984년> 오류동은 대전에 있는 동네 이름이고 박용래 시인이 살았던 곳이다. 그 오류동의 동전으로 먼 먼 윤회 끝 돌아왔다고 한다. 솜과자 붕어빵 좌판의 햇살, 모두 변두리 것들 동전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다. 다른 시 ‘저녁눈’에서도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고 했다. 자신은 끝까지 길거리 떠돌이 인생이라는, 돌아보니 문득 자신의 인생이 그 동전을 닮았다는 뜻일 게다. 그래서 동전을 윤회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다. /김은옥 시인
6월이 되며 거리 곳곳에 익숙한 단어가 눈에 띈다. ‘호국보훈’이라는 말이다. 6월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호국보훈의 달인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숭고한 의지를 한 달 내내 기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국가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을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삼아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국민소통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호국보훈과 소통, 통합은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많은 외침을 받아 끊임없이 분열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결국 하나로 통합해 발전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국민 통합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호국보훈이라는 단어는 어딘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말인 즉,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고 친숙하지도 않은 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