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나는 /최승자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 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 최승자 시집 ‘이 時代의 사랑’ / 문학과지성사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읽힌다. 무엇인가 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는, 그러나 실패와 낙담 끝에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 극도의 외로움이 숨어있다. 세상일이란 게 대개는 뜻대로 되지 않으므로, 그럴 때 몰려오는 자학의 무게란……. 좌절이라는 괴물은 영혼의 피폐는 물론 존재자체를 부정하게 만든다. 필사적이었던 만큼 무가치하고 비천한 것으로 치환시킨다. 그렇게 해서 벼룩의 간만큼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장안구에서는 2017년 수원시민의 정부 원년의 해를 맞이하여 시민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구정을 운영하기 위해 크게 세가지 시책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로 생활민주주의 실현을 위하여 시민 소통체계와 민주시민으로의 성장발판 등 시민참여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참여민주사회 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미래사회의 주역인 우리 학생들의 민주가치관 형성과 참여의 습관화가 중요하다. 장안학생 주민자치위원회는 초등·중학생들의 봉사활동과 지역행사 동참, 지역문제 인식 및 해결방안 찾기 등의 자치활동으로 민주시민으로 성장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또한 청년 정책자문단 ‘YES! CONNECTION(가칭)’을 새롭게 꾸려 틀에 갖히지 않는 새롭고 젊은 시각을 가진 청년들의 의견을 활발히 듣고자 한다.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을 위한 시민들의 역량 강화도 매우 중요하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우리마을 주민자치학교를 운영하여 능동적 마을활동가를 양성하고, 올해 우리 장안구의 모토인 ‘청렴! YES!’실천으로 지역발전을 선두하는 긍정과 적극마인드의 청렴한 공직자 및 시민문화를 확립할 계획이다. 두 번째
15세기부터 영국에서 전해져 내려온 한 민요가 있다. ‘못 하나가 없어서(For the Want of a Nail)’라는 제목의 민요이다. “못 하나가 없어서 말 편자가 망가졌다네./ 말 편자가 망가져서 말이 다쳤다네./ 말이 다쳐서 기사가 부상 당했다네./ 기사가 부상 당해 전쟁에서 졌다네./ 전쟁에 져서 나라가 망했다네/ 단지 못 하나가 없어서 나라가 망했다네” ‘천리 길도 한 걸음으로부터’라는 말이 있다.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서 천리 길을 간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큰 일을 이루게 된다.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한 가지가 있다. 작은 일 하나하나를 챙기면 소심하다고 한다. 그리고 작은 일을 무관심하게 버려두는 것을 대범(大汎)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는 대범이 아니라 불성실이다.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다음같이 말했다. “겉보기에 매우 작아 보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 그 작은 일을 마치는 순간 우리는 그만큼 강해진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더 큰 일은 자연히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다. 매사 버릴 게 없다
대륙으로부터 떨어져서 존재하는 섬답게 영국의 낭만주의 회화는 독창적인 흐름을 탔다. 이웃나라들에서는 바로크 회화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도 걸출한 예술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상류층의 초상화 수요조차 외국의 유명 화가들에게 의존해 해결해야 했을 만큼 회화사에서 뒤쳐져 있던 시기가 있었는가 하면,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한 세기를 뛰어넘어 근대예술을 예언했던 독특한 화풍의 예술가들이 속속 등장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인 블레이크, 터너, 콘스터블 사이에는 공통점이라 할 만한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만큼 세 사람의 개성은 매우 달랐다. 물론 그 사이 영국에서도 유럽 최강 열강의 위상에 걸맞는 예술적 성과를 이루기 위하여 재정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왕립아카데미를 기반으로 인기있는 회화 작가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느 나라에서들과 마찬가지로 낭만주의 회화 작가들에게 아카데미란 넘어서야 할 한계이자 적대시되어야 할 무엇이었다. 영국 회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의미있는 방식이 만개했었던 시절을 꼽으라면 단연 낭만주의 회화를 주목해야 하고, 그 시절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기만의 표현방식을 창조했던 이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화가이자
남편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이 시에서 언급했듯이 아버지도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어정쩡한 남편이라는 명사, 때론 친구였다가 더 욕심을 내자면 애인의 감정이기를 슬쩍 욕심내 보지만 연애시절 서로를 달뜨게 하던 찻집도 골목길도 없다. 퇴근과 출근 사이에 스치는 희끗희끗한 머리카락과 굽은 어깨, 술에 찌든 낯빛만을 덮어쓰고 있다. 이 남자, 나를 숨 멎게 했던 그 남자 맞나 싶다가도 용돈 몇 푼 더 달라고 떼 아닌 떼를 쓸 때면 장난감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 녀석과 뭐가 다를까 싶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새벽녘 고열로 아팠을 때 제일 먼저 알아차리고 찬 물수건을 대주는 것 또한 남편이다. 나란
생후 17일된 아기와 만났다. 모유를 먹고 막 트림을 끝낸 신생아, 강보에 쌓인 채 잠자는 아기가 천사같다. 가끔 기지개도 켜고 입도 오물거린다. 만지면 부서질까 감히 손을 댈 수가 없다. 조카가 출산을 했다. 산후조리원을 막 나와 친정으로 몸조리를 하러 온 것이다. 아직 어린 산모는 얼굴에 부기가 남아있고 회복이 덜된 듯 푸석푸석하다. 우는 아기를 안고 쩔쩔매는 모습이며 기저귀를 갈아주는 손길이 조심스럽다. 엄마를 쏙 빼닮은 아기다. 신기하다. 닮은 모습이 신기하고 배냇짓이 신기하다. 새 생명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건강하게 태어난 준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잠자는 모습을 한참 들여다본다. 아직 솜털이 가시지 않는 피부와 가지런한 입술 오뚝한 코 정말 예쁘고 작다.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와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의 말씀도 있지만 나는 성선설을 믿는 편이다. 저렇게 맑고 순수한 모습에 어디 나쁜 기운이 있겠는가 싶다. 나도 저 나이에 부모가 되었다. 타지에 나가 살다보니 출산을 해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남편은 직장가고 혼자 아기를 돌보는 일이 버거웠다. 하룻밤이면 기저귀가 수북이 쌓였다. 밤새 아기가 칭얼거렸고 젖을 물려도 울
파면이란 단어는 잘못이 있는 사람을 직업이나 맡은 일에서 쫓아내어 신분을 박탈하는 명사로 사용한다. 파면을 하려면 대상자에게 무언가 중대한 잘못이 있어야 한다. 잘못이란 영역 은 퍽 추상적인 것이지만 잘못의 유무는 그가 맡은 직책, 직위, 직무에서 그릇된 행위와 그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잘못의 기준은 그 직무와 관련된 규정에 따르게 된다. 규정에 없을 경우에는 사회 관습, 공공성, 도덕성, 여론 등의 잣대로 측정하게 될 것이다. 필자는 작년에 구성원 한 명이 잘못을 하여 절차를 거쳐 파면하고자 했으나 그가 먼저 사표를 쓰고 나갔다. 다행히 그 여파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는 구성원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갔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생활하다 보면 아버지로서, 혹은 직위를 갖고 직무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그 직권을 남용하여 폭력, 성희롱, 인사, 배임, 횡령, 금품수수, 기타 압력 등을 행사할 수 있는 유혹과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하물며 수도원에서조차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한다. 어떤 사람은 10계명을 못 지킬지라도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자신만의 ‘11계명’을 만들고 이를 굳건한 믿음으로 지키며 자신의 욕망을 충족해 간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얼마나 위험할까. 한마디로 치명적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참고로 1㎛는 1000분의 1㎜의 크기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굴뚝 등을 통해 주로 배출되며, 여기엔 1급 발암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또한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 같은 먼지 중 초미세먼지는 더 무섭다. 허파꽈리 등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혈관으로 들어가 각종 질병을 일으켜서다. 미세먼지 일평균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44% 증가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사망발생위험이 0.95%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화여대병원은 몇년 전 더 충격적인 조사 결과도 내놨다. 임산부 1천500명을 4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상승할 경우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최대 16%나 높아졌다는 게 그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환경기준치(50㎍)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