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시간 /피재현 정오 무렵이나 오후 두 시 쯤이나 하여간 좀 덜 부끄러운 시간에 옛날에 우리 학교 다닐 때처럼 일제히 사이렌이 울리고 걸어가던 사람이, 아직 누워 있던 사람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방공호 같은 데, 혹은 그늘 밑, 담장 밑, 다리 밑, 공중화장실 뒤 하여간 좀 덜 부끄러운 곳에 모여서 숨어서 법적으로 의무적으로 한 십 분쯤 우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고 나면 다시 걸어도 다시 누워도 오후 서너 시가 되어도 이 땅에서 어른으로 사는 게 좀 덜 부끄러워도 지는 - 피재현 시집 ‘우는 시간’ / 2016·애지 새해가 되면서 사람들이 새해에는 웃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서로 인사를 한다. 그런데 시인은 지금은 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노래한다. 마치 민방공훈련 하듯이 일제히 시간을 정해 울어볼 수 있는 한 십 분의 시간. 사람들이 울지 않음으로써 생긴 질병으로 말미암아 세상은 온통 응급실이 되었고, 전쟁터가 되었고, 위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울음대신 웃음으로 질병을 키우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정해진 이치에 슬퍼할 줄 아는, 정해진 사랑에 아파할 줄 아는, 그래서 누구라도 부끄럽지 않게 울 수 있는 자유의 시
옛부터 사람들은 불씨가 근원이 되어 생겨나는 재앙을 막기 위해 산과 들에는 뚝방이나 큰 길의 경계선을 만들어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였고, 건물에는 흙과 벽돌로 방화벽을 쌓고 방화수, 모래 등 불을 끄는 도구를 곁에 준비해 놓고 살았습니다. 따라서 불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불에 대한 지식과 지혜가 바탕이 되어야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진압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손자병법 모공 편에 이르기를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옛말처럼 불을 소멸시킬 수 있는 취약점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을 피우는 원리는 ▲불씨가 되는 점화원 ▲불에 탈 수 있는 가연물 ▲공기 중에 포함된 산소 이 세 가지가 동시 충족되어야 불이 발생됩니다. 이것을 연소의 3요소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불을 끄는 소화원리는 연소의 3요소 중 한가지 만 제거 시켜버리면 불은 꺼집니다. 즉 불을 꺼지게 하기 위해서는 연소의 3요소 중 하나인 불씨(점화원)을 없애든지 또는 불에 탈 수 있는 물건(가연물)을 불씨로부터 붙지 않게 이격시켜 놓거나 또는 창문, 거실 문을 완전 밀폐시켜 외부공기가 실(室)안으로 스며들지…
해경이 다음달부터 시작될 봄 어기(4~6월)를 앞두고 대대적인 중국어선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고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사드 한국배치에 관한 보복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서해 상에서의 꽃게 불법조업도 급증할 것으로 분석되는 데 따른 것이다. 중부해경은 이에 따라 이달 말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창설하는 것 이외에도 기동전단을 운용하며 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특별단속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중부해경안전본부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1천∼3천t급 대형경비함 3척, 500t급 중형경비함 6척, 7∼8t급 소형방탄정 3척을 배치해 서해5도 해상 치안을 유지하는 한편 500t급 경비함에는 20㎜ 벌컨포 1문과 12.7㎜ 기관포 2문을, 방탄정은 5.56㎜ 기관총을 각각 장착해 필요 시 대응조치에 나선다. 그러나 이같은 화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M60 기관총은 60년 이상 된 낡은 무기라는 지적이 나오는데다 해경의 함정·무기 체계 등 각종 장비는 해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경에도 해군에 버금
김포시의 숙원사업인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사업이 이제부터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계획’을 6일 변경·승인했기 때문이다.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업단지 계획은 오는 2019년까지 김포시 고촌읍 일대 112만1천㎡(약 33만9천102평) 규모 부지에 문화콘텐츠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창조형 미래 산업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해도 1조원에서 100억원이 빠지는 9천900억 원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단계에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1년 12월 최초 사업계획 승인 이후 사업시행자 선정 어려움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었다. 또 지난해 6월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승인 심의위원회 통합심의에서 보류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지역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출발했지만 산단 심의에서 두 차례나 발목이 잡히면서 사업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까지 무성했다. 난항 끝에 또 다른 암초가 나타났다. 8월 국토부가 ‘인구 증가율이 당초 계획보다 2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수도권 정비위원회 변경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또 조성사업을 앞두고 주민 측 보상대책위원회가 양분되기도 했으며 감정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수행하는 많은 일들은 국민들과 직·간접으로 관계되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국민들은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어떠한 서비스를 얼마나 제공하는지를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도 하고 기대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선거가 임박하면 많은 국민들은 각 후보자들이 발표하는 공약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러한 공약들을 포함하여 각 후보자에 대한 국민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여론조사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각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어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약이나 정책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금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내년에는 지방정부의 장과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그러니 국가적 지방적 미래 정책과 방향을 금년과 내년에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서 우리는 한번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정부가 하는 일은 가까운 시일에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단기성과 중심의 일이 있고, 제도의 개선이나 정부운영 시스템의 변화와 같이 중장기의 시간이 소요되는 중장기적 성과 중심의 일이 있다. 그런데 선거나 여론조사의
Q:남편이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는데 전업주부도 가입해야 하나요? A:전업주부일 경우 의무가입 대상은 아니나 본인의 희망에 의해 가입 가능(임의가입)하다. 소득이 있다면 배우자의 가입여부와 상관없이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한다. 전업주부일 경우 가입대상은 아니나, 소득이 있을 경우에는 가입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은 개인별로 가입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배우자의 가입 여부와는 관계없이 소득이 있는 경우 사업장가입자 또는 지역가입자로 가입해야 합니다. 전업주부로서 배우자가 공무원연금 등 다른 공적연금(사립학교교직원연금, 군인연금, 별정우체국직원연금)에 가입하고 있거나 이미 연금을 받고 있는 경우 또는 배우자가 국민연금 가입자로서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거나 노령연금을 받고 있는 분이라면 가입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하지만 소득이 없더라도 노후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본인이 희망하면 임의가입자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임의가입시 지역가입자의 중위수 소득 이상에 해당하는 연금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2016년 중위수 소득: 99만원, 연금보험료 8만9천100원) 전업주부지만 세대주로 등록될 경우 공단으로부터 지역가입자 취득신고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우편이나 전화로 공단에…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상식적으로 좀처럼 납득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을 과거 자신들이 국새를 하사했던 속국 정도로 치부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이들의 행위는 주권국가에게 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버린 것만은 확실하다. 2일 자 환구시보에 중국의 예비역 장성이 “성주에 배치될 사드 기지를 ‘외과 수술적 폭격(surgical strike)’ 하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중국내 롯데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마비된 것은 물론, 한국 여행을 통제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동부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년을 총괄하는 반 주임교사가 학생들에게 “한국은 미국의 앞잡이”라는 등의 주장을 수차례 반복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걸 보면 중국이라는 나라는 참 “일사분란 하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일사분란함이란 결국 “이 국가가 민주화되기는 한참 멀었구나”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인권 후진국에다가 정부 정책에 사회적 모든 분야가 한 몸처럼 움직이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사회주의 독재체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아랍에선 까마귀를 ‘예언의 아버지’라며 길조라 부른다. 북태평양 지역에서는 까마귀를 신화적 존재로 여기고 있다. 시베리아의 투크치족·코랴크족과 북아메리카의 북서태평양 연안 아메리카인디언들 사이에서는, 까마귀는 ‘창세신’이 변한 모습이라 하여 창세신화의 주역으로 삼는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최고신 ‘오딘’의 상징으로 지혜와 기억을 상징한다. 동양에서도 비슷하다. 중국의 태양신화엔 태양의 정기가 세 발 달린 까마귀, 즉 ‘삼족오(三足烏)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고분벽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일본은 까마귀를 영조(靈鳥)라 하며 떠받들기까지 한다. 흑색의 날개, 울음소리, 날카로운 눈빛 등이 신비적인 인상을 준다며 오래전부터 신의를 전달하는 새로 여겨 왔다는 것. 우리나라에선 까마귀를 ‘새끼가 자라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 새’라 하여 반포조(反哺鳥), 혹은 자오(慈烏), 효조(孝鳥)라 부르기도 한다. 조선 후기 시인 박효관은 ‘교훈가’에서 까마귀를 이렇게 노래했다. “그 누가 까마귀를 검고 흉하다 했는가/반포보은이 이 아니 아름다운가/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하지만 예부터 까마귀는 깃털색이 검고 울음소리도 불길한 느낌을 준다고 해서 일
가정백반 /신달자 집 앞 상가에서 가정백반을 먹는다 가정백반은 집에 없고 상가 건물 지하 남원집에 있는데 집 밥 같은 가정백반은 집 아닌 남원집에 있는데 집에는 가정이 없나 밥이 없으니 가정이 없나? 혼자 먹는 가정백반 남원집 옆 24시간 편의점에서도 파나? 꾸역꾸역 가정백반을 넘기고 기웃기웃 가정으로 돌아가는데 대모산이 엄마처럼 후루룩 콧물을 훌쩍이는 저녁. - 신달자 시집 ‘살 흐르다’ / 민음사·2014년 남편 떠나보낸 뒤에 ‘혼자 밥’을 먹었다는 시인. 줄여서 ‘혼밥’이라고도 하던데 ‘혼’은 영혼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겠다. 전철 문이 열리면 순대 옆구리 터지듯 꾸역꾸역 기어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외로운 사람들. 집에는 밥이 없나 밥이 없으니 가정이 없나? 쓸쓸함이 가득하다. 기웃기웃 시인도 집으로 돌아가는데 “대모산이 엄마처럼 후루룩 콧물을 훌쩍이는” 이 저녁에 문득 나도 어머니가 그립다. /김은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