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 결과는 아직도 민심은 살아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거대 야당을 이룬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도 자만해선 안 되면 여당인 새누리당 역시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 국민들의 여망이 무엇인지 정치권은 이제야 절감했을 것이다.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표의 심판을 통해 일깨워줬다. 그동안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던 국회의원들이 정신 차렸을 만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 분위기가 갈지 궁금하다. 그래서 정치권은 이제부터 국회의원이 누리는 특권을 내려놓고 개혁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욱 혹독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개혁방안 중 하나가 국회의원의 3선 제한이다. 이는 의원 숫자를 줄이는 것보다 더 획기적인 정치개혁이다. 우리나라의 선출직 공직자는 대통령의 경우 5년 단임제, 광역과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임기 4년에 3선 제한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돈과 조직을 장악하여 타 후보자에 비해 유리해져 장기집권의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에서다. 또 오래하면 부패하기 쉽다는 입법취지도 담겨 있다. 헌법재판소도 “3선 제한규정은 위헌이 아니다”고 합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런데 유독 국회의원만 이 규정에서 제외다. 법을 만드는…
“한국은 대표적인 위험사회다.” ‘위험사회’의 저자이며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독일 뮌헨대 올리히 벡(Ulrich neck) 교수가 내한했을 때 한 말이다. 경이로운 경제성장과 과학기술 혁신, 광속의 사회변화와 격렬한 남북 대치 등이 한국을 위험사회로 만들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우리 남양주소방서에서는 계절·시기별 각종 소방안전대책과 맞춤형 ‘원 컨설팅’,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촉진’ 종합계획 등 화재예방활동을 통해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자율 안전관리능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부의 안전정책 추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업과 사회공동체, 시민 각자의 의식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능률과 생산성만을 우선시하다보니 안전사고 발생은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하는 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이러한 의식개혁을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며 그 만큼의 사회적 비용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투자해야할 분야는 지속적이며 현실감 있는 안전교육이다. 특히 시민들의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유아시기부터 체험적 안전
그동안 의왕시가 추진해 온 ‘의왕 레일바이크’가 오는 20일 개장식을 한 후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된다. 이에 앞서 14일 시민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식에서 나타난 반응은 나쁘지 않다. 멀리 강원도 정선이나 강릉 정동진, 전남 섬진강이나 여수, 제주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어서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4.3㎞ 길이의 호수변 코스를 달리면서 왕송호수의 수려한 경관과 자연생태, 수많은 철새들을 지척에서 관찰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의 힐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생태 체험형 레일바이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왕 레일바이크는 다채로운 테마시설이 조성돼 있다. 노선 중간마다 꽃터널, 피크닉장, 스피드존, 분수터널, 이벤트존, 전망대 등을 배치해 놓았다. 4.3㎞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이용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특히 주변에는 자연학습공원,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위치해 있어 가족 나들이코스로 손색없다. 의왕 레일바이크 사업도 난관을 겪었다. 제일 먼저 왕송호수 일부 구간이 수원시에 속해 있어서 경계조정을 해야 했다. 이 문제는 지난 2012년
“경찰관이 순찰차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경찰관처럼 보이는 사람이 차량의 번호판 사진을 찍고 다닌다” 휴대전화 및 정보통신장비의 급격한 발전과 더불어 경찰통신장비의 진화로 최근 민원을 받는 사례의 대표적인 예이다. 현대의 정보통신 장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시게 발전하여 휴대전화를 통해 빈집의 보일러를 작동하고, 차량의 시동을 걸어 차량내부의 온도를 조절하는 등의 영화속에서 벌어졌던 일들이 이제 일상생활화 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 정보통신장비의 발걸음에 맞춰 경찰의 통신 장비 또한 진화했고 계속적으로 진화중이다. 먼저 112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순찰차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을 통해 출동할 위치가 안내되고, 순찰차 내에 소지한 휴대폰에 출동사건 관련한 내용 및 전화번호, 심지어는 신고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GPS를 통해 자동 전송된다. 기존의 서류로만 작성되던 근무일지는 내비게이션 및 휴대폰으로 추가적으로 전산 종결하여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워크’ 업무 추진으로 순찰 근무일지가 사라지고 모든 경찰의 업무를 휴대폰으로 대체되고 있다. 근무일지뿐만 아니라 범죄예방을 위한…
그는 이제 나이 52세로 노련한 간병인이다. 간병의 세계는 거개가 여성들로 짜여져 있는데 그는 어쩌다가 이 세계에 뛰어들어 10여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개인병원에서 친척 할머니를 간병하다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할머니가 퇴원을 하고 옆 침대에 있던 다른 환자가족이 그를 매우 좋게 보고 정식으로 간병인으로 채용하여, 간병인으로 갖춰야할 이런저런 요건을 지니게 된 셈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 생활에 끼어든 지도 세월이 만만치가 않은 것이다. 작은 체구에 눈치와 동작이 빠른데다 환자의 짜증이나 투정을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고 잘 받아주고 비위 역시 잘 맞추어 주는 기술이 뛰어나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깊은 신뢰와 호감을 받게 되었다. 거기다 팔 힘이 좋아 웬만한 환자는 가볍게 들고 옮기는 재주가 있었고, 환자의 가족들도 눈살을 찌푸리며 싫어하는 대소변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받아내고 뒤처리까지 말끔히 해주니 환영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개인병원에서 어깨 너머로 배우는 간병인이었지만 차츰 기술이 몸에 붙으면서 같은 동료였던 간병인들이 먼저 그를 찾게 되었다. 그 역시 일정한 직업이 없이 경비원이나 노가다판이나 닥치는…
와르르, 박수 소리 들리고 예순을 바라보는 교수님, 활짝 웃으신다. 케이크를 앞에 두고 여러 개 촛불 일렁이는 모습을 보다말고. “이거 울음이지요? 나 태어나던 날도 그렇게 우렁차게 울었다는데. 그 날 기억하고 이 촛불도 제대로 한 번 울어주는 게지요.” 그러고 보니 양초 제 몸 태우며 우는 모습이 마치 어머니 살을 찢고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날부터 시작된 우리네 삶과도 닮은 듯하다. 제 살 깎으며 매일 매일을 살아가는 아픔의 시작과도 같은 그날을 우리는 생일이라 부른다. 그리고 축복이라 말한다. 그날은 꼭 고봉밥을 담으셨던 어머니. 찹쌀을 듬뿍 넣은 차진 밥, 동글동글한 수수팥단지 한 접시, 뜨끈뜨끈한 미역국 한 대접, 내가 좋아하는 갈치조림이 올려 진 생일상. 6남매 틈에서 아옹다옹 살아냈던 어린 내가 주인공이 되는 날은 유일하게 그 생일 날 뿐이었으니 하루 종일 신이 났던 기억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생일상은 지난 1년을 잘 견뎌낸 것에 대한 격려와 또 1년을 건강하게 살 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는 어머니의 가장 큰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수십 년이 지나도 어제처럼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런 선물 말이다. 숱한 사람들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성인 10명중 1.4명이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하다 사고 당한 경우 2014년 1만 9천450건에서 2015년 2만 1천20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영유아 스마트폰 노출 시기는 평균 2.27세의 통계 보고가 있다. 실제 스마트폰을 보며 지나가는 청년이 부딪히면서 어르신 안경이 부서져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한다.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대생이 차량에 부딪히면서 생명까지 잃었다. 또 다른 여성은 정면으로 차가와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다. 지하철에서나 버스에서 주위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시비와 분쟁이 오간다. 이처럼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걷는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얼마 전 뉴욕에서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길을 걷던 한 여성이 강으로 추락해 숨지는 보도가 있었다. 스마트폰은 매력적인 최첨단 전자기기이다. 게임, 음악, 인터넷 검색, 사진 촬영, DMB, SNS 등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이 가능하다. 길을 걸을 때도 밥 먹을 때나 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한다. 스웨덴에는 아예 ‘보행 중 스마트폰 사
국회의원의 상징 금배지는 사실 금배지가 아니라 은배지다. 99% 은으로 제작하고 미량의 금으로 도금했을 뿐이다. 무게 6g의 은 덩어리, 지름 16㎜에 불과한 3만5천원짜리 배지를 사람들은 왜 그토록 달려고 하는 걸까.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해 가면서 까지. 아마 특권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지는 특권은 200여 가지가 넘는다. 항공기, 철도, 선박 무료 이용 특전도 있다. 국고 지원으로 연 2회의 해외시찰도 한다. 민방위와 예비군 훈련이 면제되고, 국회 안에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치과, 내과, 한의원, 사우나, 미용실은 가족 까지 공짜다. 골프장 이용시 사실상 회원 대우를 받고 공항귀빈실 이용에 비행기좌석은 최소 1등석이다. 모두가 금배지를 다는 순간 시작된다. 그러나 이같은 특권은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과 표결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이 면제되는 ‘면책특권’과 회기 중 동료 의원들의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보수역시 그렇다. 한 해 1억3천796만원 세비를 받고 매달 입법 활동비 등으로 1천31만원을 챙긴다. 여기에 연간 646만원 정근수당, 명절휴가비(775만원) 등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초
뿔 /김광렬 뿔 맞대고 씩씩거리는 황소를 보면 나도 저처럼 싸우고 싶어 못 견디다가도 크게 다칠까 보아 멀리 피해버린다 풀을 뜯는 황소가 웬 힘이 그리 센가? 풀잎처럼 유순한 황소가 왜 성나 있는가? 성글성들하던 눈망울이 왜 저리 실핏줄 벌건가? 황소는, 황소는 왜 자신을 드러내는가? 왜 나는 늘 엉덩이를 뒤로 빼는가? 황소에게는 뿔이 있고 나에겐 뿔이 없어서다 단순히 그 차이다 뿔, 자신을 드러내는 간절한 언어 - 김광렬 시집 ‘모래 마을에서’ /푸른사상(2016) 가끔 내게도 붉은 뿔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 시인도 황소처럼 치받고 싶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아귀가 맞지 않는 바퀴처럼 기분 나쁜 정치꾼들의 목소리와 그들의 불법과 거짓말과 사기가 바이러스처럼 세상을 어지럽히는 현상들, 사람들은 모두 화가 나 있다. 잠깐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아 보복운전 하는 사람들, 돈 때문에 생명을 죽이는 사람들.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처럼 폭주하고 싶은 심정이다. 황소가 힘세다고 하지만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만큼 힘이 셀까? 그렇지만 시인은, 여린 감성의 시인은 머리에 뿔이 있으면 치받고 싶지만 무서워서 피하고 만다. /성향숙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