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리에 상영된 영화 ‘베테랑’을 보면 기업가 회장의 아들인 조태오(배우 유아인)가 하청업체의 트럭운전사를 살인한 후 자살로 위장한 것을 서도철 형사(배우 황정민)는 이를 끈질기게 추적하여 증거를 확보한 후 멋지게 검거한다. 인기 일본드라마인 ‘심야식당’에서 파출소 경찰관인 코구레(배우 오다기리 죠)는 주민들을 문안순찰하며 주민들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도와주는 따뜻한 경찰관으로 나온다. 이렇게 국민을 위협하는 강력범죄를 신속히 검거하고, 곁에서 보호해주며 따뜻하게 대해주는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경찰관의 모습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 일선 경찰관들은 주취자들의 소란·난동행위와 악성민원 등으로 이런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매일 주야불문 112신고에 접수되는 주취자들은 경찰의 단골손님이다.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나가면 주취자들은 아무런 이유없이 욕설을 하거나 사소한 걸로 트집을 잡는다. 이런 주생들 횡포를 꾹꾹 참아가며 달래보지만,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경찰관에게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둘르며 난동을 부리는 주취자들도 허다하다. 이런 과정에서 제복이 찢어지고 얼굴이나 팔 등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경찰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아니, 끔직한 범죄행위나 다름 없다. 용인 캣맘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용인서부경찰서에 의하면 16일 이 사건의 용의자 A군이 경찰에서 벽돌을 던진 것이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단에 사람이 있었는지를 모르며, 던진 벽돌로 인해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경위야 어떻든 간에 초등학생이 18층짜리 아파트 꼭대기에서 벽돌을 던져 화단에서 고양이 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가 숨지고 또 다른 박모(29)씨가 다쳐 병원치료를 받은 사건은 충격적이다. 경찰은 특정 동물에 대한 혐오범죄가 아닌, 과학실험을 한 호기심 어린 초등학생들이 벌인 사건이라고 1차 발표를 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 중력이나 물체의 낙하는 초등학교에서는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데다 화단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고의적 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없다. 범죄행위가 입증되더라도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 이른바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소년’으로 분류된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에 해당돼 형벌이 아닌 보호
점심시간, 교정을 걷던 나이 든 세 여인의 눈에 동시에 들어온 그것. “너무 맛있겠다, 어쩌지?” 몇 번을 쳐다보다 차마 어찌하지 못하고 그냥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사를 하다말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나온 말, “이따 나갈 때 흔들어서라도 따 먹을까?” “그렇지? 그렇게 터질 듯 발갛게 익은 홍시를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지?” 어느새 그렇게 말랑말랑하게 철이 들었는지. 지난 5월, 노란 감꽃 하나씩 달고 수줍은 듯 감잎 사이 속살거리던 작은 씨알들이 한 여름 푹푹 찌는 햇살을 잘도 견뎌냈나 보다. 지독하게도 흔들어대던 비바람은 또 어찌 다 감당하였는지. 세상 쓴맛 단맛 다 보고 마침내 그 떫은맛 용케도 삭혀낸 홍시를 보고 있자면 숙연해 질 때가 있다. 홍시가 된다는 건 비로소 자연과 온전히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색깔만 주장할 게 아니라 나의 성질과 나의 본성을 모두 알차게 모아 씨앗 속으로 꽉꽉 채워 넣고 마침내 세상을 향해 손 내밀어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막 사회 초년생으로 복잡한 세상 속에 뛰어든 딸아이를 보면 마치 시퍼런 떫은 감을 보는 듯하다. 잘 익
흔히 한국 사람들은 법을 잘 안 지킨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일제가 한국을 식민통치하면서 우리 전통사회의 생활바탕을 완전히 파괴하고 일본이 도입한 독일의 법조법(法曹法=사법·司法-체계에 맞추기 위한 국가 법)을 시행함으로써 생긴 혼란과 반항이 그 원인이다. 우리의 전통사회에서는 도덕이나 법의 근원을 자연의 섭리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도리(道理=사람이 면 당연히 지켜야 할 하늘의 이치) 또는 순리(順理)에 거슬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법(法)이라는 글자도 물 수(水)변에 갈 거(去)자를 써서 법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우리의 전통법은 법이라기보다는 도덕률과 일상적인 생활관습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원리였다. 따라서 국가의 제도도 육분주의(六分主義), 즉 하늘과 땅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을 본받아서 이(吏)·호(戶)·례(禮)·병(兵)·형(刑)·공(工)의 여섯 종류로 만들었다. 즉 이조(吏曹)는 하늘을 본받아 임금과 관리들의 일을 관장(管掌)했고, 호조(戶曹)는 땅을 본받아 백성들을 다스리는 일을 관장했으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단풍 시작일로, 80% 이상 되었을 때를 절정일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단풍이 물드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하루에 산 정상에서 아래쪽으로 35m, 북에서 남으로 20㎞를 간다고 한다. 남에서 북으로 하루 30㎞ 속도라는 꽃소식 보다 약간 늦다. 단풍은 보통 9월 말께 설악산 정상에서 시작돼 오대산 치악산을 거쳐 지리산 소백산 월악산 등으로 번져간다. 그리고 11월 내장산 주왕산 월출산까지 남하하면서 사라진다. 설악산 단풍이 지난 주말 절정을 이뤘다. 그리고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도 이번 주말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작점을 출발한 단풍이 꼭지점에 이르고 있는 형국이다. 따라서 전국 산은 지금 온통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 모습들이다. 흔히 단풍이 절정에 이른 것 을 ‘불탄다’라고 한다. 우릴 황홀케 하는 새빨간 단풍잎들 덕분이다. 시인 김영랑은 이러한 단풍을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 오메, 단풍 들것네/추석이 내일모래 기둘리니 /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오메, 단풍 들것네.” 라고 노래했다. 조선후기 학자…
시시한 시 /김진수 도대체 어디 가서 시를 만날 것인가 어떻게 쓰는 것이 시가 된단 말인가에 “고것 참, 배웠단 놈이 그런 것도 모르냐?” 언문을 배우신다 기어이 우기시는 한글학교 갓 입학한 일흔 여덟 울 어머니 “시옷에 짝대기 하나 빤듯이 끄서봐라!” 시옷에 짝대기를 빤듯이 끄서보니 사람(ㅅ)이 올곧은(ㅣ) 생각하날 부린다? 아뿔사, 이것이었네 네 모습이 시로구나 -2011년 ‘유심’ 5월호 시가 무엇인가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아들에게 시옷에 짝대기 하나 빤드시 끄서 보라는 어머니의 말이 미소를 자아낸다. 시는 대상을 베끼고 받아 적는다 라고도 한다. 이 시에서도 시인인 아들이 어머니의 말을 받아 적었다. 언문을 배우고 있는 어머니에게 시라는 글자를 쓰는 일은 시시했을 것이고, 아들은 사람이 올곧은 생각하날 부린다 라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꽤 오랜 시간 습작이 필요했을 것이다. 시가 정서나 사상과 상상 그 표현의 자유를 획득한다 하더라도 시 한 편 한 편 쓰는 일은 두렵고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과일이 제 맛을 낼 때까지 기다리듯 시 또한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맛있게 익은 시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7개 사정기관 중 경찰청은 13위를 차지했다. 해마다 꼴찌였던 경찰이 오랜만에 꼴찌를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안주하기는 이르다. 최근 3년간 공무원 징계건수가 가장 많은 기관도 경찰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새정부 출범 이후 과거부터 잘못된 관행과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비정상화의 정상화’라는 기치(旗幟)를 내세우며 범정부적으로 ‘청렴 경찰’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초치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112신고 총력대응, 4대악 근절, 근린 치안확보 등 기초치안의 시금석이 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힘써왔다. 112출동은 관할주의를 혁파, 1초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생활범죄 전담수사팀 및 여청수사팀을 운영해 체감치안과 직결된 분야에 예방·단속·수사 역량을 집중시키는 등 ‘생활속 맞춤 치안’ 활동 등 국민 치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아무리 법과 원칙에 따른 경찰권을 행사한다 하더라도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한다면 그 한계에
본격적인 방학을 맞아 많은 청소년들이 그동안 학업에 지친 심신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가정에서 부모들과 떠나는 이들도 있겠지만 학업에 흥미를 잃었거나 부모의 무관심속에 홀로 방치된 학교 밖 청소년들도 상당수 있다. 매년 6만여명이 학업을 중단하고 학교 밖 청소년도 약 28만명에 이르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제도권 밖으로 밀려난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범정부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15년 5월29일자로 시행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 밖 청소년의 정확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그들이 능동적으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상담지원, 교육지원, 취업 및 진로 교육, 자립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학교안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여 다양한 진로를 모색해 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학교 밖에서 소외된 친구들의 집을 찾아가 보면 정상적인 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을 찾기는 거의 드물다. 거의 모든 시간을 부모로부터 방치하다시피하는 그들
경기북부 지역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얘기다.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첩규제 문제 해결과 교통·문화 인프라 구축 등이 절실하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안보를 전가보도(傳家寶刀)처럼 내세우며 주민들의 절실한 어려움을 외면해왔다. 이런 불만이 지난 14일 양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정책콘서트’에서 분출했다. 또 북부발전을 위한 제안도 속출했다. 북부도민들은 남경필 지사에게 국지도 39호선 조기 추진, 산림자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통일교육 특구 지정, 평화통일경제특구 지정, K-디자인 빌리지 조성사업, 별내선 복선전철 진접선 연결, GTX 파주 연장, 반환공여구역 합리적 개발, 전철 7호선 연장 및 교외선 재개통, 지하철 9호선 양정역 연결 등을 건의했다. 이에 남 지사는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이하 북부계획)을 밝히고, 이 지역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북부계획은 남지사의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낙후된 경기북부지역 발전의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향후 10년간 경기북부 발전을 효율적으로 견인하기 위해 마련하는 종합 계획이다. 경기북부를 ‘한반도…
학업활동과 교우관계문제로 학교생활에서 일탈한 학생들에 대한 각별한 진로지도가 절실하다. 학업성적을 중시하는 획일적인 학교교육의 역기능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학생 개개인의 타고난 특성과 재능에 적절한 교육을 위한 다양한 선택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매년 발생하는 6~7만 명의 학교 밖 청소년 중 50%는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생들은 한반에서 5~10%정도가 성매매 등 탈선행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업지도과 잡무에 시달린다며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매우부진하다. 이들을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지원할 장기적 정책수립이 시급하다. 경기연구원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대책과 현실적 보완방안 연구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학업 중단 학생들의 주요 상담은 진로상담이 4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정보 제공 36.7%, 심리상담 22.2%, 일자리 소개 21.9%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업 중단 후 교류하는 친구는 1~5명이 40.9%를 차지했고 친구가 없는 경우도 36.3%에 달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현재 학업형, 무업형, 직업형, 비행형, 은둔형으로 구분된다. 문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