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어느 후배가 말하길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친구들을 데려와 본인을 ‘내 아빠, 내 엄마’라 소개하였다 한다. 아! 요즈음 아이들은 영어처럼 그렇게 부르는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단어이긴 하지만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나’라고 하는 표현 방법은 오늘날을 사는 기성세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문화계의 가장 큰 화두였다. 전국에 산재한 각 지역마다의 독특한 문화정체성이 곧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 여기며 중앙 중심문화에서 벗어나 지역성을 발현하자는 부흥이 일기도 하였다. 그런 즈음 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이며, 지역의 문화적 독특성은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노력을 기울여 보았으나,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하였다. 이후 서양에서 발간된 책자의 번역본을 뒤지며 내가 한국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우리의 것이 무엇이냐고 서양에 묻는 역 오리엔탈 성향을 보였던 바 있었다. 9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전국에 지자체를 시행하면서 20여년이 지난 현재 어느 시·군을 막론하고 독특한 지역성의 발현을 실현시켜온 지역을
“누나! / 이 겨울에도 /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 흰 봉투에 / 눈을 한줌 넣고 / 글씨도 쓰지 말고 / 우표도 붙이지 말고 / 말숙하게 그대로 / 편지를 부칠가요? / 누나 가신 나라엔 / 눈이 아니 온다기에.” 민족시인 윤동주의 ‘편지’라는 시다. 누나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이 노랫말처럼 받는 사람은 있어도 보낼 주소가 없는 편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는 편지’라 부른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들에게도 수많은 국민들이 이 같은 편지를 띄웠다. 하늘나라만 주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구상에도 주소가 없는 곳은 많다. 제대로 된 주소가 없기로 유명한 곳은 브라질의 빈민가 ‘호씽야’라는 곳이다. 약 7만 명이 살고 있지만 미로 같은 골목으로 이뤄진 탓에 제대로 된 주소가 없다. 때문에 택배는 물론, 편지를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마을 입구에 우편물 공동 집하장을 곳곳에 설치해 놓고 사람들은 그곳을 통해 자신에게 온 우편물을 수시로 확인한다고 하니 문명 속 오지나 다름없다. 세계엔 이처럼 주소가 없는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4억 명에 이른다고 한다. 우편물과 주소
소매물도 /박노빈 염소똥이 오르고 흑염소가 오른 한 순간에 나를 가루로 몸을 피떡으로 만들어 버릴 바다의 푸른 입, 아름다운 입이 자기장을 뻗어 빨아들이고 있다 양쪽에서 인생은 찰나를 딛고 사는 낭떠러지 위 헛발이라고, 현기를 달래는 동백 한 그루뿐이라고 흑염소는 네 발로 높다란 천야만야한 바위에서 사뿐 뛰어내린다. 저 염소의 거룩한 작약(雀躍) 동백꽃 함께 눈물 듣던 그 폐교 아름다운 외로움의 바닷길 위 수천길 기암의 뾰족한 직벽 모래알의 추락이 무섭다 정수리에 딱 한발작 딛을 모랫길이 사람의 길, 번개와 천둥을 거머쥔 사람의 아들 잡초 우거진 운동장, 탐스런 수국이 절벽을 친다 동백꽃 피고 져도 육지는 먼데 시인은 소매물도에서 가파른 절벽길을 걷고 있다. 위로는 기암절벽이요, 아래로는 깊고 푸른 바다여서 두려움을 느끼는 중 현기증을 달래는 붉디붉은 동백 한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저만치 앞서가는 흑염소떼는 마치 점점이 염소똥처럼 보이는데, 가만 보니 높디높은 바위에서 사뿐히 뛰어내린다. 신통한 염소의 절벽타기를 보라. 인생은 마치 찰나를 딛고 사는 낭떠러지 위 헛발이라 여기며 조심스레 외줄기 절벽 모랫길을 걷고 있는 시인. 이루지 못할 사랑의 대명사 동백꽃
셋, 둘 나란히 빈 의자가 놓여있는 공원. 명자나무 무리 옆으로 폴폴 날아오르는 참새 몇 마리 지켜보고 있다. 간혹 스치는 발길에도 파르르 놀라며 숨어드는 녀석들이랑 벌써 한 시간째 어설픈 호흡을 맞추고 있는 사내. 까딱까딱 까부는 모습이 젊은 날 어린 자식 보듯 하였는지 입가로 애틋한 미소를 흘리고 있다. 언제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이 있었던가. 새삼 가져보는 여유이건만 아직도 어색하고 불안해하는 건 정신없이 밟아오던 삶의 폐달, 그 속도 줄이는 연습이 부족한 탓일 게다. “소원했던 휴가 드디어 얻으셨군요. 이제부터 마음껏 그 여유 즐기세요.” 정년퇴직 하던 날, 자식들이 하는 말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남편은 땅이 꺼지라고 한숨만 쉬고 있다. 술기운 빌려가며 몇 날을 버텨 봐도 결코 채울 수 없는 그 허전함, 그 긴 하루, 무엇이 빠져나간 빈자리인지 자꾸 서러움만 밀려든다며 헛웃음을 흘린다. 안절부절 집안을 두리번거리다 이것저것 뒤져내어 정리를 하는가 하면 새벽잠 설치고 공원을 배회하기 일쑤. 하루 이십사 시간이 부족하다며 동분서주 먹이만 물어 날랐던 지난날, 아버지만 있고 나는 없는 가장만 있고 나는 없는 그 지난날만 자꾸 돌아보게
축제는 지역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진정으로 지역민들이 기다리는 축제는 그렇다. 바쁜 일상의 속에서 지역민들의 기다림을 가지고 있는 축제는,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해방’의 기쁨으로 기다리게 된다. 또한 축제를 통해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결속시키기도 한다. 세계 속에 주목을 받고 있는 축제의 대부분은 그러한 지역사회의 공동체들이 얻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를 개최하는 주제에는 여러 가지들을 고려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경제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인 자긍심 고취, 지역의 여러 단체들의 참여 기회의 확대, 그리고 지역의 문화 자본의 환경 그 가치를 발전시키고,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한다. 축제의 존재 이유가 문화적이든, 경제적이든, 그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지역의 공동체 문화에서 그 출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서 축제의 하나의 경향을 살펴보면 어느 특정한 한 분야에 국한시키기보다 공연, 전시, 웰빙 그리고 식음료를 포함 다양한 특색이 있는 야외 레스토랑의 설치 등 복합장르의 포괄적인 문화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기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결합시킴으로써 참여하는 예술
쾌적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해 가기 위해서 당국과 시민들은 노력해야 한다. 도시민에게는 도로와 공공시설공간의 이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 도로변을 비롯한 역 광장과 공원은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관리하여야 한다. 그러나 수원시는 수원역 주변을 정비한다는 명목으로 노점상을 일괄 정비해 대표적 문화거리인 인계동 나혜석거리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불법행위를 단속해야 할 행정당국이 또 다른 불법으로 시정을 추진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로 인해서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합법적으로 영업행위를 하는 나혜석거리 상인들의 손해가 우려되어 시와 상인들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수원시는 법규를 존중하여 불법노점상단속을 철저하게 해가야 할 것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팔달구는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위해 매산로1가 등 수원역 일대에 위치한 노점상 40여개 점포를 일괄 정비해 이들을 수원역 로데오거리와 인계동 나혜석거리로 분산하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팔달구는 최근 노점상 운영자들로부터 이전동의서를 받는 등 본격적인 노점상 이전을 추진 중이다. 구청은 식음식료품 영업행위에 대한 영업허가를 받지 않는 노점상은…
일본의 탐욕에 서린 외로운 섬 독도(獨島)를 수호하고, 매연 가득한 잿빛 도시의 거리에서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제복을 뒤로 한 채 출퇴근 교통 정리를 하고, 각목,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사회갈등 틈에서 강철과 같은 용기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내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청년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의무경찰(의경)이다. 1982년 12월31일 부족한 경찰력을 충당하기 위해 전투경찰대설치법을 개정하여 치안업무의 보조를 임하는 의무경찰은 내무부장관이 국방부 장관에게 추천한 자 중에 임용하였다. 주요 임무는 대 간첩 작전 및 치안업무 보조이다. 의경은 경찰조직 전체 인원의 20%를 차지하는 등 경찰력에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소중한 자산들이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인 의경을 가족과 같이 따뜻하게 대해주고, 동생이자 아들과 같이 사랑스럽게 보듬어 주어 무탈하게 군복무를 마치고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경찰에서는 의경들의 생활문화 개선으로 자체사고를 예방하여 활기차고 역동적인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휘요원 교체기에 ‘집중 부대 관리 기간’을 운용하여 전입 지휘요원의 소속 의경 신상면담,
김정영 경기도의원(의정부1)이 20일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경기북부경찰청 신설을 촉구했다. 그는 “인구 324만명의 경기북부지역은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전국 최고 수준인 639명이나 돼 강력범죄와 대형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밝힌 뒤 수원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의 지휘·통제를 받는 비효율로 치안의 사각지대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경기북부지역 도의원협의회는 지난달 북부경찰청을 신설해 달라고 성명을 낸바 있다. 이에 앞서 경찰청장도 올해 안에 북부경찰청이 신설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행정자치부가 문제다. 지난 2011년 말 국회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가칭) 신설을 골자로 한 ‘경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2012년 개정·공포된 상태다. 그럼에도 행자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진척이 없다. 경기북부는 ‘고무통 살인’, ‘제초제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등 치안 공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 군부대가 많아 다른 지역과 다른 독자적 치안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주장이다. 경기북부경찰청 신설은 남경필 도지사의 공약이기도 해서 중앙부처 주요 회의 때마다 지방경찰청 신설을 건의하고 있다. 경기북부와 함께 수원 팔
2013년 3월 청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통학차량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3살 세림이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세림이법’이 추진되었고 올해 1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돼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의 의무화 및 특별보호를 위한 강화제도를 신설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3월 24일 광주에서 어린이집 통학버스가 아파트 내에서 급제동 한 사고로 원아가 차량 내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통학버스 안전에 획기적인 반환점일 될 것이라 기대했던 시기에 발생한 사고라서 충격은 컸다. 사고의 주된 원인은 운전자, 보육교사의 안전운전의무 불이행, 안전운전 불감증, 작은 부주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 운전자들도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준법의식 강화가 필요하다. 어린이 통학버스를 앞지르기 안 되며 원아들의 승·하차 시 일시 정지해 안전여부를 확인 후 서행해야 한다. 또한, 이번달 28일까지 어린이 통학차량 운영자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해야 한다. 어린이 좌석 안전띠 설치, 점멸등, 후방 카메라, 전체 황색 도색 등 필요한 구조를 갖추고,…
정치인들의 택시기사체험이 인기다. 엊그제 한 공영방송에서 4명의 여야 정치인이 택시운전기사로 등장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서울, 대구, 광주 등 지역에서 1박 2일동안 택시 기사가 돼 민심을 들은 ‘여야택시’가 그것이다. 택시 운행에 나선 정치인은 원유철(새누리당 원내대표)·강기정(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김문수(새누리당, 전 보수혁신특별위원장)·원혜영(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공천혁신추진단장) 등 이른 바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 이들은 1박2일간 약 100명의 승객을 만나 민생과 정치현안에 대한 리얼한 민심을 들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던가? 시청자들의 호기심만 자극했을 뿐 현장밀착형 프로그램이 아닌 그저 예능프로의 일종이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쇼’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탓이리라.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쇼’는 여러가지가 있다. 표를 먹고 사는 이들이기에 ‘쇼’는 더욱 절실하다. 이 가운데 택시기사 체험이 한몫 한다. 대개 1회성 전시 행사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이다. 정치인 가운데 택시운전체험의 원조(元祖)는 알려진 바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