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동거 /김주대 눈이 너의 따스한 피부를 만진다 눈을 통해 너의 까슬까슬한 슬픔과 아득한 넓이를 감각한다 너를 본 감각들은 고스란히 몸에 쌓여 몸이 움직일 때마다 달그락거리기도 하고 출렁거리기도 한다 너를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길을 걸을 때 몸 안의 네가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는 것이다 너는 어쩔 수 없이 눈으로 들어와 갈데 없이 내가 된 감각 습관화된 나다 이것은 집착이 아니라 몸이 이룩한 사실이다 너는 사라질 수도 떠날 수도 없다 -김주대 시집 『그리움의 넓이』 중에서 눈은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눈을 통해 감각도 느낀다. 눈을 통해 마음도 읽는다. 눈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동시에 반응을 시작한다. 눈은 순식간에 우리들의 입이 되기도 하고, 귀가 되기도 하고, 코가 되기도 하고, 피부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한 번 들어온 것은 쉽게 나가지 못한다. /장종권시인
‘경기신문 독자여러분 올해엔 부자가 되었다지요? 그리고 복도 많이 받으신다죠’. 새해 덕담은 그렇게 되라고 축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벌써 그렇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경하하는 것이라고 한다. 육당 최남선(崔南善)은 이를 언령관념(言靈觀念)이라 풀이했다. 다시말해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말 속에 어떤 신비한 힘이 배어 있다고 믿었고 '장래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상대방을 치켜세우면 그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과 함께 우리 사회에 덕담이 일반화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덕담의 역사는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출발은 임금과 신하가 새해 첫날 서로 하례하는 궁중의식이었다고 한다. 덕담은 최근에도 새해 인사를 받은 쪽에서는 상대방의 형편에 따라 노총각에게는 ‘올해는 장가갔다지.’라 하기도 하고, 시험을 치를 사람에게는 ‘올해 꼭 합격했다지.’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올해는 더 많이 벌었다지.’ 하기도 한다. 과거형의 말을 통해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새해를 맞아 서로 복을 빌고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축의를 표시하는 것인 만큼 문구도 다양하다. 과거 덕담 내용은…
지난해에는 세월호 침몰사건을 비롯해서 수많은 사건들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악화된 경제사정에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은 현명한 정책대안 제안은 고사하고 저질논쟁과 사사로운 이해관계로 감정의 골을 키워갔다. 봉사와 희생을 통해 존경받는 현명한 정치인이 필요한 때이다. 국민에게 모범을 보이는 양식 있는 정치를 해가야 한다. 날로 가중되어가는 정치 불신 속에 신뢰의 가능성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노동·연금·교육·복지 문제 등 각 분야의 개혁과제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긴밀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을 위한 당면한 과제해결을 위해서 여야정치권은 중지를 모아 가야한다. 을미년 새해는 선거가 없는 시기로 유권자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사회적으로 당면한 과제를 현명하게 풀어가야 한다. 여야가 조국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가야 할 때이다. 정치권이 모범을 보일 때 비로소 국민들도 지지하며 따라가기 마련이다. 고통이 수반되는 당면과제를 대화를 통해서 조정과 통합의 정치력으로 해결해 가야한다. 고도성장에 따른 적당주의와 배금주의가 판을 치고 안전 불감증은 대형 사고를 발생시켰다. 이제 진정한 안정과 평화를…
새해엔 제발 남들도 생각하면서 살자. 지난해 벌어졌던 사건 사고들도 대부분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을 생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참사였다. 목전의 이익만을 노린 나머지 배를 증축했고 짐을 초과해 실었다. 선장과 선원들은 내 목숨만을 생각해 승객보다 먼저 배에서 도망쳤다. 그중에서도 남을 먼저 생각한 의인들이 있어 감동의 눈물을 쏟게 했지만. 이 세상의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은 나만, 내 가족만, 내 회사의 몸집만 불리려는 탐욕이다. 소상공인을 눌러가며 세를 확장하는 대기업의 행태는 지탄을 받고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국의 대기업까지 들어와 지역상권을 붕괴시키는가 하면 극심한 교통난을 발생시키고 있다. 스웨덴의 다국적 가구 업체 이케아(IKEA) 광명점 얘기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를 중저가에 판매하는데 구매자들의 심리를 반영해 감각 있는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26개국에 345개 매장이 있는데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4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 한국 1호점은 지난해 12월 18일 광명시에서 개장했는데 앞으로 2020년까지 한국에 5개 점포를 추가로 개장할 방침이란다. 국내 가구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로 개
어떤 시절 /김보숙 지붕 위로 던져진 유년의 치아가 궁금한 밤이다. 실에 묶인 송곳니는 어느 집 지붕 위에 심어졌을까. 빠진 이 사이로 혀를 밀어 넣으면 놀이가 되던 저녁, 은퇴한 구름 주위로 몰려오는 별자리의 이름들은 나의 첫 비문이 되었다. 유산을 하고 돌아온 어머니는 시차를 잃고 어지러워했다. 한 여름, 밍크담요 속으로 들어간 어머니의 발을 따뜻한 물로 닦아주면 먼 시차 속에서 나를 바라보던 눈. 아가야, 아가는 별이 되었단다. 입 안에 고인 물방울은 아무리 삼키려 해도 넘어가지 않았다. 그날 오빠의 일기장에는 ‘달이빨간데’ 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달이 이빨을 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리토피아 겨울호 중에서 새 이빨이 돋아나는 시기, 이갈이 시기는 다음의 사춘기와 마찬가지로 한 시기에서 다음 시기로 넘어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이갈이 시기를 사춘기의 기억처럼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주변 상황을 읽어내는 작업보다 자신의 관심사에 국한된 작업으로 세상을 읽어내기 마련인, 이 시기의 기억을 찾아내는 시인의 눈이 부럽다. /장종권 시인
갑오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각종 모임과 회식으로 술자리가 많아지는 한편, 대리운전을 이용해서 귀가하는 시민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귀가하는 시민들로 나뉘게 된다. 연말 회식 후 음주운전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경찰은 음주단속도 철저히 실시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있으나, 지하철 내 귀가하는 취객 상대의 소매치기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지하철 내에서 만취로 인해 의자에 기대어 정신없이 자고 있다가 제때 내리지 못해 종착역인 인천역까지 오는 시민들 가운데, 지갑과 휴대폰 등 개인소지품을 소매치기 당해 지구대로 찾아오는 시민들이 참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술에 취해 자다가 소매치기를 당한 경우인데 출근길 소매치기와 달리 심야시간 퇴근길은 그 대상이 술에 취한 시민들이기 때문에 본인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본인 적정량의 음주습관으로 만취해 귀가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으며, 술에 취해 귀가하더라도 옆자리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해 본인의 하차역 전에 미리 깨워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또한 지하철 소매치기는 대다수 시민들이 하차하는 주안역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하차하기 전에 자고 있는 취객을 미리 깨워주는
학교, 도서관, 관공서 등의 공공기관은 연 2회 이상 소방훈련 및 교육을 실시하되 그 중 1회 이상은 반드시 소방관서와 합동으로 실시하도록 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 연말이면 항상 소방서는 공공기관들의 훈련요청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의 훈련을 하게 되어 매우 바빠지고 힘들어지는 것이 실정이다. 훈련내용은 자위소방대의 초기신고, 피난훈련, 인명구조훈련과 소화기 및 옥내소화전을 이용한 초기대응, 응급환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훈련 등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이러한 소방훈련교육을 소방서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것으로 여기고 훈련의 모든 단계를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등 화재와 같은 재난 사고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던 중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의 소방훈련을 보게 되었다. 학교 최고 책임자가 총지휘를 하고 비상벨이 울리면 학급선생님 인솔하에 학생들은 계획된 피난동선을 따라 운동장으로 피난하고 피난이 완료된 학급은 청색깃발로 피난완료 보고를, 미처 피난 못한 학급은 적색깃발과 무전으로 총책임자에게 대피하지 못한 인원을 보고했다. 또 총책임자는 자위소방대 인명구조반에 구조요청을 하고, 인명구조반은 공기호흡기와 방열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