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수집하고 전시하는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살아 숨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스페인 빌바오(Bilbao)시에 건립된 구겐하임박물관(Guggenheim Museum Bibao)을 들 수 있다. 박물관은 1997년 개관하자마자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고, 쇠퇴하던 공업 도시 빌바오를 단숨에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우리 지역에 박물관이 생긴다는 것은 빌바오 지역 사례처럼 다양한 문화 혜택을 누리게 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 구성원으로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가 포천에 처음 왔을 때, 교육자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학생들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학생들이 포천의 역사와 전통을 온전히 느끼고 체험하며,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최근 백영현 포천시장님께서 포천 시민 모두가 풍부한 인문환경을 누리며 경험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인문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로 ‘포천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최근 고령사회로의 진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산림치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전예방적 건강관리로 숲과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심신을 치유하는 다양한 야외활동, 즉 ‘산림치유’는 다양한 계층에 맞춤형 산림치유서비스 제공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림치유의 건강증진 효과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외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 있으며 산림치유 효과에 일찍 눈을 뜬 일부 선진국들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산림치유 시설과 마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그 사례로 독일은 치유란 뜻의 쿠어(Kur)와 장소란 뜻의 오르트(Ort)의 합성어로 자연치유를 할 수 있는 쿠어오르트(Kurort)를 전국 각지에 조성 운영하고 있고, 가까운 일본 역시 산림치유에 효과가 높은 숲과 길을 삼림테라피기지와 로드로 인증하여 국민 건강증진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9년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산음 치유의 숲을 시작으로 산림치유를 전문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치유의 숲을 확대 조성하여 2024년 현재 전국 50개소의 치유의 숲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치유의 숲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유의 숲 재방문 의사 89.8%, 치유의 숲을
겨울철은 추운 날씨로 인해 불과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건조한 공기와 맞물려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성남시의 연평균 71건(25.59%)의 화재가 겨울철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명피해는 22명, 재산 피해는 약 19억 5천만 원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는 다른 계절보다 17.9% 높은 수치입니다. 이러한 화재는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되며, 특히 전기, 가스, 난방기구 사용 중 관리 소홀과 점검 미비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10월 4일 성남시 한 다가구 주택에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침대 위에 전기장판을 켜고 잠을 자던 중 발생한 화재로 해당 가구가 전소되었고, 다행히 신속한 대피와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약 5천만 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전기장판이나 히터, 난로 같은 난방기구의 사용빈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 화재 위험이 큰 만큼 가정에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전기장판, 전기히터, 온풍기, 가스난로 등 다양한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안전 인증(KC 마크 등)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
“이건 아니다.” 용인특례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보는 민심이다. 반나절 줄서기 끝에 의원 나리(?)들께 정책 사안 설명은 길어야 5분. 무엇을 하는 짓거리인지 욕지기가 시청사에서 의회로 가는 복도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다. 공직생활 30여 년 생활 동안 무엇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하니 유구무언이다. 공직자들이 ‘대기 얼차려’를 하는 동안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의원실을 나오는 의원 입가에 흘러나오는 미소는 한마디로 “봤지, 나 이런 사람이야”다. 시는 또 국가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되묻고 싶은 대목이다. 배워도 나쁜 것만 배웠다. 비단, 용인특례시 뿐일까, 이런 현상이. 망조다. 소위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거창한 구호로 시작한 지방자치단체 의회는 시작부터 아니올시다였다. 공천을 국회의원들에게 받았으니 종속관계에 다름 아니다. 조선 시대 마름 정도라고나 할까. 완장을 채워주니 죽창을 든 꼴이다. 역사가 말하듯 백성은 안중에도 없다. 유사 이래 예외는 없다. 하여, 살아 있는 자는 슬프다.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이건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각 과별로 필요에 따라서 해당 의원들을 찾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시의원들 모르는 것
최근 우리나라 농업경영 환경은 농업인의 고령화, 농촌인구 감소, 기후변화, 그리고 글로벌 시장의 변화 등으로 급변하고 있다.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농업인들의 권익 보호에 기여하면서 농업·농촌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의 유연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적·법적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에서 담당하고 있는 농업경영체 등록제도는 효율적인 농업정책을 수립하고 투명한 재정 집행을 위해 보조금 등을 지원받으려는 농업인과 농업법인의 경영정보를 등록하는 제도로서, 농업인에게 다양한 혜택과 지원을 제공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이를 통해 농업인들은 정부의 정책 및 지원 프로그램에 효율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보다 나은 환경에서 농업을 경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24.2.17.일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시행을 통해 농업경영정보의 등록기준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2024.10.10.일 「농업경영정보 등록기준의 세부 내용 및 운영 규정」(농관원 고시)를 제정·시행하였다. 이는 그동안 행정지침인 「업무편람」으로 운영해 오던
급속한 사회변화와 함께 행정의 수요도 매우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 공직자들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행정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복잡한 행정 상황에서 공무원이 단순히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군민 중심의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적극행정은 군민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적극행정'은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법령이 불명확한 상황에서도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업무를 추진하는 자세를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규정이 없어서 어렵다"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긍정의 방향에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다. 즉,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는 마인드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평군은 민선 8기 들어 적극행정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왔다. 그중 하나인 '적극행정 지원·면책제도'는 공무원둘이 불명확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수 있도록 보호막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주저 없이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낼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제도 덕분에 공무원들은 책임 문제로 인한 부담을 덜고 군민을 위한 최적의 행정서비스를…
남양주 왕숙지구는 남양주시에 위치한 3기 신도시로 약 6만 6000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런 대규모 주택 공급에 따라 주민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시설이 계획되고 있다. 특히 왕숙지구 내에는 100% 국·공립 유치원 설치와 함께 생활 SOC, 학교, 공원이 결합된 '스쿨파크(School-Park)' 조성이 예정돼 있다. 이런 계획은 분명히 남양주 지역의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학교 수만 늘리는 것만으로는 왕숙지구가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올리기 어렵다. 더 나아가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공교육 체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이고 다각적인 교육 모델이 필요하다. 왕숙지구에 국제학교를 유치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성공 사례로는 안산의 국제학교를 들 수 있다. 안산 국제학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그들만의 특화된 분야에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한다. 남양주에서도 해내야 한다. 첫째,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인재를 위한 필수 교육 인프라를 갖출 기회다. 국제학교는 단순한 외국어 교육을 넘어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가평 자라섬 남도에서 지난9월14일부터 열린 '자라섬 꽃 페스타(가을)'가 10월13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폭염 등으로 걱정이 많았지만 고맙게도 축제기간 동안 22만 7000여 명이 자라섬을 찾아 주셨다. 특히 이번 축제는 지난해 가을 꽃축제보다 기간이 1주일 짧았음에도 방문객 수가 8.3%나 증가했다. 이는 자라섬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관광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어서 보람이 크다. 이번 꽃 페스타 기간동안 자라섬 남도에는 백일홍·구절초·핑크뮬리·팜파스그라스 등 다채로운 가을꽃이 넘실댔고 국화 작품전과 테마공원도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자라섬, 남이섬, 가평마리나를 연결하는 북한강 천년뱃길도 강변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꽃 축제의 매력을 더욱 높였다. 또한 가평레일바이크에서 자라섬 입구까지 전기차가 운행돼 방문객들의 편리한 이동을 도왔다. 이번 자라섬 꽃 페스타는 단순한 관광행사를 넘어 가평군 지역 경제에도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축제기간 동안 직접 경제효과는 총 13억 500만 원으로 집계됐는데 입장료 수입은 6억 7000여만 원, 농산물 판매및 체험부스등 입점 판매액은 6억 3000여만 원에 달했다. 특히 이번 가을축제에서 농산물…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어느새 한 풀 꺾이고 들녘의 벼들이 황금빛을 띄기 시작한 것을 보니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온 것을 눈으로도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수확의 계절이 와도 마냥 즐거워할 수가 없는 것이 현재 농촌 현실이고, 특히 쌀값 하락으로 인한 걱정과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쌀 예상 생산량은 365만 7천톤으로 쌀 소비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한 신곡 예상 수요량보다 12만 8천톤 많은 수준이다. 이는 11월 15일 쌀 최종 생산량(통계청)에 따라 변동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생산자단체·산지유통업체 등에서는 등숙기에 지속된 고온과 적은 일조량 등이 작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15일 생산자, 유통인 소비자단체 대표 및 학계 전문가등으로 구성된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마련하여 발표하였다. 이번 대책을 살펴보면 첫째, 예상 초과생산량보다 더 많은 총 20만톤의 선제적 격리, 둘째, 벼멸구·수발아 등 피해 벼 매입을 통한 농가손실 최소화 및 저가미 유통 방지, 셋째, 산지유통업체 벼 매입자금 지원을 통한 수확기 농가의 안정적 벼 판매, 넷째,…
지난 9월 29일(공자 탄강일), 500여 년 전통의 양지향교에서 공기(孔紀) 2575주년 석전대제가 봉행됐다.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유가(儒家) 5성'과 정명도, 주희 등 송조(宋朝) 2현과 우리나라 설총 선생부터 포은, 퇴계, 율곡, 우암 등 18현께 제수를 헌상하고 극진한 예식절차를 엄수했다. 대제는 여느 향교와 별 차이는 없겠으나, 우리 향교에서는 여성인 이경숙 양지면장이 아헌관으로서의 예를 갖췄고, 30대 초반의 조수현 여성 장의(掌議)가 행사는 물론 선비차시연, 사물놀이 등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향교라는 하드웨어는 의구한데 소프트웨어가 신선했다. 얼마 전만 해도 향교 행사에 여성 참여가 쉽지 않았는데, 아주 자연스러웠고 어쩌면 당연한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제례의식만 하던 것에다 전통 고유 다례시연과 사물놀이를 추가하니 행사가 너무 그럴싸해 보였다. 용인시의 르네상스 정신은 분야별로 다양하겠지만, 그에 걸맞게 우리 향교도 나름대로 과감하게 탈바꿈하며 새로운 전통을 창출하고자 노력 중이다. 분향 등 제례의 엄숙한 정신도 완벽히 지켜가며, 본래 향교 기능인, 독특한 지역만의 문화 창달로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자 한다. 유가 최고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