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산업사회의 길에 들어서면서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도시로 이동하였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독특한 인구분포가 형성되었다. 인구의 쏠림현상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5100만 명이라고 한다. 이중 서울과 경기, 인천의 인구가 절반이 넘는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경기 도민의 인구는 1300만 명으로 수원시, 고양시, 용인시는 100만 명을 넘는 거대 도시로 성장하였다. 반면에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연천군의 인구는 4만 3000 명 밖에 되지 않는다. 연천군에서 특히 몇 개 면의 인구는 수백 명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인구밀도가 희박하다. 우리 주변에 있는 아파트 한 동의 인구만 추산하여도 수천 명에 달한다. 수십 동의 아파트 단지의 인구를 대충 계산해 본다면 지방의 시군 단위의 인구를 훌쩍 뛰어넘는 계산이 나온다. 도시로 몰려드는 인구를 감당하려면 토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고층 건물을 많이 지을 수밖에 없다. 상수도, 전기, 난방, 교통을 비롯하여 주변에 생활하기 좋은 주거환경이 제공되기에 아파트는 현대인이 추구하는 주거시설이 됐다. 어느 정도의 아파트에 거주하느냐에 따른 빈
지나간 일을 후회하지 마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허위는 회개하라고 한다. 그러나 진실은 오직 사랑하라고 말한다. 모든 추억을 멀리하라. 지나간 일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오직 사랑의 빛에 살며 그 밖의 모든 것은 내버려 두어라. (페르시아 격언) 젊을 때 쌓은 지성은 노년기의 악을 미리 예방하는 것과 같다. 만일 당신이 지성을 갖추는 것이 노년기를 위한 양식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당신이 늙었을 때 영양 결핍이 되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젊었을 때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길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에서 찾고 있다. 일은 해보면 쉬운 것이다. 시작을 하지 않고 미리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쳐버리는 것이다. (맹자) 씨ᄋᆞᆯ은 물입니다. 가는 길이 좁고 험하면 험할수록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노래는 나만 아니라 남까지도 하나로 싸서 전체에 바치는 향기입니다. 몸을 가졌으니 쾌ㆍ불쾌를 느끼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저 스스럽게 받을 뿐, 나를 거기 팔아서는 안 됩니다. 얻고 피하기에 마음을 쓰게 되면 나를 판 것인데, 나를 잃고는 역사의 주
석파정 미술관에서 본 비구상 화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From line)'는 너무 낯설어서 잊고 싶은 그림이다. 브레히트가 연극에서 시도했던 낯설게 하기, 생소화효과(소외효과)가 회화에서 통용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잊고 싶을수록 잊혀 지지 않아서 왜 그런지 따져 묻는다. 어디서부턴가 시작된 선이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진 건 무얼 뜻하는 것일까?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선으로부터는 '작은 것의 큼'으로 받아들여질 법 하다. 선은 위에서 아래로 소멸돼 가지만 거꾸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없음 혹은 작은 것에서 큰 것이 생성된다. 도덕경 63장에 나오는 '대소다소(大小多少)'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작고 적은 것이 곧 크고 많은 것이라는 선문답 같은 가르침을 비구상 회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어쩌면 비구상은 경전과 일맥상통하는 예술 장르인지 모른다. 표상할 수 없는 것을 색·면이나 점·선으로 표상하기 때문이다.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삶이나 세계, 우주의 한 단면을 압축한다. 크고, 위대하고, 빛나는 것이 실은 작고, 초라하고, 어두운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있어 옳은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것도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집착은
기억을 환기하는 일조차 두려운 2014년 4월 16일, 언론은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사건을 보도했다. 정부발표를 검증 없이 보도했다가 초대형 오보가 된 사례였다. 정부발표도 진실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 극적인 사례다. 세월호가 침몰한 그날, 정부발표는 정치적 이해관계도 없었다. 더구나 학생들의 생명과 관련된 정부발표였기에 언론이 그대로 믿을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진실이 아니었다. 결국 언론이 전달한 거짓뉴스에 국민은 속았다. ‘기레기’는 이때 잉태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 국토교통부가 큰 잘못을 했다. 6월 4일 오전 “장관 바뀌더니 미래를 내다보는 ’영험한‘ 국토교통부”라는 제목의 기사로 SBS 김범주 기자가 세상에 알렸다. 김 기자에 따르면 선거 이틀 전인 5월 30일 월요일 아침 7시 37분, 국토교통부는 출입기자들에게 ‘GTX 확충으로 꼭두새벽 출근길 전쟁에서 해방’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보도는 그날 오후 3시부터 해달라는 요청이 덧붙여졌다. 보도자료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5월 30일(월) 14시 GTX-A노선의 종착역인 동탄역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지역주민과 만나…다양한 의견을 듣
‘전환의 시대,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필자가 본지에 기고를 시작한 지 2년이 흘렀다. 주거환경 개선 등 하드웨어 중심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의 역할, 사회적경제기업의 연구개발(R&D)과 제조기반 조성 및 기술사업화, 마을공동체 기금조성과 활용, 사회적경제 육성 정책과 사회적기업 혁신, 일반기업의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 사회적기업 창업과 성장, 지속가능한 마을 경영, 사회적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무형자산으로서의 기술가치, 사회적기업의 원활한 자금 융통을 위한 사회적금융, 그리고 소셜벤처와 ESG경영 등을 다루며 독자들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을 구하고자 하였다.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다루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한 가지는, 생존과 지속가능 기반이 부족한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법·제도의 보완을 통해 사회적기업들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이전 정부·여당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국민으로부터 많은 권한을 위임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경제 기본법’과 관련 법을 법제화하지 못하고 차기 정부에 중요한 책무를 넘김으로써 사회적기업인과 사회적활동가들에게 커다란
경기도 분도론은 선거 때마다 등장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예외 없이 경기북도 설치주장이 나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경기도를 남부와 북부로 나누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당선 후엔 인수위 안에 ‘경기북도설치특별위원회’를 만들기로 하는 등 경기북도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한 여야 협치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당선인은 지난 7일 오후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위원장에게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국민의힘 측 인사추천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협치에 동의했다. 김 도당위원장은 ‘경기북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어 김 당선인과 생각이 같다. 과거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역대 도지사들은 정치력 약화 등의 문제로 분도를 반대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재명 국회의원도 경기도지사 시절 분도에 반대했다. 2021년 10월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수도권이란 이름으로 과밀화하는 걸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북부지역을 따로 떼어 분도 하고 접경지역에 맞는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어느덧 초여름의 길목인 6월이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다가 예년보다 햇볕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돼 일찍이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를 찾아 물놀이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수변 근처에서의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물놀이 안전이다. 매년 피서철이면 익수 사고 등 물놀이와 관련된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고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을 더욱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놀이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등 철저히 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수칙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수영을 하기 전에는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반드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다리, 팔, 얼굴, 가슴 순으로 물을 적셔 몸이 수온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물에 들어가서도 자신의 체력과 수영 능력을 충분히 고려해 물놀이를 즐겨야 한다. 또한 어린이나 노약자,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구명조끼를 착용해 수영 미숙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셋째, 수영 중 몸에 소름이 돋거나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 때는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따뜻
소비자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시대까지 도래하면서 경제성장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온 국민이 가없는 경제난 고통에 빠져들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선거전으로 흔들린 민심을 추스르고, 현명한 정책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여·야·정이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 경제 체질 자체를 바꾸는 작업도 미뤄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5.4% 올랐다. 특히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만으로 보는 생활물가는 무려 6.7%나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 이후 13년 9개월 만에 6%대로 올라선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각국의 수출 통제 탓에 연일 치솟는 원유, 원자재, 농·축·수산물 값이 우리 국민의 실생활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향후 물가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다. 당분간 5%대 고물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온다. 원유는 물론이고 국제 원자재가격 동향이 여전히 불안한 형편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폭증하는 소비가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을 거칠게 추동하는 중이다. 정부의 62조 원대 추경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