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평소 선수들이 훈련할 때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것 외에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운동장에 굴러다니는 공을 치우는 것이다. 혹시나 선수들이 공을 밟아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김경문 감독은 스포츠인으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선수들의 부상이라고 말한다. 스포츠는 상대방과 실력을 직접 겨루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인데 부상은 상대방과 겨루어보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허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임에도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이 눈에 보이면 바로바로 치웠던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대상이 누구더라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인명 피해는 우리의 마음을 더 한다. 세상에서 자기 능력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사라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이 교통사고는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예방을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어린이 교통사고 중 약 70% 이상이 도로 횡단 중에 일어나는 사고이다. 그리고 이 중 어린이가 갑자기 차도로 뛰어들어 일어나는 사고가
기후변화는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환경문제가 됐다. 지구 온난화가 이대로 계속 진행된다면 자연재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동·식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이에 많은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20년 12월 7일 2050 탄소중립 비전을 공식 선언했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산업계도 힘을 합쳤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 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 그러니까 대기 속에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숲을 조성하고, 무공해에너지인 태양열·태양광·풍력 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분야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지 않는 탈탄소 전환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부문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산업부문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0%를 산업단지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도가 추진하는 ‘경기도형 탄소중립 산업단지’ 조성에 관심이 간다. 도는 24
에릭 사티(Erik Satie)를 알게 된 것은 소설가 Y 씨를 통해서다. 20년 전의 이야기. 경기도 일산에 사는 문학인, 예술인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그날은 문화부 기자 한 명과 함께 Y 씨의 아파트에 초대받아 가서 맥주를 마셨다. Y 씨가 떨어진 안주 대신이라며 음악을 틀었다. 소설가와 기자, 방송작가 셋이 문학, 예술 시사를 오가며 벌이던 격론의 힘을 빼고 술잔마저 내려놓고 귀 기울이게 하던 피아노 소리. 담담하면서 쓸쓸하고 또 기이했던. ‘에릭 사티의 그노시엔느(Gnossienne)’라고 소개한 Y 씨가 한마디 덧붙인다. ‘김 작가가 이쪽 필(Feel)이었구만.’ 그 주 주말, CD를 구입해 종일 들으면서 에릭 사티를 탐색했다. 프랑스 대혁명과 파리 코뮌에 이르는 약 80년의 정치적 격변 이후의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이란 뜻으로 문화, 예술이 만개했다)에 활동했던 아방가르드 작곡가. 파리 예술가들(예를 들면, 작가 알퐁스 도데, 기 드 모파상, 에밀 졸라, 작곡가 샤를 구노, 화가 클로드 드뷔시 같은!)의 아지트였던 카페 ‘검은 고양이’에서 연주자로 이름을 날렸던 사티는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똑같은 모양의 열두 벌 검은 벨벳 슈트만 돌려 입고 수백…
대한민국 헌법 제4조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헌법은 우리에게 평화통일을 명령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규범인 헌법에 따라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해야 한다.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연일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이 우리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선제적으로 타격하여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안보의 위협, 즉 우리의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는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그것을 지키겠다는 뜻일 테다. 그런데 문득 의문이 생긴다. 선제타격 그 후엔? 윤 후보는 구체적으로 “선제타격을 바로 한다는 것이 아니다”, “침략적 도발 행위를 할 것이 확실시될 때에, 우리가 적의 미사일 발사기지와 그 도발을 지시한 지휘부에 대한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능력이 있고, 그럴 의지가 있다고 천명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매우 중요한 우리의 애티튜드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선제타격의 대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기지와 군 지휘부다. 미사일 기지와 군 지휘부에 대한 선제타격이 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지휘부를 타격당한 북한은 어떠한 대응을 할까?
땅은 사유(私有)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소크라테스는 ‘나는 세계시민’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자신을 세계의 주민이며 세계의 시민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땅이 지주들의 사유재산이고 그들이 지상권을 가지고 있다면, 땅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은 땅 주인의 승낙을 얻어야만 지상에서 살 수 있는 셈이다. 그들은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 있을 권리까지 땅 주인의 승낙이 있어야만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땅 주인들이 그들에게 사람이 서 있을 장소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지구 밖으로 쫓겨나야 할 것이다. (허버트 스펜서) 땅의 소유는 노예의 사유와 마찬가지로 물건을 사유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어떤 사람이 한 사람으로부터, 또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돈이나 물건, 가축 같은 것을 약탈한 경우, 그 사람이 떠나면 동시에 그 약탈은 끝난다. 물론 시간의 흐름이 그 사람의 범죄행위를 좋은 행위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그러나 범죄의 결과를 소멸시킬 수는 있다. 곧 범죄행위는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 즉시 과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사람들한테서 땅을 빼앗는다면 그 약탈행위는 영원히 지속된다.
지하철이 없는 중소도시에 사는 한 구순 할머니는 자식에게 신세 지기 싫다며 텃밭에서 수확해 창고에 보관해둔 농산물을 손수레에 끌고 저잣거리에 내다 판다. 하루 3만 원 남짓 번다. 교통비는 왕복 버스요금 2900원(편도 1450원)이 든다. 짚 옆에 지하철이 있는 수도권의 팔순 할아버지 한 분은 아침 식사가 끝나면 집을 나선다. 거미줄처럼 펼쳐진 지하철을 이용해 춘천, 인천, 동두천, 여주, 아산까지 주요 지역을 찾아 다닌다. 물론 교통비 무료다. 1만 원 들고나가면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고 귀띔했다. 복지 차별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지하철이 적자에 시달려도 무임승차 연령 조정 등 해결책을 말하는 후보는 없다. 오로지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개발 청사진만 난무한다. 충청의 후예고, 경상도의 자식이며, 호남이 사위를 들먹이지만 지역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은 없어 보인다. 정의의 화신처럼 처신하지만 지지율이 4위에도 못들자 후보사퇴라도 할 것처럼 칩거에 들어갔던 후보도 별반 다를 게 없다. 공정과 균형은 다 구두선이다. 유권자가 가식을 폭로하고 공약을 제대로 검증하는 언론에 환호하는 이유다. ‘“GTX 속지마세요”···B·C노선 삽도 못 떴는데 E·F까지 남발’
여당발 정치쇄신론이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과 함께 3040세대 장관 등용, ‘국민통합내각’ 등 혁신안을 내놨다. 앞서 측근 그룹인 ‘7인회’가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송영길 대표는 차기 총선 불출마, 귀책사유가 있는 재보선 지역 무공천 등을 약속했다. 또 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동일 지역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혁신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의 대선가도에 변화를 주려는 의지로 읽힌다. 하지만 그동안 여야의 대선이 원팀 불협화음, 상대방 흠집내기 등 네거티브가 주류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행보로 평가할 수 있다. 2년전 여야는 4·15총선에서 ‘위성비례정당’을 만들며 내로남불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리고 여당은 지난해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에서 무공천 당헌 규정을 바꾸며 무리수를 두다가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았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의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여야 정치권은 민주당이 일부 출당 권유 조치를 취한 것 이외에는 대부분 내로남불로 내부 혁신을 회피했다. 이번 대선에서 최고의 혐오 선거를 목도하고 있는 국민들은 정치권이 어떤 약속을 해도…
자기의 자아 속이 아니라 모든이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하느님의 영혼 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인정하는 것을, 예수는 사람의 아들/딸을 높이 들어 올린 것(요한 8:26)이라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진정한 예언자였다. 그는 영혼의 신비를 보았다. 그리고 인간의 위대함을 보았다. 그는 인간의 육체에 살고 있는 신을 보았다. 그래서 그는 환희와 기쁨 가운데서 이렇게 외쳤다. “나는 신의 아들이다. 신이 나를 통해 행하시고 나를 통해 말씀하신다. 그것을 네가 보고 싶으면,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네가 생각하고 느낄 때 너 자신을 들여다 보아라.” 사람들의 마음에 살고 있는 신의 법칙을 인식한 예수는 다른 어떠한 법칙에도 이 법칙을 종속시키지 않았다. 그는 이 법칙이 바로 신 자체라고 인정했다. (에머슨) “나와 하느님은 하나이다!”라고 예수는 말했다. “그러나 만약 너희가 내 육체를 하느님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또, 다른 모든 존재에서 독립한 나의 비육체적인 존재를 하느님으로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잘못이다. 너희가 너희 자신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참으로 하느님과 하나이며 모든 사람 속에서도 동일한 자아를 발견했을 때, 비로소 너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