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불상은 금·은·동·돌·나무·종이·흙 등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쇠로 만든 철불도 있다. 철을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철조불상(鐵造佛像)이라고 해야 옳지만 줄여서 철불이라고 부른다. 최근 ‘예성문화’에 발표한 최인선 순천대 사학과 교수의 논문 ‘한국의 철불-충주 철불을 중심으로’에 보면 우리나라 철불은 신라 하대(下代) 즉 9세기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50구의 철불이 현존하는데 문헌에 나타난 것까지 합치면 70구가 넘는다고 한다. 극히 상식적인 얘기지만 철불을 만들기 위해서는 쇠를 만드는 광석과 광석을 쇠로 변화시키는 야철(冶鐵) 기술이 필요했을 것이다. 충주가 야철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지방에 철광산이 많았다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철을 만드는데 필요한 연료와 지정학적 유리, 세련된 기술과 풍부한 노동력 등이 다음 조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지역에서 발견된 야철지 유적만도 78곳이나 된다니까 충주를 제철의 고장으로 단정할만 하고 백제·고구려·신라 3국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인 이유가 다름아닌 철광 확보 때문이었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오직 ‘특목고’만이 살 길인 것처럼 지자체 교육청이 광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성적자료 공개가 낳은 강도 높은 후폭풍이다. 당초 수능성적자료 공개할 때부터 이미 예견되었던 사안이긴 하지만 그 예상보다 더 큰 변화의 광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성적향상도가 낮은 지역일수록 그 후폭풍은 더욱 가중되고 있어 교육정책에 엄청난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교육청의 결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성적이 낮은 이유는 특목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반계 고교학생에 대한 지원을 늘려봤자 특목고 하나를 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으로 보인다. 과학고·외국어고 같은 특목고 숫자를 늘리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이라 보고 점수 경쟁에서 이기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공교육의 근본적 교육 가치는 지·덕·체를 근간으로 하는 인성교육이다. 공자 왈, 맹자 왈 하고자 하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해도 근본가치 설정조차 무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전국적인 점수 경쟁이 본격화 된 것은 비단 이번 수능성적공개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공인된 공개를 하지 않고 제도적으로 학교별 석차를 정하진 않았어도 그 안에 감춰진 성적순은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 사
시흥은 수도권지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단체장 선거구 지역이면서도 국회의원 선거구에 못지 않은 관심으로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한표라도 모으기 위해 연일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거소투표 신고자 12명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다른 사람에 의해 허위신고된 사실이 선관위에 의해 확인되면서 여야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흥시장 선거는 이연수 전 시장의 비리 혐의가 확인돼 그 후임을 뽑는 보궐선거의 형식을 띄고 있다. 안타깝게도 민선 4기를 거쳐간 4명의 시흥시장 모두 비리혐의가 확인돼 사법처리 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한나라당 노용수 후보와 민주당 김윤식 후보, 무소속 최준열 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시민들을 상대로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에서인지 지난 20일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시흥시지부가 기자회견을 갖고 “시흥시장 입후보자들에게 취임 직후 ‘클린시흥 실천약속 운동’을 공무원노조와 함께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재임 중 비리혐의로 1심에서 시장 직무가 정지될 경우 시장직을 자진사퇴하고 선거보전비용 전액을 반납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공무원 정원 감축, 인사제도 개선, 공공시설의
요 며칠동안 우리 상담소는 너무 다르면서도 같은 두 이방인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안쓰러움과 답답함을 나누었다. 물론 안타까움은 일상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끔씩 경험하는 감정이긴 하지만,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안타까움은 특별히 더 깊게 느껴지고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다가오는 친숙한 감정인 듯 싶다. 특히 서로 소통하지 못함에서 정서적, 물리적 분리를 겪을 수 밖에 없는 구성원들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함으로 다가오곤 한다. 아마도 이 답답함은 당사자는 이방인이고 싶지 않은데 주변과 소통하지 못해 늘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게 되는 직업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사례는 어느 날 새벽, 남편의 것으로 보이는 흙 묻은 운동화를 신고, 갓 돌이 지난 딸과 함께 진짜(?) 이방인이지만 이방인이 아닌 사람으로 어떻게든 소통하며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다 남편의 폭력을 피해 상담소를 찾은 아주 어린 이주여성이었다. 또 한 사례는 어떤 문화와 언어의 벽도 없이 내내 이 땅에서 나고 자란 한 여인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인 한 남성이었다. 이 이주여성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난 아픔(?)으로 국제결혼을 선택하였고 결혼생활이 2년
통계학을 일컬어 최고의 수학이요, 어느 학문보다 이론이 명료한 과학이라고도 한다. 통계가 갖고 있는 각종 기준지표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최고의 학문이라고 불리우고 있을 터이다. 해마다, 또는 매월, 매일 우리는 수없이 발표되는 갖가지 통계를 접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신력이 있고 국민생활에 가장 밀접한 통계를 제공하는 통계청의 통계발표를 흥미있게 지켜보게 된다. 통계청이 매달 중순 발표하는 고용동향 자료의 핵심이 그 달의 취업률과 실업자 통계자료다. 경기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자료다. 어찌보면 이 고용동향 통계자료 중 가장 중요한 지표가 실업률이다. 일반 국민들은 이 통계만으로 현재의 고용실태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하는 고용동향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통계의 함정을 피하지 못하는 안일한 집계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그동안 발표된 이혼지수를 보면 마치 대한민국이 이혼 천국처럼 보인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이혼한 횟수를 정리하고 통계를 내야 정확한 이혼통계가 나온다. 결혼집계는 한 해 몇…
첫 직선제 교육감 선거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난 4월 초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A4용지 크기 3매짜리 설문조사서가 학부모들에게 전달됐다. ‘학교교육 활동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란 타이틀이 붙여진 설문지 앞장에는 ‘교육만족도 실태파악을 근거로 불만족 요인을 발굴, 개선하여 희망경기교육을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본보 4월 20일자 보도) 그러나 총 25개 문항의 설문내용을 뜯어 보면 이 설문의 목적이 무엇인지 도무지 헷갈리지 않을 수가 없다. 질문내용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선생님은 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하신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공정하게 대하신다”, “선생님은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신다”, “선생님은 수업을 충실하게 하신다”, “학생에 대한 징계가 민주적이고 처벌의 정도가 공정하다” 등에 대해 매우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불만족 등 해당란에 표시해야 한다. 새학기가 불과 한달 남짓 지난 시점에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직접 묻는 질문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멀다. 자녀들에게 물어보고 표기하라고 하는 듯 이상한 설문조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설문내용 대부분이 교사들을 다방면에 걸쳐…
요즈음 우리 과학교육원에는 유치원생들이 전시실 관람을 많이 온다. 재미있게 돌아다니며 들여다 보고, 만져보고, 저희들끼리 떠들며 다닌다. 특별히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전시실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 자연에서 놀며 스스로 느끼고 체험해 보는 것만 하겠는가마는 그래도 선생님 손잡고 오는 어린 새싹들이 훌륭한 과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더 많은 배려를 할 생각이다.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자연과 친구하면서 지낼만한 공간도 부족하고 그럴만한 처지도 않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산으로, 들로, 개울로 다니며 얻어진 경험들이 있어야 자연을 사랑하고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그런 마음씨로 키워질텐데,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에서 인간이 생물학적인 존재라는 점과 5세까지의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자연에 대한 어린이들의 좋은 기억은 삶의 과정에서 지속적인 즐거움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러한 잠재된 기억들은 성장하면서 과학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갖게되어 과학적인 재능을 발휘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많은 어린이들은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그 꿈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지금 국회에서는 일명 슈퍼추경에 대한 심사가 한참이다.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막대한 돈이 풀릴 예정이다. 제2의 공황으로 불릴 정도의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막대한 빚을 져서 사용하는 이 돈이 과연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침체를 막는데 급급할 뿐이다. 예를 들어 학교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은, 인적자원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귀결돼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밑천이 될 것이다. 교육현장에서는 항상 과밀학급 논란과 함께 교원증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들이 끊이지 않았다. 과밀학급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근본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이 현상은 언제쯤 해결될지 요원해 보인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공무원수 동결이라는 수치에만 매달려 교사 증원을 외면하더니, 추경에서마저 학교건물 등을 짓는 ‘토목’ 우선 원칙에 따라 교사 충원을 외면하고 있다. 교사뿐만 아니라 보육교사 확충 등 사회적 일자리 확충은 고학력 여성인력을 노동현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국가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
이집트의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 및 그리스·로마의 문헌에 의하면 BC 2000년 혹은 그 이전부터 이집트에서 염색이 상당한 규모로 실시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염색 이론의 탐구는 프랑스 왕립 염색 매뉴팩처에서 시작되었다. 검찰관이었던 J.엘로(1685∼1765)는 1740년 염착 메커니즘에 관한 기계설을 제창했다. 엘로의 후계자 베르트르는 1791년 이에 반대하여 화학설을 주장했다. 이와 같은 이론의 옳고 그름은 별도로 하더라도 이것들을 뒷받침하려고 했던 많은 실험은 그 후 염색화학의 기초가 되었다. 염색은 현대생활의 한 방편이 되었다. 쾌쾌하면서 독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염색공장의 작업은 인생을 건 모험이기도 했다. 염색 재료로는 유기성과 무기성 두가지가 있다. 무기성의 것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색을 보다 쉽게 고성능으로 얻을 수가 있다. 그만큼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그래서 염색공장은 막장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체험활동이 택시기사, 시장상인, 신용보증 기업상담사에 이어 염색공까지 점점 광범위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포천시 신북면의 한센촌 내 천연황토 염색공장 삼성실업에서 외국인 근로자 등 직원 20여명과 함께 5시간여에 걸쳐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