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임시국회가 지난 1일 한 달 간의 일정으로 개회됐다. 이번 임시국회는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한 30조원 규모의 슈퍼 추가경정예산안과 노동부가 제출한 비정규직보호법 개정안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추경예산안의 경우 그 규모를 놓고 민주당은 빚더미 추경이라며 대폭 삭감을, 한나라당은 원안 통과를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정규직보호법 개정안은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과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2007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비정규직 보호법은 말 그대로 비정규직을 보호하기 위해 2년간 근무한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토록 규정하고 있다. 당시 노동부 장관도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정규직으로의 이동 기회도 확실히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정규직 근로자는 물론 노동계, 재계 할 것 없이 이 말을 액면 그대로 수용한 이는 거의 없고 오히려 ‘비정규직 해고법’이라는 격렬한 반발을 불러…
불과 20년 전만 해도 부서진 스레이트 판에 삼겹살을 맛있게 구워먹었다. 한창 들놀이 붐이 일고 등산 인구가 급증하면서 스레이트 삼겹살은 당시 최고의 야외 먹거리였다. 그때는 석면이 뭔지 왜 유해한 것인지 아무생각도 없었다. 골짜기마다 기름밴 스레이트 조각이 그저 단순한 쓰레기로 지천에 버려졌다. 그로부터 20년쯤 뒤 석면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침묵의 살인자’로 나타났다. 이러한 웃지 못할 사정을 뒤로 하고 그 석면의 공포가 갈수록 충격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식·의약품 안전성 문제로 비화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석면을 함유한 탈크가 화장품에서부터 고무장갑과 알약, 유아용 파우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의 성분을 분석하고 그 효율성을 판단해야 하는 전문가들조차 오락가락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의약청이 석면, 탈크 사용규제 명령을 내리고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고는 하지만 20~30년 전부터 복용하고 바르고 했던 피해는 어디서도 구제받을 길이 없다. 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소홀이 문제였다고는 하지만 이를 관리·감독하는 구조적 시스템이 전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의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9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3% 늘어났다. 도가 ‘2008 도민 생활수준 및 의식구조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구당 월평균 교육비가 67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사교육비가 49만2천원으로, 공교육비의 2.7배에 달했다.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성남시가 66만9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고양시 62만원 순이었다. 사교육의 병폐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교육비 지출액이 많은 지역이 공교롭게도 김상곤 새 교육감이 큰표차로 앞선 지역과 맞닿아 있다는 것은 사교육에 대한 근복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달라는 의지가 표로 집약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돈 교육’을 심판하겠다며 출사표를 낸 진보진영 김 당선자의 교육정책은 ‘공교육 확립’과 ‘차별없는 교육’으로 압축된다. 특히 전국 학력평가 결과 전국 하위권에 머무는 경기교육의 현주소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심리가 표로 작용한 것도 김 당선자의 승리 요인이 됐다. 김상곤 새 교육감은 앞으로 1년2개월동안 ‘혁신학교’를 만들어 창의력 위주의 수준 높은 공교육을 완성도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학교는 학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는 올 4월 행정안전부가 시와 군 등 기초지방정부에 배정키로 한 신규 사무관을 경기도가 자체 수용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한다. 시장군수협의회는 행정안전부가 지방정부에 정원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으면서 신규 사무관까지 수용하라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자치권과 조직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앞뒤가 안 맞는 인사정책이며, 행정안전부의 월권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지방정부의 자치조직권을 확대하고 자율성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지방정부의 전체 예산 가운데 일정비율의 예산 범위 내에서 공무원을 뽑는 총액인건비제도를 실시하도록 강요 아닌 강요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방정부의 시어머니 노릇을 하는 행정안전부가 자신들의 인사 적체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사무관 인력을 지방으로 강제 배치하려는 것은 지방자치의 취지를 훼손하는 일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영미계 국가인 미국이나 영국 등은 연방정부가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특히 지방정부의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사권에 대해서는 거의 전적으로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행정안전부는…
사회의 무관심속에 청소년 범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외부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각종 유해업소들과 인터넷, 대중매체는 여과장치 없이 그대로 청소년들에 노출되어 있다. 예민한 사춘기를 겪는 청소년들은 이러한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또한 맞벌이의 증가는 자녀를 무관심 속에 방치하게 되고 이혼율의 증가로 인해 청소년들은 쉽게 상처를 받고 그 충격으로 인해 애정결핍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반항과 호기심에서 시작한 장난은 큰 범죄로 이어진다. 소년범의 경우 재범율이 30% 가까이 되는 것을 감안할 때 청소년들의 첫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범죄를 더 이상 가정과 학교교육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고 국가 전체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가 끝난 후 갈 곳이 없다. 이것은 청소년들의 비행을 조장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은 PC방이나 노래방, 찜질방 등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어 건전한 놀이문화를 접할 기회조차 없다. 아이들에게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줄 필요성이 있다. 정부에서는 청소년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문화시설 설립을 확대하여 지도교
경제침체가 지속되자 정부에서는 올초부터 기업의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임금 일부반납과 신입사원 초임 삭감 등을 통해 마련한 예산으로 주로 인턴사원 채용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공기업에서도 인턴사원 채용과 임시직 채용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한국마사회와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는 얼마전 인턴사원을 각각 200명, 100명, 150명, 114명을 채용해 6개월에서 10개월동안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 이들 공기업들은 인턴사원 이외에도 토지관리 직원과 주부 돌봄봉사단 등과 같은 임시직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공헌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인턴사원을 거의 뽑지 않았던 공기업들이 올해 24억원에서 75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아껴 일자리 나누기 사업에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뜻깊고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일자리나누기를 권장하고 주도했던 정부가 한쪽에서는 다시 공기업의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어 공기업 직원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아니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69개 공공기관의 정원 1만9000명을 줄이는 4
최근 교육계 일각에서 한자교육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는 우리나라는 한글 전용만으로는 어휘 독해에 한계가 있음으로 한글과 한자교육을 병행하자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전직 국무총리들이 한자교육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기까지 했다. 정부는 일정 부분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일선 교육기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런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서인지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충효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노인 강사들이 한자교육, 예절교육, 서예교육 등을 시킨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한자교육인데 하루 2~3시간의 단기 교육이라 큰 성과가 있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충효교실을 거쳐간 학생들은 상당한 흥미와 관심을 나타냈는데 특히 한자에 대한 반응이 컸다는 것이다. 옛날 어릴적 한자 수업은 하늘 천(天), 따 지(地)로 시작해 마지막 자인 이끼 야(也)로 끝나는 천자문(千字文)을 외우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글 뜻은 모르고 오직 1천자를 한 자씩 외워나가는데 1년쯤 걸려서 1천자를 외우게 되면 글 뜻은 자연히 알게 되고, 한 번 기억한 한자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것이 한자의 특징이
소크라테스가가 50대 후반쯤 되었을 때 자신이 가졌던 대화를 누군가에게 들려준다. 플라톤이 이 대화편을 완성한 시기도 50대 쯤으로 추측된다.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름은 ‘더 강한자의 편익’이라 규정한다. 글라우콘은 아데이만토스와 합세하여 올바름은 그 자체로는 기피할 성질이지만 그것이 가져다주는 보수나 평판 따위의 결과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게 생각할 뿐인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올바른 사람보다도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누리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함을 말한다. 이에 맞서 소크라테스는 올바름이 도대체 무엇인지부터 밝히는 일에 착수한다. 그런데 올바름은 개인과 나라 전체는 물론, 큰 규모의 것도 있겠다. 소크라테스는 올바름이 ‘편익이 되는 것’이란 점은 인정하나, 그게 강자의 편익일 수는 없다는 반론을 편다. 올바르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 올바르지 못하게 사는 것은 ‘잘못 사는 것’이라 설파한다. 소크라테스는 “그러니까 올바른 사람은 행복하되,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오”라고 말한다. 고대부터 서양과 동양은 바르고 준법적인 소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