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 지사가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 선고를 받았다. 2심 재판부는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했지만, 공직 선거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여기서 재판부의 법리적 판단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김경수 지사가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음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권 판세의 변화에 대해서다. 물론 대법원의 판결이 남아있지만,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김경수 지사의 대권 도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김경수 지사는 정통 친노이자 정통 친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2심 판결에서 무죄가 나왔더라면, 민주당 대선 판도는 요동칠 수 있었다. 친문의 입장에서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정통 친문 중에서 차기 대권 후보가 나오길 바랐을 것이다. 이런 후보가 있으면 복잡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김경수 지사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인사였다. 그런데 2심까지 유죄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친문들은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민주당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즉 이낙연 대표나 이재명 지사는 정통 친문이 아니기 때문이
나는 1964년 전남 장흥에서 별 볼일 없는 둘째 아들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에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가난한 집안의 장남은 육사와 법대를 인생의 목표로 길러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공부를 잘한 것이 더욱 나를 보수적이고 출세지향주의적인 밥맛없는 인간으로 키워놓았다. 1979년 10월 박정희가 죽던 날 나는 "민족의 태양이 졌다!" 고 일기에 썼다. 1980년 5월 광주 시민군이 목포에 왔을 때 나는 고등학교 동기들을 막아서며 "이러면 안 된다. 이건 간첩의 선동에 휘둘리는 것이다." 고 말렸다. 고백컨대 그런 인간이었다. 리영희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우상과 이성>은 내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나는 억울하고 분했다. 지금까지 내 인생은 온통 우상 덩어리였다. 그제야 김지하의 오적이 보였고 전태일이 보였다. 내가 난장이였던 것이 보였다. 그제야 베트남이 중국이 미국이 북한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날짜가 기억이 없지만 84년 선생님이 학교로 돌아오셨다. 지금은 없어진 운동장에서 제자들과 체육대회를 했다. 나는 먼발치에서 선생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선생님 수업을 듣고 싶어서 3, 4학년 전공수업인 신문평론
‘간판을 새로 달고 몸집을 키웠는데도….’ 요즈음 소방청과 소방공무원 처우를 보면서 드는 느낌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몇 해 전 화재 진압을 마친 한 소방관이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 변변한 휴식 공간이 없어 앉은 채로 잠이 든 소방관 등 일선 재난·화재 현장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땀 흘리는 소방관들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그렇게 모아진 걱정 어린 관심은 3년 전 중앙소방본부가 국가기관인 소방청으로 승격하는 등 결과로 이끌어냈고 올해 4월이 돼서야 소방공무원 신분도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그렇게 소방공무원 처우가 금방이라도 개선되고 소방 근무 환경을 좋아질 것처럼 보였지만, 열악한 근무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근무하는 6만1000여 명의 소방공무원 처우는 물론 소방행정을 총괄하는 소방청 본청에는 고작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소방차와 소방헬기, 소방정 등 전국 소방관서에서 보유한 크고 작은 소방장비만 1만 대가 훨씬 넘는다. 정부 부처 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소방청 내에 1개 부서가 이를 담당하는데 11명이 전부다. 국민 생명 보호와 직결되는 화재예방…
지구촌의 집중 조명을 받아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여진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후보들에게는 잔인할 수 있지만 드라마라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초대형 흥행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출연자 1억6천여만명에 천문학적 자금 투입은 기본이고, 우편투표, 초경합주(펜실베니아 등), 체면 구긴 여론조사, 배럿 대법관, 총 든 유권자, 코로나, GDP(국민총생산) 등 주연급 조연도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출연 배우가 워낙 많아 관객들도 보는 각도에 따라 맛이 달랐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선거 흥행에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 1순위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미국 대선이 이토록 나라 안팎에서 관객을 모은데는 지난 4년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거침없고, 때로는 기행적인 듯한 리더십, 목표가 정해지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뚝심 등등이 주효했다. 그가 대선 과정에서 문제 삼았던 우편투표의 위력은 기우가 아닌 정확한 혜안(?)이었음도 입증했다. 특히 승패를 떠나 그는 지난 4년전부터 이번 대선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 것인지를 세계에 넓고 깊게 각인시켰다.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말과 행동으로 78억 인류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며칠전에 어깨가 뻐근하고 팔에 힘이 없다고 내원하여 침과 보험한약 며칠분을 처방받았던 환자가 주말을 지내고 오늘 와서는 50% 정도 통증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묻는다. 그런데 원장님 그때 주신 한약이 무슨 약이예요? 그래서 나는 일종의 한방감기약이예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열이 많이 난다기 보다는 평소때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기침, 콧물, 통증 등의 감기에 쓰는 약 이예요. 여러종류의 감기약중에 보약에 속하지요. 했다. 그런데 왜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신기해요. 그걸 먹으니 피로감이 덜하고 기운이 나는 것 같아서 여쭤봤어요,’ 한다. 그럴수 있지요. 환자분이 타고나길 소화기능이 좋지 않고 몸이 찬 경향이 있어요. 최근 여름이라 에어컨, 찬음식 등으로 어깨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단해서 처방을 한거고 이 약이 체온을 올리고 따뜻하게 혈행을 도우니 몸이 가볍고 좋아진 느낌이 들었을 거예요, 대답했다. 한 엄마가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데리고 온다. 아들은 평소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재채기와 콧물이 간혹 있는데 최근에 덥다고 에어컨을 많이 틀고 찬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며칠 전부터 난다고
이번 가을 MMA(Mixed Martial Arts) 즉 종합 격투기계에서는 굵직한 뉴스가 쏟아져나왔다. 첫 번째 뉴스는 29전 전승의 무패 파이터인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Khabib Nurmagomedov)가 10월 25일 도전자 저스틴 게이치(Justin Gaethje)와의 3차 방어전을 끝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매 경기 괴물 같은 그래플링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던 그였기에, 매우 아쉬운 소식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뉴스는 지난 11월 1일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유라이어 홀(Uriah Hall)과의 은퇴 경기를 했던 미들급 파이터 앤더슨 실바(Anderson Silva)의 소식이다. 한국 나이 46세인 그는, 최장기간(2,457일) 타이틀 보유, 최다 타이틀 방어(10회) 기록 등, 14년간 옥타곤에서 수많은 대기록을 써 내려간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비록 이날 시합에서 4라운드 TKO패를 당했지만, 승패를 초월한 진짜 격투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길었던 격투기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보통 격투기 선수들을 기억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그 선수의 얼굴을 비롯한 신체적 특징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선거 공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면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약속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연합 대표 시절에 만들었다.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보면 정치의 속성상 애초부터 지키기 어려운 공약을 한 게 화근이 됐다. 그동안 연례행사로 치러진 대부분의 재보선은 공직자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여야 모두 후안무치하게 지나갔다. 이번에는 판이 커져서 민주당으로서는 좀 더 쑥스럽게 됐다. 갈 길이 먼 한국 정치를 보면서 약속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봤다. 정치권의 약속 10계(界)라고나 할까. 첫째 ‘약속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약혼이나 집을 사는 매매 계약과 다르지 않다. 공약 이 없다면 표를 포기하는 것과 같으니 약속 파기를 너무 두려워해선 안된다. 둘째 자기가 있을 때 서명한 것이 아니라고 우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전가의 보도인 국 민의 이름을 판다. 셋째 적어도 공약을 준비할 때는 꼭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들어갈 때 나올 때 맘이 바뀌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한다(?).…
“사회적경제의 정체성은 사회적가치에 있으며, 사회적경제기업은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주체이다”라는 말이 익숙해져 가고 있다. 사회적가치는 공공의 이익과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소중한 가치로 지역사회의 운영 원리이다. 사회적가치와 균형을 이루는 경제적가치는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청년 일자리 문제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동력원이다. 이 두 가지 소중한 가치의 디딤돌이 되어주고 사회적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도구로써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 사업’이 있다. 사회적경제 시장은 윤리적 소비시장이자 공정시장으로써 소비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하고자 하는 시장이다. 또한, 고객을 이성은 물론 감성과 영혼을 지닌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바라보며 더 나은 세상 만들기에 목표를 두는 시장이기도 하며 다자간 협력 기반의 소비자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시장이다. 사회적경제 소비자는 사회공헌활동을 잘하고 종업원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며 윤리적 생산시스템에서 만들어지는 기업의 제품을 선호한다. 그리고 사회적경제의 주요 이해당사자로서 NGO 단체들은 사회적 요구와 이슈들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생산자인 기업들이 사회적가치에 부
코로나19에 의한 세계적인 팬데믹 때문에 모든 국제적 전시가 취소되는 바람에 눈부신 가을날을 온전히 느끼며 화성행궁 근처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지금 전시를 하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까지 왔다 갔다 한다. 전통을 상징 하는 수원 화성행궁옆에 현대미술관인 수원시립미술관을 세운건 신의 한수였다. 미국이나 프랑스등 세계각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미술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사진만으로도 한번쯤 수원에 오고 싶어 한다. 또한 한번 방문하면 또 오고 싶어 한다. 수원이 시골이라고 생각했던 미술 관계자들도 가을색으로 멋지게 빛나고 있는 수원 화성행궁과 현대미술관의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는 속으로 놀라는 표정이 역역하다. 옆에서 흔들리는 마음이 읽으며 혼자 즐거워 한다. 그래서 항상 전시 이야기 시작되면 먼저 화성행궁 근처에 있는 스튜디오를 보게 한다.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속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 담겨 있다는 것을 눈밝은 이는 벌써 읽어 낸다. 수원시립미술관은 4개의 미술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원화성행궁 옆에서 개관 5주년 기념 전시 ‘내 나니 여자라’전를 하고 있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의 초대 전시는 모든 작가들의 꿈이다. 이번 전시만 해도 3번에 걸쳐
지구를 통칭하자면 ‘5대양 6대주’다. 그리고 대기권이 있고 땅속에서는 마그마가 분출한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극해, 북극해를 오대양이라고 한다. 태평양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사이의 바다다. 대서양은 아메리카와 유럽 사이의 바다이고 인도양은 인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말한다. 그리고 남극해와 북극해가 있다. 6대주란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이다. 박상철은 ‘무조건’이라는 노래에서 ‘언제든지 달려갈게’로 시작하여 중간에서는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라는 말로 사랑을 다짐한다. 자료를 보니 태평양이 바다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지구전체의 35%를 차지한다. 남국해>북극해로 남극바다가 넓다. 아시아는 육지면적의 32%를 차지한다. 지구 전체의 크기와 면적을 이야기하다보니 어쩌면 지구상의 바다와 대륙의 면적은 수학적으로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루 2번 바닷물이 들고나니 해수면 기준에 따라 바다와 육지의 면적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폭우로 한강수계 댐에서 매초 8,000톤을 방류했다고 한다. 초당 흘러가는 물을 계량하려면 대략 1시간 방류량을 역산해야 할 것이다. 봄부터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