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자국 중·고등학교 교과서 내 '종군위안부' 표현을 삭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요미우리는 1일 자 '종군(從軍)의 사용은 피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최근 일본 정부가 종군위안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국회 답변서를 각의(閣議·국무회의)에서 채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주장을 했다. 신문은 "종군위안부라는 단어는 강제 연행이 있었던 것 같은 오해를 초래하기 쉽다"면서 교과서 등에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일본 정부와 사실상 같은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 "중학교 교과서에는 종군위안부 기술이 없어졌지만, 올해 4월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중학교 사회(역사) 교과서 중 하나에 재등장했다"며 내년 봄부터 사용되는 고등학교 역사총합(종합)에도 2개사(출판사)가 이 표현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교과서 회사에는 과거의 경위에 근거해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용어의 사용을 피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으면 한다"며 종군위안부 표현을 사용한 출판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아사히신문이 한국에서 위안부를 연행했다고 증언한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1913∼2000)의 증언이 허위라고 판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경기 후 상대 선수였던 손흥민(29·토트넘)을 향해 소셜 미디어에 인종차별적 내용의 글을 남긴 팬을 찾아내 징계했다. 맨유는 "4월 11일(이하 현지시간) 경기 뒤 소셜 미디어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욕설해 클럽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6명에게 출입 금지 징계를 내렸다"고 30일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징계를 받은 6명 중 3명은 맨유의 시즌 티켓 보유자이며, 2명은 공식 회원, 1명은 시즌 티켓 구매 대기자다. 손흥민의 인종차별 피해는 맨유와 토트넘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 이후 발생했다. 경기 중 손흥민이 스콧 맥토미니와 볼을 경합하다가 반칙을 당해 맨유의 골 취소를 유도했는데, 얼굴을 맞고 쓰러진 손흥민이 과도한 연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악플 대상이 됐다. 분노한 맨유 팬들이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쌀 먹는 사기꾼"이라는 댓글을 남기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졌다. 이후 양 구단이 대응에 나선 것은 물론, 온라인에서 선수를 비롯한 구성원에 대한 각종 차별 행위가 끊이지 않는 데에 항의하는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출연했던 영국 여배우 에스미 비앙코(38, Esme Bianco, 에스미 비앤코)가 성폭행과 학대 혐의로 미국의 유명 록 가수 메릴린 맨슨(52)을 고소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연예 매체 피플과 TMZ, 할리우드 리포터 등에 따르면, 비앙코 측 변호사는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맨슨이 2009∼2013년 폭력·협박 등 방법으로 비앙코를 강제 추행하고 성폭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맨슨이 비앙코에게 마약을 제공하고 잠을 재우지 않거나 식사를 못 하게 하는 방법으로 비앙코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심지어 독일의 나치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채찍으로 비앙코를 때리고 칼로 비앙코의 신체에 상처를 냈으며 전기 장치로 감전시키는 등 고문과 다름 없는 끔찍한 학대 행위도 저질렀다고 전했다. 비앙코는 맨슨의 전 매니저이자 변호사 토니 실라도 고소했다. 비앙코는 실라가 2007∼2011년 맨슨의 뮤직비디오 출연 명목 등으로 자신을 꾀어내 맨슨이 저지른 성범죄의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면서 인신매매 처벌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앙코는 피플에 제공한 성명에서 "나를 학대한 (맨슨은) 너무나 오랫동안" 성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식은 물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식과도 결별한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중간지대에서 실용적 외교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기조인 것인데 결국 아직은 베일에 싸인 구체적 방법론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다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 접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괄타결에도, 전략적 인내에도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실무협상 없이 정상 간 담판에 치중한 트럼프식 '빅딜'과도, 압박에 중점을 두며 외교적 관여를 미뤄둔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와도 차별화되는 '바이든표 대북정책'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화염과 분노'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핵·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북한과 극한 대치하다가 2018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응하는 대반전을 선보였다. 북미 정상 간 첫 회담이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등 4개항에 대한 합의가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접근은 기본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30일(현지시간)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꼭 100일 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공개됨에 따라 그간 저강도 도발로 '간보기'에 나섰던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날 공개된 대북정책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개략적인 얼개로, 향후 어떤 실질적인 구체성을 더하며 본격 실행에 옮겨질지 관심을 끈다. 일찌감치 새판짜기를 예고했던 바이든 정부가 공개한 대북 전략은 외교를 중심에 두고 지속해서 북한에 관여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에어포스원 기내 브리핑에서 대북정책 검토 마무리 사실을 확인한 뒤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미 정부가 추구했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대전제를 토대로 하지만, 과거 정책을 답습하지 않고 새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일괄 타결과 전략적 인내를 모두 부정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초 이른바 '화염과 분노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유대인 전통 축제 중 최소 44명이 숨진 압사 참사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현지 매체 와이넷(Ynet)이 인터뷰한 참사 현장 생존자들은 어떤 이유로 운집한 일부 축제 참가자들이 넘어졌고, 이후 이동하려는 인파가 차례로 넘어지면서 미처 손을 쓸 시간도 없이 수백 명이 깔렸었다고 증언했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아브레이미 니빈은 "참사는 '하시딕 톨도스 아론' 종파들이 축제장을 빠져나오려고 할 때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브레이미는 "이동하는 인파 중에 앞줄에서 몇 명이 미끄러져 넘어졌고, 이어 뒤따르던 사람들이 쓰러진 사람 위에 깔리기 시작했다"면서 "(축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3개월 된 아이와 함께 이날 축제 참가를 위해 이스라엘 북부 메론 지역을 찾은 아브레이미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신들 사이에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울먹였다. 그는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사고로 훼손된 신체 부위를 수거했고, 경찰이 도착해 인파를 둘러싼 철제 '장벽'을 제거하고 나서야 압박이 풀렸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퍼진 당시 축제 영상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양 측면이 막힌 좁은 출구를 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재앙에 가까운 상황을 맞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하루 동안 400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숨져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뉴델리 당국 집계에 따르면 뉴델리에서는 전날 하루 39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뉴델리의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다. 뉴델리의 신규 사망자 수는 올해 1∼3월만 하더라도 하루 10명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2월 한때 100명 아래로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만5천명 안팎으로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사망자 수도 폭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병원과 화장장 관계자 등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델리의 인구는 약 2천만명이다. 사망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뉴델리 내 노천 화장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들은 전통적으로 대부분 노천에서 화장을 해왔다. 영혼을 육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스러운 곳으로 꼽히는 갠지스강변에서는 화장 후 유골과 재 등을 강으로 흘려보낸다. 뉴델리에도 야무나강변 등 여러 곳에 노천 화장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5월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30일 동시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21일 만에 열리는 첫 대면 회담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미국으로 직접 초청해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되는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 정상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포괄적·호혜적 협력관계를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함께 하길 고대한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간 철통같은 동맹과 정부·국민·경제의 광범위하고 깊은 유대를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한 공조방안, 경제통상 분야 협력방안,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이 멈춰
미국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달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1일 문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환영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 88억 회분 생산될 예정이지만, 고소득 국가들에 이미 선점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29일 주독일 한국대사관과 독일 콘라드아데나워재단, 국제백신연구소가 공동으로 연 웹 세미나 '코로나19와 공공거버넌스: 백신 접근성 제고를 위한 효과적인 글로벌 전략' 기조발표에서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킴 사무총장이 한 발언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약 110억 회분 생산이 예상돼 전 세계 인구를 모두 접종하는데 160억 회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고소득국가들의 선점은 문제라는 것. 킴 사무총장은 "백신 생산을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의약품 심사와 허가 당국의 역량 등 품질 관리 측면에서의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네바국제개발대학원 키크 부쉬 글로벌보건센터장도 "공평한 백신 분배는 평화와 안전에 기여할 수 있고, 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국제연대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옥 주독대사는 "개도국에 대한 백신 보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가 가능한 생산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