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추진하는 ‘360° 돌봄’ 정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는 1천400만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전방위 돌봄으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김동연 경기지사의 회심작이다. 세계 각국의 복지 정책은 인종·빈부·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든 사각지대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사회복지 망의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진화해왔다. 경기도의 획기적인 복지 정책이 성공하여 선진복지 정책의 소중한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 ‘경기 360° 돌봄’은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으뜸 목표로 하는 경기도의 핵심 정책이다. 위기 상황에 놓인 모든 도민을 지원하는 ‘누구나 돌봄’,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라면 언제라도 원하는 시간에 긴급돌봄을 제공하는 ‘언제나 돌봄’, 기관·가정 어디에서든 장애인 맞춤 돌봄을 제공하는 ‘어디나 돌봄’ 등으로 구성된다. 도는 지난 10월 18일 ‘360° 돌봄’ 중 첫 번째 정책인 ‘누구나 돌봄’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언제나 돌봄’, 7일에는 ‘어디나 돌봄’ 정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내년 10~15개 시군에서 우선 추진되는 ‘누구나 돌봄’은 생활 돌봄, 주거 안전,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돌봄 공백을…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규현 국정원장 등 윤 정부 1기 국정원 지도부가 퇴진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고 있다. 새로 지명된 원장을 중심으로 이미 임명된 1차장과 2차장 등과 함께 2기 국정원을 이끌어갈 것이다. 김규현 전 원장은 취임이후 민주노총 일부 간부 등의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 소위 신영복체 원훈 교체 등 국정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조치를 단행하는 성과도 보여주었다. 그러나 국정원의 에너지를 집약해 나갈 조직과 인사 관리능력에 대해서는 항간의 비판대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사실상 경질’이라는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되었다. 윤 정부 출범 약 2년이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꼴이다. 정부 출범초기 전광석화식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어야 함에도 ‘화합’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에 예속되어 시기를 일실하여 오늘의 사태까지 이르렀다. 김 원장체제의 난맥상과 문제점은 2기 국정원 지도부에게는 자연스럽게 반면교사의 역할을 한다. 이 점에서 몇 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국정원을 ‘자유민주주의 수호 전사’로 키워나가야 한다. 영국 정보기관이 제 갈 길을 찾지 못하자 러시아 정보기관이 “영국 정보기관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이 최우선 목표여야 하
드라마는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상품이다. 그 경제적 속성과 가치는 미디어가 기능하는 사회경제적 맥락 속에서 변화된다.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는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세 종류다. 2010년대 중반까지는 지상파 주도의시장이었고 지상파 외주제작을 통해서 제작사가 살아가는 구조였다. 수입원별로 보면 편성조달비용이 70-80%, 협찬 20-30%, 판매 등의 부가사업은 매출도 크지 않았지만 IP대부분을 지상파방송이 가졌기 때문에 제작사 측에 대한 낙수효과도 미미했다. 잘해야 본전, 협찬규모에 따라 약간의 이익이 나는 구조다. 넷플릭스가 들어온 이후 글로벌OTT 외주제작이 또하나의 사업구조가 되었다. 넷플릭스는 전체 제작비를 지급하며 10-15% 정도의 적정이윤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제작사는 협찬에 목매지않고 제작에만 신경쓸 수 있었다. 지상파처럼 광고판매가 제작비를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제작비 규모도 커 돈에 작품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모든 IP는 넷플릭스 소유이고 제작사는 단순 외주사에 불과한건 똑같았다. IP의 가치를 인식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보면서 IP보유 제작방식이 등장했다. 갯마을차차차,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편성매출로 50-7
외국에 가지 않고도 특색 있는 각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경기도와 인천시 관내에도 이런 곳들이 있다. 안산의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음식거리, 인천 중구 선린동과 북성동 일대에 있는 차이나 타운, 연수구 연수동의 함박마을이 대표적이다. 수원역 매산동과 고등동 일명 수원역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음식거리도 오래 전부터 중국인들이 모여들어 음식거리를 이루었다. 이 가운데 인천 연수1동 마리 어린이공원 주변 주택가는 러시아타운이 형성됐다. 이 지역은 2017년부터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에 살던 고려인들과 중앙아시아 외국인들이 모여들어 거주촌으로 변모했다. 현재 함박마을 전체 주민 수는 1만2000 명 정도다. 이중 절반이 넘는 61%가 외국인인데, 중앙아시아에서 온 고려인이 80%나 된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집세가 싸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에 공업단지가 있어 취업 또한 용이하다. 외국인이 집단거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음식거리도 형성됐다. 이곳에 가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요리 등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외국 식료품점 등도 들어서 내국인들도 즐겨 찾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됐다. 이에 정부는 20
마침내 2주만에 500만을 돌파했군요. 저는 지난 일요일 이른 아침(早朝)에 봤습니다. 그날 그 시간에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1000만을 가뿐하게 넘길 것 같은 기세가 느껴졌습니다. 역대 최대 관객을 기록한 영화는 지난 2014년 7월에 개봉했던 '명량'이었더군요. 1700만을 넘겼으니 감독과 투자자들은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겁니다. 제가 초장부터 상업성을 들먹이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두환이 저지른 반란과 정권찬탈 과정을 윤석열의 패악(悖惡)정치와 동일시하게 만드는 복선이 강력하게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두환이 이 윤석열과 똑같드라", 면서 친구들에게 구전합니다. 그 관객들이 이 태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법칙성을 갈파합니다. 윤의 머저리 같은 졸개들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강력한 움직임을 약화시켜서 왕초의 칭찬을 듣고 싶어할 겁니다. 예를들어 상영관의 숫자를 줄이도록 해서라도, 세무조사 따위로 겁박을 줘서라도 말입니다. 그 허접한 꼼수들이 발각된다면 신기록은 더 짧은 시간 안에 세워질 것입니다. 늘 그렇게 악수를 두는 패거리이니 이번에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20~30대 관객이 60%에
경기도의 전력 소비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효과적인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생산 비율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RE100 캠페인에 호응하기 위해서도 경기도의 재생에너지 생산 증대를 위한 노력은 배가돼야 한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재생에너지 전환 잠재력,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전력 소비량은 13만3445GWh(2021년)로 전국 전력소비의 25%를 차지, 소비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량(3281GWh)은 전력 소비의 2.5% 규모에 머물러 전국 평균(6.9%)에도 턱없이 미달하는 수준이며, 경기도에 설치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약 2.48GW로 시장 잠재량의 고작 3.78%만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탄소배출거래제를 통한 간접적 규제를 넘어서 탄소세를 부과할 경우 경기도 산업의 주력 부문인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서비스업 부문 중 ‘운송서비스업’의 생산수요가 큰 폭으
겨울 초입의 소방서는 어느 때보다 바빠진다. 사계절 중 유독 화재가 많은 겨울철을 준비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재 예방이라면 맨 먼저 생각나는 말이 곡돌사신(曲突徙薪)이다. 굴뚝을 구부리고 아궁이 근처의 땔나무를 옮기는 작은 수고로움으로 화재라는 큰 재앙을 방지할 수 있으니 얼마나 효율적인가. 경기도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 겨울철 (12~2월) 화재 7,161건 중 2,073건, 약 30%가 주택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주택화재 인명피해는 총 144명(사망 25명, 부상119명)으로 나타났다. 화재 사망 원인이 78%가 질식사고인 것을 감안할 때 얼마나 빨리 연기를 알아채느냐가 화재 사망자를 예방할 수 있는 핵심이라 하겠다. 때문에 지난 십수 년간 경기도 소방은 주택화재경보기 보급에 힘써 왔다. 주택화재경보기는 약간의 연기도 감지하여 90데시벨 이상의 경고음과 멘트로 화재를 알려준다. 90데시벨이면 소음이 심한 공장 정도의 소리이니, 자다가도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날 것이다. 소방시설이 없는 가정집에 설치하면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설치도 천정에 나가 두 개만 끼우면 되니 손쉬워서 소방관이나 의용소방대원들이 금
지난 여름과 가을에 경주를 찾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산까지 자세하게 훑어보려면 한 번의 여행으로는 어림없었기 때문이다. 맛집 순례도 여행의 큰 즐거움인데 생고기집과 횟집, 커피숍 등 찾아간 곳 모두 대단한 수준이어서 깜짝 놀랐다. 획일적인 맛을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음식을 비웃기라도 하듯 맛이 개성적인데다 깊었다. 생고기집은 인상적이어서 이틀 연속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 한우 암소 갈빗살과 삼겹살 모두 최고 품질이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60대 사장은 그 비결을 젊어서부터 고기를 다뤄 안목과 확보돼 있는 거래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된장찌개도 담백하면서 깊어 자주 손이 갔는데 누군가 레시피 정보 제공 가격으로 2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넘기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튼 생고집의 맛 비밀은 줄기차게 한 우물을 판 뚝심과 세월에 있을 것이다. 보문단지 쪽 뒷골목에 있는 횟집은 구식 건물에 들어서 있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이렇다 할 정보 없이 찾아갔기에 맛집 순례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바구니에 담겨져 나온 참가재미회에서 윤기가 흘렀던 것이다. 쫀득한 식감에다 양도 넉넉해서 고급 일식집이 부럽지 않았다.…
2024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수는 통계청 발표로 35만 7000명이다. 23년 40만 6000명에서 약 5만 명 정도가 사라진 수치다. 17년도 당시에 출생아 수가 전년도보다 급감했기에 초등학생 수 감소는 정해진 미래였다. 5만 명이 얼마나 큰 숫자인가 하면 한국의 제2 도시인 부산 지역 23년 신입생 수가 2만 3000여 명 정도였고, 웬만한 도 지역 신입생이 1만 명에 많아야 2만 명이 채 안 된다. 도 지역 몇 개에 해당하는 신입생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35만 명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6년 동안 빠르고 급한 기울기로 그 수가 붕괴될 예정이다. 내후년인 25년도에는 32만 7000명, 26년 30만 3000명, 27년에는 27만 2000명, 28년에는 26만 1000명이 예상된다. 옆 나라에서 한국은 끝났다고 호들갑 떨면서 신문 제목에 쓸 만하다. 통계청에 나온 출생아 수를 토대로 단순 계산해보면 6년 뒤에는 전체 초등학생 숫자가 현재보다 90만 명 정도 줄어든다. 현재 6학년인 11년생부터 1학년 16년생까지 초등학생 숫자를 대략 267만 명으로 생각할 수 있다. 내년에 입학하는 17년생부터 6년 뒤 신입생인 22년생까지의 숫자는 177만 명이
지난달 28일 수원특례시의회의 도시개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김경례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빈집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쓰레기가 쌓이고, 우범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 등 문제 발생 소지가 있다”며 빈집정비사업 예산의 집행률이 낮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소유자에게 철거비용 전액을 지원하거나 해당 토지의 임대계약을 통해 텃밭이나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자는 대안도 제시했다. 도시와 농촌 상관없이 빈집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김의원의 지적처럼 빈집 관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 동두천시에서는 지역 흉물로 전락한 도시빈집을 매입, 쾌적한 환경을 가진 아동돌봄센터로 꾸미는 작업이 한창이다. 도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출자방식을 통해 동두천시 생연동의 빈집 2채를 매입, 설계 공모와 철거를 마치고 지난 8월 통합 아동돌봄센터를 착공했다. 내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만6~12세 아동들의 방과 후 돌봄을 담당하게 되는데 다함께돌봄센터 사무실과 커뮤니티룸, 북카페, 창작공간 등이 들어선다. ‘드림스타트 센터’도 배치된다. 드림스타트센터는 취약계층 아동과 부모에게 건강검진과 의료지원,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