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에 한 금고털이가 살았다. 그 아비도 금고털이였다. 그 아버지에 그 자식이라, 그는 오직 아비를 따라다니며 금고 터는 방법만 배웠다. 그러다가 그의 아버지가 덜미를 잡혔다. 아버지는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그만 죽어 버렸다. 고아가 된 그는 늘 한탕 하는 것이 꿈이었다. 배운 기술이라고는 금고를 터는 일뿐이라 그는 시내를 헤매며 털 금고만 살피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눈에 밤톨만 한 다이아몬드를 소장하고 있는 한 귀금속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금고 속의 그 다이아몬드를 훔치기로 결심했다. 먼저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웠다. 먼저 그 귀금속상 가까운 곳에 있는 허름한 집 한 채를 샀다. 그는 대문을 걸어 잠그고 집안의 마당에서 땅굴을 파고 들어갔다. 귀금속상과는 얼마 되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파낸 흙은 남몰래 강가에 내다 버렸다. 그러기를 6개월 13일째 되던 한 겨울밤이었다. 그는 그날 밤 드디어 귀금속상의 바닥을 뚫고 들어갔다. 금고문을 열었다. 꿈에도 그리던 밤톨만 한 다이아몬드가 그의 손으로 들어왔다. “아버지한테 배운 유일한 기술을 오늘에야 제대로 발휘했구나.” 마치 천하를 얻은 듯 그는 기뻤다. 그 크기만 봐도 고가의 상품 가치가 충분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주도로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이동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22일 민주당(96명)을 비롯한 정의당 등 범 여권 의원 107명이 뜻을 모았다.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이 폭로된지 4년여만이다. 두 판사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한 재판개입 혐의로 기소돼 직권남용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재판의 독립을 침해하는 위헌적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재판부가 인정했다. 2018년 전국법관대표자회의도 국회 탄핵소추가 필요하다고 의결한 바 있다. 그런데 임 판사는 다음달 말 임기 만료로 퇴직할 예정이고 이 판사는 사직서를 제출해 오는 28일 수리될 예정이다. 만약 이대로 두면 이들 판사들은 명예롭게 퇴직해 변호사로서 전관예우를 누리게 된다. 사법농단은 이들 두 판사 외에도 많은 법관들이 대상에 올랐으나 대법원의 솜방망이 징계, 재판 과정에서의 잇따른 무죄 등으로 탄핵이 유일한 출구로 여겨졌다. 현직 판사에 대해서만 가능한 탄핵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의 발의와 재적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의 의석분포를 감안할 때 여권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
세상이 변해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쉽게 안변한다. 젊은 세대는 고정관념이 적어 변화에 능동적이지만 기성세대 특히 오피니언 리더층으로 오래 이 사회를 지탱해온 사람들의 의식변화는 만만치 않다. 알아도 선뜻 못받아 들인다. 이 점에서 정책의 오조준이 일어난다. 이해관계가 얽히면 더할 것이고. 변화가 극심한 미디어 분야가 대표적이다. 현재 미디어는 IT 산업과의 융합에 의하여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채널 그자체가 플랫폼이었지만 이젠 채널,미디어,플랫폼이 따로 존재하며 생태계를 만드는 중에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며 플랫폼의 지배력이 급증하고 있다. 2020년 1/1 760억달러 하던 테슬라의 주가가 12/31 6690억 달러를 기록하며 미국6위로 올라섰다. 전세계 자동차업계 상위 2-9위사의 합이 테슬라에 못미친다. 미래가치의 반영이다. 1/15일자 기준으로 대한민국 대표 통신 KT 의 시가총액은 6.3조로 네이버의 50.3조와 비교가 안된다. 현대차 52조에 약간 뒤질 뿐이다. 2020년 5.6조 매출액 네이버가(직원:3857명) 104조 매출의 현대자동차와(직원:70597명) 시가총액이 비슷하다. 주가가 높고 시가총액이 크다고 그 기업의 사회적…
일본 제국주의와 군사독재정권, 부패정권을 미화해온 언론 참칭 매체들은 정치혐오를 부추기는데 여념이 없다. 기사 제목만 봐도 언론인지, 증권가 등에서 유통하는 속칭 찌라시인지 헷갈리기 일쑤다. 팩트 비틀기 천재들이어서 감귤을 탱자로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다. 거기에 붙이는 제목은 신박한 경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천박하기 이를 데 없지만 매우 선동적이다. 수구 정당 소속 정치인들의 말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들의 '워딩'은 조폭들의 막말과 구별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분명 정치인인데 말 품새는 시정잡배인 것이다. 차마 귀 열고 듣기조차 거북한 극우적 목사 등의 말과 오십 보 백 보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진보적 지식인이었다가 돌변한 교수 등도 닮은꼴이다. 진리를 논했던 그 고상한 입에서는 연일 막말이 흘러나온다. 비판하기도 민망할 정도다. 어제의 신념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금세 수구 언론의 장단에 맞춰 춤추는 모습은 신기하기만 하다. 그들의 '막말 동맹'은 공통점이 있다. 무논리. 이상하지 않는가? 독자나 지지자, 지성인 등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최고의 무기인 언어의 구조물, 논리를 왜 쓰지 않는지. 그 까닭은 그들이 정의를 지향하지 않기 때문
내 정서적 토양은 농가의 생활풍경에 뿌리가 닿아 있다. 평화롭고 온화했던 마을에서 아버지 쟁기질하고 어머니는 작곡가가 오선지 위에 음계를 내리듯 씨앗을 심으셨다. 형은 퇴비를 넣고 나는 고무래로 덮으며 스스로의 밥벌이를 하면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 그곳이 나의 유토피아이며 그곳을 나는 지상천국으로 생각한다. 그곳에 가야 내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금년에는 ‘흰 소’의 해라고 한다. 어느 수필인은 흰 소의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왔고 운경 화백은 토종소가 힘차게 달리고 있는 그림을 그려 보내주었다. 우리 집에는 소띠 해에 태어난 가족이 두 명 있다. 그래서 이 소띠 해에 소 꿈을 타고 온 아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길에서 성취감과 즐거움이 가슴 속으로 묵직하기를 기도한다. 소는 정철의 고시조에 잘 드러나 있다. 재 너머 성권농 집의 술 익는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안장밑헝겁) 놓아 지즐 타고 아희야 네 권농 계지냐 정좌수(鄭座首)왔다 하여라. 송강께서 술친구를 찾아가는 풍류가 이 얼마나 멋있는가. 친구 집에 먹음직한 가용주가 있다는 말을 전해…
조금 오래된 집의 경우 '두꺼비집'으로 불리는 전기개폐기가 설치되어 있다. 100년 전에 개발된 이 개폐기는 납 합금으로 만든 퓨즈(fuse)가 있는데 이 ‘퓨즈’를 보호하기 위해 사기 재질의 보호 상자가 감싸있었다. 이 상자의 모양이 두꺼비를 닮아서 개폐기를 '두꺼비집'이라고 불렀었다. 이 두꺼비집에는 전력 소비량 상태를 알 수 있는 전기 계량기도 설치되어 있다. 두꺼비집은 전력선이 집으로 들어오는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데 대개 구석지고 잘 안보이는 곳에 있었다. 1970년대 이후부터 에너지 연구자들은 이 두꺼비집안의 계량기 데이타를 활용하여 사용자의 에너지 소비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를 에너지 피드백 효과라 한다. 지난 50년간 세계 곳곳에서 시행된 에너지 피드백 실증 연구들에 의하면 사용자들은 동기부여형 에너지 정보를 제공받는 것만으로 소비량을 5-15% 줄인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투자비가 고가인 하드웨어 설치없이 정보 제공만으로 얻는 절감 효과여서 에너지 정책 입안자들에게 매력적인 수단이 되었다. 유럽은 2000년도 이후부터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주거 건물에 스마트미터 설치를 의무화하였다. 스마트미터 인프라보다
◇저는 아유타국의 공주입니다. 한국고대사는 이동설을 전제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대부분의 고대 왕조의 개국사는 이동으로 점철되어 있다. 고구려는 북부여에서 내려온 주몽이 건국했으며, 백제는 고구려에서 갈라져 나와 건국했다. 신라도 이주세력과 토착세력의 연합으로 건국했고, 수로왕도 마찬가지다. 수로왕비인 허왕후는 어디에서 이동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삼국유사》 〈가락국기〉는 수로왕과 구간 등의 접대를 받으며 수로왕의 침전에 들어간 왕후가 수로왕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주고 있다. “저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입니다. 성은 허(許), 이름은 황옥(黃玉)이고 나이는 열여섯 살입니다. 본국에 있던 금년 5월 중 부왕과 황후께서 저를 돌아보면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어젯밤 꿈에 함께 황천상제(皇天上帝:하느님)를 뵈었는데,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가락국 왕 수로는 하늘이 내려 보내서 대보(大寳)를 다스리게 했으니 곧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사람이다. 또 새로 나라를 세웠는데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경들은 모름지기 공주를 보내서 배필이 되게 하라』라는 말을 마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꿈을 깬 뒤에도 상제의 말씀이 오히려 귓가에 남아 있으니, 너는
경기도가 지난 22일 수원시, 용인시, 김포시, 이천시, 포천시, 양평군, 연천군과 ‘경기도 공공배달 플랫폼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염태영 시장 등 해당 시·군의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들 지방정부는 올해 1분기(용인시는 2분기)에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서비스를 시작한다. 나머지 시·군들도 내년 상반기까지 동참한다. 경기도가 지난해 12월 1일 출시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가입된 3개시의 가맹업소가 3천개소를 넘었다고 한다. 출시 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총 누적 거래액은 약 25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총 가입 회원은 10만 명을 웃돌았다는 소식이다. 배달특급은 디지털 플랫폼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고 소상공인의 수수료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가 만든 공공배달앱이다.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상생플랫폼을 지향, 낮은 수수료와 지역화폐 연계를 통한 폭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도가 공공배달앱을 도입한 것은 민간 배달앱 회사들이 과도한 중개수수료를 챙겨 영세 가맹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민간 배달앱은 중개수수료가 최고 12.15%에 달해 점주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