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변해지는 생활 풍경이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서로 만나서 얘기하는 일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접 만나서 얘기할 사항이 아니라면 대부분은 전화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해결하게 된다. 관공서 출입구가 주 출입구 하나로 통제되고 대부분 바이러스 체크 장소로 바뀌었다. 불편하지만 누구나 마스크를 쓰고 있고 열화상 체크나 손 소독 등 정해진 지시에 순응한다. 누구 하나 이렇게 불편하게 시비를 걸거나 탓하는 사람이 없이 자연스런 일상이 되고 있다. 심지어 어떤 곳은 대민 상담 장소를 야외에 설치하여 텐트에서 민원인들과 마스크를 쓰고 민원 응대를 하기도 한다. 아마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서 서로 간에 조심하는 공중보건 의식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드물게 방역 수범국가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정치를 하시는 분들은 자신들이 정책을 잘 펼쳐서 모범국가가 된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선진국들이 다시 코로나 감염자 수가 폭등하고 재차 팬더믹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이것은 정치하는 사람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혼란한 가운데 검찰청법, 형사소송법 관련 대통령령(시행령)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한민국은 검-경 간 수사권 조정에 관한 이슈로 뜨겁다. 그 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정착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20여 년 간 현장에서 부딪히며 느꼈던 법과 현실의 괴리, 경찰관으로서 직무수행의 한계를 수없이 경험해온 한 사람으로서 수사권 조정을 권력기관 간 권한분배 관점이 아닌 검-경 두 기관 간의 권력다툼으로 이슈화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경찰청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소년범 중 죄질이 경미한 경우 훈방, 즉결심판(정식 형사소송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찰서장의 청구로 행하는 약식재판) 청구 등 전과기록이 남지 않는 처분을 하는 ‘선도심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청소년들에 대해 무조건적 처벌보다는 실질적 계도를 통해 청소년의 정상적인 사회 복귀를 돕고자 하는 것이다. 수사 종결권이 없는 경찰은 선도심사위원회를 ‘즉결심판에 관한 절차법’ 제3조 및 제19조를 법적 근거로 운영 중이고, 이로 인해 선도심사위원회의 대상을 즉결심판 처분이 가능한 나이(만14세 이상 만 19세 미만)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 경미한 범죄를 행한 만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Untact, 비대면)라는 신조어가 화제다. 언택트란 접촉을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와 부정어 언(Un)을 붙여 만든 합성어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언택트는 세계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부상하였다. 언택트 트렌드는 기존의 산업체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객이 점포를 찾지 않으면서 음식·숙박 및 여가·문화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에 배달 등의 수요가 늘어나는 이른바 언택트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교육·산업분야에서도 ‘온라인수업’과 ‘재택근무’ 등의 언택트 문화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이처럼 언택트 방식의 활성화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우리 삶의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올해 4월에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있었다. 선거 전 코로나19 확산으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으나 국민들의 성숙한 주권의식과 방역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높은 투표율로 국회의원선거를 마칠 수 있었다. 언택트 분위기를 기회로 삼아 IT강국답게 추후에는 선거가 온라인투표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겨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킹 및 조작
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놓고 중국이 벌인 소동은 많은 감상을 남긴다. 중국 네티즌들은 BTS의 통상적인 인사말을 시비해 험악한 반응을 보였고,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까지 거들었다. 가공할 무역보복이 두려워 우리 정부는 물론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까지 발 빠르게 몸을 사려야 했다. 이 시점에 우리는 잘못 보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성찰해야 한다. 중국은 덩치만 크고 힘만 센 소인배들의 나라다. 한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BTS의 리더 RM은 지난 7일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한·미)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플리트상’은 한·미 친선협회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1992년부터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매년 수여하고 있는 상이다. 1950년 미 2군단장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의 이름을 딴 상이기 때문에 BTS의 수상 소감은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문구를 문제 삼으며 “BTS가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갑작스
충북 영동군,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등 3개 지역이 협력하여 지역의 관광활성화사업을 도모하기 위해 3도 3군 문화관광 프로그램인 ‘금강 따라 걷는 삼도(道), 삼미(味), 삼락(樂)’을 연계하고 있다. 그리고 3개 지역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을 재료로 음식 메뉴, 디저트, 도시락 메뉴를 개발하였다. 특색을 갖춘 지역 음식들을 보급, 관광 상품화할 계획이다. 일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일단은 훌륭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고장 먹거리와 지역 활성화 파급의 효과는 기대할 만 하다. 지역문화 콘텐츠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여기에 지역 문화 콘텐츠와 로컬 푸드와의 연계는 앞으로 3군의 과제가 될 것이다. 문화 콘텐츠란 ‘문화적 요소를 지닌 내용물이 미디어에 담긴 것’을 의미한다. 미디어에 담긴 것이라는 정의를 제외하면 지역의 음식도 어떻게 보면 문화 콘텐츠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의 문화자본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중에 지역과 연계된 이미지로서 대표되는 음식(食)도 문화 콘텐츠의 하나가 된다. 의(衣), 식(食), 주(住)는 문화 콘텐츠의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다. 제주도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삶에 영향을 준 詩人을 읽는다. 공직에서 문학의 사치를 걷는 동안 염불과 잿밥은 왜 먹으려했던 것인가? 직장은 수상한 시대를 이겨야 했고, 학문에서는 어떤 이념과 현실에 적응해야 했다. 시대도, 이념도, 그 인식과 의식의 오류는 모두 내가 만든 문학의 오솔길이었다. 이 수상한 문창과 시절, 황지우 시인을 통해 나의 문학은 좌충우돌 하면서 멀고 어려운 강을 건너야만 했다. 시인은 한국예술종합학교로 갔고 총장을 끝으로, 고향인 해남으로 돌아왔다. “뜻이 이끄는 대로 뚜벅뚜벅 먼 길을” 가라는 방향의 키를 잡아준 것도, “지식과 덕성을 1%로만 토해 내라”는 것도 스승의 가르침이셨다. 백련재에서 스승과 제자로 재회했다. 아버지 소천은 슬픔과 회자정리(會者定離)로 간단하지 않았다. 귀촌과 귀농은 아내의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詩人도 2년 시름 끝에 해남에 둥지를 마련했지만 여의치 않은 일들이 많아 곁에서 바라보는 나는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제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없었다. 육각형 한옥건축을 계획하고, 고향땅을 밟으면서 발품을 팔았다. 스승과 나는 우수영과 땅끝을 오가면서 땅의 기운이 문학과 영혼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오관의 작용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1982년 공직의 회식에 4급 부서장이 30분 늦게 도착했다. 먼저 자리한 30명 직원들의 불만이 일기 시작하더니 7급 중간쯤 되는 선임들이 몰래 반찬을 먹기 시작했다. 요즘 부서장이라면 자신이 늦으니 먼저 식사를 시작하라 연락을 하겠지만 당시의 공직 상층부 어르신들은 그런 배려를 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몰래 시작된 접시빼기는 한동안 진행되었고 결국 상다리 아래에는 10개가 넘는 빈 접시가 쌓였다. 1985년 회식 중반에 술을 강권하는 간부를 조력(?)하면서 또 문제의 그 7급 선배들이 건네준 사이다가 든 소주병을 서빙하다가 혼자서 다 뒤집어 쓰고 벌주를 하사(!)받았다. 그날 회식은 음식 먹은 기억없고 벌주로 마신 소주의 진한 진향만 기억난다. 25도 톡 쏘는 소주의 송진 맛을 당시 젊은이들은 진맛이라 했다. 8급까지는 당하는 줄 알면서 피하지 못했던 회식의 아픈 기억이 참으로 많기도 하다. 2015년경 세월이 흘러가니 이제는 회식을 주관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래서 일찍 도착해서 동료들을 기다렸다. 참석 인원만큼 사다리를 그려서 자리를 정했다. 복불복으로 결정되는 자리이니 방석배정에 대한 불만이 없고 옆자리, 앞자리에 누가 앉는가는 그날의 운이다
정치권 연루설을 줄곧 흩뿌리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수감 중)이 법정에서 다른 사람을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천만 원의 뇌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미 넉 달 전에 그 내용을 알았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검찰의 늑장 수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는 철저한 수사로 명예와 존재감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강기정 전 수석은 12일 직접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을 찾아 라임자산운용(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회장을 위증죄로 고소했다. 강 전 수석은 소장 접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금품 1원 한 장 받은 적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은 파상공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융 질서를 교란하는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여권 인사들이 투자자들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권력을 동원해 어찌도 그렇게 치밀하게 팀플레이를 펼쳤는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3일 오전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전날에 이어 특검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김태년 더
비닐쪽인가 종이쪽인가 아니면 종량제 봉투에 넣어야 하나. 쓰레기를 분리수거할 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고민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일상의 쓰레기로 자리잡은 게 일회용 마스크다. 분리 수거할 때 보면 비닐쪽에 버려진 경우도 있고 종이 수거함에서도 보게 된다.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주요 소재가 폴리프로필렌, 즉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환경부 가이드에 따르면 마스크는 종량제 봉투에 넣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 쓰레기로 묶여 매립되거나 소각처리된다. 기술이 발달돼 소각처리에 따른 환경 문제는 거의 없다고 한다. 코로나사태로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런데 산길을 다니다 보면 예전에는 먹다 버린 물병이나 일반 휴지가 많이 보였는데 요즘에는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를 자주 보게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매달 1290억장 정도의 마스크가 쓰레기로 버려지고 한국의 경우 하루 1200만장이 생산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하루 1억장 이상 마스크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같은 플라스틱 소재 마스크가 산이나 바다, 일반 거리에 마구 버려진다면 어떻게 될까. 마스크는 땅에 묻어도 수백년 동안 썩지 않고 바다로 들어가면
지금 국회에서는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예년과는 다르게 여론의 관심을 못 얻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번 국정감사는 과거와는 다르게 긍정적인 측면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경우,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통해 어떻게든 한번 ‘뜨려고’ 다양한 행동을 다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특별한 복장을 한다든지, 관심을 끌만한 물품을 국감장에 가지고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국감은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차분함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차분함과 ‘맹탕’은 구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자면, 이번 국정감사 역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흔희들 이번 국정감사를 ‘맹탕 국감’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이렇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야당의 정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정감사는 여당보다는 야당에게 유리한 정치적 장(場)이다. 국정감사는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반적으로 국감에서는 야당이 유리한 입장임에도, 이번 국감을 보면 야당의 ‘한 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야당의 모습으로 판단하건데, 야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