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0 (토)

  • 맑음동두천 24.6℃
  • 맑음강릉 28.7℃
  • 구름조금서울 25.8℃
  • 맑음대전 23.3℃
  • 구름많음대구 24.9℃
  • 구름많음울산 24.1℃
  • 구름조금광주 24.4℃
  • 구름많음부산 24.6℃
  • 구름많음고창 23.6℃
  • 흐림제주 26.9℃
  • 구름조금강화 24.2℃
  • 맑음보은 22.8℃
  • 맑음금산 23.2℃
  • 구름많음강진군 22.8℃
  • 구름많음경주시 24.3℃
  • 구름많음거제 24.7℃
기상청 제공

[사설] 또 후보 단일화인가

정책·인물 대결 위협하는 야권 단일화

  • 등록 2021.11.05 06:00:00
  • 13면

제1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오늘 결정된다. 이로써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여야 대선후보들이 사실상 모두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주요 변수가 하나 남아있다.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다. 안 대표는 대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지난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권 3수에 나서는 안 대표의 도전은 기존 대선구도, 특히 야권의 대선판을 흔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대 1로 붙어서 이길 수 없다”면서 동시에 대선전 ‘야권 통합 불가’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오히려 야권내 후보단일화에 불을 지피며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승민, 원희룡 경선 후보 등이 잇따라 단일화 추진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나섰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안 대표 지지율이 3%만 나와도 위협적이라며 역시 단일화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안 대표 측과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거간꾼’ ‘해당(害黨) 행위’라며 “당이 정치공학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이면 필패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어떤 방향을 잡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후보 선출을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로 당내 불협화음이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이준석 대표의 방향이 옳다. 왜 선거 때만 되면 짝짓기부터 생각하고 그것으로 선거를 치르려 하는가.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개혁으로 승부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하는 자세가 우선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번 대선은 문재인 정부 집권 연장을 요구하는 진영과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진영 간 큰 대결 구도”라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쪽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정권교체하는 게 국민들의 삶이나 국가 방향에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가. 정당의 수권능력이나 대선 후보의 자질론은 뒷전이고 그냥 정권교체에 표를 달라는 몰염치한 구애다.

 

더구나 그동안 진행된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경선은 대장동과 사주고발 등 각종 대형 의혹 사건으로 정책대결이나 인물대결 구도를 상당부분 함몰시켰다. 또 후보 진영의 실언과 막말, 경선 불복 논란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그런데 여당은 이제 갈등을 수습해 통합 선대위원회를 본격 가동했고, 이에 맞서 후보 선출로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엄중한 시점에 국민의힘 스스로 역주행의 구태에 빠지려 하고 있다.

 

대선은 누가 뭐래도 미래지향성이 강한 선거다. 후보나 정당이 정책 비전 대신 상대 약점의 반사이익에 기대거나 단일화의 과거 공식에 매달린다면 표심은 외면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의 뜻에 부응하려면 정치 개혁과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게 순서다.

 

안철수 대표도 마찬가지다. 세 번째 도전하면서 ‘정권교체·시대교체’를 외치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어떤 실체를 갖고 있는지, 그래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2012년 ‘문재인-안철수’ 사이의 ‘실패한 단일화’가 비정상의 대선구도를 만들었던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