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님은 노력파인가 생각한다. 공자님은 엄청난 독서가로도 유명하다. 주역을 3000번 읽으시는 동안 책을 맨 소가죽 끈이 3번 끊어졌다고 한다. 배찬병 생명보험협회장의 퇴임사에서 인용하는 말이다. 정말로 소가죽을 가늘게 잘라 끈으로 삼아 책을 묶었는데 책갈피를 넘길때 끈이 닳아서 끊어지면 다시매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그래서 3번째 소가죽 끈이 끊어지자 뒷산의 대나무밭에서 봉황새가 울었다고 한다. 혹시 공자님 시대에 인터넷이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상상해 보았다. 책 한권을 3000번 읽으시는 공자님과 인터넷의 제목만 보거나 내용 중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읽고, 문장을 그림보듯 하는 오늘날의 젊은이들과 비교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전철에서 거리에서 모바일 액정에 빠져있는 젊은이를 보신다면 공자님은 정말로 “공자왈, 독서란, 정보란, 한 말씀….”하실 것이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를 서핑하는 오늘날과 공자님 시대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 한다. 말을 타고 지나가면서 경치를 보는 것이다. 사명대사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후에 임금의 명으로 일본에 갔는데, 도요토미가 사명당이 지나오는 10리 길에 진나라의 귀중한 책의 내용을 적은 병풍을 세웠다. 사명당
올 한해 가장 큰 이슈, 블랙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최근 행정수도 이전, 청와대 고위 관료들의 주택 매각과 관련한 촌극까지 보태져 사회 전반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이른바 이슈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급기야 지난 7일에는 서울 시내 대규모 국·공유지와 서울 도심 내 재건축·재개발 시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13만 채가 넘는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안까지 발표됐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정말 주택이 부족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일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빈집은 지난 2015년 106만8919채에서 2018년 141만9617채로 32.8% 증가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유독 눈에 띈다. 2018년 기준 경기도의 빈집은 24만9635호였다. 2015년과 견주면 72%가 늘어나 제주특별자치도(76%)를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빈집 수에서는 타 시도를 압도한다. 전국 빈집 10채 가운데 2채(17.6%)가 경
네가 말했네 윤 준 경 거울 속 떡잎 같은 여자에게 네가 말했네 ‘더 늙지 말고 이대로 죽었으면....’ 거울 밖으로 홱 나가며 ‘아차!’ 하는 걸 내가 보았네 ‘아, 행복하다’고 너는 아침에게 말했네 ‘아, 시원해’라고 너는 바람에게 말했네 ‘하나님 감사합니다’ 고 너는 밥에게, 물에게, 사람에게 말했네 나는 묻지 않았네 ‘정말 지금이냐?’고 ‘아니....’ 네 속의 대답을 내가 들었네 윤준경 1945년 양주 출생. 1973년 주부백일장 입상, 한국시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가곡작사가협회이사, 공간시낭독회 상임시인 시집에 ‘시와 연애의 무용론’ 등 5권이 있다.
2020년 8월 15일 광복 75주년을 맞아 1945년 당시의 외교안보를 확인하고, 지금의 상황에 비추어 우리의 외교안보 방향을 상기한다. 조선(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된 외교안보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면, 1894년 청일전쟁으로 일본은 조선을 차지하려고 청나라를 전쟁으로 승리하였으며, 1904년 러일전쟁으로 러시아의 힘을 빌려 일본을 견제하려는 대한제국의 의도도 꺾었다. 일본은 한반도에서 두 번의 전쟁에 연달아 승리하며 동아시아의 맹호로 성장했다. 1905년 7월 27일 일본은 미국과 테프트-가쓰라 밀약으로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지배권과 일본 제국의 대한제국에 대한 지배권을 상호 승인을 맺었다. 한반도 차지를 위한 외교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1905년 8월 12일, 일본은 영국과도 동맹을 맺는다. 1905년 11월 18일, 일본은 대한제국과 한일협상조약(을사늑약)을 체결한다. 그렇게 한반도에 살던 백성들은 나라를 잃었다. 일본은 두 번의 전쟁과 미국·영국 등 강대국과의 외교로 한반도를 차지했다. 자신의 나라 대한제국이 사라지는 그 순간, 29살의 청년 이승만은 미국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을 만나 “1882년 체결한 조미수호통상조약에 따라 일본으로
본보는 지난 10일자 본란 ‘빈발하는 교회 집단감염, 방역수칙 지키라’ 제하의 사설을 통해 교회시설, 교회 관련 소모임 등을 통한 코로나19가 수그러들 줄 모르고 거듭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종교시설에서의 단체식사와 소모임, 수련회, 캠프 등 집단 활동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지켜주길 간곡히 당부했다. 그러나 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고양 기쁨153교회·반석교회,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 김포 주님의샘교회 등 수도권 교회 등 수도권 교회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교회들 가운데 17일 오전 현재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249명, 용인 우리제일교회에서 12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의 확산세가 가장 걱정스럽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이 서울 성북구청에 제출한 교회 출입 명단상 교인 수는 4천66명이다. 이 중 이제 5분의 1가량 검사가 끝난 상태인데도 무려 249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게다가 이들 중 다수가 밀집한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 있어 ‘n차 전파’ 가능성이 우려된다. 더 심각한 것은 방역당국
일본 ‘건국기념의 날’ 일본은 2월 11일은 국가공휴일인 ‘건국기념의 날’이다. 지금부터 2680년 전인 서기전 660년 2월 11일에 초대 신무(神武)천황이 즉위하면서 야마토왜(大和倭)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혈통이 지금껏 만세일계(萬世一系)로 이어진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실제로 2680년 전인 서기 전 660년 2월 11일 건국했다고 믿는 일본인은, 극소수의 극우파들을 제외하고는 없다. 문헌사료는 물론 유적·유물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야마토왜는 이르면 서기 3세기 말 경 가야계가 큐슈지역에 ‘진출’하면서 시작한다. 가야계가 ‘정복’한 것이 아니라 ‘진출’한 것이다. 그 당시 일본열도에는 철갑으로 무장한 가야계의 진출을 저지할 정치세력 자체가 없었다. 일본이 서기전 660년 2월 11일을 ‘건국기념의 날’로 제정한 것은 ‘일본서기’에 나오는 건국기사를 서기로 환산한 것이다. ‘일본서기’라는 역사서를 분석하기 전에 역사서의 형태를 크게 나누면 기전체(紀傳體) 사서와 편년체(編年體) 사서의 두 종류가 있다. 기전체 사서는 사마천이 ‘사기(史記)’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황제들의 사적인 기(紀)를 중심에 배치하고, 제후들의 사적인 세가(
화성 매향리 갯벌 습지에 대한 람사르 보호지역 지정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화성시는 군공항 이전부지인 화성호와 매향리 갯벌에 대해 2014~2016년 3년 간 용역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조류 등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시는 이에 우정읍 지역 매향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오는 10월 결정이 될 전망이다. 본지는 매향리 갯벌과 관련해 습지지정 필요성 등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기사 계획] ① 매향리 습지, 철새 등 생태적 보존가치 탁월 ② ‘갯벌·바다·담수’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자원 ③ 갯벌이 주는 경제적 효과와 관광사업 17일 화성시는 멸종 위기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및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화성 매향리 갯벌(화성호 습지)’이 생태적 보전가치가 매우 탁월하다며 지난 2018년부터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갯벌 2300ha(23㎢)로 여의도(8.35㎢) 면적의 약 2.7배에 달하는 지역이다. 지정요건 항목 중 우선 ‘출현 종수 100종 이상’의 경우 화성 매향리 갯벌은 169종으로 충족되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찾을 수 없다. 걱정스럽고 힘든 부분이다. 참 재미있고 견딜 수 없는 가벼움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때가 그립다. 아마도 정겨움이, 인간답게 사는 일정한 모습들이 그 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아프고, 힘들게 했고, 우리의 귀한 일상을 앗아가 버렸다. 이것에 아주 무겁게 동의한다. 이전, 이후를 따져야 하는 것 중에 시급하고 꼭 필요한 것은 이 땅의 이주자들 문제이다. 잘 먹고 잘 살게 된 우리 사회에 가난하고 힘겨운 이주민들이 꿈을 안고 찾아든지 수십년이 지났다. 지금은 250만 명 시대라고들 한다. 이전에 한국사회는 이주민들을 ‘막’ 대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코리안 드림은 그야말로 대유행했고, 이주자들은 건강과 젊음을 담보로 한국으로 흘러들어왔다. 산업연수생 제도, 고용허가제 등이 편제되고 대응했지만, 거의 모두 기만적 임시방편의 허점이 많은 제도들이었다. 그리고 미등록노동자들의 갖가지 고충들이 한국사회에 부각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사람을 중요시 한다는 이 정부가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내 놓은 정책은 ‘방치’였다. 코로나에 위기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한 것을 계기로 정부의 부동산 통계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앞장서서 비판적 견해를 밝혀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대통령과 장관들의 통계 인용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시민단체는 거듭 큰일 났다고 하는데 정책 당국자들은 괜찮다니 대체 누굴 믿어야 하나. 생각 따라 ‘과학’마저도 난도질해대는 이 노릇을 어째야 옳은가.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부동산 보유세 강화와 임대차 관련 법안 등 정부의 부동산 해법을 긍정 평가하면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뭘 몰라서 하는 얘기다. 그건 문재인 대통령 혼자의 생각”이라고 깎아내렸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청취도 안 하느냐. 아니면 대통령이 온통 눈 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 한국은행, 통계청 발표자료 등을 다 참고했다는 경실련 발표는 문재인 정부…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나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을 의미하고, 일의 내력 또는 이유를 말할 때 쓰이며, 그리고 원인이 되는 결과의 과정이다. 춘원 이광수는 인연을 “생명을 가진 것 치고 안전한 것은 없다. 인연이 닿는 시각을 피할 도리는 없으며, 그것을 피하는 첫길은 아예 인연을 맺지 않는 것이 첫째 길이요, 이왕 맺은 인연이거든 앙탈 없이 순순히 받는 것이 둘째 길이다”고 말했으며, 혜민스님은 “사람과의 인연은 본인이 좋아서 노력하는 데도 자꾸 힘들다고 느껴지면 인연이 아닌 경우이며, 될 인연은 그렇게 힘들게 몸부림치지 않아도 이루어지므로 너무나 힘들게 하는 인연은 그냥 놓아 주어라”고 말한다. 사자성어 거자불추(去者不追)와 내자불거(來者不拒)는 ‘가는 사람 붙잡지 말고 오는 사람 뿌리치지 말라’는 말이다. 법정스님은 인연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에서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 불과하고, 그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 놓으면 좋은 삶을 마련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가 인연을 맺을 때 필요한 3가지 불가결한 요소는 진실, 인간미, 그리고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