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1일은 ‘과학의 날’로 사회에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과학축제로 방향을 돌려 과학강의와 같은 이벤트 등으로 과학문화 확산을 꾀하고 있다. ‘즐거운 상상!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비전을 갖고 있는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은 수원과 의정부에 있다. 과학전시관운영, 학생과학체험교육과 행사, 천체관측교실과 영재교육원 운영을 비롯한 교원연수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융합과학교육기관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과학의 달에 빠질 수 없는 인물은 에디슨이다. 그는 1093건의 특허와 백열전구를 상용화했고, 미국의 ‘TIME’지가 19세기 대표하는 과학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에디슨처럼 즐겁게 상상하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기위해서는 교육적,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과학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해야 과학에 대한 마인드 제고 및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고,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도 길러낼 수 있다. 신종 코로나19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할 과학강국으로 나가려면 기초과학교육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 2015년 PISA시험에서 한국학생의 과학과 수학성적은 각각…
사랑의 플래카드 /권옥희 그래, 여름이 올 때면 한번쯤 사랑을 앓아야지 맨살 같은 목백일홍 가지에 붉은 꽃잎 하나 둘 피기 시작해서 사랑하는 것들 다 삼킬 듯 한여름 절정으로 피어서 ‘사랑’이라는 붉은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슬픔으로 꾹꾹 눌러쓰는 편지처럼 하나 둘 꽃잎 져서 바닥에 떨어지면 또 하나 둘 꽃잎 피어서 꽃송이를 이룬 채 백일을 사랑이라고 꼭꼭 보듬어 안았다가 가슴 새까맣게 타서 그리움도 모두 지워지고 없어질 때면 너는 어디에 가 있을까? 하늘이 높아 꽃잎 진 길은 붉어지고 눈물진 길에서 보게 되는 너는 흔적도 없이 붉은 가슴에서 눈물로 씻겨가 그 여름 사랑이라는 붉은 플래카드가 내려진다. ■ 권옥희 1955년 경북 안동 출생. 1992년 『시대문학』으로 등단했으며 강서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시집 『마흔에 멎은 강』, 『그리움의 저 편에서』가 있다.
오늘날 도깨비는 아이들 동화 속에서나 등장한다. 그러나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도깨비는 살아 있었다. 도깨비는 주로 후미진 마을 어귀나 상엿집, 공동묘지 같은 데 살고 있었다. 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면 여지없이 도깨비가 나타나 길가는 길손의 혼을 뺏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도깨비는 읍내 오일장이 서는 밤이었다. 술에 취한 동네 어르신이갈치 몇 마리를 새끼줄에 꿰차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오면 다리가 하나뿐인 도깨비가 나와서 시비를 붙었다. “나하고 씨름 한판 붙자.” 도깨비의 빈정거림에 술에 취한 어르신은 도깨비와 밤새 씨름을 한다. 죽을힘을 다해 도깨비와 힘겨루기를 하던 어르신은 날이 희뿌연 해서야 도깨비한테서 풀려났다. 날이 새면 밤새 씨름판을 벌인 동네 어르신이 돌아와 도깨비와 겨룬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가시밭을 얼마나 누비고 다녔는지 얼굴에는 상처 자국이 선연하고, 장에 간다고 차려입은 무명바지저고리는 온통 흙투성이로 그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도깨비에 얽힌 얘기는 우리 민족의 혼처럼 도처에 깔려 있었다. 절구 방망이 도깨비, 달걀 도깨비, 낮도깨비, 밤도깨비, 망태 도깨비 등 주로 오래된 물건이나 지팡이가 도깨비로 변했다. 그 도깨비가 언제부터인
후회란 무엇인가? 이전에 자신이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는 감정으로, 과거에 잘못된 일을 두고두고 생각하면서 한탄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미국의 정치가 캐롤 터킹턴은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라고 말했고, 영국의 정치가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청년기는 대실수, 장년기는 투쟁, 그리고 노년기는 후회이다.’라고 말 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후회는 현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며 그 특성상 멈출 수 없이 계속하게 된다. 후회는 과거의 어떤 선택에 대해 ‘그때 만약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반복하는 상태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후회는 독과 같다. 후회를 하다보면, 계속 생각이 반복되는 무한 고리에 빠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결국 자신만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적절하고 건설적인 후회와 자기반성은 지혜를 배우는 학교로 발전 지향적일 수 있다. 페르시아 속담에 ‘과거를 후회하지 말라. 후회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는가? 거짓은 후회하라고 말하는 반면, 진실은 사랑으로 가득한 생활을 하라고 말한다. 슬프고 좋지 않은 기억은 모두 잊어라. 사랑의 빛과 우리들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의 빛 아래서 살아라.’라고 한
연탄가스에 전 국민이 떨었던 시절이 있었다. 서민 난방의 주원료인 연탄이 탈 때 배출되는 유독성 가스에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다. 멀지도 않은 1960∼70년대 일 이다. 연탄가스는 주로 일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불완전 연소로 생기는 가스다. 헤모글로빈에 대한 결합력이 산소보다 엄청나게 높아 흡입하면 사람은 산소부족으로 죽게 된다. 밀페된 공간의 공기 중에 극히 소량만 존재해도 문제가 된다. 나치 독일의 수용소 가스실에서 자주 사용된 것 중 하나도 이 가스다. 전차 또는 트럭 엔진을 공회전 시켜 거기서 나온 일산화탄소 가스로 사람들을 학살했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접하는 유독가스는 종류와 독성에 있어서 상상을 초월한다. 넓게는 대기를 오염시켜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온실가스를 비롯, 화재 등 사고로 인해 유출되는 유독가스까지 주위에 널려 있으면서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 중 화재시 각종 자재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예측을 불허해 더욱 위험하다. 화재 현장에서 10명 중 6명이 가스에 질식사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특히 자재 중 플라스틱은 치명적이다. 플라스틱 유독가스의 피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는 192명이 사망하고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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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연구원이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설문 조사 결과 경기도민 54.3%는 ‘생계·경제위기’를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피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경기도가 ‘경제 회복’(44.8%)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코로나19는 스트레스(64.9%), 불안감(67.4%), 사회적 영향력(75.8%) 부문에서 메르스(0.5%, 0.7%, 1.0%), 암·뇌질환 등 중증질환(19.7%, 21.4%, 1.4%)보다 위험성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러니 경제·사회·문화·정치·외교 등 각 부분에서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경제 부문의 악영향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피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54.3%가 ‘생계 및 경제위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 원 미만인 저소득 계층의 ‘생계 및 경제위기’ 응답률은 75.0%나 됐다. 가난한 국민들이 제일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중앙정부나 각 지방정부에서 지급하는 재난 기본소득을 가장 환영하는 이들은 서민 저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정 증가등 일자리 형태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시대(포스트 코로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들어갔다(본보 28일자 1면). 도는 27일 상황실에서 김규식 경제기획관, 문진영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실국장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긴급 일자리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앞으로 각종 맞춤형 핀셋정책 추진에 나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연이어 붕괴되고 있는 국내 경제·산업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지방자치 단체로서의 선제적 처방이며 핵심 정책으로 ‘일자리’를 중심에 놓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자리대책본부’를 ‘비상경제대책본부’로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도민 수요와 효과성을 반영한 맞춤형 처방을 발굴·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일자리만은 창출 하겠다는 도의 굳은 의지 담겨 있어 향후 추진과 결과에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그중 코로나19로 자가진단 앱, 언택트 기술, 빅데이터 등 디지털 산업이 부각되고 점을 감안, 도와 산하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각종 디지털…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치료를 받아 완치한 사례도 많지만 치료 도중에 사망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케이스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자정까지 코로나19로 총 162명이 숨졌다. 3월 16일 자정에 발표한 국내 사망자 현황 및 특성을 살펴보면 사망자 중 81.3%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98.7%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기저질환 중에서는 심근경색, 뇌경색, 부정맥, 고혈압 등의 순환기계 질환이 62.7%을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당뇨병 등의 내분기계 및 대사성 질환이 46.7%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치매·조현병 등의 정신질환(25.3%)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호흡기계 질환(24.0%) ▲비뇨·생식기계 질환(14.7%) ▲암(13.3%) ▲신경계 질환(4.0%) ▲소화기계 질환(2.7%) ▲혈액 및 조혈계 질환(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저질환이 있고 고령인 경우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가 되고, 요양병원 같
2018년 기준 포천시 화장률은 88.7%다. 지난, 2001년 38.5%, 2005년 52.4%, 2010년 67.5%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선배 공무원들이 불법 매장지로 향하는 운구차를 막고 상주와 싸우며 일궈낸 화장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된 데 따른 것이다. “내 땅(선산)에 묘지를 쓰겠다는데 왜 막느냐”는 분노 가득찬 상주와 싸우느라 우여곡절도 많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선배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설득과 봉분으로 인한 토지부족 공감대가 형성되며 오늘의 값비싼 성과를 이뤄냈다. 불교에서는 승려가 입적(入寂)하면 다비(茶毘)라 하여 반드시 화장에 의한 장례를 치렀으며, 서양에서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화장을 행했다고 한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도 신라때부터 화장법이 전해 내려오다가 조선시대에 들어와 억불숭유(億佛崇儒) 정책이 성행하면서 고인의 시신을 온전하게 모시고 조상의 내력과 세도를 과시하기 위해 호화로운 큰 분묘를 조성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게 됐다. 그러나 우리국토는 이러한 매장묘의 잠식으로 전국적으로 우리 포천시 전체 면적(약 826㎦)만큼의 묘지가 조성돼 있으며, 작금의 현실은 이마저도 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