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등교개학이 또 한차례 미뤄졌다.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유치원·초·중·고등학생의 등교가 1주일 순연된 것이다. 당초 13일 고3 등교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전학년 등교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전국 각 지역으로 코로나 노출자가 분산됐고, 위험도 검사를 계속 진행 중인 상황속에서 국민과 학부모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여 일단 환영한다. 교육부의 이같은 판단에는 등교를 다시 미뤄달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결정에 앞서 어제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엔 등교개학을 연기해 달라는 서명자가 16만5000여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을 비롯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등 일부 시도교육청 교육감들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등교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교육부는 이번 결정을 하면서 “유초중고의 등교 일정과 방법은 1주일 연기를 원칙으로 하되, 향후 역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동이 있을 경우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혀, 확진자 추세가 잦아들지 않을 경우 또다시 등교 연기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실 최
대구 달성 도동서원은 한훤당 김굉필과 한강 정구를 배향한 서원이다. 한훤당 김굉필은 단종2년(1454)에 태어나 연산군 10년(1504)에 5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학자이다. 김굉필 선생이 태어난 시기와 생을 마감한 시기를 봤을 때 직감적으로 그리 평탄한 삶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굉필 선생이 태어난 해인 단종2년은 수양대군이 모든 권력을 장악한 이듬해이다. 그 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난 것은 김굉필 선생이 1세 때이다. 즉 김굉필 선생은 왕실이 임금의 자리를 놓고 권력다툼이 무척이나 거세었던 혼란한 틈바구니에서 태어난 것이다. 또한 김굉필 선생이 생을 마감한 시기는 연산군 10년으로 갑자사화가 있었던 해이다. 김굉필 선생은 27세의 나이에 생원시에 합격해 벼슬길에 오른다. 30세가 되어서야 후진양성에 힘쓰게 되고, 41세가 되어서야 관직에 나아갔다. 그리고 불과 4년만인 45세에 조선 최초의 사화로 알려진 무오사화의 회오리 속에 평안도 희천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그 뒤로 유배지가 전라도 순천으로 옮겨지게 되고, 51세의 나이로 갑자사화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김굉필 선생이 무오사화와 갑자사화의
주말이면 거주하는 암자에 힘겹게 오르는 등산객들과 몇마디 대화를 주고 받다 보면 지난 날에는 열렬한 개신교인이었지만, 현재는 “안나가요”라고 말하는 이들과 가끔 마주 할 때가 있다. 그들을 차방으로 초대해 차 한잔을 나누며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몇마디 주고받다보면 종교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생각하게 된다. 종교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보다 지탄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세상이 코로나발 위기에 직면하고 어려움에 놓여 있음에도 상식에 어긋난, 몇몇 대형 교회가 오히려 균을 퍼트려 세상을 위기에 처하게 한 사례만 보면 그 진위를 떠나 종교의 역기능과 바이블을 제 멋대로 해석하는 목회자의 이단화를 심히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신교뿐 아니라 이슬람교, 불교의 경전도 창시자가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두 창시자가 떠나신 후 제자들에 의해 문자화되었다는 공통점을 지니며 창시자와 기록자 사이에 ‘전달자’가 있는 경우가 있었으며 창시자께서 ‘하셨다’는 말씀 또한 ‘전달자와 기록자의 해석’을 통해 최종적으로 기록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전해진 경전이니 경전 내부 또는 경전 사이에서 차이점이나 모순이 발생하는 건 자연스런 이치이다. 이런 과정을 무시한
‘공격경영으로 정면승부하라’ 고(故) 담연(湛然)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평전이다. 책 내용 중에는 담연의 기업철학이 잘 담겨 있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사람 부자’가 ‘돈 부자’보다 낫다”라는 내용도 그중 하나다. 담연은 평소 사람을 좋아했다. 특히 고향친구들에겐 더욱 각별 했다. 평소 가지고 있던 ‘이 세상에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라는 지론 때문이었다. 그래서 담연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친구들과 수원사람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또한 사람을 첫째 재산으로 삼은 담연을 믿었기 때문에 무조건 따랐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했다. 그것이 선경직물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선경직물의 수원 평동 시대는 그렇게 호황기를 맞게된다. 6·25전쟁 중 폐허가 되다시피한 공장을 1953년 정부로부터 인수, 낡은 직기 4대를 조립, 선경직물을 재건한지 5년 만에 보유직기 1천대의 대기업으로 발전했다. 50년대 후반에는 한국 최초로 합성직물인 나일론, 데드론을 생산한 데 이어 60년대엔 듣는 것 마저 정겨운 앙고라·깔깔이 등 각종 직물을 개발, 국민의류생활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1962년에는 한국 최초로…
체육관 재오픈에 따라 운동을 다시 하는데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거리두기를 한다. 다시 느껴보는 일상의 행복이다. 집을 벗어난 외출, 지인들과의 만남과 거창하지 않은 식도락, 영화 관람과 문화생활, 근교 나들이, 그리고 체육 활동 재개 등 이제 피폐해진 삶의 일상을 복구중이다. 이 모든 것들이 과거엔 특별하지 않았던 일들이다. 이보다 더 나아가 숨 쉬고 먹고 자는 것에 대해 우리는 무심했다. 물과 공기가 지천에 있으니 소중함을 모르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귀한 추억들임을 이번 미증유의 코로나 대란으로 알게 되었다. 어디 비단 이것뿐이겠는가? 사회의 유기적인 관계가 끊기고 오로지 통신망에 의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학교 수업조차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이 올바른 방법이 아니지만 현 사태에서 그나마 평상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모두가 순응하는 것이다.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그날을 위해 모두가 구성원으로서 참고 노력하는 것이다. 살면서 자신의 희망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다. 노력을 해도 안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것은 운이라고 한다. 운이 없었기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을 참고 인내하며 살 수밖
배신, 배반(背反)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인가? ‘당연히 지켜야할 믿음’이나 ‘의리 등을 저버리는 것’이 배신이고 배반이다. 여기서 믿음은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을 말하고, 의리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지켜야할 도리이다. ‘배신’은 그 행위의 결과가 드러나기도 하고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배반’은 완전히 돌아서 버린 것을 말한다. 신의를 저버리는 나쁜 행위를 보다 실천적,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배반’이다. 우리네 세상살이에서 사람의 심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 나쁜 것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 ‘배반’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파울로 코엘료가 쓴 『연금술사』에서 ‘낙타는 사람을 배신하는 짐승이라서, 수 천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아버린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낙타들이다.’라고 하며, 배신을 중요한 주제로 다루었던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배반당하는 자는 배반으로 인해 상처를 입지만, 배반하는 자는 한층 더 비참한 상태에 놓이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배신이란 두터운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서 신뢰라는 접착제를 떼어내는 것이다.’라고 세계적인 철학자 아비샤이 마갈릿은 말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신
산사나무 /김규은 산사나무 가지에 새 한 마리 내려 앉는다 흔들리는 가지 햇 가지였나 뼛속을 비워낸 저 작은 새의 무게 때문이 아닐 것이다 대기를 가르며 내려앉는 탈력 때문일 것이다 새가 날개를 지탱하는 것은 뼛속을 비워 가벼워지는 일이다 가지가 꺾이지 않는 까닭은 적은 무게에도 무거운 듯 천연스레 반동하는 일인가 보다. ■ 김규은 1941년 전북 부안 출생. 1991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집 <냉과리의 노래> 등을 펴냈다.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미래시시인회 회장, KBS 아나운서 등을 역임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도시 오산 오산시가 ▲미래를 책임질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과 안심 보육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 ▲아이와 부모, 보육교직원이 모두 행복한 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보육정책을 추진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보육정책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3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보육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산시는 다양한 보육정책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도시 오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오산시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30%에 육박한다. 이는 14.22%에 불과한 경기도 전체 이용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전국 평균 16.86%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그러나 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22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의 이용률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신규 입주예정 아파트 관리동 내에 국공립어린이집을 신규 개원하고, 민간어린이집을 매입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등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총 40개소)에서 2개를 더 운영할 계획이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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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지역화폐를 현금과 차별한 업소 15곳을 적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또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했다. 7일 단 하루 동안에 발각된 업소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도내 일부 소상인들이 ‘재난지원금 카드를 노리고 물건 가격을 은근히 올렸다’, ‘재난지원금 카드로 결제하니 수수료 명목으로 10%를 더 요구했다’는 등의 원성이 자자했다. 이에 도 특사경은 이날 이재명 지사 SNS와 경기도 콜센터를 통해 제보 받은 지역화폐 차별 업소에 수사관 20명을 동시다발 투입했다. 현장 확인 결과 제보내용은 사실이었다. 9곳에서는 재난기본소득을 신용카드로 결제하자 현금과 달리 부가세 명목으로 10%를 더 요구했다. 15군데에서는 지역화폐카드로 결제하자 수수료 명목으로 5~10%의 웃돈을 요구했으며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기도 했다. 도에 따르면 이 지사가 자신 또는 경기도의 모든 SNS에 바가지 거래점포를 신고하면 처벌하겠다고 밝히자 도민들은 SNS,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비양심 거래점에서 겪은 일과 업소명과 위치를 올렸다. 물론 이는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에 한정된 일이다. 대부분 상인들은 재난기금 때문에 숨통이 트인다며 재난지원금·지역화폐를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