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힘 /손증호 사람들 티격태격 편 나눠 다퉈도 우리네 사는 행성 어둡지만 않은 까닭 티베트 수행자들이 하늘지붕 닦은 덕분 대지와 하나 되어 온몸으로 읽은 경전 그 맑은 기운이 탁한 숨길 겹게 틔워 세상은 삐거덕대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지. ■ 손증호 1956년 경북 청송 출생,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부산시조작품상, 전영택 문학상 등 수상.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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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청명고등학교 수원시 영통동에 자리한 청명고등학교는 1998년 1월 15일 개교해 올해까지 제20회 졸업식을 거치면서 1만1천33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현재 13학급 1천37명(1학년 339명, 2학년 334명, 3학년 364명)이 95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청명고는 ‘지성’과 ‘협동’이라는 교훈 아래 학생에게는 밝은 꿈을, 교원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학부모에게 믿음을 강조하고 있다. 교화는 희망과 기대, 깊은 정, 달성을 갖고 있는 개나리를 선정했고, 굳은 절개와 지조를 뜻하는 소나무를 교목으로 삼아 학생들의 지향점을 가리키고 있다. 청명고는 학생중심교육, 현장중심교육이라는 경기교육방향에 발맞춰 꿈과 땀, 열정으로 이상을 실현하는 창의적인 청명인을 육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SMART(영리한)의 앞글자를 따와 각각의 알파벳마다 의미를 새겨 다양한 면모를 지닌 청명인을 드러내고 있다. Special(특별한)에서 따온 S는 학습인을 가리치며 창의적 사고로 평생학습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청명인을 지향하고 있다. 두번째 알파벳 M(Multi.다채로운)은 세계시민의 자질과 문화핵심 역량을 갖춘…
예상을 뛰어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의료 대란’ 우려가 갈수록 커진다. 중앙방역대책 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음압병상은 793실에 1천77개뿐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 수와 비교해서도 턱없이 모자란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는 그 양상이 이미 의료대란 수준이다. 대구의 누적 확진자는 1천17명에 달했지만, 음압병상은 63개에 그친다. 격리병상 역시 넘쳐나는 환자 수를 따라가지 못한다. 대구시가 민간병원까지 끌어들여 급히 마련한 격리병상은 5개 병원에 783개다. 전체 확진자의 80%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구의료원 등지에 입원한 일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내보내고 300여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지만 급증하는 환자 수를 따라잡기 어려운 처지다. 의료인력 역시 태부족이다. 전국에서 지원한 공중보건의 등 250여명이 투입됐지만, 힘에 부치긴 마찬가지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 중인 경기도 또한 방심할수 없다. 전문 인력이 부족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대구시를 반면교사 삼아 대책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이제 방역상 봉쇄 위주의 초기 대응에서 벗어나 장기전에 대비할 때다. 첫째는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병실 이원
코로나19로 인해 노인·아동 시설들이 임시 폐쇄됐다. 이에 따라 시설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일자리도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낮은 임금과 처우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힘을 잃지 말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이들에 대한 임금과 처우 개선도 필요하므로 정부와 정치권이 다함께 나서주길 기대한다. 4·15 총선을 앞두고 어느 예비후보가 제시한 공약에는 사회복지사들의 오랜 소망이 담겨 있어 관심을 끈다. ▲전국적인 단일임금체계 구축 ▲사회복지사 일자리 확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3교대 근무제 정상화 ▲사회복지사 안전사고 대비 보험가입 지원 및 민·형사상 법률지원 등이다. 아울러 사회복지사의 보수와 복지포인트 수준을 공무원에 준하게 상향 조정하고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과 신분보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사회복지서비스의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 종사자의 임금과 처우를 개선하고 사회복지시설 인력지원 기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그의 주장에 공감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도 사회복지계 20개 기관·단체를
칠흑같은 어둠이 지나면 동트는 신새벽은 반드시 온다. 엄동설한 살을 에이는 삭풍이 물러가면 아지랑이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따사로운 봄날이오듯 우주 삼라 만상에서 시공의 역사는 끊임 없이 변화하는 변증법적 진리를 벗어날 수 없음이다. 비장하고 엄숙한 테제에서 인간 사유의 길은 곧 이분법적 이었다.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는 빛의 힘 생성과 소멸, 인간과 자연, 주체와 객체, 생과사, 선과 악, 사랑과 증오, 좌와 우 등 수 많은 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 지고 둘 가운데 하나는 다른 하나에 종속되어 버리는 명확한 이치다. 그리하여 이분법은 더욱 선명 해지는 법이며 이분법적 도식은 일직선상의 배율이다. 양극단에는 대립과 투쟁이 있고 이분법적 대립의 종말은 균열과 산산조각남 이었다. 부서져 미세한 원소가 되어 다시 한덩어리가 되는 순환적 질서에는 한량없는 영겁의 시간이 소요 될 뿐이다. 군부 독재 시절 그 시대를 풍미했던 절창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의 첫 소절은 이렇게 시작한다.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그러나 이제 군화발의 독재는 물러갔어도 또 다른 개량화된 독재가 자본의 굴레를 앞세워 인민을 압제하고 인민이 그토록 열망했던 어둠은 밀려났지
어느 마을에 큰돈을 번 부자(富者)가 살고 있었다. 그는 외동아들 하나를 두었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아이는 나이가 듦에 따라 버릇이 고약해졌다. 오직 자기만 알고 한번 고집을 부리면 성질을 꺾을 줄을 몰랐다. 그 위에 가난한 집 아이들을 함부로 때리고 없는 집 자식을 무시하기 일쑤였다. 아이의 나이 열일곱 살이 되었다. 부자는 그렇게 자라는 아들이 심히 염려가 되었다. 그는 어느 날 가까운 산에서 도를 닦고 있는 현자(賢者)를 찾아갔다. 그는 아들 얘기를 하면서 현자에게 당부를 했다. “부디 제 아들의 나쁜 버릇을 고쳐 주십시오.” 잠시 생각에 잠겼던 현자가 부자에게 말했다. “내일 모레 내가 댁을 찾아가리다. 그때 그 아이를 보여주시오.” 부자(富者)는 그날 아이가 바깥에 나가지 못하게 일부러 잡아두었다. 저녁나절 약속했던 현자가 내려왔다. 현자는 아이를 불러 몇 마디 말을 나누더니 뒤뜰 정원으로 데리고 갔다. 현자는 아이에게 지금 막 싹이 튼 한 식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손으로 저 나무를 뽑아 보아라.” 아이는 엄지와 검지 하나로 냉큼 어린나무를 뽑아 들었다. 그러자 현자는 조금 큰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럼 저 나무를 뽑아 보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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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적극 대응·실천하는 자세 강조 ‘행동하는 시장·소통하는 시정’으로 호평 대중교통은 시민에 필요한 공공재·복지재 단계적으로 무상교통정책 확대 방안 검토 소공인 직접지구 공동기반시설 구축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 신속 추진 시범실시 주민자치회, 읍·면·동으로 확대 “인도의 8세 소녀 칸구잠, 스웨덴의 17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말한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사라진다’는 경고가 지금 바로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2020년 시정 계획을 밝히기에 앞서 심각한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서 시장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행동하는 시장’으로 시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공공일자리 창출 확대 및 고용장려금 지원을 통해 지역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경기침체 및 고용 감소에 대비하는 한편,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300억 원을 편성하여 자금난을 겪는 1천800개 업체를 대상…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재난은 핵무기도 기후변화도 아닌, 전염성이 강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핵전쟁이 발발할 확률은 국가 간 정치·외교적 이해관계 때문에 희박하지만, 독감처럼 퍼지는 신종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수천만 명을 사망케 할 수 있다.” 빌 게이츠가 2015년부터 전염병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주 한 말이다. 그런 그가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 행사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했다. “코로나19는 세계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전염병 확산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다시 경고 한 것이다. 스티븐 호킹도 살아생전 인류가 직면한 위협으로 전염병 대유행을 자주 거론했다. 그러면서 “인류가 이를 피해 멸종을 면하려면 100년 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야 한다”는 이색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의사도, 병리학자도, 경제학자도 아닌 이들이 전염병을 인류 최대의 적으로 꼽는 이유는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핵무기가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상상이 불가해서다. 전염병이 핵 전쟁보다 재앙적이라 부르는 이유다. 실제 새로운 형태의 전염병은 지난 40년 사이 30번 넘게 등장, 우리를 공포와 재앙으로 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