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오산시 수청동 다세대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다. 하지만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에 불은 초기진압이 돼 있었다. 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던 소화기로 진압한 것이다. 최근 7년간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체 화재 중 약 22%인 반면, 사망자의 비율은 63%로, 매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주택에서 발생한다. 주택화재에 대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2012년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돼 새로 짓는 주택에는 단독경보형감지기 및 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주택 내 구획된 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각 층마다 소화기 1대를 비치해야 한다. 2018년 기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48%로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2012년 160명에 주택화재 사망수에서 2018년 143명으로 6년간 10.6%의 감소를 보이며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으로 사망자 저감효과가 있었다.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원스톱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공동구매, 설치, 상담 지원이 가능하며 주변 대형할인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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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13~19세까지의 중 고교생을 ‘틴에이저(teenager)’라 부른다. 그런가 하면 중학생을 서브 틴(sub-teen), 11세까지를 프리 틴(pre-teen)으로 구별해서 부르기도 한다. 모두 10∼14세의 연령층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며 전(前)청소년기를 의미한다. 이들 세대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경제적인 풍요함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조숙하고 자기주장이 뚜렷하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생에서 10대는 독특한 시기다.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과도기이다. 아이로서의 삶과 어른으로서의 삶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것들이 겹쳐 나타나 어느 정도 혼란과 불안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틴에이저라는 말이 나온 것도 다른 세대와 구별되는 이들의 독특한 의식세계와 행동 양태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려면 10대들의 이러한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사회심리학자들도 청소년 범죄는 갑자기 생기는 게 아니라 성장과정의 일부로 본다. 바로 키우지 못하면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10대 청소년은 죄를 지어도 성인과는 달리 취급된다. 어른이 돼서까지 범법자로 낙인찍히는
제 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경남, 전남 남해안 일대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항공기 여객선 결항이 속출하고 제주 산간지대에는 7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부산에선 노후주택이 붕괴돼 70대 여성이 숨지고, 울산과 대구에서도 교통사고 등으로 각각 한 명이 사망했다. 얼마 전에는 링링이 한반도를 끼고 강타해 과수농장들이 심하게 피해를 봤다. 태풍은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17m/sec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저기압을 말하는데 북서태평양 필리핀 근해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이라하고 북대서양은 허리케인, 인도양은 사이클론이라한다. 태풍 매미가 왔을 때였다. 잘 알고 있는 서양화가 한 분이 큰 피해를 당했다. 그동안 모았던 재산을 정리해 강원도 고향에 미술관을 꾸몄다. 원래의 집은 계곡 하단에 위치했는데 터가 좁아서 계곡 윗부분의 전망 좋은 곳으로 옮겨 내달아 터를 넓게 꾸미고 건물 3동을 지어 전시실을 따로 구미고 그동안 꿈꿔왔던 그림을 마음껏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매미는 이 미술관을 그대로 덮쳐버렸고 그동안 팔지 않고 애지중지 모아뒀던 2천여 점의 그림이 그대로 쓸려 내려가 한 점도 쓸 수 없게 돼 버렸다. 이듬해 봄 화가
사람은 자기가 걱정하는 범위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이다. 대체로 누구에게나 자기 가정이 최대 관심사일 것은 당연하다. 범위를 넓혀 마을공동체를 위해 고민하고 봉사하려는 사람은 그 마을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소속된 군이나 시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그곳 주민들의 고민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그 지역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 한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은 직원들보다 훨씬 큰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의 앞날과 비전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자신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 사회를 밝게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 나아가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국가의 발전전략을 꾸준히 연구하며 헌신하는 사람은 국가적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 개인이 자신의 문제에 집착하는 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 자신의 앞가림에 급급해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럴 마음의 여유와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해치는가. 자기 자신의 마음의 갈등을 해결한 사람, 마음의 병을 치유 받은 사람만
기울어지는 세계 /홍순영 나는 똑바로 서있다고 서 있었는데 몸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니 그게 또 조금 안심이 됩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난간까지 잡았는데 한발 내 딛다 기우뚱, 그게 꼭 내 탓만은 아니라니 지구가 태양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 있다는데 제가 기울지 않을 재간 있나요 당신이 나를 삐딱하게 본대도 이젠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요 - 중략 - - 홍순영 시집 ‘오늘까지만 함께 걸어갈’ / 시인동네·2017 한 쪽 어깨가 기울은 사람을 종종 본다. 어깨가 기울은 사람을 보며 생면부지 뒷모습만 보이는 사람의 집안내력을 의심하거나 그의 운전 습관 같은 것을 짐작해 보곤 했다. 시인의 말 대로라면 내 어깨도 분명 기울었을 것이지만 난 내 어깨에 경사진 면이 있다는 걸 모른 채 살아왔다. 그야말로 모르는게 약인거다. ‘지구가 태양 쪽으로 기울어’ 우리 모두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는 말에 실소를 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핑계거리가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최기순 시인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1991년 425만대에서 2018년 2천320만대로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해 말 우리나라 총인구가 5천163만 명이었는데 차량수가 이처럼 많은 것이다. 그러니 차도나 골목, 유휴지 공터 할 것 없이 조금이라도 빈틈만 있으면 어김없이 차량들이 주차돼 있는 실정이다. 주차장이 있는 아파트일지라도 한집에 2~3대씩 차량을 갖고 있는 세대들이 많아 항상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이에 지난 8월 12일에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아파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차장 설치기준을 25년 만에 현실화하는 ‘아파트 주차난 해소법’(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폭증했지만 주차장 설치기준은 1996년 세대당 주차대수 1대 이상, 세대당 전용면적 60㎡ 이하 0.7대 이상이 되도록 개정된 이래 23년째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정대표는 “아파트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주민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주차장 설치기준을 현실화하는 ‘아파트 주차난 해소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정대표의 말처럼 최근 1인 가구는 물론, 출퇴근용이나 장보기용 ‘세컨드카’를 구입하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매
파주 민간인출입통제선(DMZ) 북쪽에 역사공원이 조성된다니 반갑다.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의 대체시설에 대한 승인으로 오는 2021년 첫 삽을 뜬다. 그동안 접경지라는 이유로 침체됐던 경기북부의 경제와 관광이 활성화될 전망이어서 더욱 반갑다. 경기도가 지난 2012년 4월 국방부에 기지 활용 방안을 제안한 지 7년여 만이다. 도는 다음 달 안에 대체시설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 기존 부지에 병영·생태체험관과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등을 갖춘 역사공원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도의 계획이다.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그동안 분단으로 인해 경기북부가 잃은 손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경제·문화적 박탈감이 가장 크겠다. 이번에 조성되는 공원이 그동안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캠프 그리브스는 파주시 군내면 백연리에 위치했다. 1953~2004년 미군이 주둔한 민통선 내에 유일한 반환 미군기지다. DMZ로부터 2㎞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 분단의 현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이 지역에 대해 경기도와 국방부는 지난 2014년 6월 ‘기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110번지’에 공공주택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정치인들까지 가세해 이 지역의 새로운 갈등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토부와 LH는 110번지에 청년임대주택 1천500가구와 신혼부부주택 1천500가구 등 모두 3천 가구를 내년 9월 착공해 2021년에 입주시킬 계획이다.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사업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주민들은 왜 이 무더위에 머리띠를 두르고 반대투쟁에 나섰는가! 무엇보다도 과밀학급화 돼 버린 이곳의 교육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3천 세대를 넣으면서 초중등학교 신설 예정은 없는 것이다. 통상 주택을 3천 세대 건설 시 초등 1천명, 중학생 600명 유입이 예상된다. 경기도 초등학교 평균 학생수는 22.1명인데, 이곳 서현초 28.5명, 분당초 29.4명으로 이미 초과밀 상태이다. 중학교도 경기도 평균 27.3명인데, 서현중 31.6명, 양영중 32.8명, 수내중 34.2명으로 초과밀 상태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초등학교도 그렇지만 중학교 진학 시에도 이 지역을 벗어나 배정받는 경우도 생기는 것…
팔달문의 이름은 홍재전서(弘齋全書)에 의하면 ‘팔달산에서 왔으며 사방팔방에서 배와 수레가 모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팔달산’의 이름은 고려학자 이고(李皐, 1341~1420)로 인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조가 ‘팔달문’이라고 이름을 지을 때 이고를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한다. 정조는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의 권유에도 출사하지 않은 고려학자들을 기리기 위해 개성 성균관에 표절사(表節祠)를 세운 적이 있었다. 절개를 끝까지 지킨 고려 충신에게 제사를 지낸 것은 아버지를 죽게 만든 간신(奸臣)에게 교훈을 주고자 하는 뜻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묻혀있는 수원 즉 정조의 새로운 고향에서 충절(忠節)의 표상 이고(李皐)를 만난 것이다. 이고(李皐)는 1374년(공민왕23) 문과에 급제하고 집의(執義)와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다. 고려말 정치가 혼란해지자 사직하고 수원 광교(光敎)의 남탑산(南塔山)으로 내려와 살았다. ‘화성군읍지(華城郡邑誌, 1899년)’에 의하면, 남탑산으로 내려와 두문불출(杜門不出)하고 있는 이고(李皐)에게 고려 공양왕이 중사(中使)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