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의 임금이 남모르는 심각한 고민이 있었는데, 귀가 당나귀 귀처럼 크다는 것이었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부터 조금씩 커졌는데 커진 귀를 보여주지 않으려, 아프단 핑계로 국사에 참여하지 않고 신하들에게 위임하고 있었지만 평생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귀를 감출 큰 모자를 쓰기로 했다. 최고의 갓장이를 불러오게 하여 귀를 가릴 수 있는 모자를 만들라 하고 만일 소문을 내면 반드시 죽일 것이라 했다. 갓장이는 귀를 가릴 정도의 큰 모자를 만들어 바쳤다. 왕은 그 모자를 쓰고 정무를 보기 시작했지만 문제는 갓장이였다. 왕의 비밀을 알고 있었지만 발설 할 수가 없으니 벙어리 냉가슴 앓듯 심한 마음고생을 하며 지내야했고 결국 병을 얻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같으니 속 시원하게 말을 하고 죽자고 결심하고 한밤중에 뒷산의 대나무 밭 중심에 땅을 파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렇게 계속 소리를 지르자 속이 후련해지고 병이 나았는데,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대나무밭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들렸고 궁궐은 난리가 났으며 왕은 서둘러…
오늘은 셋업(Set - up)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어드레스 스윙의 기본 6원칙 중에 첫 번째는 역시 방향입니다. 먼저 목표를 정하고(Aiming) 타깃라인 위에 볼을 올려놓습니다. 따라서 타깃라인은 목표와 볼을 연결하는 일직선이 되며, 이 타깃라인 위의 볼을 중심으로 직각(Square)으로 떨어져서 셋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타깃라인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자세를 스퀘어 어드레스라 하며, 스퀘어 그립, 스퀘어한 클럽 페이스 등 스퀘어라는 말은 자주 쓰이므로 확실히 익혀두어야 합니다. 어드레스는 임팩트 순간의 자세와 기본적으로 같으며, 어드레스를 정확하게 취하지 않으면, 임팩트 후의 타구 방향도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없게 됩니다. 타깃라인을 정한 후, 어드레스에서는 양어깨, 허리, 양무릎, 양발의 선이 목표선과 평행이 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어야 합니다. 물론, 클럽 페이스를 타깃라인에 스퀘어하게 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셋업 자세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본기는 바로 그립(Grip), 자세(Posture), 정렬(Alignment), 볼의 위치(Ball Position)입니다. 클럽을 정확하고 자신감 있게 잡을 수 있다면, 그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아온 어느 황혼객에게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이기에 이토록 고단 합니까? 하고 우문에 가까운 질문을 했더니 그 분이 당신의 경험을 미루어 노년의 행복을 위해 살아오시며 부단히 준비해 두신 삶의 지혜를 일러주어 감탄했던 적이 있다. 타고난 허약체질을 보강하려 무엇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천천히 산책을 하며 심호흡을 하고 서도에 심취하며 선인들의 좋은 글귀를 가슴에 새기고 무리하지 않으며 후회 없이 인생을 살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생활속에서 실천 할 수 있는 소박하며 담대한 철학을 지닌 분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 다름으로 생각과 신념도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으며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생물적인 욕망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습성이 있다. 이는 수도자든, 성직자든, 그 욕망을 부인할 수 없으며 그 욕망에 얽메이는 삶을 떠나 존엄한 가치를 추구 하려는 과정을 달리 할 뿐이다. 흔히들 ‘노년기를 상실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방학숙제를 모두 마친 홀가분한 마음으로 삶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는 계절이기도하며 향기 그윽한 알찬 열매를 거두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노년은 인생의 가장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말이 있다. 성격이 너그럽지 못하면 대인 관계가 원만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상 갖게 된 생각은 좋은 성격이야 말로 가장 큰 능력이라는 것이다. 사람 사는 공동체는 한 마디로 관계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이든 직장 밖 사회활동이든 좋은 성격의 소유자는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뛰어난 자질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들은 밝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어디서나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는 피스 메이커다. 반면 화나 짜증을 잘 내는 괴팍스러운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대부분 불화를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다. 그들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기 십상이다. 실제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인성이 입사시험의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학벌 같은 스펙보다도 동료, 선·후배와 관계가 좋은 사람이 회사에서 성공한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좋은 리더는 좋은 성품의 소유자다. 좋은 품성과 포용력으로 부하들의 실수를 감싸고 격려함으로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 그는 부하들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해 자발적으로 뛰게 한다. 그것이야 말로 리더십의 요체 아니던가. 반면 화를 잘 내고 신경질…
채석강 백서 /김미정 우리가 키로 서서 바라만 보려할 때 바다는 모로 누워 말씀에 가 닿으려 겹겹이 무늬를 밀어 들어 올린 채석강 해 저무는 외변산 첩첩 쌓인 물결 언덕 풍경이 풍경 속으로 스며드는 그 자리 흐르던 시간이 멈춰 돌아보고 돌아보는 바람은 예까지 와 필사를 도왔으리라 바다가 너른 만큼 다 받아 적었으리라 층층이 깊이를 더해 증거물로 놓인 책 시인은 경북 영천에서 출생,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조집 ‘고요한 둘레’, ‘더듬이를 세우다’, 현대시조 100인시선집 ‘곁’. 이영도시조문학상, 대구문학상을 수상했다. 시를 접하고 보니 문득 여행일기를 묻어나게 하는 시다. 여행은 반드시 자기 발로 길을 열어가는 여행이어야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어떤 길도 찾아갈 수 없다. 우리들의 인생도 혼자서는 갈 수 없다. 여행의 힘을 상기한 이 시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이미지화 시켜 바람과 주고받는 어스름한 저녁 한때를 되돌려 읽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늘 불안하고 무섭다. 바다의 끝은 언제나 수직으로 하늘과 맞닿아 있고, 하늘이 바다를 감싸고 있는 가운…
…
얼마 전 경술국치 109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독립운동선열합동추모대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완상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침통한 목소리로 “통절한 자괴감을 갖고 오늘 독립운동 선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경술국치의 치욕이 오늘에 와서 더욱 서글프고 화난다면서 “일본 정부가 지난날의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후회하기는커녕 되살리려고 한다”고 분개했다. 이어 친일 잔재세력도 거론했다. 우리사회 안에는 여전히 친일잔재가 시퍼렇게 살아있다면서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이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정치와 경제, 사회분야에서 일제 잔재 세력이 이 땅의 주인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일제의 잔재가 남은 제도를 고쳐야 한다면서 특히 ‘머리와 심장, 세포에 남은 일제의 잔재’는 뿌리까지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 한위원장의 말처럼 이 땅에는 ‘머리와 심장, 세포’까지 일제의 잔재가 깊이 뿌리 내린 사람들이 릴레이경기 하듯 잇따라 나타나 망언을 내뱉고 있다. ‘토착 왜구’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충북 어떤 군수는 최근에 열린 이장단 워크숍 특강에서 일본
최근 제주에서 운전자간 사소한 앞지르기 시비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운전자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다. 차량의 등화(전조등, 방향지시등 등)를 작동하지 않느냐는 항의에 발발한 시비와 폭행이었다. 그렇다면 등화를 작동하는 것과 운전자간 시비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소한 운전습관, 교통 법규 불이행이란 물리적인 상황이 운전자간 시비라는 감정적 시비를 촉발시키는 큰 요인이 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운전자의 60%이상이 주간에 전조등을 켜지 않고 운행하고 있으며, 2009년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결과를 보면 주간 전조등 켜기만으로 약 28%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고, 사회적 손실비용이 연 1조2천500억 원이 감소된다고 한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핀란드, 캐나다, 스웨덴 등 나라에서 주간 전조등 켜기 법제화를 시행하는 등 유럽 전역에서는 최소 11%에서 최대 44%까지 교통사고가 감소됐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 국방부는 군용차량에 대해 주간 전조등 점등 운행을 규정화해 현재 시행 중에 있다. 이는 전조등 점등으로 인해 전·후방 차량의 존재가 쉽게 파악되고, 그만큼 시인성이 높아 운전자의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되
경기도가 체육계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신사적이다. 성폭력, 특히 어린이 성폭력에 대한 대처는 단호해야 한다. 그래야만 근절시킬 수 있다. 성폭력 가해자 대부분은 비겁하거나 겁이 많은 부류이기 때문에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상대를 향해서만 범행을 저지른다. 그래서 시범적으로 몇몇 사례에 대해 강한 처벌을 내리면 금방 꼬리를 내리는 습성이 있다. 4일 경기도 김용 대변인이 발표한 ‘스포츠선수 성폭력 재발방지대책’은 ▲스포츠선수 인권(성폭력) 실태조사 매년 실시 ▲선수와 지도자 대상 인권교육 ▲가해자 징계기준 강화 ▲피해자 조기발견 시스템과 사전예방 체계 구축 ▲무료법률 서비스 제공 ▲적극적인 사전방지 홍보활동 등 6가지다. 개선책을 내놓기 위해 도가 실시한 사전 실태조사결과는 이렇다. 전체 대상자 2천864명 가운데 52.2%인 1천495명이 응답했다. 이 가운데 장애인 선수들의 성폭력(성희롱) 피해는 6.9%인 39명, 비장애인 선수들은 6.4%인 59명으로 나타났다, 또 가해자 유형은 비장애인 선수들은 소속팀의 지도자가 38.3%였으며 선배(28.4%), 동료(9.9%)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장
12등급에서 3 또는 5등급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을 대폭 줄이자는 지도자가 있었다.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실력이 좋은 학생을 구분해낼 수가 없어서 선발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진짜 실력(점수였겠지?)’이 드러나지 않아 운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황당한’ 입시제도가 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비판하는 쪽은 공공연히 고함을 질렀다면 지도자의 관점을 지지하는 쪽은 ‘꼭 실현돼야 할 과제가 맞기는 한가?’ 싶도록 조용했다. 지도자가 거센 폭풍처럼 몰아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몰라도 웬만하면 포기하고 말기를 기다렸을 수도 있고 현실적 방안 마련과 추진과정이 지난하지 싶어서 두렵기도 했을 것이다. 이래저래 지도자의 주장은 힘을 얻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됐다. 결과는 보나마나였다. 지도자 체면을 감안했는지 9등급으로 결정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는데 그날 국정회의를 마치고 상기된 표정으로 돌아온 교육부총리는 궁금해 하는 직원들에게 다행한 결정이 이루어졌다면서 회의 경과를 알려주었다. 교육의 본질 회복이나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혁신 같은 걸 떠올리면 다양한 의견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럴 경우 어떤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