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6천194억 달러로 전 세계 250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됐지만 국내 농업·농촌은 화려한 경제지표에 어울리지 않게 늘 취약하다. 우리 농업의 주력인 쌀농사의 현실만 봐도 어려운 농촌의 경제사정을 쉽게 알 수 있다. 계속 되는 쌀 소비 감소로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5일 19만4천772원/80kg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계속 내려가 올 7월 15일에는 18만9천784원을 기록했다. 특히 농업인과 도시근로자의 소득격차는 2003년 829만 원에서 15년이 지난 지금 2천275만 원까지 벌어지게 됐다. 이처럼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우리 농촌은 신음하고 있다. 이런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몇 가지 농촌 복구정책을 제안해 본다. 첫째, 매년 반복되는 농업현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쌀 수급균형 달성을 위한 벼 재배면적 감축, 가공산업 육성, 사료용 쌀 공급 확대, 수출확대 및 해외 식량원조, 직불제 지원 확대 개편 등이 그것이다. 청탁금지법의 여파와 경제침체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화훼·한우 농가를 위해서는 품목별 선제적·
이탈리아 베네치아 구겐하임 미술관 별관 벽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장소를 바꾸고, 시간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바뀐다.’ 나는 여기에 한 마디 더 추가 하고 싶다. 얼굴경영을 하면 미래가 바뀐다. 인상(人相) 이라고 하면 얼굴만 보는 것으로 아는데 그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인상은 한 사람의 대한 이미지 간판이다. 인상(人相)이란 말 그대로 ‘서로 상을 보는 것이다.’ 상(相)에는 형상 이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얼굴을 보는 면상(面相), 마음 씀씀이를 보는 심상(心相), 몸의 생긴 모양을 보는 체상(體相), 뼈의 형태를 보는 골상(骨相), 말투를 보는 언상(言相), 그 밖에 손을 보는 수상(手相) 등 여러 가지 현상들을 통틀어 보는 게 인상이다. 우리는 사람을 보고 판단할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잘 알지도 못하고 함부로 떠드는 것은 상대에 대한 큰 상처가 될 수가 있다. 또한 한 사람을 생각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 간판이 긍정적인지 자신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풍기는 이미지향이 있다. 타계한 애플의 스티븐잡스, 다른 사람을 위해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산 마더테레
그늘-Me Too 그 뒤 /김연동 언젠가 끄집어낼 주머니 속 송곳이었다 바투 잡은 손끝 위로 촛불 훅 지나간 뒤 흔들린 미궁의 시간 터널 속에 갇혀 있다 은밀히 귀 기울이면 속살까지 간지러운 월하의 그늘 아래 수작 걸던 비린 손들, 흐릿한 달빛에 젖은 바지춤이 타나보다 마성의 붉은 입술 빨려 들까 두려운 길 비치면 소름 돋는 건너야 할 얼굴들로 푸른 숲 무거운 계절 생이 너무 아리다 시인은 경인일보 신춘문예와 월간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조집 ‘저문 날의 構圖’, ‘바다와 신발’, ‘점묘하듯, 상감하듯’, ‘시간의 흔적’, ‘휘어지는 연습 ’, ‘낙관’ 등이 있고, ‘다섯 빛깔의 언어 풍경’, ‘80년대 시인들1.2’, 사화집과 평론집 ‘찔레꽃이 화사한 계절’, 시조칼럼집 ‘가슴에 젖은 한 수’가 있다. 중앙시조대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노산시조문학상 등 수상했다. 시인의 작품 그늘을 읽는다. 미투가 떠들…
바른미래당 이찬열(수원시 갑) 의원이 친일반민족행위자를 국립묘지에서 이장시키는 내용의 ‘친일파 국립묘지 이장법’ 통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국립묘지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친일반민족행위자를 국립묘지 밖으로 하루 빨리 이장해야 한다면서 친일반민족행위가 드러난 인물들이 지금도 국립묘지에 독립유공자 자격으로 안장돼 있는 반면, 백범 김구, 윤봉길, 이봉창 등 독립선열 7위가 모셔진 효창공원은 그동안 평범한 동네 공원으로 방치돼왔다고 지적했다.(본보 13일자 4면) 이 의원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이 아직도 국립묘지에 독립유공자로 안장돼 있는 이유에 대해 “현행법상 독립유공자 서훈이 취소돼 국립묘지 안장자격이 상실된 경우 이장을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자신이 지난해 8월 발의한 ‘친일파 국립묘지 이장법’이 반드시 20대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의 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된 후 1년 가까이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국립묘지에서 친일파 인사를 이장하는 내용의 관련 발의 법안은 또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화성시 병) 의원도 지난해 비슷한 시기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고,
최근 일본 아베정부의 경제적 도발에 대응하는 경기도의회의 ‘항일(抗日) 행보’가 돋보인다. 성명서 발표는 물론 일본 대사관 앞 ‘릴레이 1인 시위’, 삭발 등 아베의 무례함을 꾸짖는 다양한 행동들을 전술적으로 잘 펼쳐서다. 그 앞자리에 지난 7월 4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이후 일관되게 ‘NO 아베’ 운동의 선봉을 자임한 송한준 의장(안산 1)이 있다. ‘일본 경제보복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 릴레이 1인 시위’부터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의 ‘일본정부 백색국가 배제조치 규탄 성명’ 발표까지 흔들림이 없다. 7월 26일 염종현 대표의원(부천 1), 남종섭 총괄수석(용인 4), 진용복 운영위원장(용인 3), 임채철(성남 5)·심규순(안양 4) 의원, 민경선 정책위원장(고양 4), 전승희 의원(비례) 등이 ‘1인 시위’ 물꼬를 텄다. 이날 의원들은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철회 및 한반도 강제병합과 전쟁범죄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민의를 받들 의무가 있는
1960년대 이후 우리사회는 서서히 노년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유소년 층 인구는 상대적으로 감소 추세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경제성장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 의학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노년인구 비율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이와 같은 추세로 간다면 고령인구가 20%를 상위하는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50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1970년대는 60세, 1980년대는 66세, 1990년대는 70세, 2000년대는 75세, 그리고 2010년대는 80세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현재 우리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나아가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관광분야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관광 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됨에 따라 관광시장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유럽, 미주 노년층 관광객을 대상으로 열띤 유치 경쟁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나의 부친은 일본강점기의 징용피해자이다. 아버지께서 간간이 말씀하시던 이야기를 재구성해보면 이렇다. 일제강점기 어느 해 어느 날 일본은 고향인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분원리에도 어김없이 젊은이들을 강제 징용했다. 아버지는 일본 어느 탄광으로 끌려가서 채탄부로 일하셨다. 아버지가 어렸을 때 보여주신 사진에 아버지는 등이 달린 모자를 쓰시고 있었다. 그리고 일본식 바지에 신발을 신고 있으신 것도 있었다. 1945년 8월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 소식을 듣고 바로 배에 올라 다음날 부산에 도착하셨다고 한다. 부산에서 걸어서 고향 분원까지 올라오셨다. 아버지는 평소 허리가 자주 아프셨는데 징용 때 탄광에서 오야지에게 맞아 그렇다고 몇 번이고 한탄하셨다. 일제강점기 당시 1930년대 우리나라로부터 나라 밖으로 나간 인구가 400만 명이나 된다. 200여만 명은 일본 본토로, 200여만 명은 북간도로 갔다. 일본에 간 조선국민은 8·15때까지 250여만 명으로 인구가 증가했는데, 200여만 명은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머지는 거류민으로 남았다. 만주에 200여만 명, 소련에 남은 유민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조선족, 고려인으로 남고 말았다. 블라지보스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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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뿌리가 될 뿐 아니라 호흡기 합병증, 관절염 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경제적 손실 또한 크다. 미국의 다국적 컨설팅 전문 회사인 맥킨지 보고서는 최근 비만으로 인한 글로벌 비용을 연간 2조달러(약 2천230조 원)로 추산했다. 알코올(1조4천억 달러)과 기후변화(1조 달러)로 인한 비용을 훨씬 상회할 뿐 아니라 전세계가 전쟁·테러로 말미암아 지급하는 비용(2조1천억 달러)에 근접하는 막대한 비용이다. 현재 세계 5세 이하 과체중은 4천200만 명에 이르고, 이대로 간다면 전세계 인구의 30%에 달하는 비만·과체중 인구 비중이 2030년엔 50%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비만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비만 인구가 많다. 소득 수준이 낮은 후진국 국민들이 값싸고 푸짐하며, 열량이 높은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소득이 가장 적은 계층의 초고도 비만율은 최상위 고소득층의 3.5배에 달한다. 뿐만아니라 환자 비율 증가율이 최근 10여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급속히…
‘애국혼(愛國魂)’은 1928년 상하이에서 한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다. 과연 무슨 영화였기에 한국인들이 상하이까지 가서 만들었을까? 일제의 검열을 피해 만들었던 그 영화는 바로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이다. 극영화이고 무성영화였다. 당시 일제의 영화검열이 강화되자 국내 영화인 중 일부가 상하이로 이동한다. 그 중 대표적 인물은 정기탁(鄭基鐸), 전창근(全昌根), 이경손(李慶孫), 정일송(鄭一松), 한창섭(韓昌燮) 등이다. 이들은 상하이에서 10년간에 걸쳐 ‘애국혼’(愛國魂), ‘양자강’(楊子江), ‘광명지로’(光明之路), ‘재회파, 상해’ 등 13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의 영화인들은 여러 제약으로 국내에서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조국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제의 정치적 제약은 여러 분야에서 행해졌는데 영화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국에서 만들 수 없었던 영화를 타국에서라도 만들어야 했던 그들은 국내영화인에 비해 파격적인 소재를 다룰 수도 있었으며 영화를 통한 다양한 주제 전달도 가능했다. 그들이 상하이로 가서 만든 첫 영화 ‘애국혼’은 국내에서 만들지 못했던 항일영화였다. 항일영화란 일본 제국주의의 정치이념에 항거하는 반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