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가 태산보다 높다’, ‘보릿고개에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식량이 다 떨어져 굶주릴 수 밖에 없는 당시 보릿고개는 힘겨웠던 고난의 시절이었다. 필자가 학교 총동창회의 사무총장 직분을 수행할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을 실현하고자 ‘SPARC 봉사단’을 창단하는데 일조하였다. 비록 분기 단위의 봉사이지만 하루 한 끼도 먹기 힘들어 굶주림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어려운 독거노인 및 소외된 어르신들의 결식예방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는 ‘전국천사무료급식소’에 참여와 후원을 하고 있다. 하루 한 끼의 설렁탕 식사이지만 배식과 동시에 다 드시지도 않고 가져온 검은 비닐봉지에 남은 찬과 밥을 주워 담는 어르신들도 종종 본다. 하루 한 끼의 식사가 전부인 분들도 많다는 담당자의 얘기에 집에 가서 드실 수 있도록 라면 5개 한 세트를 매번 후원해 드리고 있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온정의 손길은 줄어든 힘겨운 겨울. 지자체의 에너지 바우처 지원으로는 해결책이 되지 못하기에 긴 겨울을 견뎌야 하는 어르신들은 한 끼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따라서 지속적인 우리사회의 나눔문화 정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기부단
김우중 전 대우그롭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그 중 대표적인게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보다 인재 확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리더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나는 버는 재주는 있으나 쓰는 재주는 없으니, 불우부진((不遇不振)한 분야에 도움이 되도록 써달라.” 1980년 김 전 회장이 기초 학술진흥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대우재단에 2백억원을 내놓으면서 했던 말이다. 재단은 1983년부터 2004년까지 기초학술분야 1천500여건의 과제를 지원했고, 그중 580권의 학술총서를 출간됐다. 당시 대우학술총서의 저자가 된다는 것은 학자들에겐 자랑으로 여겨질 만큼의 권위를 가졌다. 대우재단이 국내 기초학문분야에 거의 유일하게 지원의 손길을 내민 재단 이어서다. 김 전회장은 아주대와 병원의 성장에도 기여했다. 1977년 대우실업 사장시절 “교육 사업을 통해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고급 인력을 키우겠다”며 사재를 출연. 대우학원을 설립하고 아주대를 인수한 뒤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경영 신화’의 몰락으로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도 사재를 출연해 아주대 병원을 키워 더욱 그렇다. 김 전회장은 그룹 해
같은 것 /오민석 평안을 꿈꾸는 새들 그 검은 심장들 사이 언뜻언뜻 빛나는 외로운 강줄기 같은 것 말하자면 칼날 같은 것 지친 낙타가 고개 숙여 목을 축일 때 곁에 아무도 없는 저녁, 냄새 같은 것 돌아다보니 푸른 시냇가에 시름을 길게 내려놓고 숙인 머리를 들지 않는 버드나무 같은 것 - 오민석 시집 ‘굿모닝, 에브리원’ 우리에게 평안이란, 불안과 우울의 나날 속에서 검게 타버린 심장 사이를 외롭게 흐르는 강줄기 같은 것, 말하자면 칼날처럼 어느 한 순간 일시적으로만 찾아오는 것. 우리에게 사랑이란, 지친 생활 속에서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위한 물 한잔 같은 것, 말하자면 아무도 없는 저녁에 어디서 흘러드는 은은한 냄새 같은 것. 우리에게 행복이란, 뒤를 돌아보며 푸른 시냇가에 앉아 한동안만이라도 시름을 내려놓는 것, 말하자면 고개를 숙인 채 우리의 시름들을 다독여보는 것. 우리에게 삶이란, 찾아올 시름들을 외로운 강줄기처럼, 은은한 냄새처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김명철 시인…
공연장을 짓는 10년간은 그 나라, 그 도시의 향후 100년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총체적 문화학습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자칫 게으르거나 방심하여 주어진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그 도시, 그 나라에 평생 잊지 못할 죄를 짓는 것이다. 새로운 경기도 노래 제정도 마찬가지다. 막중한 책임과 소임이 부여된 일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친일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친일 인사가 작곡한 경기도 도가(道歌)를 대치할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모전’을 진행했다. 작사와 작곡 2개 부문이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노래, 경기도 역사와 비전, 생활을 담은 노래 등이다. 1차 심사에서 선정된 작사 10점, 작곡 10점으로 음원을 만들어 12월초 진행될 ‘30명 도민참여 오디션’에서 공개한 후, 최종 3곡을 선정해 3차 온라인 투표로 새로운 경기도 노래를 선정?발표할 계획이었다. 도민이 만드는 노래인 만큼 도민이 직접 투표하고 선정해 진정한 경기도 대표노래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였다. 지난 11월초 새로운 경기도 노래 공정한 공모전 1차 심사결과가 발표됐다. 작사, 작곡 동시(同時) 응모작을 포함해 총 381점이 응모됐다. 작사 223편, 작곡 158편이다.…
“내가 오늘 명하는 모든 명령을 너희는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고 번성하고 여호와께서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차지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40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고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신8:1-2) 작가 스티브 도나휴의 저서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을 읽고 사막의 영적 성품을 배우고자 사하라 사막에 다녀왔습니다. 책과 사막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누고자 합니다. 지도에는 산과 산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높낮이도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사막은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사막은 바람이 한 번 불면, 큰 모래 산이 다른 쪽으로 옮겨 갑니다. 사막은 항상 변합니다. 지도 표시는 의미가 없습니다. 지도보다 나침반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나침반이 필요합니다. 변하지 않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 삶이 이스라엘 40년 광야 생활과 같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광야의 상황을 잘 알아야 합니다. 밤엔 춥습니다. 낮엔 너무 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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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냥 단순한 봉급쟁이가 아니다. 공무원은 영어로 ‘Civil servant’, 즉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공공의 사명을 잊지 않고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며 국민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살피는 것이 공무원의 존재 이유다. 청렴을 실천하고 바른 생활로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하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묵묵히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런데 어딜 가나 그 집단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이들이 있는데 공직세계도 마찬가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음주운전이다. 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은 며칠 간격으로 언론에 보도된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공무원 음주운전자가 줄줄이 적발됐다. 지난달 30일 인천 연수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운전하던 현직 간부 경찰관(46)이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99%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같은 날 연수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던 인천 한 구청 직원(35)이 검거됐다. 이를 본 시민이 “지그재그 운행을
어느덧 쌀쌀해진 계절의 문턱에 다가왔다.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 화재 발생 건수가 월등히 높다. 날씨가 건조하고, 추위에 맞서기 위해 전열기구 등 다양한 방한용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겨울은 화재예방이 더욱 강조되는 계절이다. 화재 예방법 중 하나로 주택용 소방시설이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불이 난 것을 경보음과 음성으로 알려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두 종류로 나눠진다. 이는 화재초기 연기감지(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통한 신속한 인명 대피와 화재 진압(소화기)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장 훌륭한 2가지 수단이다. 실제로 주택의 주택용소방시설 보급과 관련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의 기초소방시설 보급률은 1977년 22%에서 2002년 94%로 확대된 반면, 같은 기간 5천860여명에서 2천670여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영국에서도 1988년 보급률은 8%, 사망자는 732명에 달했으나 2002년 81%가 보급되면서 사망자도 486명으로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잘 훈련된 소방관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최선을 다해서 불을…
지난달 24일, 25일 양일간 각각 두 개의 이슈가 내습(來襲)했다. 하나는 올해 3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SK하이닉스 어닝쇼크’이고, 다른 하나는 ‘WTO 개도국 졸업’이었다. 이천시에는 분명 충격이고 악재의 불편한 소식일 수 밖에 없었다. 이천시에서의 SK하이닉스는 고용과 지역경제, 세수의 보고(寶庫)이고, 쌀과 복숭아로 대표되는 농업은 도농복합의 병진 축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온통 한 곳에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탓할 수만도 없다. 왜냐면, SK하이닉스가 올해 법인지방소득세로 3천279억 원을 납부해 ‘예산 1조(兆) 시대’를 열어줬는데 자칫 내년도에는 500억원으로 곤두박질 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SOC계속사업과 복지사업 등을 줄줄이 삭감하면서 내년도 예산을 9천357억원으로 편성했다. 그렇다면, 또하나 ‘WTO개도국 지위상실’로 농업부문 피해의 정부예상을 불신하는 농민들의 시름을 걷어주는 동병상련은 감감하다. 이천시는 올초 효율적인 농업행정을 내세워 농업기술센타내에 농정과와 축산과를 편입하는 퇴행(?)적인 조직개편을…
유학(儒學)의 대학편(大學篇)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이 나온다.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함으로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이 문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수신이 되면 가정과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취지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유학에서는 동작과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우선적으로 강조한다. 동작과 바른 자세는 곧 마음의 수련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여기서 예절을 다루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매너와 에티켓이 마음의 건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갈등으로 자신의 문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해 배려할 여유가 없고, 상대방에 좋은 매너를 갖기가 쉽지 않다. 진정한 배려와 예의는 자신의 갈등이 해결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덕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예절을 중시했다. 하지만 그 예절이 우리의 삶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외국생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예절이라는 것이 선진화된 의식 혹은 그 사회의 문화와 관계가 있다고 보여 진다. 선진국 국민들은 대체로 예의범절과 에티켓이 체질화되어 있다는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