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의 대표 산업으로 꼽힌다. 세계 여행객 수는 2002년 약 7억 명, 2012년 10억 명을 넘어 2015년 12억 명, 2017년 13억 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화 추세와 함께 한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변수는 관광객의 송출과 유입에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거 해외여행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 대형 오일쇼크, 금융악재 등 관광 외적 요인들은 더미변수 처리해 영향 여부를 파악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세계화된 현재는 미세한 국제정세 변화에도 그 파급효과는 관광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관광학계에서도 국제관광 수요, 결정요인에 관한 연구들이 진행됐다. 아웃바운드 보다는 인바운드 개념에서 출발해 자국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륙별, 인근 중요국가별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주를 이뤘다. 요약하자면, 주요 결정요인은 소득, 상대물가, 교통비용(거리와 관련이 있는 항공료 등), 환율, 자원매력도 등이며 소득과 자원 매력도는 긍정적으로, 상대물가, 교통비용, 환율은 부정적으로 국제관광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
이탈리아 여행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멋지고 친절한 남자? 몇 배의 바가지? 아니, 아니. 가장 조심할 것은 첫째도 소매치기, 둘째도 소매치기, 셋째도 소매치기다. 오전 9시 로마 테르미니역. 카스트로 프레토리오역에서 B라인 전철을 타고 테르미니역에서 A라인으로 환승했다. 나처럼 바티칸 박물관을 가려는 사람들이 몰려서 역이 혼잡했다. 박물관 예약을 12시로 했지만 성 베드로 성당도 가야하기에 일찍 서둘렀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관광객 천지였다. 하필 배낭여행의 마지막 도시가 극성수기에 다다른 로마였다. 전동차 안은 서울의 출퇴근 전철보다 더 비좁았다. 에어컨이 가동되긴 하는 것 같은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더웠다. 서로 맨살이 닿지 않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종합선물 세트처럼 다양한 인종을 꾹꾹 눌러 담은 전동차가 출입문을 서서히 닫기 시작했다. 그 때였다. 닫히는 전동차 문을 온몸을 던지듯 들어온 두 여자가 있었다.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비좁은 틈을 용케 뚫은 여자가 나를 스쳐 중앙으로 들어섰다. 숄을 어깨에 두른 그녀의 겨드랑이 밑이 내 팔을 스쳤다. 그 느낌은 ‘미끄덩’ 하고 살갗에 와 닿았다. 그 더운 날 숄까지 두르다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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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로 낚시를 갔다. 날씨가 뜨겁고 수온이 높아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제법 있다. 시커멓게 그을린 아이들이 파도타기하며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서해안은 경사가 완만하고 물살이 빠르지 않아 물놀이하기에 비교적 안전하다. 소나무 숲에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삼삼오오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막바지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여유롭다. 물이 들어오면서 뱃고동 소리를 울리며 출항을 나서는 고깃배와 고깃배를 따르는 갈매기 그리고 너른 바다를 출렁이는 파도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정겹다. 낚시를 즐기는 짝꿍과 함께 방파제 아래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간 미끼와 낚싯대를 펼치고 밀물 따라 물고기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눈빛에 생기가 돈다. 고등어가 잡힌다고 했다. 물이 어느 정도 차오르자 입질을 시작했다. 정말 고등어가 잡혔다. 바늘마다 고등어가 따라 올라오는데 고등어가 작다. 불과 10센티나 될까하는 치어를 막 벗어난 크기다. 주변 사람들은 열심히 건져 올리는데 그나마 우리 낚싯대에는 입질조차 없다. 광어나 우럭이나 팔뚝만한 고등어를 잡겠다며 큰 낚시 바늘과 미끼를 준비한 탓에 고등어의 작은 입으로는 먹을 수 없는 그림에 떡인 것이 원인 같다. 연신…
소녀상 /양점숙 비워둔 그 옆 의자 깃기바람에도 뼈저리고 쇠말뚝을 박아도 헛말에 귀가 울어도 그 소녀 단발머리는 찰랑찰랑 올이 곱다. 꼭 쥔 손 풀지 못한 열일곱의 눈 속에 영혼의 울음 곱던 나비는 날아가고 그림자 그마저 지운 섬 하나를 품는다 시인은 문예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당선되면서 시단에 나왔다. 가람시조문학회회장과 경기대 겸임교수를 했다. ‘현대시조 100인선 꽃 그림자는 봄을 안다’, ‘아버지의 바다’ 등 저서가 있고, 한국시조시인협회상, 가람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가람 이병기시인 기념사업회를 맡고 있다. 최근 일본문제를 돌아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일본을 탓하는 감정적인 관계 개선으로 가서는 곤란하지 않나 싶다. 분명 일본의 형태는 치졸하고 국가적으로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소년상이 상징하는 평화의 비는 비를 맞아도 강렬한 빛 속에 열을 뿜어도 그대로 있다.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는 그래서 크고 곡진하다. 얼마 전 또 한분의 위안부 할머님이 소천하셨다. 이제 20여 명의 할머님들이 생존해 계신다. 시인이 다른 기교를 동원하지 않고 이미지 표현으로 절제된 시적 태도와 언어감각으로 시대…
잘사는 이웃집 사람들이 어느 날 총칼을 들고 우리 집에 밀고 들어와 “가난하고 미개한 당신들도 잘살게 해주겠다”고 말하며, 오랫동안 집안을 들쑤시고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고쳐서 이용하다가 우리 가족의 끈질긴 저항에 물러났다면 고마워해야 할 사건일까? 스포일러 같아 조심스럽지만 최근 개봉한 ‘봉오동 전투’의 주연인 유해진 씨도 영화에서 비슷한 질문을 일본군에게 하는데, 솔직히 이런 내용의 문답 자체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좋은 말이 나오기 힘든 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100년 전 일제의 침략을 받아 주권을 상실한 후 36년간 처참한 시간을 보내다가 민초들의 애국심과 저항운동에 힘입어 독립과 광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74년이 지난 오늘날, 광복절을 전후로 우리 국민들은 다시 일제의 긴 그늘을 보고 있다. 이웃 국가를 무력 침략한 후 점령지 국민들의 노동력 등을 강제로 갈취했던 역사를 부정한, 극우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앞세운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연일 우리나라를 겁박하며 무역 보복을 통한 경제 공격을 자행 중인 상황은 제국주의 일본의 부활을 보는 것처럼 참담하다. 아베 신조 총리
안양과 의왕, 수원, 동탄을 잇는 37.1㎞의 전철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이 드디어 본궤도에 들어섰다는 실감이 난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사업’의 각 구간 주민설명회 일정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주민설명회는 20일 의왕시청에서 의왕시 구간 설명회를 시작으로 21일 오후 용인시 영덕동 주민센터, 2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청, 오후 화성시 반월동 주민센터, 23일 오후 안양시 동안구청에서 각 구간별 설명회가 잇따라 개최됐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은 경기 서남부 지역과 서울 동남부 지역의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 구간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이 자리에에서는 사업대상 부지 편입 토지 소유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 사업 개요, 추진방향, 역 설치 지점 등을 설명했다. 질의와 건의사항에 대해 답변하기도 했다. 물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곤 해도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는 없다. 특히 이 사업으로 인해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주민의 경우는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년 넘게 품어 온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니만큼 성숙한 지혜를
경기도 청소년의 눈에도 일본 전범기업은 여전히 ‘악(惡)’으로 평가됐다. 수원청소년의회학교는 24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13회 정례회의에서 재석의원 53명 가운데 찬성 41명, 반대 5명, 기권 7명으로 ‘경기도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기억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이들은 자유토론 등 의회진행에서 어른들보다 훨씬 성숙한 토론 문화를 보였다. 청소년이 어른들의 스승이고 교과서였다. 이날 청소년의회는 지방의회와 같은 형식으로 진행했다. 먼저 청소년 의원 4명이 5분 자유발언을 했고, 안건 표결에 앞서 상호토론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또 안건 심의 후에는 실행방안에 대한 토의도 펼쳤다. 5분 자유발언에서는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역사교육 강화방안 ▲현실을 외면한 공교육 등 청소년 시각에서 본 우리 사회의 모순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특히 송채연 학생은 학교의 모순된 현실을 눈물로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학교와 교육당국이 학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평가의 대상으로서만 학생들에게 과중하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것이 오히려 창의성을 말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례안 심의에 앞서 열린 상호토론은 진지했으며 치열했다. 찬성
‘한 마리의 생쥐’로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기업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는 세계 1위의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다. 정식 명칭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이며, ‘디즈니’로 불리기도 한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재능을 보였던 월트 디즈니는 19세 때 친구와 종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했지만 실패하고, 1923년 할리우드에서 형 로이 디즈니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 스튜디오(Disney Brothers Cartoon Studio)’를 설립했다. 대중의 심리를 잘 읽는 디즈니가 친구 어브 아이웍스(UB Iwerks)의 미술 실력, 형의 경영 능력을 합쳐 만든 첫 히트 캐릭터 ‘토끼 오스왈드(Oswald the Lucky Rabbit)’는 회사를 성공 가도에 올려놓는 듯했으나 직원의 배신과 배급사의 횡포로 저작권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디즈니는 여덟 살 많은 형 로이 디즈니의 동의를 얻어 회사 이름을 ‘월트 디즈니’로 변경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에 집중하게 된다. 1928년 11월 첫 선을 보인 캐릭터 ‘미키 마우스’의 성공은 디즈니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에피파니(Epiphany)’에서 ‘아서 클라크의 3가지 미래법칙’을 소개했다. 첫째, 나이 지긋한 저명한 과학자가 무언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면 그의 말이 맞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무언가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할 경우 그가 틀렸을 확률이 높다. 둘째, 가능성의 한계를 발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한계를 넘어 불가능에 도전하는 것이다. 셋째, 상당히 진보된 과학은 마술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미래학교를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마인드가 중요하다. 결국 미래를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이기에 긍정적이고 유연하게 불가능에 도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물론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심미적 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 역량과 같은 미래핵심 역량도 키울 필요가 있다. 둘째로 공존지수(NQ)를 높여야 한다. 공존지수란 인간관계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운영하는지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현대사회가 수평적 관계를 맺는 ‘네트워크’ 사회로 발전해 타인과의 소통 및 공존관계는 중요하다. 셋째로 자율성이다. 학교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구성원들이 민주적인 절차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 학교의 자율